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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멘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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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저 ※ http://cafe.daum.net/flyskyflysky
이메일 ※ tlscjd224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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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씨방.
정말 오지 않기로 했는데...........
윤정이가 내가 가장 좋아하는 가수의 앨범 CD를 사 준다고 해서 쫄랑쫄랑 쫓아오게 되었다.
그나저나 피씨방이란 곳은 굉장히 어두컴컴했다.
내가 초등학생 때도 발을 들여놓지 않던 곳이었는데.
고등학생이 되어서야 처음으로 이런 곳에 접해보게 되었다니.
정말 피씨방이라는 곳은 이렇게 생긴 거구나..............
한참을 그렇게 감탄사를 내뱉고 있는데 내 옷깃을 붙잡으며
‘16’그리고 ‘17’이란 번호판이 새겨진 자리에 앉는 윤정이.
그 뒤엔 바로 공고 교복 5명이 자리를 잡고 앉아 있었다.
왜 하필 이 자리인거야. 나 남자들한테 약한 거 알면서. ㅜ_ㅜ
“왜 하필 이 자리야.”
소근 거리듯 윤정이에게 묻자, 윤정이는 의미심장한 웃음을 짓고서 답한다.
“왜 하필 이 자리긴~ 일부러 골랐는데~ 널 위해서~”
“날 위해서라니. ㅜㅇㅜ”
“사실은 좋으면서 튕기려 하지 마.”
“아니라구!!! ㅜㅇㅜ”
“부끄부끄. >_<”
황급히 캠을 고정시켜 채팅 방에 들어가는 윤정이.
지, 지금 뭐 하게 윤정아. -_- 그리곤 방을 잡는다.
(방 제목 = 울트라 캡숑 초딩 들만 모여 보아요)
“너 방 제목이 왜 이래. 초딩이라니. 그건 무슨 표현이야.”
“초등학생을 간결히 줄인 표현이야.”
“아. 초딩. 그런 말 초등학생들이 싫어 한다구. 바꿔 방제.”
“알았어! 착한 척 하긴.”
(방제=공고 오빠들만)
“방제가 뭐 이래! ㅜ_ㅜ”
“쉿. 조용히 해.”
뒤에 앉은 공고 남학생들이 우리를 힐끔힐끔 쳐다본다.
아마도 우리가 시끄럽게 떠들어서인 듯. -_-
“윤정아. 우리 조금만 조용히 하자. 계속 쳐다본다 뒤에서.”
“흥. 우리한테 관심 있나보네.”
왜 아까부터 계속 상상을 제 멋대로 하시는 건지.-_-
그리고 3명이 방에 입장했다. 모조리 남자 캐릭터.
방제에 관심이 있었나 보군. 방제에 약간 힘이 들어갔나 보네.
[하이 오빠들~]
윤정이가 말을 건넸다. 그리고 윤정이가 내 옆구리를 콕 찔렀다.
[아시다시피 이거. 화상채팅이야.]
무슨 의도인걸까. 3명의 남자들은 말했다.
정보는 열여덟이다. 나랑 같은 나이네. 진제휴. 정원휼.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름이 뭐 이래.
한샘. 이름이 한 자다!! 와!! 이름이 한 자다!! 아니구나. 두자구나. 나 왜 이러는 건데.
[야. 너 캠 켜 봐.]
[저, 저요?]
[엉. 너. 여기 너하고 쟤밖에 더 있냐?]
쟤는 아마도 윤정이를 뜻하는 것 같다.
“캠 키라니?”
내가 윤정이에게 조용히 묻자, 윤정이는 조용히 말해주었다.
“캠을 켜서 얼굴을 보여 달란 뜻이야. 화상채팅 이잖어.”
“그, 그렇구나.;;; 근데 난 싫은데. -_-”
“싫은 게 어딨냐!!!!”
윤정이가 크게 소리를 치자 뒤에 있던 5인방이 우리를 바라보곤 크게 웃었다.
“지금 우리보고 웃은 거야?”
“아니. 지네들끼리 웃었겠지. 근데 쟤네 정말 잘생기지 않았냐? 우리두 캠 키라구 하자.”
“그래!”
[댁두 캠 켜 주세요.]
[우리?]
[네.]
[OK]
그들은 한 2분 뒤 캠을 켰다. 잠깐. 여기 뒤 배경이 낯이 있네. 흠흠. 기분 탓 일 거야.
근데 얼굴은 꽤나 잘 생긴 것 같다. ㅡ.,ㅡ
“근데 있잖아 윤정아.”
“응.”
“저 뒤 배경. 너무 낯익어. -_-”
“야야, 기분 탓이야!”
[얼굴 죽이네요]
[땡큐.]
[거기 피씨방 맞죠?]
[엉.]
[어디 피씨방 인데요?]
[알아서 뭐하게. 찾아오게? 내 얼굴 죽이니까 찾아오려구?]
[빨랑. 빨랑 말 해 주세요.]
“야. 너 뭐 해?”
“어쩐지 느낌이 이상해. 낯이 익다구!”
