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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은 본인의 동의를 구하지 않았지만......명문이라서....]
- 2007년 9월부터 윤주화 산우회장이 추진하기 시작한 동성39 동기들의
중국 황산 산행이 드디어 결실을 맺어 -
11월 8일 목요일 맑음 (제1일) 11:00경 인천 국제공항 3층 출국장에 윤주화 산악회장을 필두로 강춘근, 권혁철, 석창수, 손우헌, 윤덕기, 이병훈, 황기호 모두 8명의 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번 산행은 3박4일간 인천~항주~황산시내(1)~황산정상(1)~항주(1)~인천을 기본일정으로 롯데관광을 통하여 아시아나항공을 이용하며 1인당 경비는 649,000원(단체 비자비:2만원, 가이드 봉사료:3만원 별도)이 소요되었다.
롯데관광 카운터에서 우선 여권을 확인하는데 아뿔사 한 친구가 어부인이 건네준 유효기간이 지난 구여권을 들고 나와 비상사태를 발생시키니 어부인에게 새여권을 가지고 공항으로 긴급 출동하라는 명령을 내리고 막간을 이용하여 따끈한 우동으로 점심식사를 하였는데 고맙게도 점심식사비는 권사장이 부담하였다. 그동안 여권이 도착되어 무난히 출국수속을 마쳤는데 자고로 먼 길 떠날 때는 주요 통장이나 카드, 재산목록 등을 어부인에게 인계해 놓아야 비상사태 발생시 즉각 조치가 가능함을 실증적으로 보여준 사례였다. 구여권이나 유효기간이 3개월 미만인 여권을 가지고 출국하려다 곤욕을 당하는 경우가 종종 있으니 해외여행을 갈 경우 반드시 확인하여야 한다.
13:35 인천공항을 이륙한 아시아나항공 OZ359항공기는 평균 비행속도 760Km, 비행고도 7,900m를 유지하면서 군산~제주도~상해 상공을 2시간여 동안 날아 중국 현지시각 14:50경(한국시각 15:50경으로 시차 1시간) 항저우(杭州) 샤오산국제공항에 도착하였다. 비행도중 항공기에서 내려다보이는 한라산은 절경이었으며 상해의 거대한 항만시설과 항저우 주변 농촌의 바둑판 같이 잘 나누어진 경지정리는 중국에 대한 평소의 이미지를 바꾸게 하였다.
15:30경 입국수속을 마치고 현지 가이드와 일행을 확인해보니 우리 8명 외에 9명이 추가되어 총 17명의 팀이 편성되었다. 항저우는 남송(南宋)때 도읍지로서 현재 저장성(浙江省)의 성도이며 중국에서 가장 아름답고 살기 좋은 도시로 유명하여 중국인들은 ‘쑤저우(蘇州)에서 태어나 항저우에서 사는 것이 인간의 행복,이라고 말할 만큼 도시 녹화율이 98%를 유지하고 도심지역은 6층(14m)이상 건축을 제한하고 있어 아름다운 도시 풍광을 가지고 있다. 인구는 약 660만 명으로 시내에 약 400만 명이 거주하며 23개 민족으로 구성되어 있고 인구의 99%가 불교를 믿는다고 한다. 기후는 아열대성으로 년중 영상기온을 유지하고, 년 강수량은 약 1,700mm 정도이다. 첸탕강(錢塘江)을 경계로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로 구분되는 데 신시가지는 40층 이상의 고층빌딩들이 엄청나게 들어서고 있어 중국의 발전상을 실감할 수 있었다. 주거지역에는 보통 3~4층 주택을 지어 거주하는데 1층은 주방과 창고이고 2~3층을 침실과 거실 등 생활공간으로 사용하며, 옥탑방에는 조상을 모시는데 지붕에 피뢰침이 있는 집이 상대적으로 부자집이라고 한다.
16:25 서호에서 서쪽으로 약 2km 떨어진 곳에 있는 영은비래봉(靈隱飛來峰)에 도착하였다. 비래봉은 해발 209m 정도의 돌산으로 인도에서 날아왔다는 전설이 전해지는데 366개의 불상이 곳곳에 새겨져 있다. 입구에서 理工文塔이 우리를 반갑게 맞이한다. 크고 작은 수많은 불상 중에서 남송 때 세워진 대두미륵불과 서쪽 암벽에 있는 서방삼성좌불상은 뛰어난 예술성을 인정받고 있다.
