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레미야 4:1~10
◈ 새번역 ◈
1 "이스라엘아, 정말로 네가 돌아오려거든, 어서 나에게로 돌아오너라. 나 주의 말이다. 내가 싫어하는 그 역겨운 우상들을 내가 보는 앞에서 버려라. 네 마음이 흔들리지 않게 하여라.
2 네가 '주님의 살아 계심을 두고' 진리와 공평과 정의로 서약하면, 세계 만민이 나 주를 찬양할 것이고, 나도 그들에게 복을 베풀 것이다."
3 "참으로 나 주가 말한다. 유다 백성과 예루살렘 주민아, 가시덤불 속에 씨를 뿌리지 말아라. 묵은 땅을 갈아엎고서 씨를 뿌려라.
4 유다 백성과 예루살렘 주민아, 너희는 나 주가 원하는 할례를 받고, 너희 마음의 포피를 잘라 내어라. 그렇지 않으면, 너희의 악한 행실 때문에, 나의 분노가 불처럼 일어나서 너희를 태울 것이니, 아무도 끌 수 없을 것이다."
5 "너희는 유다에 알리고, 예루살렘에 선포하여라. 너희는 이 땅 방방곡곡에 나팔을 불어서 알리고, 큰소리로 외쳐서 알려라. '어서 모여서, 견고한 성으로 들어가자!' 하여라.
6 시온으로 가는 길에 깃발을 세우며, 지체하지 말고 대피하여라. 내가 북쪽에서 재앙을 몰아와서, 크나큰 파멸을 끌어들이겠다.
7 사자가 일어나서 숲 속에서 뛰쳐 나오듯이, 세계 만민을 멸망시키는 자가 길을 나섰다. 그가 너의 땅을 황무지로 만들려고 제자리를 떴다. 이제 곧 너의 모든 성읍이 폐허가 되어, 주민이 없을 것이다."
8 그러므로 너희 이스라엘 백성아, 굵은 베 옷을 허리에 두르고 '과연 주님의 맹렬한 분노가 아직도 우리에게서 떠나가지 않았구나!' 하고 탄식하며, 슬피 울어라.
9 "그 날이 오면, 왕이 용기를 잃고, 지도자들도 낙담하고, 제사장들도 당황하고, 예언자들도 소스라치게 놀랄 것이다. 나 주의 말이다."
10 그 때에 내가 이렇게 아뢰었다. "아, 주 나의 하나님, 진실로 주님께서 이 백성과 예루살렘을 완전하게 속이셨습니다. '예루살렘은 안전하다' 하셨으나, 이제는 칼이 목에 닿았습니다."
◈ 묵상 Point ◈
(출처 : 묵상과 설교 / 성서유니온)
1) 마음의 할례를 행하는 회개
회개는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다. 마음이 변해야 한다. 마음이 변해야 삶이 변하기 때문이다. 변명하지 말고 핑계하지 말고 가증한 것을 당장 멈추고 두 마음을 접어야 한다. 회개는 "여호와께서 살아계신다"고 외치면서 진실과 공평과 정의를 다짐하고 그대로 사는 일이다. 그렇게 내 안에 죽어 있던 그리스도를 살아 통치하시는 왕으로 영접하고 순종하는 일이다. 아무리 더디고 갈 길이 멀다 할지라도, 선명한 방향 전환에 나설 만큼 하나님을 떠난 삶이 역겨워야 하고, 그 결과가 얼마나 참담할지 상상할 수 있어야 한다. 그 결과를 보기 전에 깨닫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이유가 여기 있다.
2) 견고한 성으로 들어가라
거짓 신학에 취한 자들은 안 믿겠지만 심판이 임박했다. 이 경고를 믿는 자들은 어서 여호와를 견고한 성으로 삼아 그분에게 피해야 한다. 그들이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큰 재난과 멸망이 임할 것이다. 그들의 땅은 황폐해질 것이다. 하나님이 자기 백성을 버리실 수 있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겠지만, 그것이 곧 현실이 될 것이다. 이제 간단한 요식행위로 하나님의 분노를 가라앉힐 수 없음을 인정해야 한다. 우리 자신과 이 땅의 교회를 바라보시는 하나님의 마음이 어떠한지 알 수 있다면 좋겠다. 안심해도 되는 것인지 아니면 가망이 없는 것인지 도통 모르겠다.
3) 애곡하고 악을 씻으라
회개가 통할지 알 수 없다. 분명한 것은 파국은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심판 중에라도 구원을 얻으려면 굵은 베옷을 두르고 애곡하고 당장 마음의 악을 씻어야 한다. 마음의 할례를 받아야 한다. 곧장 악한 일을 멈추고 돌아서야 한다. 악한 생각, 헛된 생각, 우상숭배의 세월로 무뎌지고 악해진 세월이 너무 길었다. "네 악한 생각이 네 속에서 얼마나 오래 머물겠느냐"는 주님의 탄식을 들어보라. 바로 그 마음에서 나온 우리의 길과 행위가 이 재앙을 불렀다. 그러니 심판의 "그 고통이 네 마음에까지 미치리라"는 선고에 할 말이 없다. 그 마음을 바꾸는 길 말고는 희망이 없다.
