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433707.html
현재까지 서울대 외에 국사를 수능에서 의무화 하는 대학은 없었습니다.
일부 가산점을 주는 곳도 있으나, 현실적으로 가산점을 위해 국사를 선택할 필요성을 느낄 수가 없습니다.
저도 재수하던 때에 국사를 공부한 적이 있는데, 일단 분량이 장난아닙니다.
역사를 잘 안다고 국사 공부에 흥미 이상의 큰 메리트를 얻기도 어렵습니다.
세계사의 경우, 내용이 국사보다 적으면서도 지엽적인 문제는 지양해서 냅니다.
수능 출제시 기본적으로 모든 과목에서 지엽적인 내용은 피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국사에서만은 예외입니다.
지엽적인 부분이라 함은 예를 들어 "신라 신문왕이 녹읍 폐지후 과전을 지급하였다" 또는
"신라 신문왕이 과전 지급 후 녹읍을 폐지하였다" 라는 등의 보기 중 맞는 것을 골라야 합니다.
실제 과거 모의고사였나 수능에서 나온 문제였습니다.
답은 과전지급 후 녹읍 폐지였습니다.
또, 조선 비변사에는 공조가 참여하지 않았다는 것을 외우지 않으면 틀리는 문제가 출제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내용은 책의 본문 내용에 있는 것이 아니라, 교과서 날개단의 설명, 또는 어디 구석에 쳐박혀 있는 부분에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국사 교과서 맨 앞의 겉표지에 나와있는 유물을 문제로 냈던적이 있다는 이야기도 있었는데 확실한지는 모르겠습니다.
말그대로 달달 외우지 않는 이상 이런 부분은 낚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이번에 과외하면서 수능끝나고 대비해준다고 2012 수능문제도 풀어보았는데, 이번 수능에서도 이런 지엽적인 문제가
2문제정도 나왔고, 이 2문제가 1등급과 2등급을 가르는 문제라고 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국사로 수능준비를 위해서는 국사 교과서 통독 최소 10회이상이 필요합니다.
국사공부를 하는 수험생들에게 물어보면 아예 노트에 한글자 한글자 적어가면서 외우면서 국사교과서를 통독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렇게 지엽적인 문제를 계속해서 내고, 수험생들이 다른 과목에 비해 과하게 암기하려는 것도 이유가 있습니다.
국사 선택자들은 서울대를 목표로 하는 수험생+서울대와 상관없지만 국사매니아+그냥 이유없이 정도로 볼 수 있습니다.
서울대 목표로 하는 수험생+국사매니아 라는 표본만으로도 국사응시생의 수준은 타 사탐 응시생에 비해 확 뛸 수 밖에 없습니다.
실제 국사 모의고사, 수능 등에서 문제를 조금 원만하게 냈다 하면 1등급컷이 50점 만점에서 꽂혀버립니다.
여기서 원만하다는 건 평소 국사 난이도에 비교한 것이지, 세계사 등에 비하면 여전히 매우 지엽적인 편입니다.
제가 세계사, 국사, 정치, 윤리를 했었는데 세계사와 국사는 정말 공부하면서 온탕과 냉탕이었습니다;;
그리고 수험생으로써 수능을 대비해서 국사공부를 하다보면 내가 이걸 계속 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갈등되는 순간이 계속 옵니다.
시간을 엄청 투자하는 반면에 점수는 잘나오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어지간한 학습량으로는 2등급도 따기 힘들고, 목표가 서울대 또는 소위 명문대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특이한 점수분포의 경우 외에는 마지노선이 사탐 2등급 1개입니다. 나머지는 1등급을 모두 맞아줘야 어떻게 비벼본다는거죠.
그런데, 당일 컨디션에 많이 영향을 받는 사탐과목의 특징상 국사라는 과목의 선택은 서울대를 생각하지 않는 수험생에겐
엄청난 리스크를 안고가는 것입니다.
이처럼, 서울대 지망생+국사매니아 라는 우수표본이 대거 몰리면서 기피현상이 발생하여 응시자는 점점 줄어들어 등급, 백분위,
표점 받기는 더욱더 빡세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서울대의 국사의무화가 오히려 국사 과목을 죽이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왔었습니다.
국사 응시자는 계속해서 줄어들고, 응시생 수가 줄면 백분위, 표준점수, 등급 모두 더 불리해지고, 그래서 다음해에는 더 줄고
이런 악순환이 계속되는 상황입니다.
국사를 정시응시생 모두에게 의무화 하지 않는 이상 서울대 입시 국사 의무화의 폐지는 필요하다고 봅니다.
첫댓글 음... 그렇군요...
