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레미야 4:23~31
◈ 새번역 ◈
23 땅을 바라보니, 온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다. 하늘에도 빛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24 산들을 바라보니, 모든 산이 진동하고, 모든 언덕이 요동한다.
25 아무리 둘러보아도 사람 하나 없으며, 하늘을 나는 새도 모두 날아가고 없다.
26 둘러보니, 옥토마다 황무지가 되고, 이 땅의 모든 성읍이 주님 앞에서, 주님의 진노 앞에서, 허물어졌다.
27 "나 주가 말한다. 내가 온 땅을 황폐하게는 하여도 완전히 멸망시키지는 않겠다.
28 이 일 때문에 온 땅이 애곡하고, 하늘이 어두워질 것이다. 나 주가 말하였으니, 마음을 바꾸지 않고, 취소하지 않겠다."
29 "기병들과 활 쏘는 군인들의 함성에, 성읍마다 사람들이 도망하여 숲 속에 숨고, 바위 위로 기어올라간다. 이렇게 모두 성읍을 버리고 떠나니, 성읍에는 주민이 한 사람도 없다.
30 그런데 너 예루살렘아, 네가 망하였는데도, 네가 화려한 옷을 입고, 금패물로 몸단장을 하고, 눈화장을 짙게 하다니, 도대체 어찌된 셈이냐? 너의 화장이 모두 헛일이 될 것이다. 너의 연인들은 너를 경멸한다. 그들은 오직 너를 죽이려고만 한다."
31 나는 해산하는 여인의 진통 소리를 이미 들었다. 첫 아이를 낳는 여인처럼 신음하는 소리, 딸 시온이 몸부림 치는 소리다. 딸 시온이 손을 휘저으며 신음하는 소리다. '이제 나는 망하였구나. 그들이 나를 죽이려고 달려든다' 하는구나.
◈ 묵상 Point ◈
(출처 : 묵상과 설교 / 성서유니온)
1) 혼돈하고 공허한 땅이 될 약속의 땅
텅 빈 인생들에게 임할 심판은 그들의 거처가 텅 비게 되는 참화다. 그 좋은 약속의 땅이 황무지가 될 것이고, 그 많던 거주자들이 소거될 것이다. 보기에 심히 좋던 하나님의 선물인 이스라엘이 창조 전 그 공허와 혼돈(창 1:2)과 흑암의 상태로 돌아갈 것이다. 모든 성읍이 여호와 앞에서, 그분이 승인하셔서 무너질 것이다. 하나님은 이 결정을 후회하지 않으시니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다. 구원 의지만큼이나 심판 의지 또한 진심이시다.
2) 멸시와 고통이 기다리는 백성들
멸망이 기다리는 사람이 붉은 옷을 입고 금장식으로 단장하고 눈을 그려 꾸미는 것이 말이 되는가. 누구한테 잘 보이려고 그러는가. 그들이 환난 날에 이스라엘을 구원해주지 못할 것이니 다 헛된 일이다. 오히려 그날에는 이스라엘이 멸시를 당하고 죽임을 당하고 초산하는 여인이 겪은 고통을 당할 것이다. 세상이 조건 없이 계산 없이 우리를 사랑하는 법은 없다. 그런 세상에게 하나님을 버려가면서까지 꾸밀 일이 있겠는가.
◈ 설교 / 하나님이 진노를 발하시면 ◈
(출처 : 생명의 삶 플러스 / 두란노)
하나님의 진노가 임하면 유다 땅은 무질서와 부조화의 혼돈 상태가 될 것입니다. 사람도, 새들도 사라지고 황폐해질 것입니다. 유다 사람들은 해산하는 여인과 같은 극심한 고통 속에서 신음할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진노 가운데서도 진멸하지는 않겠다고 하심으로 소망을 품게 하십니다. 그러므로 죄로 인해 하나님의 진노 가운데 있다 해도 그분께 더 가까이 나아가는 것이 회복의 지름길입니다.
혼돈하고 공허하다(23절)는 표현은 창조 이전의 세상에 대한 묘사(창 1:2)와 동일합니다. 유다에 임할 심판의 결과, 창조 이전의 혼돈상태와 맞먹을 정도로 유다가 황폐하게 될 것임을 말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하며 죄 가운데 살아가는 자들이 겪게 될 징계가 얼마나 혹독한지 보여 줍니다. 하나님을 떠난 자의 삶은 무질서와 부조화로 인해 혼돈하며, 모든 것이 공허할 뿐입니다.
하늘에는 빛이 없고, 산들은 진동하며 작은 산들도 요동한다(23~24절)는 것은 전쟁의 불길이 해를 가리고 유다를 침략하는 마병과 군사들이 돌진하는 소리가 온 땅을 진동시킬 것임을 의미합니다. 온 나라가 큰 혼란에 빠질 것입니다. 혼돈은 하나님의 말씀과 법이 사라진 곳에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진동으로 인해 두려워 떨지라도 그 울림은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어둠과 진동과 혼돈을 잠잠하게 하실 분은 오직 하나님뿐입니다.
전쟁으로 인해 유다 온 땅에 사람이 없어졌으며, 공중의 새가 다 날아가고, 좋은 땅이 황무지가 되었습니다 (25~26절). 유다가 이렇게 처참하게 무너진 것은 불순종으로 인해 하나님이 진노하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공의에 따라 진노하시면 세상은 황폐해지고 어느 누구도 죽음을 피할 수 없습니다. 여호와께서 성읍을 지키지 않으시면 파수꾼의 경성함이 허사입니다(시 127:1). 그래서 유다의 모든 것이 무너져 버린 것입니다. 무서운 징계를 경험하고 나서 깨닫지 말고, 속히 하나님께로 돌이켜야 합니다.
하나님은 "내가 진멸하지 아니할 것이라"라고 말씀하십니다(27절), 유다는 바벨론에 의해 멸망할 것이지만 백성이 완전히 소멸되지 않고 택함을 받은 자들이 구원받을 것을 암시하는 말씀입니다. 이 말씀대로 유다 백성은 바벨론의 포로가 되었다가 70년 만에 돌아오게 됩니다. 당신의 백성을 향한 하나님의 진노는 강한 사랑의 표현이기에 진멸하지 않으시고 반드시 남은 자들을 세우십니다.
하나님은 심판을 이미 말씀하셨으며 작정하셨고 후회하지 않으시므로 돌이키지 않을 것이라고 하십니다(28절). 유다에 대한 징계를 하나님이 작정하셨으므로 반드시 실행될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은 신실하신 분입니다. 하나님이 하신 말씀은 반드시 이뤄집니다. 신자들이 세상 속에서 담대하게 살아갈 수 있는 이유가 하나님의 신실하심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신실하심은 우리 삶에서 두려움이 아닌 위로와 기쁨의 이유가 되어야 합니다.
바벨론의 침략이 시작되면 수풀에 들어가고 바위에 기어 올라도 피할 수 없을 것입니다(29절). 그들을 회유하려고 해도 아무런 소용이 없을 것입니다(30절). 결국 유다 백성은 해산하는 여인이 겪는 고통보다 더한 고통으로 신음하게 될 것입니다. 죄의 길에서 돌이키지 않은 대가는 고통입니다. 죄는 우리를 유토피아가 아니라 파멸에 이르게 할 뿐입니다. 그러므로 죄의 유혹을 단호하게 거절하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백성이 되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