16:45경 영은사(靈隱寺)에 입장하려고 하니 곧 문 닫을 시간이라고 입장을 거부하여 황산 관광 후에 다시 오기로 하고 아쉬운 발길을 돌렸다.17:30 식당에 도착하여 현지식으로 식사를 하고 18:10 황산시로 향하였다. 항저우에서 황산시까지는 약 200km 떨어져 있는데 고속도로로 지역에 따라 시속 100km~60km로 달려 3시간만인 21:10경 황산시에 도착하였다. 황산시는 안후이성에서 13번째 규모로 인구는 약 20만 명 정도이나 관광객이 년 수백만 명씩 다녀가는 관광도시이다. 따라서 물가가 상당히 비싼 편으로 공무원 월급이 약 1,000위안(한화 14만원)인데 고급식당에서 한끼 식사비가 약 1,000위안 정도라고 한다. 우선 여행 피로를 풀기위해 발마사지를 약 40분간 하고 22:20 豪生大酒店(Haosheng Hotel)에 여장을 풀었다. 황산(黃山)은 안후이성 남부에 있는 해발 1,873m의 연화봉(蓮花峰)을 중심으로 주위에 71개의 봉우리를 거느린 중국 제일의 명산이다. 1990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선정된 황산은 타이산(泰山)의 웅장홤, 어메이산(峨眉山)의 청량함, 화산(華山)의 운무까지 중국 모든 명산의 장점을 두루 갖추고 있어 ‘황산에 오르니 천하에 산이 없더라., ‘오악에 오르니 모든 산이 눈 아래 보이고, 황산에 오르니 오악조차 눈에 차지 않는다.,라는 찬사가 있을 정도이다. 또한 한족(漢族)의 시조로 알려진 황제(黃帝)가 황산에서 수행을 한 후 신선이 되었다는 등 수많은 신화와 전설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현재 황산은 전체 약 1,200만㎢중 약 100만㎢ 정도만 개방하고 있는데 부분적으로 야간조명 시설이 되어있어 야간관광도 가능하다. 그러나 황산은 1년 중 약 200일 정도 비가 오거나 안개가 끼므로 관광기간 중 날씨가 좋으려면 3대가 공을 쌓아야 하고, 5대가 공을 쌓아야 일출을 볼 수 있으며 10대가 공을 쌓아야 운해일출을 볼 수 있다고 한다.
11월 9일 금요일 맑음 (제2일) 06:30 기상하여 식사를 마치고 08:15 호텔을 출발하여 08:40 화산미굴(花山 迷窟)에 도착하였다. 화산미굴은 인공석굴로 누가 무슨 목적으로 팠는가와 파낸 석재가 어디로 갔는지 아직 밝혀지지 않은 미궁의 석굴로 2001년에 개발되었다. 약 4,000여 평의 면적에 36개의 굴이 있는데 그중 규모가 작은 2호굴과 규모가 큰 35호굴을 관람하였다. 굴은 사람이 석회암을 정(釘)같은 도구로 쪼아 파낸 것으로 보여 지는데 연꽃무늬 등이 새겨져 있다. 통로는 사람 여러 명이 서서 걸어 다닐 수 있고 방 같은 공간이 여럿으로 구획되어 있어 수백 명이 함께 생활할 수 있는 규모인데 거주 또는 생활한 흔적을 발견할 수 없으니 참으로 궁금할 따름이다.
