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에서 여섯 살 아이 바둑 개인지도를 맡은 게 1998년 12월11일.
이날이때까지 줄창 이어지고 있으니 어언 15년이란 세월이 흐르고도,
언제까지 이어지다 끊어질지는 나도 알 수 없는 일이다.
그 걸음길 (13년간은 주3일, 요근래 2년 동안은 주2일) 에 ‘양천 도서관 화장
실’ 에 들렀더니 「세월」이란 글이 나붙어 있었다.
「 나무가 고요하고자 하나
바람이 멈추지 않고
자식이 효도하고자 하나
어버이가 기다리지 않는다 」
♬ 가는 세월 그 누구가 잡을 수가 있나요.
서유석의 ‘가는 세월’ 의 첫 소절이 잠시 떠오른 이유는 무얼까요.
가는 세월을 붙잡아만 둘 수 있다면 좋겠다.
그러나 떠나가는 세월 어짜랴.
한탄하기 전에 부모님께 효도하는 편이 낫지.
세월을 보내는 마음이나 떠나는 마음이나 서운하긴 마찬가지 일 테다.
"아름다운 사람은 머문 자리도 아름답습니다."
"한 발 더 앞으로 "
라는 문구는 차라리 애교에 가깝다.
"남자가 흘리지 말아야 할 것은 눈물만이 아니죠 ! "
ㅡ 지하철 2호선 어느 역 화장실 ㅡ
몇해 전 ‘경기 영어마을’ 의 화장실과 부천 상동 어느 빌딩의 화장실
을 보라.
"당신이 저를 소중히 다루시면 제가 본 것은 비밀로 하겠습니다.
쉿. " ㅡ 변기 올림 ㅡ
이쯤 되면 엄포에 가깝지 않은가.
더 험한 말 등장하기 전에 화장실 깨끗히 사용해야겠습니다.
첫댓글 ^^
옛날 보단 많이 깨끗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