모두에게 의무화로 ㄱㄱ
삭제된 댓글 입니다.
알고 당하는 것과 모르고 당하는 것은 차원이 다르지 말입니다.
너무 지나친 민족주의 경계는 매도,배척으로 보이는데요,
역사를 왜 배우나요?
같은 맥락으로 이해해주시면 안됩니까.
'역사를 왜 배우나요?'와 같은 질문은 한국지리, 정치, 법과 사회, 경제, 세계지리, 사회문화 등등 모든 사회과에게 적용될 수 있는 질문이죠. 실상 각 개별과목들은 '민주시민을 양성'하는데에 있어서 꽤나 중요한 교과들이구요.
하지만, 한국에선 '한국인은 국사를 알아야 한다'는 논리 하나 때문에 다른 사회과 과목들이 상대적으로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실상, 사회과 교육과정의 목적인 '민주시민의 양성'에 대해서는 '국사'교과보다 일반사회과 계열 교과들이 훨씬 중요한데도 말이지요. 수업시수에 대해서 정당한 논의과정은 묵살되고, 일시적인 사건(독도나 간도문제)에 휘말려서 정치적인 압력에 의해 유지되어 왔던 것이 국사교과
라고 봅니다.
정작, 그렇게 해서 국사교과가 말 그대로 '역사적 사고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조직되었냐면 그 것도 아닙니다. 정말 일반인이 굳이 알 필요도 없는 것만 나열하고 맙니다. 신라시대의 수취제도나 고려시대의 복식 양상같은 것은 배워봤자 교양으로 남을 뿐이지, 그게 민주시민을 양성하는데 중요한 내용인가요?? 애초에 중요한 내용은 초등학교와 중학교 과정에서 배우고 있고, 이걸 고등학교 때 다시 배운다는게 말이 안된다고 봅니다. 정작 국사 중에서 가장 중요한 근현대사는 제대로 다루지 않는데 말이죠.(말마따나 근현대사를 필수화했으면 모르지, 국사과목은 필수화해봤자 쓸모없습니다. 그나마 근현대사는 민주시민의
양성이란 사회과 교육목적과 부합하지만, 근현대사가 빠진 국사는 뭐..)
교과과정까지는 제가 어떻게 할 말이 없군요.
분단민족의 현실에서 개무시당하는 북한과의 유일한 동질성의 끈이 국사교육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이게 없이 서로 접촉하면 그냥 갈등이 여과없이 부딪히니...
메디치님 말씀에 조금 보충하자면, 최근 국사내에서 근현대사 문제 출제율이 높아지고 있고, 근현대사보다는 간략하게 배우지만 국사 내에 근현대사 부분도 포함은 되어있습니다. 그리고 2014 수능부터는 국사와 근현대사가 한국사로 통합됩니다.
서울대 국사 의무화 이전까지만 해도 국사가 메이저과목이었다는데 지금은 다들 기피하는 상태이니
그렇게 메이저는 아니었습죠;;;;;;;;3지리하고 사회문화하고, 근현대사, 정치, 경제에 밀렸던게 국사였습니다;;;;;;;
이제 우리는 모두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을 보면서 조선왕조의 세련미 논할 날이 멀지 않았습니다
국사 전원의무화가 나오면 그럼 다른 과목은?...이라는 문제가 발생하죠. 다른 과목의 중요성이 국사에 비해 떨어지냐,하면 그건 또 아니거든요.
예 맞습니다 그래서 국사의무화폐지가 현실적으로 옳은방법이라고 봅니다
중요성, 민족의식을 떠나서 자신 나라의 역사를 아는 것 정도는 기본 교양으로서 필요하다고 봅니다만........그래도 국사 전원의무화가 그리 현실적일 것 같진 않군요......
다른 과목도 기본교양으로서의 지위를 주장할 수 있습니다. 국사나 경제, 법, 윤리, 지리등을 비교해서 어느 한 교양이 더 중요하다거나 필수적이라 할 수는 없지요.
잠깐!!! 교과과정과 입시제도의 문제는 알겠습니다. 이런 내적인 문제가 있는 줄은 몰랐어요. 근데 국어, 영어, 수학이 필수여야하는 당위성은 뭐가있나요?
그거야 당위가 아니라 입법정책의 문제죠.
너무 입에 발린 말이네요
일단, 영어가 현재 위치에 있을 필요가 있느냐에 대해선 저도 회의적입니다만... 국어와 수학의 경우는 그 위치에 있을만 합니다.