10:00 화산미굴을 출발하여 10:15 당월패방군에 당도하였다. 당월패방군은 우리에게 포청천으로 잘 알려진 포씨가문의 7개 패방이 모여 있는 곳으로 황제가 돈을 내어 세워준 비석임을 패방 위에 聖旨라는 붉은 글자가 새겨져 있는 것으로 알 수 있다. 이곳에는 일반적으로 보기 드문 여자사당이 淸懿堂(여자는 마음을 한번 밖에 못준다는 뜻)이란 이름으로 북향으로 지어져 있고 貞孝兩全(정숙함과 효도를 모두 겸비하라는 뜻)이란 현판 아래에 여자영정을 모셔 놓고 있다. 또한 남자사당은 敦本堂(남자는 기본을 지켜야 한다는 뜻)이란 이름으로 남향으로 지어져 있고 樂善好施(기쁘고 선한 일을 즐겁게 행하라는 뜻)란 현판 아래에 포씨가문을 대표하는 정치가, 장수, 의사 등의 영정이 모셔져 있다. 사당 양옆 벽에는 중국 南宋時代의 유학자 朱喜(1130~1200)가 쓴 節,廉,孝,忠 4글짜가 약 1.5×1.5m 크기의 커다란 글씨로 씌여 있다. 사당은 ㅁ자 형태로 지어져 있고 마당에 깊이 약30cm 정도의 넓은 장방형의 물받이 통을 만들어 사당 지붕에서 떨어지는 낙수가 모두 물통에 모이게 되어있는데 이것은 ‘좋은 물은 남의 집으로 흘러가지 못하게 한다.,는 의미라고 하니 명문가일수록 내심 권력과 명예 등의 영원한 계승과 영화를 추구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당월패방군 옆에는 포가화원이 있다.
포가화원은 포씨 집안의 정원으로 넓은 호수를 끼고 각양각색의 수많은 정원수와 분재들이 잘 가꾸어지고 있었는데 南國風情 이란 분재는 한화로 시가 7억원을 호가한다고 하니 그 규모와 가치를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이다.
11:30 아쉽게도 화원 관람을 마치고 12:15 한식당에 도착하여 한식으로 식사를 맛있게 하였는데 대식가인 이병운회장은 다 먹기도 전에 술, 음식 추가주문부터 하니 덕분에 어~ 취하고 배부르다 끄윽..
13:00 식당을 출발하여 13:50 운곡사(云谷寺)에 도착, 운곡사~백아령간 케이블카(65위안)를 타고 14:00 백아령(白鵝嶺)에 내렸다. 케이블카는 도보로 2~3시간 걸리는 백아령까지의 산행을 불과 10분으로 단축시켜 주는데 황산풍경구의 절경 대부분을 조망할 수 있다. 백아령은 1,660m로 황산 운해(雲海)를 감상하기에 가장 좋은 곳으로 발아래 구름이 깔리고 그 위로 불뚝 불뚝 준봉들이 솟아 올라있다. 백아령에서 운해를 즐기며 시신봉(始信峰)을 향해 약 30분정도 걷는 동안 우리의 황산 등산을 반갑게 반겨주는 제2영객송(迎客松)을 만나고 곧이어 연리송(連理松:Lianlisong : 두 그루의 소나무가 중간에 한그루로 서로 연결된 소나무로 금슬 좋은 부부소나무라고도 한다 - 수고16.5m, 흉고2.2m, 수관폭11.9×13.4m)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시신봉은 1,683m로 일명 죽순강(竹笋矼)이라고도 부르는데 깍아지른 듯한 절벽으로 봉우리와 봉우리 사이에서는 대산맥과 황산송이 보이는데 황산 4절 기송(奇松), 기암(奇巖), 운해(雲海), 온천(溫泉) 가운데 특히 기송이 많은 곳으로 유명하다. 아니나 다를까 시신봉을 바라보는 왼쪽 절벽의 심해송(堔海松)이 우리를 반갑게 맞이한다. 기송과 운해를 즐기며 약 30분정도 걸어 우리가 묵을 황산 정상의 北海호텔(Baihai Hotel)에 다다른 시각은 15:00이다.
15:20 가벼운 차림으로 다시 모여 광명정을 향하여 수없이 많은 계단을 숨이 차도록 오르내리는데 북한산을 매주 등산하며 체력단련을 한 손우헌사장이 단연 선두에서 우리를 이끈다. 손우헌 사장을 헐레벌떡 따라가다 보니 나도 모르게 15:50 광명정에 올랐다.