“피씨방이 한 두개 똑같냐구!”
“저 뒤에. 어? 잠깐만 내가 움직이니까 저 사람 뒤 의자도 움직이잖아!”
“야야. 저 사람이 얼굴만 들이대고 있는데 어떻게 안.....”
“아니래도 그러네!! -0-”
이미 남자에 미쳐버린 윤정이. 내 말 따윈 듣지 않았다.
미치겠네. 저거 분명히 우리 맞잖아. 그럼. 그럼 이 안에 있는 사람들.
“나, 나, 간다.”
“왜!”
“늦으면 엄마한테 큰일 나! 얼굴만 비춰주고 가면 되지?”
“그래!”
“알겠어.”
대략 얼굴 한번 비춰주고 자리에서 일어나서 황급히 나가려는데.
누군가가 내 손목을 꽉 붙잡는다.
“어? 얘. 잠깐만. 야. 얘 방금 걔 아니야?”
내 손목을 붙잡은 녀석이 옆 녀석에게 묻고, 옆 녀석은 신나게 웃고 있다가..
내 얼굴을 본 채. ㅇ_ㅇ이런 표정으로 말없이 날 본다.
“사람 잘 못 봤어. 나 니가 말하는 애 아닌데?”
“잠깐. 너 친구랑 같이 왔지?”
황급히 바로 뒤에 앉았던 윤정이의 손을 잡고 마구잡이로 뛰었다.
그러자 당황하는 윤정이. 영문도 모르고 끌려가는 윤정이.
“야! 지금 왜 달리는 건데!!”
“지금 그게 중요한 문제가 아니야!! 어서 가자, 어서!!”
황급히 피씨방을 나오고 필사적으로 뛰었다.
그리고 마구잡이로 뛰다가 도착한 곳은 한 놀이터.
“하아. 하아. 왜 뛴 건데!”
“우리 뒤에 있던 놈들이. 우리랑 채팅하던 놈들이잖아! ㅜ0ㅜ”
“근데 그게 뭐가 어때서. ㅇ_ㅇ”
“뭐, 뭐? 뭐가 어때서라니!”
“뭐가 어때!”
“걔 닉네임이 ‘서열1위’잖아.”
“쿡.... 쿡...>_< 근데. ㅇ_ㅇ”
“그럼 걔 서열1위일 거 아니냐구!”
“그걸 믿었냐!?! 왜 그렇게 바보 같냐!?!”
“왜! 맞잖아. 내 닉네임. 한지련. 내 이름이 들어가 있잖아. 그건 분명해. 틀림없이 서열1위가 맞다구!”
“아후! 바보야! 닉네임은 별명이야! 실명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서 쓰는 별명이라구!”
“아. 정말? 그런 거야?”
“그래! 이런 바보를 다 봤나!! 아씨!! 땡 하나 놓쳤잖아!
친구년 하나 때문에 굴러들어온 돌을 다시 차 버렸다니. ㅜ_ㅜ”
“미. 미안. 내가 더 멋진 남자 소개 시켜 줄게.”
“후! 됐어! 이제 와서 착한 척은!”
“삐치지 마. 내 마음이 어떨 거 같아. ㅜ^ㅜ”
“알았어. 알았어. 야! 가자! 기분 전환하러 돈까스나 땡끼러! ^ㅇ^”
“그래!! ^ㅇ^”
극적인 화해를 맞추곤 돈까스 집으로 가볍게 발걸음을 옮겼다.
오늘 일은 없었던 걸로 하는거야.-_- 닉네임도 느낌에 안 좋았어.
남자가 싸가지 없고도 무뚝뚝 해 보였는데. 오히려 잘 된 거야!
돈까스 한 조각을 서로의 입에 넣어주며 열심히 먹고 있었는데.
딸랑 소리와 함께 돈까스 집 문이 열리며, 공고 남학생 5인방이 들어온다.
그리고 윤정이의 눈은 역시!!! 뒤 쪽으로 향했고.
나는 고개를 푹 숙인 채 돈까스를 꾸역꾸역 입에 넣어버릴 수밖에 없었다.
“헤이~ 여기 있네.~ ^-^”
아까 그 한샘이라는 새끼다!
오오. 맙소사. 하느님. 제발 이 사실이 꿈이라고만 해 주세요.
내가 꼭 이 자리에서 돈까스를 먹다가 달려야만 하는 걸까.
“너 아까 왜 도망갔어. 얼마나 찾았는 줄 알.”
벌떡.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난 내가 밖으로 나가려고 하자, 내 손목을 꽉 붙잡는 아이.
그런데 그 아이의 옆에는 여자 아이가 한명 서 있었다.
굉장히 이쁘다. 나하곤 비교도 안 될 만큼. 역시 여자친구가 있었잖아.
이런 놈들은 바람둥이라고. 내 예상이 적중했잖아?
“이거 좀 놔 줄래? 윤정아, 가자!”
“응.”
어쩐지 윤정이가 내 손을 부여잡고는 밖으로 나온다.
