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몇 시간 후면 날기새 5주년 감사예배가 시작됩니다. 그 자리에서 할 감사인사 원고를 썼습니다. 먼저 페이스 북에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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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기새 5주년 감사인사
1.
요즘 날기새를 준비하며 신명기를 보다 하나님께서 그리심 산에서 축복을 선포하시고 에발산에서 저주를 선포하신 말씀을 읽게 되었습니다. 그 말씀을 읽다가 내가 저주 받을 자 였구나를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저주에서 저를 건져 구원하여 주신 것만도 감사한데 에발산의 저주를 풀어주시고 오히려 그리심 산의 축복을 넘치도록 부어주셨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많은 복을 넘치도록 받았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복 몇 개를 이야기하라면 저는 조금도 머뭇거림 없이 날기새를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2.
5년 전 폐암수술을 받고
4년 전 전립선 암 치료를 받고
3년 전 갑상선 암 수술을 받는 등
지난 5년은 인간적으로 정말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통과해 온 셈이었습니다.
특히 폐암 수술을 받고 항암주사를 맞을 때는 죽은 사람이 부러웠을만큼 힘들기도 했었었습니다.
그런데 돌이켜 보니 힘들지 않았습니다. 신기하리만큼 힘들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지난 5년은 제 70 여년 인생 중 최고의 전성기 같은 5년이었습니다.
두렵지 않았습니다.
불안하지 않았습니다.
힘들지 않았습니다.
고통스럽지 않았습니다.
3.
다윗은 시편 23편에서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다닐찌라도 해를 두려워 하지 않았다고 고백했는데 그 까닭이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자신을 안위하였기 때문이라고 하였습니다. 여호와가 자기의 목자이시기 때문에 푸른초장 쉴만한 물가에서 누워 잘 수 있었다고 고백하였습니다.
5년 전 더 이상 내려 갈 곳이 없을 정도로 힘들었던 날 시작했던 날마다 기막힌 새벽이 저에게는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되었습니다.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주시는 말씀이 언제나 기막힌 은혜가 되어 은혜가 고난을 이기는 체험을 할 수 있게 해 주셨습니다.
4.
암 환자들이 자신의 암을 잘 관리하고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 해야만 하는 일들이 유튜브에 보면 많이 나옵니다.
좋은 음식
적당한 운동
충분한 수면
좋은 인간관계
평안한 마음가짐
기쁨과 보람을 느낄만한 적당한 일등등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저는 건방져 보여 좀 조심스럽지만 거의 100점입니다.
그러나 만일 날기새가 없었더라면 전혀 불가능했을겁니다.
좋은 음식은 아내가 담당해 준 몫이었고 적당한 운동은 제가 해야 할 몫이라도 할 수 있지만 그리고 나머지 것들은 다 날기새가 주는 은혜가 있어서 가능했던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날기새 5년은 고사하고 그냥 5년 생존확률 자체가 절반 절반이었던 저였음을 생각하면 오늘의 제가 있게 된 것은 우연도 재수도 운도 아닌 은혜였음을 고백합니다.
5.
날기새가 주는 은혜만도 감사한데 하나님께서는 날기새 친구들을 몰아주셨습니다. 아마도 날기새를 저 혼자만을 위해서 했었더라면 여기까지 오기 힘들었을겁니다. 정말 손가락 하나 까딱할 힘이 없었던 때가 있었거든요. 눈꺼풀이 정말 천근만근이던 때가 있었거든요. 여러분들이 없으셨다면 아마 100% 틀림없이 날기새는 중단되었을꺼고 다시 일어서지 못했을겁니다. 그래서 저는 날기새와 함께해 주시는 날기새 가족들에게 정말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이 없었다면 여기까지 올 수 없었을겁니다.
6.
저는 솔직히 지금도 이해가 잘 되지 않습니다. 날기새는 제가 해 낼 수 있는 능력 기준으로 60점 70점짜리 컨텐츠입니다. 그러나 제 능력의 100%를 날기새에 쏟아부으면 날기새를 오래 지속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42.195km 마라톤은 100m 달리는 속도로 달릴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처음부터 페이스 조절이 필요했습니다.
60점 70점도 나오지 않을 날기새를 올릴 때도 있었습니다. 그게 저는 참 힘들었습니다. 그 50점 60점 짜리 방송을 들으실 날기새 가족들에게 참 미안했습니다. 정말이었습니다. 그게 제일 고통스러웠습니다. 그게 제일 힘들었었습니다.
오병이어의 기적은 물고기 두 마리 보리 떡 다섯 개로 충분했습니다. 오병이어의 기적은 예수님께서 그 아이의 물고기 두 마리와 보리 떡 다섯 개위에 축사해 주셨기 때문이었습니다. 날기새도 마찬가지입니다.