광명정(光明頂)은 해발1860m로 황산 제2고봉이며 운해의 빼어난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광명정 정상에서는 황산 최고봉인 해발 1873m의 연화봉(蓮花峰)과 천도봉(天都峰;1810m)이 앞에 보이고 멀리 ‘거북이와 뱀이 산길을 지킨다,는 능선이 운해 너머로 아련히 보인다. 광명정에서 비래석(飛來石) 까지는 도보로 약 30분 걸리는데 도중에 저 멀리 석양빛에 불게 물들기 시작한 사자봉(獅子峰)과 ‘원숭이가 구름바다를 바라본다.,는 후자관해(猴子觀海)의 절경과 두 손을 모아 합장하는 듯한 모양의 합장봉(合掌峰)을 만나니 나도 모르게 발걸음을 멈추고 우리 일행의 무사산행과 건강, 행복을 빌어본다.
16;30경 도착한 비래석은 높은 절벽 위 약간 평평한 곳에 어디서 날아온 듯한 커다란 바위가 우뚝 서있어 붙여진 이름으로 보는 방향에 따라 그 모습이 다르게 보여 여러 전설을 가진 황산의 명소로 석양에 붉게 물들기 시작한 기암, 절벽들이 발아래 펼쳐지는데 아래를 내려다보는 순간 아뜩한 현기증을 느끼게 되면서 오금이 저려온다. 이 아름다운 경치는 마치 화가가 그린 그림과 같다고 하여 화경(畵境)이라고 비래석 뒷면에 커다란 초록색 글씨로 음각 표현해 놓았다. 배운정(排云亭)에는 16:50경에 도착하였는데 이곳 역시 신기한 바위들을 많이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배운정에서 약 20분간 깍아지른 절벽을 따라 아슬아슬하게 연결되어 있는 헤아릴 수없이 많은 계단을 올라 17:10 서해대협곡에 당도하였다. 서해대협곡은 1년의 3분의 2이상이 안개에 덮여 있어 운해로도 유명한 곳인데 여기서 기암, 절벽과 운해사이로 떨어지는 낙조를 감상하였다.
17:20 배운정을 거쳐 17:25 서해대반점을 경유하면서 뿌리 하나에서 56개의 아름다운 가지를 뻗어나가 중국에 있는 56개 민족을 나타낸다는 뜻으로 장쪄민이 명명한 단결송(團結松: 수고14.5m, 흉고2.2m, 수관폭12.5×13.4m)의 아름다운 자태을 감상하고 17:40 숙소인 북해호텔에 도착하니 오늘 걸은 거리가 만보계로 21,500보이다.
저녁식사를 하고 한방에 모여 紅星二鋼斗酒(55도)를 마시며 이야기꽃을 피우다 내일 일출을 보기위해 잠자리에 들었다. 참고로 중국에는 공산품은 물론 식품에도 가짜가 많은데 고량주 역시 가짜가 많은 것은 불문가지이다. 따라서 진짜 고량주는 포장한 병마개를 일단 따면 재포장이 불가능하도록 되어있어 포장 뜯기 힘들게 된 것이 진짜이고 술맛이 톡 쏘지않고 순하다고 한다. 4성급 호텔에서 고량주 한병을 마시려면 1,400위안을 지불해야 한다. 공무원 월급이 1,000위안임을 감안할 때 우리나라에서처럼 부어라 마셔라 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고 할 수 있다.
11월 10일 토요일 맑음 (제3일) 5:30 황산 일출을 보기위해 서둘러 일어나 호텔에서 약 300미터 거리에 있는 청량대에 오르니 일출과 운해를 보기에 가장 좋은(?) 장소로 알려져서 그런지 이미 관광객이 꽉차 발디딜 틈이 없어 약 200여 미터를 더 올라가 ‘원숭이가 구름바다를 바라본다,는 후자관해(猴子觀海)에서 간신히 한자리를 마련하고 6:32부터 주변을 황금색으로 물들이며 떠오르기 시작하여 6:36 마침내 찬란한 햇빛을 온누리에 발하는 운해일출을 보고나니 절친한 친구들과 황산에 오른 보람을 무어라 표현해야 좋을지... 과연 나는 10대가 공을 들였는가?라는 자문을 해보며 호텔로 돌아오는 발걸음이 그렇게 경쾌할 수 없다.
