Q
중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입니다.
나름은 행복한 가정이었다고 생각됩니다. 부부가 아이들에게 집중했고 어릴 때 많이 놀아주고 여행도 같이 많이 다니며 길렀습니다. 그러다가 외할머니가 중 1이 되었을 때 같이 살게 되었고 딸은 사춘기가 왔는지 신경질이 잦아져서 사춘기려니 싶어 조심해준다는 명목하에 대화가 많이 줄어들었고 저의 대화상대와 관심은 외할머니가 되었습니다. 건강도 챙겨드리고 하다보니요...
중학생이 되어 갑자기 몸무게가 증가하는 바람에 충격을 받고 다이어트를 하겠다고 하여 같이 운동을 하며 도움을 주었습니다. 그 와 중에 학교시험은 늘 1, 2등을 다투며 잘 해나갔습니다. 다만 다이어트 시작 반년 정도 후 몸에 무리가 오는 것 같아서 다이어트를 멈추기로 하였습니다. 운동도 멈추었구요.
그런데 아이 혼자 조용히 다이어트를 지속했나봅니다. 그러다가 반년이 더 지나고 지난 7월 딸의 몸무게가 160/40kg 라는 것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제가 다독여야 하는 것을 엄청 화를 내고 말았습니다.
이후 건강상에도 문제가 생겨 병원에 한동안 입원하였고 저와의 관계도 회복하였습니다. 입원해 있는 동안에도 다투고 다시 화해하고의 연속이었지요. 신경정신과 진료를 받아보자고 했으나 강경하게 거부하여 결국 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발단은 지나친 다이어트 였지만 아이는 학업상으로도 자기 성적을 유지하고자 스트레스가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수행평가 같은 것에도 자신은 열심히 하는데 자기 의견에 그러자, 그러자만 하고 자기 의견을 내지 않는, 평가에 관심이 없는 친구들에게도 불만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이는 정신과 상담 등 어느 것도 내켜하지 않아, 제가 먼저 개인상담을 한 적이 있으나 상담자 분께서 대수롭지 않게 말씀해 주시고 오히려 보호자에게 불안이 있는 듯 하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 당시는 위안을 받고 저 스스로를 도닥이려고 노력하였는데, 아이가 죽고 싶다... 수학도 과학도... 다 흥미없다 등의 이야기를 할 때면 덜컥 겁이 납니다.
요즘은 끼니를 잘 챙겨먹고 함께 산책도 하고 운동으로 복싱도 다니고 피아노도 취미로 일주일에 각 두번씩 다니고 있습니다. 제가 걱정되는 것은 보통 때 기분이 괜찮다가도 어느 순간 갑자기 막 짜증이 나나 봅니다. 아침에 일어나서도 막 짜증이 날 때가 있습니다. 어떻게 해주어야 할지 모르겠어요.
등교할 때도 '잘 갔다와'하고 인사하면 '갔다가 죽어도 안 올꺼야' 이렇게 대답합니다.
제가 궁금한 것은 이런 감정들 행동들이 정상적인지... 이렇게 짜증내는 상황에서 지금은 왠만하면 음성 높이거나 대치하고 싶지 않아서, 주로 모든 걸 수용해주는 편으로 그래 그래 하는데.... 이런 상황에서 부모가 어떻게 하는게 좋을지.... 궁금합니다.
제가 두려운 것은 혹시 아이가 정말 우울증이 왔는데 제가 사춘기라서 그렇다고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고 있는 건 아닌지..... 입니다. 혹시 우울증 증상이라면 요즘 신경정신과는 예약이 일년이상 기다려야 되는데...
상담이라도 하려면 어떻게 해야할지, 아이를 어떻게 설득해야할지요.. ?
답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A
중학생 자녀 때문에 걱정이 많으시네요. 보내주신 사연으로 보면 사춘기 시절 본인이 관심을 받아야 하는데 외할머니에게 갔기 때문일 수도 있고 아니면 그냥 사춘기이어서 그렇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아이가 기분이 괜찮다가도 어느 순간에 짜증을 내곤 하는 건 사춘기 아이들의 특성입니다.
호르몬에 의한 작용이라 본인도 통제가 잘되지 않습니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감정기복이 심하고 짜증도 잘 내고 우울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부모와의 관계가 나빠질 수 있습니다.