4) 하나님이 크게 속이셨나이다
선지자는 "슬프도소이다"라고 하며 탄식한다. 그 슬픔의 원인이 무엇인가? 놀랍게도 하나님께서 이 백성과 예루살렘을 크게 속이셨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나님을 속인 것은 이스라엘이 아니던가?(3:20) 선지자는 “평안할 것이다"라고 선포한 거짓 선지자들에게 속은 것에 대해 이 백성이 탄식하는 것을 대변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사실상 그것이 변명은 되지 못한다. 그들이 심판을 경고하는 말에는 귀를 닫고 걱정하지 말라면서 죄악을 눈감아주는 말씀만 좋아했기 때문이다. 칼이 우리의 생명을 위협하고, 우리의 교회를 위협하고, 우리 자식들을 위협하기 전에, 우리는 속지 말자. 듣기 좋은 말이 아니라 들어야 할 말을 듣자. 귀에 좋은 소리가 무성한 교회의 강단에 대해 통증을 느끼자. 진짜 슬퍼할 일은 그것이 아니겠는가.
◈ 설교 / 아직은 회개할 기회가 있습니다 ◈
(출처 : 생명의 삶 플러스 / 두란노)
하나님은 입술의 회개가 아닌 마음의 가죽을 베어내는 참회개를 원하셨습니다. 그래서 유다 백성에게 묵은땅과 같은 마음을 갈아엎으라고 명하셨습니다. 그러나 평안하다고 선포하는 거짓 선지자들로 인해 그들은 하나님의 진노가 임박했음에도 불구하고 회개하지 않았습니다. 본문을 통해 우리의 모습은 하나님 앞에서 어떠한지 되돌아보고, 회개의 필요성을 깨닫기 원합니다.
하나님께 돌아온다는 것은 하나님이 원하시는 삶으로 바뀌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당신 앞에서 가증한 것을 버리고 마음이 요동치 않아야 한다고 요구하신 것입니다(1절). 즉 이전에 섬기던 우상을 모두 버릴 뿐만 아니라 이후에 다시는 그것으로 인해 마음이 흔들리지 말아야 합니다. 이것은 한 번 회개한 후에는 전에 짓던 죄를 다시 범하지 말아야 함을 뜻합니다. 우리도 하나님께 돌아와 진정으로 회개한 후에는 이전의 삶을 버리고 다시는 죄악에 미혹되지 말아야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진실과 정의와 공의로 살아 계신 여호와께 맹세할 때, 주변 국가들도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됩니다(2절). 하나님 백성이 죄악 가운데 있다가 다시 하나님께로 돌이켜서 심판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전적으로 하나님께 순종하면, 비로소 불신자들도 하나님을 믿고 돌아오게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먼저 믿은 자로서 하나님의 자녀답게 사는 것이 최선의 전도입니다. 믿지 않는 자들은 우리의 행실을 보고 하나님을 볼 수 있습니다.
“너희 묵은땅을 갈고 가시덤불에 파종하지 말라"(3절)는 말씀은 마태복음 13장의 씨 뿌리는 비유가 생각나게 합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돌아와 그의 말씀을 듣기 위해서는 먼저 죄를 제거하여 마음을 부드럽게 해야 합니다. 가시덤불에 파종을 해봤자 싹이 자라나지 못하듯, 우리의 마음이 기경한 땅같이 준비되어 있을 때 비로소 하나님은 역사하실 것입니다(호 10:12). 죄악을 솎아내어 마음을 부드럽게 한 후에 하나님의 말씀을 심으십시오.
하나님은 유다인과 예루살렘 주민들에게 스스로 할례를 행하라고 말씀하십니다(4절). 여기서 하나님이 명하신 할례는 육신의 표피가 아니라 마음의 가죽을 베어내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이 참된 마음의 회개를 한 후에 돌아와 당신께 속하기를 원하셨던 것입니다. 참회개가 아니고서는 불같은 하나님의 진노를 끌 방법이 없습니다. 마음의 가죽을 베어내는 것은 큰 노력과 고통을 수반하겠지만, 그것을 행하지 않아 겪게 될 하나님의 진노에 비하면 충분히 견딜 수 있는 것입니다.
5~6절의 나팔을 불고 깃발을 세우라는 명령을 통해 우리는 이스라엘이 곧 전쟁을 치르게 될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전쟁은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한 자들에 대한 심판입니다. 바벨론이 사자처럼 다가오고 있으니 유다 백성은 굵은 베를 두르고 애곡해야 합니다(7~8절). 오늘날에도 하나님은 무한한 긍휼로 진노를 보류하고 계십니다. 그러므로 지금은 엎드려 회개해야 할 때입니다.
하나님의 진노가 지척에 당도했음에도 거짓 선지자들은 평안하다고 하며 백성을 속였습니다. 그러므로 재앙의 날이 오면 왕과 지도자들은 낙심할 것이며 제사장과 선지자들은 깜짝 놀랄 것입니다(9~10절). 오늘날에도 죄악이 가득함에도 사람들은 경각심을 가지지 못합니다. 이제 우리는 하나님을 두려워함으로 깨어 근신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