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고려대 바이오시스템의과학부 홍성회 교수, 고대구로병원 흉부외과 김현구 교수, 고려대 BK21 정밀보건과학융합교육연구단 정혜선 연구교수, 고려대학교안암병원 한국인공장기센터 최병현(78회) 연구교수
고려대 바이오시스템의과학부 홍성회 교수 연구팀은 혈액 검사를 통해 폐암을 진단할 수 있는 ‘GCC2(grip and coiled- coil domain- containing protein 2) 바이오 마커’를 개발했다. GCC2는 세포 내 골지체에 존재하는 소낭-막 결합 유도 단백질로, 소포체를 막과 가깝게 해 결합을 유도시킨다.
폐암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발병률과 사망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진단 시기에 따른 5년 생존율이 높지 않다.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조기 진단이 가장 중요하다. 매년 폐암 검진 가이드라인을 권고하고 있지만, 흉부 X선, 저선량 컴퓨터 단층촬영 (low-dose computed tomography), 양전자방출 단층촬영 (positron emission tomography) 등은 비용이 많이 들 뿐만 아니라 방사선 노출 위험이 있어 반복해서 현실적으로 진행하기가 어려웠다.
폐암 조기 진단을 위해서는 위험도가 낮은 혈액 등 액체생검과 바이오마커를 이용한 진단법이 절실하다. 이번 연구팀이 발굴한 GCC2 바이오 마커는 폐암의 조기 진단에 뛰어난 성능을 보일 뿐만 아니라 증상이 없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기본 혈액 검사만으로도 빠른 폐암 진단 가능성을 보여줬다. 말초 혈액에서 얻을 수 있는 GCC2가 발현되고 있는 엑소좀(50-150nm크기의 작은 소포체) 확인으로 검사가 가능하다. 특히 환자의 조직을 채취하여 검사하는 조직 생검 (tissue biopsy)이 불필요해져 환자가 폐암 진단을 위해 감수해야 하는 불편과 위험을 최소화했다.
세포가 분비하는 작은 소포체인 엑소좀은 세포의 다양한 세포물질을 포함하고 있다. 연구팀은 정상 및 비소세포폐암(NSCLC) 세포가 분비하는 엑소좀을 서로 구별하는 새로운 바이오마커 GCC2 단백질을 발굴했다. 해당 마커는 단백체 분석을 통해 폐암 세포주에서만 검출되었고, 폐암 병기 진행에 따라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특히 폐암 병기 초기 단계에서 유의성 있게 높은 발현증가를 보여 폐암 진단에 탁월한 성능을 보였다.
폐암 초기(병기1기) 비소세포폐암 환자 혈장으로부터 분비된 엑소좀의 GCC2 단백질 발현양은 건강한 대조군보다 유의하게 높았다. 연구팀은 수신자 작동 특성 곡선(receiver operating characteristic curve, ROC curve)을 통해 엑소좀 GCC2의 진단 민감도(sensitivity) 와 특이도(specificity)를 진단한 결과 각각 90%와 75%로 나타났다. ROC 값 0.844는 GCC2 단백질이 정상 및 폐암 세포에서 분비된 엑소좀을 효과적으로 구별할 수 있다는 뜻이며, GCC2가 비소세포폐암를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임을 증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