어쩐지 표정이 약간 상해져 있다. 아까 그 아이의 여자친구 때문이겠지.
그렇지만 윤정이에겐 뜻밖의 말이 터져 나왔다.
“아까 그 원휼이란 남자애 말이지. 여자친구가 있을까?”
“그 얼굴에 여자친구 없으면 정상이 아니겠지?”
“그, 그건 그렇겠지. ㅇ_ㅇ”
“후.”
“왜? 관심있어?”
“응. 그런 것 같기도 해.”
“그렇구나. 그럼 고백해(생각 없음)!”
“아 씨. 미쳤어?!”
“아니. ㅇ_ㅇ”
“얼굴도 모르는 남자애한테 어떻게 고백 해!”
“넌 얼굴 봤잖아. ㅡ.,ㅡ”
“아씽. 조용히 안 해!?”
아까 먹던 돈까스. 전부 뱃 속에 안 채워졌는데.
괜히 와 버렸잖아. 그냥 거기 있었어도 좋았을 것을.
여자친구 있는 애한테 껄떡거려봤자. 좋을 건 없잖아.
그래도 여자친구가 오해했음 어떻게 했겠어. 날 반 죽여놓았겠지. 헛. =_+
“가자!”
“어딜?”
“찜질방!”
“거긴 갑자기 왜! 나 늦었단 말야. 엄마가 늦으면 죽는댔어. ㅜ0ㅜ”
“상관없어! 내가 잘 달래보께. 너희 엄마 내 말은 꼼짝두 못 하시잖어. ^ㅇ^”
윤정이 가만 보면 우리 엄마를 갖고 노는 것 같고. 어떻게 보면 얄밉기도 한다.
결국 쫄랑쫄랑. 찜질방으로 윤정이를 따라갔다.
아까 내 손목을 붙잡았던 아이가. 음. 음. 원휼이! 그래!
그럼 아까 걔 아무 말도 없었던 앤 누구지? 음. 모르겠다.
아까 2명 프로필 봤었는데. 한명은 진제휴라고 써 있었는데.
그럼 걔가 진제휴? 얼굴에 흉터자국이 한 두개가 아니던데.
그래, 어쩌면 잘 된 걸지도 몰라.
괜히 채팅했다가 그 애가 나를 엎어치기로 머리를 박살 내 버릴 지 몰라. 피하길 잘 했어.
지극히 평범한 내가 오늘 일을 맞게 된 건 아마도 나쁜 친구 윤정이 때문일지도 몰라!
음. 윤정이는 나쁜 친구야! 그래! 나쁜 친구라고.
아니. 이런 생각은 좀 하지 말자. ㅡ_ㅡ 좋지 않은 생각이야!
찜질방. #
일요일이라 그런 지 사람들이 북적인다.
여기저기 몰려있는 사람들과 몸을 부딪쳐 가며 도착한 곳. 매점 앞.-_-
“뭐야! 찜질방 안 들어가?”
내가 호통을 크게 치며 윤정이에게 묻자, 윤정이는 활짝 웃으며 말한다.
“기달려! 이것 좀 사 먹고! 배 고파!”
“찜질방 갔다가 나와서 먹어야 제 맛이지. 엉엉. ㅜ_ㅜ”
“울지 마! 뭐 이런 것 갖고 울어! 야야 됐어! 너도 먹어 진짜 맛있다.
으컁~ 시원하다! 식혜 맛있네. ㅇ_ㅇ 아줌마 식혜 하나만 더 주세요.
..... 아ㅇ_ㅇ 거스름 돈 여기요. ㅇ_ㅇ”
지갑 속에 넣어져 있던 2천 원을 꺼내어 아줌마께 드리는 윤정이.
“유, 윤정아. 이거 나 주게?”
“아니~? 설마! 내가 먹게! ^ㅇ^”
“도ㅐ지. ㅠ_ㅠ”
“뭐! 너 안 먹는다며!”
“그렇다고 해서, 지만 먹냐! 나도 좀 주지! =0=”
“그래. 먹어. ^ㅇ^”
내 입에 빨대를 갖다 대는 윤정이. 그런 내가 조금 쪽. 흡수 하려 먹어 보려는데.
윤정이가 빨대를 빼 버린다! 이게 뭐야! 나 먹지도 않았는데!
“뭐야! =0=”
“뭐! 먹었잖어~”
“안 먹었단 말여! ㅜ_ㅜ”
“구라~~!! 됐다 됐다. 이제 들어 가자!”
식혜 2개 가지고 찜질방 출입 가능 한가? 가능 안 하던데..;
밝은 표정으로 식혜 2잔을 가지고 사우나 안으로 몸을 집어 넣는 윤정이.
그런 누군가가 윤정이의 옷깃을 붙잡는다.
★ 읽으셨으면 코멘은 예의 입니다.
코멘이 없다면 자신의 도덕. 그리고 자신의 양심에 의하여 없어지는 행동!
코멘은 남기시고 가세요.^^
첫댓글 잼네요 ㅎㅎ
헤헷~! 너무 재밌어요!! 저 소설에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