07:00 호텔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호텔 앞에서 단체 기념사진을 찍은 후 08:00 호텔을 출발하여 우측 백아령 쪽으로 약 5분 정도 돌아가니 꿈속의 붓에 피어난 꽃처럼 뾰족한 절벽 바위 위에 소나무 한그루가 마치 꽃핀 것처럼 서 있는 몽필생화(夢筆生花)가 있고 맞은편에는 마치 여러개의 붓을 걸어놓은 듯한 모습을 하고 있는 몽환필입석(夢幻筆立石)이 운해 속에서 모습을 보인다. 그리고 조금 더 가니 소나무 모양이 마치 우산을 펴놓은 것 같은 모양을 하고 있어 우산송(雨傘松)이라 불리우는 소나무들이 여러 그루 서있다.
08:15 백아령에 당도하여 백아운해를 감상한 후 8;20 케이블카를 타고 운곡사 까지 약 10분간 하산하면서 파란하늘에 두둥실 떠서 황산을 감싸고 있는 운해 사이로 보이는 기암괴석과 울창한 소나무 숲 등을 좌우로 둘러보니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절경이었다.
08:45 운곡사를 출발하여 10:00경 어려서 비단장사 왕서방이란 말을 많이 들어서 잘 아는 바와 같이 중국을 대표하는 상품의 하나인 실크제품을 생산하는 공장 견학을 하였다.
누에고치는 한 마리가 고치를 지은 것과 2마리가 같이 고치를 짓는 경우가 있는데 한 마리가 지은 고치에서는 명주실을 뽑는데 8개의 고치에서 뽑은 명주 8가닥을 꼬아 명주실을 만들어 실크제품을 만들고 2마리가 같이 지은 고치는 더운 물에 불려 잡아당겨 늘려 펴고 여러 겹을 겹쳐 실크 이불을 만드는데 이불 하나에 8,000개의 고치가 필요하다고 한다. 실크이불은 햇볕에 약 30분 건조 후 털어 주면 소독도 되고 보관에 문제가 없다고 한다.
10:40 실크공장을 나와 인근에 있는 진주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보석상에 들려 약 40분간 쇼핑을 하였다. 진짜진주와 가짜진주를 구별하는 방법은 진짜는 흠집이 생기고 생긴 흠집은 잘 갈면 없어지는데, 가짜는 흠집이 생기지 않는다고 한다. 진주는 열에 약하므로 사우나 같은 것을 할 때는 반드시 빼놓아야하며 보관할 때는 올리브유로 닦아두면 좋다고 한다.
11:40부터 12:40까지 점심식사를 한 후 고속도로를 경유하여 16:00경 항저우 영은사에 도착하였다. 영은사는 326년 인도 스님 혜리(慧理)가 창건하여 약 1,7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항저우 제일의 고찰로 중국에서 백마사, 소림사 다음 세 번째로 큰 사찰로서 한 때 약 3,000여 명의 승려들이 수행했었다고 한다. 영은사 라는 이름은 신령함이 숨어 있다는 뜻이라고 한다. 1년에 약 300만 명의 관광객이 다녀가는데 외국인이 약 100만 명 정도 된다고 한다. 영은사에는 오나라 시대의 유물로 알려진 8각9층 석탑과 최근에 세워진 대웅보전과, 관음전, 약사전, 나한전 등이 있는데 대웅보전에 모신 24.8미터의 석가모니불은 1956년의 작품으로 저장 미술대학의 교수들과 조각가들에 의해 목각으로 제작되어 봉안된 20세기에 만들어진 불상 중 첫 번째로 손꼽히는 걸작으로 알려져 있다. 다른 부처님들과 달리 손으로 무릎을 내려 짚고 계신 것은 중생들의 말을 들어준다는 의미라고 한다. 나한전에는 500나한이 각기 다른 모습의 구리동상으로 제작되어 모셔져 있는데 이중에는 반드시 자기 모습과 닮은 나한이 있다고 하여 관광객들이 열심히 찾아보고 있었는데 500번째 나한은 마치 우리나라 서당의 훈장님 모습과 너무나 흡사하였다.
17:00까지 영은사 경내를 관광하고 매씨터널을 통과하여 17:30경 용정차 농원에 당도하여 중국차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용정차(龍井茶) 농원은 중국 제일의 명차인 용정차를 생산하고 판매하는 곳이다.
