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公薦) 다음에 사천(使天)이 있다.
萬章曰(만장왈)-만장이 묻기를
堯以天下與舜(요이천하여순)-요(堯)가 천하를 순(舜)에게 주었다 하니
有諸(유저)-그런 일이 있었습니까?
孟子曰(맹자왈)-맹자가 말하기를
否(부)-아니다.
天子不能以(천자불능이)-천자가 마음대로
天下與人(천하여인)-천하를 남에게 주지는 못한다.
天下者(천하자)-천하라는 것은
天下之天下(천하지천하)-천하 사람들(국민)의 천하요
非一人之私有故也(비일인지사유고야)-한 사람의 사유가 아닌 까닭이다,
然則舜有天下也(연즉순유천하야)-그러면 순이 천하를 가지게 된 것은
孰與之(숙여지)-누가 준 것입니까?
曰(왈)-맹자가 말하기를
天與之(천여지)-하늘이 준 것이다.
昔者堯薦舜(석자요천순)-예전에 요가 순을 하늘에 추천했거늘
於天而天受之(어천이천수지)-하늘이 그를 받아들이고,
暴之於民而(폭지어민이)-백성들에 드러내니
民受之(민수지)-백성이 그를 받아들였다.
맹자(孟子) 만장장구상(萬章章句上) 제5장 발췌
아래 내용은 도올 김용옥이 쓴 “동경대전(東經大全) 1권 P-51”에 있는 내용으로 맹자의 민본(民本) 사상을 잘 표현한 내용이며 정도전(鄭道傳)이 쓴 조선의 헌법이라 할 수 있는 조선경국전(朝鮮經國典)의 총론인 정보위(正寶位)의 핵심 내용이라 할수 있으므로 잘 이해하여 읽기를 권한다.
(필자註-김용옥지음 삼봉정도전의 건국철학)
孟子曰 民爲貴 社稷次之 君爲輕 是故得乎丘民而爲天子 得乎天子爲諸侯 得乎諸侯爲大夫 諸侯危社稷則變置 犧牲旣成 粢盛旣潔 祭祀以時 然而旱乾水溢則變置社稷
"지배받는 백성이야 말로 가장 존귀(尊貴)한 자리요
국가를 떠받치고 있는 정승이나 관리들은 그 다음의 자리이며
그리고 지배하는 군주(왕)는 가장 가볍고 낮은 자리이다.
그러므로 모든 평범한 백성들의 마음을 얻는자라야 천자(왕)가 될수 있고 천자의 마음을 얻는 자가 제후가 될 수 있고 제후의 마음을 얻는 자가 대부가 된다.
그러나 한나라의 군주(왕)가 그 나라의 사직을 위태롭게 하면
그 군주는 곧 변혁(變革)하여 새로운 왕으로 바꾸는 것이다.
하늘에 제물을 바치고 제삿밥을 담을 그릇을 정결히 하여 성의를 다하여 때에 맞추어 제사를 지내는데도 가뭄이 들고 홍수가 넘치면 그러한 신(神-하느님)들은 곧 변혁(變革)하여 새로운 신(神)으로 갈아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평범한 백성들이야 말로 영원히 바꿀 수 없는 주인(主人)인 것이다."
오는 4월 국회의원선거를 앞두고 각 정당들이 머리를 싸매고 별별 짓을 다해 가면서 국회의원에 출마할 입후보자를 공천(公薦)하고 있다.
그러나 위의 맹자(孟子)가 말한 것처럼 “공천(公薦)”은 할 수 있지만 국회의원을 결정하는 국은 국민의 “투표”다.
국민은 대통령보다 높은 위치에 있고 어느 정당의 대표보다 높은 위치에 있다.
대통령 국회의원은 얼마든지 바꾸어도 “국민”은 바꾸지 못한다.
국민이 곧 “하늘”이기 때문이다.
당 대표가 출마자를 추천(推薦)하는 것은 “공천(公薦)”이고
국민이 투표로 결정하는 것은 “사천(使天”이다.
사천(使天)이란
국회의원은 국민이 결정하여 “사용”한다는 뜻이다.
국민은 곧 “하늘”이기 때문이다.
당 대표의 “공천(公薦)”은 큰 의미가 없다.
하늘(국민)에 잘 보여야 당선이 되는 것이다.
☺농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