7.
요즘 날기새는 신명기를 하고 있습니다. 읽은 말씀 중에 다듬지 않은 돌로 단을 쌓으라는 말씀이 있었습니다. 다듬지 않은 돌의 의미가 뭘까 생각했습니다. 저는 그것을 종교적 허세로 풀었습니다. 하나님은 외모를 보지 않으시고 중심을 보시는 분이십니다. 그러나 사람은 중심보다 외모를 먼저 봅니다. 돌을 다듬는다는 것은 하나님 보다 사람에게 보이기 위해 하는 행위일 수 있습니다.
바리새인의 종교적 허세가 대표적입니다. 하나님에게 보이려고 의를 행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에게 보이려고, 자랑하려고, 과시하려고 의를 행하였습니다.
저는 다듬지 않은 돌로 단을 쌓으라는 말씀이 요즘 저와 날기새에게 주시는 말씀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날기새는 허세부리기 딱 좋은 자리에 와 있습니다. 구독자의 수를 자랑하고 은근히 과시하고 으싯대려고 하려고 마음이 제게도 있습니다. 좀 더 예쁘게, 좀 크게 다듬으려고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그 유혹을 이겨내지 못하면 날기새의 생명은 오래가지 못하게 될 겁니다.
그냥 하나님께 보리떡 다섯 개 작은 물고기 두 마리 하나님께 드리는 마음으로, 다듬지 않은 돌로,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께 드릴 중심을 지키며 죽을 때까지 날기새 계속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8.
하나님께서 우리 날기새에 뜻도 하지 않은 놀라운 선물을 주셨습니다. 많은 열매를 맺게 해 주셨습니다. 날기새 가족들이 하루도 빠짐없이 에스겔선교회에 후원금을 보내주십니다. 누군지도 모릅니다. 누군지도 모르는 분들이 보내주시는 후원금의 대부분은 날기새 가족들입니다.
11분의 선교사님들을 지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선교사님들의 안식과 쉼은 위해 속초에 아주 좋은 에스겔하우스도 준비하였습니다.
꼭 우리 선교회가 직접하는 사역이 아니더라도 제법 많은 후원금을 흘려보낼 수 있었습니다.
작년부터는 캄보디아 당카오라고 하는 쓰레기 마을에서 사역을 하고 계시는 선교사님 부부를 만나 본격적인 사역을 시작하였습니다.
학교 아이들에게 교복을 사서 입히고 버스를 대절하여 소풍도 가게 하고, 어린 아이들을 위한 탁아소도 새로 신설하고, 마을 길도 보수하고, 청년들에게 직업교육도 시켜서 보다 좋은 일자리를 마련해 주는 일들을 집중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런 사역은 단순 구제보다 많은 돈이 들어가야만 하는 일입니다. 그런데 여러분들의 후원 때문에 그런 일들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200가구 정도 사는 당카오 쓰레기 마을 주민 전체가 교회를 중심으로 하나가 되었습니다. 예배 공동체가 되었습니다. 학교도 학생이 80명에서 200명으로 늘었습니다. 쓰레기 마을 밖에서도 우리 학교에 오는 아이들이 생겼다고 합니다.
9.
하나님께 감사예배를 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한 편으로는 조심스럽기도 하였습니다. 잘못하면 이 또한 날기새 허세로 변질 될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제 생명이 다 하는 날까지 다듬지 않은 돌로 단을 쌓을 것을 하나님과 여러분들 앞에서 약속합니다. 그리고 사랑하는 날기새 가족 여러분 끝까지 함께 동행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저 혼자는 갈 수 없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감사 예배의 장소를 허락해 주신 동안교회에 감사드립니다, 제가 시무하던 교회에서 예배를 드릴 수 있게 되어 얼마나 기쁜지 말로 다 못합니다. 이 예배를 준비해 주시기 위해 수고한 높은 뜻 교회 교역자 여러분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제가 서툴러서 높은 뜻 교회 후배 교역자 한 두 사람에게만 부탁을 드렸었는데 자기들 일처럼 나서서 준비해 주었습니다. 제가 받은 복이 참 큽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지난 5년 동안 저보다 더 많은 시간을 편집하여 올리느라 수고해 준 우리 아들에게 감사하고 자막을 위하여 수고해 준 봉사자들에게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날기새 가족들이 가장 좋아하는 날기새 끝에 연주되는 피아노 찬송가를 녹음해서 지원해 준 박소정 선생에게도 감사합니다.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립니다.
https://youtu.be/Ja9wK9yFVY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