*4~5월 갓 나온 차나무의 어린 싹을 따서 만든 차를 작설(雀舌)차라고 하여 특급으로 치며 두 번째 순을 따서 만든 차를 명전(明田)차라고 하며 1등급으로 친다.
*차를 즐기는 방법은 도자기 잔에다 마시는데 1)섭씨 100도로 끓여 약 90여도로 식힌 물 약간에 찻잎을 넣고 흔든 후 향내를 맞는다.(인절미 또는 참깨 냄새가 난다.) 2)물을 조금씩 3번 따라 채운다.(중국 다도에서 주인이 손님에게 예를 표하는 것으로 손님은 두 손가락으로 탁자를 가볍게 3번 두드려 답례를 한다.) 3)2~3분 기다려 찻물이 우러난 후에 마신다. 두 번째 우린 차가 제일 좋고 3~4탕이 가능하다.
*좋은 차는 찻물이 연두색으로 색이 안 변하는데 등급이 떨어질수록 갈색을 띤다. 여름, 가을에 만든 차는 약 20초간 담가 씻어낸 후에 찻물을 부어 마신다.
*보존기한은 통상 2년 정도로 상온에서 보관하며 냉장고에 보관하지 않는다. 찻물을 냉장고에 넣어 보관하는 것은 가능하다.
*당뇨가 있을 경우 용정차 5그램, 진피(귤껍질) 5그램, 산사(아기사과) 10그램으로 차를 만들어 마시면 효과가 있다.
*국화차는 술 많이 먹은 사람의 간기능 보호와 두통, 불면증 해소에 효과가 있다.
18:30부터 19:40까지 송성 민속촌 관광과 가무쇼를 관람하였다. 송성 민속촌은 옛 남송시대의 거리를 그대로 재현해 놓은 곳이고 가무쇼는 항저우의 대표적인 가무공연으로 총 4막으로 이루어져 있다.
제 1막: 송궁연무: 송나라시대 궁중 연회 장면을 표현
제 2막: 전쟁: 악비(岳飛:YueFei)장군의 전쟁 승리 장면 연출
제 3막: 항저우의 전설과 신화; 아름다운 서호 전설 등을 표현
제 4막: 세계는 여기에 모이다: 용정차 아가씨, 일본 후지산, 중국내 소수 민족들의 민속무용, 한국의 아리랑과 부채춤과 농악, 중국 서커스 등을 연출
연인원 약 300여 명이 출연하여 화려하고 웅장한 쇼를 연출하였는데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프로그램이 포함된 것에 가슴 뿌듯했으나 부채춤의 경우 출연진이 들고 나온 부채와 배경이 일본식이고 춤사위가 북한식인 것이 매우 안타까웠다. 한국 관람객들이 여러 차례 시정을 요구하였으나 아직 고쳐지지 않고 있다고 한다.
가무쇼 관람 후 저녁식사를 하면서 동파육에 중국술을 곁들여 마시니 하루의 피로가 싹 가신다.
*동파육은 소동파(蘇東坡)가 항저우에 지방관으로 재임 시절 소제(蘇堤) 제방을 쌓으면서 여기에 투입된 근로자들에게 공급한 음식중 하나로 비계와 살이 함께 붙은 돼지고기를 직6면체 모양으로 뭉턱뭉턱 썰어 간장에 심심하게 푹 삶은 것으로 돼지고기가 연하고 부드러우면서 약간 짭짤했는데 아마도 힘든 작업을 하면서 땀을 많이 흘린 근로자들에게 영양분과 염분을 동시에 공급하기 위해 개발한 것이 오늘날 유명한 요리로 발전한 것 같았다.
11월 11일 일요일 맑음 (제4일) 아침식사를 마치고 08:40 호텔을 출발하여 항저우 시내와 서호(西湖) 10경 유람에 나섰다. 아침 안개가 약간 끼었는데 항저우는 개인 날 보다는 안개낀 날, 안개낀 날보다는 비오는 날이 더 아름답다고 한다. 옛날부터 중국인들은 쑤저우(蘇州)에서 태어나, 항저우(杭州)에서 살고, 광둥성(廣東)에서 먹고, 구이린(桂林)에서 놀다가, 유주에서 죽기를 원한다고 하였듯이 항저우는 중국인이라면 누구나 살아보기를 원하는 아름다운 곳이다.