그렇더라도 지금 어머니가 아이가 걱정이 되시면 먼저 정신의학과에 가서 상담을 받아 보시는게 도움이 됩니다. 종합병원 정신과가 아니면 집 근처에 있는 정신과는 많이 기다리지 않고 갈 수 있는 곳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정신과 약이 효과가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아니면 상담센터에 가서 심리상담을 받아 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정신과 치료든 상담을 받건 안 받건 어머니께서는 아이를 무조건적으로 존중해 주고 친절해야 합니다. 그래야 아이가 다른 행동을 하지 않습니다. 할 수 있으면 어머니도 상담센터를 찾으셔서 부모 교육을 받아 보시기를 권해 드립니다. 사춘기 아이들의 뇌는 성인들의 뇌구조와 달라서 성인들이 사춘기 아이들의 행동을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사춘기가 원인이라면 학년이 올라가고 나이가 들면서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겠지만 이 시기를 잘 보내지 못하면 오랫동안 상처로 남을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어떻게 도와줄수 있을까요?
1.심한 경우 약물 치료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세요.
가벼운 우울감이 아닌 의학적 질환으로서의 우울증이라면 약물 치료를 고려합니다. 항우울제도 많이 개선되어 부작용은 적으면서 효과적인 약물치료가 가능해졌습니다
2.부적응적 인지를 찾아서 수정하며, 즐거운 경험을 증가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부정응적 인지란 실패의 원인을 자신에게서 찾는 것과 지나치게 높은 기준, 부정적 자기 인식등이 있습니다. 아동 스스로 가치있다고 생각하는 활동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내고 이를 개발하는데 도움을 주며, 부정적 생각을 찾아내어 수정하는데 도움을 주며, 기분을 향상시켜 주는게 무엇인지 찾아보는 활동이 도움이 됩니다.
3.심리적 지지가 필요합니다.
자아존중감이 높은 청소년은 일상생활에서 받은 스트레스에 대해 적절하게 대처하는 반면, 자아존중감이 낮은 청소년의 경우에는 자신의 노력의 결과에 대해 부정적으로 기대하거나 자신의 미래의 모습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 위기상황에 취약한 모습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향숙 소장님 인터뷰 및 칼럼] >> 한 가지 물건에 집착/교우 관계가 원만하지 않은 학생
[상담 후기] >> 개별 및 사회성 치료 초등 저학년 후기
[온라인 상담하러 가기]
[이향숙 소장님]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아동복지학과 박사 (아동심리치료전공)
상담 경력 24년, 대학교수 및 외래교수 경력 29년
현) KG 패스원사이버대학교, 서울사이버평생교육원 외래교수
KBS, MBC, SBS, EBS, JTBC,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청와대신문 등 아동청소년가족상담 자문
자격) 미국 Certified Theraplay Therapist (The Theraplay Institute)
심리치료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부부가족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사티어 부부가족 상담전문가 1급 (한국사티어변형체계치료학회 공인)
청소년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한국청소년상담학회 공인)
재활심리치료사 1급 (한국재활심리학회 공인)
사티어의 의사소통훈련 프로그램 강사/ 사티어 부모역할훈련 프로그램 강사
MBTI 일반강사/ 중등2급 정교사/ Montessori 교사/ 유치원 정교사/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등
저서) 초등 사회성 수업 , 이향숙 외 공저. 메이트북스 (2020)
>> 언제까지 아이에게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라는 뜬구름 잡기식의 잔소리만 할 것인가?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는 답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사회성에 대해 20여 년간 상담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이의 사회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온 이향숙 박사의 오랜 경험과 노하우가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 소개 中)
인터뷰) 이향숙 박사 “아이 사회성 교육의 중요성”
https://tv.naver.com/v/15458031
*참고문헌
제7판 아동청소년 이상심리학.시그마프레스
민자용:역량지각과 사회적 지지가 청소년의 우울에 미치는 영향 : 자아존중감의 매개효과 = Effects of perceived competence and social support on depression of adolescents : mediation effects of self-esteem, 학위논문(박사) -- 안양대학교 대학원 교육학과 교육심리전공, 2010,p89-90
*사진첨부: pixabay
*작성 및 옮긴이: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박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