10:00 항저우 최고의 볼거리인 서호에 도착하여 유람선을 탔다.
서호는 동서 3.2Km, 남북 2.8Km에 달하는 거대한 인공호수로 물이 첸탕강(錢塘江)에서 유입되어 수양제가 팠다는 경항대운하로 빠져나가며 수심은 1~3m 정도인데 중국 4대 미녀 중 하나인 서시(西施)의 아름다움에 비견된다는 의미에서 서호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따라서 서호는 엣날부터 수많은 시인과 화가들에게 영감을 떠오르게 하여 문학과 미술 등 예술 작품 활동의 중요한 바탕이 되고 있다. 서호의 아름다움은 서호십경(西湖十景)이라는 다음과 같은 볼거리로 대표된다.
1. 소제춘효(小提春曉) 소동파가 재임시절 쌓았다는 제방인 소제(蘇堤)에서 보는 안개 낀 봄날 아침 풍경으로 봄비를 머금은 수양버들과 뿌연 안개의 조화가 환상적이다.
2. 평호추월(平湖秋月) 백제의 서쪽 끝에 있는 정원인 평호(平湖)에서 바라보는 가을날 보름달의 운치를 뜻함. 맑은 날은 하늘에 떠있고, 호수에 비추는 두 개의 달을 감상할 수 있다.
3. 곡원풍하(曲院風荷) 여름밤 호수의 연꽃이 만개하여 연꽃향을 진동시킬 때를 나타낸 말로 호수 북쪽 비정(碑亭)에서 감상할 수 있는 풍경이다.
4. 단교잔설(斷橋殘雪) 백제 끝에 있는 아치형의 돌다리에 눈이 내린 후 가운데부터 녹기 시작하는 한겨울의 정취를 묘사한 것으로 경극 중 하나인 백사전(白蛇傳)에서 두 주인공이 만나는 곳이기도 하다.
5. 화항관어(花港觀魚) 떨어지는 목련꽃잎과 붉은 잉어가 노니는 연못을 감상하며 늦봄의 정취를 만끽한다.
6. 유랑문앵(柳浪聞鶯) 서호 동쪽에 있는 공원의 버드나무 가지에서 지저귀는 꾀꼬리 소리를 뜻함.
7. 쌍봉삽운(双峰揷云) 서호에서 바라보는 남고봉(南高峰)과 북고봉(北高峰)의 모습으로 안개낀 아침 링인루(灵隱路)에 있는 홍춘교(洪春橋)서 바라보는 수묵화와 같은 풍경을 최고로 친다.
8. 삼담인월(三潭印月) 서호 한가운데 떠 있는 섬인 소영주(小瀛州)에서 추석날 밤에만 바라볼 수 있는 풍경으로 하늘에 달이 뜰 때 호수 남쪽에 있는 3개의 석등에 불을 밝히면 이 불빛이 호수 수면에 반사되어 마치 3개의 달이 뜬 것처럼 보인다.
9. 남병만종(南屛晩鐘) 서호 밖 남쪽에 있는 정자사(淨慈寺)에서 저녁 종을 칠 때, 산과 호수에 종소리가 울려 퍼지는 것을 표현함.
10. 뇌봉석조(雷峰夕照) 서호 남쪽에 있는 영봉산의 탑이 석양에 물들어 서호에 비치는 모습으로 영봉산(灵峰山)에 올라가야 즐길 수 있다.
서호십경은 서호에 배를 띄워 놓고 사랑하는 연인과 술잔을 기울이며 즐겨야 금상첨화로 뱃사공들이 분위기를 해치지 않기 위해 돌아앉아서 노를 저었다고 한다. 우리 일행은 연인들이 없어 아쉬웠지만 권 혁철 사장이 3일 동안 술이 부족할 때에도 내놓지 않고 끝까지 사수한 소주병을 꺼내 한잔씩 돌리니 더욱 흥이 나고 우의가 돈독해 짐을 느꼈다.
10:40 아쉬운 가운데 유람선에서 내려 다음 목적지로 이동하려는데 마침 마라톤 대회가 열려 교통이 통제되어 버스가 움직일 수 없으므로 계획을 바꿔 근처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하였다. 여행 중에는 예상하지 못했던 돌발사태가 발생하여 시간계획에 차질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항상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대비해야 함을 체험하게 되었다.
점심식사를 마친 후 동인당 한방병원으로 가는 도중에 육화탑을 지나가게 되어 버스안에서 차창관광을 하였다. 육화탑(六和塔)은 항저우를 흐르는 첸탕강의 위용을 감상할 수 있는 7층8각 탑으로 높이가 60미터에 이르는데 970년 불법의 힘을 빌려 첸탕강의 범람을 막고자 건립했다고 한다. 음력 8월 18일이 되면 바닷물이 첸탕강으로 역류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중국인들은 전강관호(錢江觀湖)라는 이름을 붙여 먼 곳에서도 관광을 온다고 한다.
12:20 동인당 한방병원에 도착하여 현지 한의사로부터 한방에 대한 소개를 받았는데 특히 뇌졸증은 심혈관 계통 질환으로 사전에 다음과 같은 여러 가지 자각증세가 나타나므로 사전 에방이 가능하다고 한다.
*시각장애, 양쪽 볼을 만져 볼 때 감각부족, 두통, 어지럼증, 반신마비 ,엄지와 검지 마비, 검지가 굳을 경우, 순간적으로 허벅지에 감각장애, 귓방울에 주름살 등.
13:00 동인당 한방병원을 출발하여 14:00 공항에 도착한 후 탑승수속을 마치고 16:00 아시아나항공 OZ360편으로 항저우공항을 이륙하여 한국시각 19:10 인천 국제공항에 무사히 착륙하니 너나없이 다시 한번 좋은 산행계획을 잡아보자고 하며 가족이 기다리는 집으로 발길을 재촉하고 헤어졌다. ***게으름 피우느라 여행기가 늦었다**
첫댓글 석창수 동기 관찰력, 기억력, 문장력 모두 대단합니다. 벌써 반년이 지나 가물가물하던 차에 황산여행을 다시 하는 착각이 들 정도로 아주 사실적으로 묘사를 잘해 줘서 더더욱 감사합니다. 여행당시에는 군기부장으로 자 흐트러지기 쉬운 분위기를 바로잡는데 있어 어려운 역할도 마다하지 않았고 ...
갑자기 졸필이 햇빛을 보다니??? 나는 요즘 치매 예방책의 일환으로 여행다녀오면 여행기를 쓰고 있다. 후일 추억을 되살릴 수있고 누가 마침 내가 다녀온 곳을 여행간다고 하면 내여행기를 보여주면 도움이 된다는 소리를 듣고있어 나름대로 더욱 자세히 쓰게된다. 독수리 타법도 늘고.. 그 덕에 39회 인터넷보조도 되고..
윤주화:bomoon2000@hanmail.net, 강춘근:ckkang@orientel.co.kr 이메일 주소 쓰는건가요? 3/6보낸 황산여행기 아직까지 수신안된 것으로 나와서 궁금. 덕분에 이교수에게 내 인터넷이 해킹 당했나??? 손우헌사장 이메일 주소가 없어 못보낸는데 이교수 덕분에 보겠네
인터넷 E메일이 해킹 당한 것은 결코 아니고 메일이 너무 많이 온데다가 잠시 소생의 불찰로 失機해서 뒤로 밀리는 바람에 뒤늦게 석사장의 지적을 받고서야 읽게 되어 변명의 여지가 없게 되었으니 미안하기 짝이 없구려...
대단하신 석사장...만세 만만세...!!!
석 사장이 직접 올렸으면 더욱 빛이 날 것을 소생이 허락도 없이 이렇게 올리게되어 미안하지만 다들 좋아하니 ....
히야! 여행기 정말 상세하고 재미있게 썼네요. 함께 여행했더라면 더욱 실감나게 읽었을 껄... 사진도 참고로 몇장 올려주면 나도 여행기분 좀 낼 수 있을 텐데 아쉽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