일단, 국어와 수학이 그 위치에 있는 것은 학습자의 지적 발달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영역을 두 교과가 각자 맡고 있다는 점, 두 교과가 맡고 있는 지적 발달영역을 타 학문으로 메꿀 수 없다는 점, 두 학문이 맡고 있는 지적 영역이 수행되지 않고서는 기타 교과의 학습 수행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점 때문입니다.
국어교과의 경우는 우리가 쓰고 있는 언어와 관련된 영역이고, 인간의 지적 능력에 있어서 언어는 가장 중요한 지적 영역이기도 합니다. 제대로 된 언어 능력없이는 타인의 의견을 이해할 수
도 없고, 자신의 의견을 피력할 수도 없으며, 여타 교과의 학습에 있어서도 지장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국어 교과를 통해서 다른 사람의 글을 읽고 그에 대해서 의미를 파악하는 능력이야 말로 현대 사회에 있어서 기본적으로 지녀야 하는 능력이며, 이 능력이 계발되지 않고서는 기타 사회과 교과를 배운다고 하더라도 제대로 학습이 불가능하죠.
또한, 수학교과의 경우는 그 안에 담고 있는 도식을 넘어서 논리적 사고력을 계발하기 위해 존재하는 교과입니다. 우리가 수학교과를 볼 때 공식만 보는데.. 실상, 그 공식들은 인간이 논리적 사고를 하는 과정이 지극히 간략하게 묘사된 것 뿐입니다. 정작 중요한 것은 계산 능력이 아니라,
'평소 그 개인이 살고 있는 세상과는 별개로' 추상적인 사고로써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느냐가 중요한 것이지요. 간간히 논리 문제에 있어서 현실세계와 추상적 세계를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가 흔한데..(예를 들어 수학문제에서 달력을 찢고서 날짜를 계산하는 문제가 나왔을 때, '왜 쓸데없이 달력을 찢고 난리야'같이 생각하는 경우입니다.) 수학을 배운다는 것 자체가 현실세계로부터 별개의 추상적 사고를 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과정입니다. 물론, 수렵채집사회에서야 이런 능력이 필요없지만, 자신과 전혀 상관없는 사람과도 어쩔 수 없이 관계를 맺어야 하는 현대사회에서는 필수적으로 배워야 하는 지적 능력이죠.
이렇듯, 수학과 국어가 중요한 자리를 하나씩 차지한 것은... 그 교과가 인간의 지적 능력에 있어서 중요한 영역을 하나씩 대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국사나 정치, 경제 교과의 경우는 언어능력과 논리적 사고능력이 앞서서 수행되어야 학습할 수 있는 교과이고.. 각 교과가 인간의 '지적 능력' 중 하나씩을 대표한다고 부르기 힘들죠.
예, 저도 메디치님 의견에 동의합니다. 전 단지, 사람들이'국사는 별 의미없는 학문'으로 보는것은 아닌지... 그게 우려되어 좀 억지스런 주장을 폈네요^^;;
아니 그럼 국어, 영어, 수학은 입법정책의 문제니 어쩔수 없으나 여튼 국사는 실용적이지 못하니 필수일 필요가 없는겁니까!!!
아뇨. 국사도 입법정책적으로 필수과목으로 할 수도 있죠. 문제는 수능 과목으로 하느냐는 당위의 문제가 아니라 입법정책의 문제로 접근해야한다는 겁니다. 까놓고 말해서 현행 교육과정이나 대학이 요구하는 바에서 국사가 필수 과목 대접 받을만한 비중이 있냐는거죠.
사실 엄연히 따지면 언수외도 필수는 아니에요. 자기가 가고싶은 대학이 언어를 안본다면 응시 안해도 됩니다. 언수외탐 모두 선택입니다. 다만, 언수외 중 하나라도 선택을 안할 경우 대부분 대학 레벨이 달라진다는 점이 있지만, 언수외를 모두 반영하고 안하고는 대학의 선택이죠.
아니 언어는 기본 요건이고 수학도 학문의 기본요건인데 국가의 정체성과 역사는 왜 기본요건이면 안돼나요? 그리고 국어, 영어, 수학 역시 초등학교때 다 배운것을 반복하고 깊이 들어가는것밖에 더 있습니까? 아, 영어는 중학교때 배운것이지만요, 여튼 이걸 필수로 묶을 당위성은 국사만큼이나 없지않나요? 미분적분을 실제로 쓸일도 없고 학계에 계속 남아있지 않은이상 고차원적 논리를 펼치고 이해해야할 일이 뭐 얼마나 많기에 수학이 필수가 되어야 하나요? 우리말 초등학교때 다 띄는데 중학교 고등학교까지 왜 같은거 빙빙 말하면서 지엽적인 교육을 시킵니까? 외국인 뭐 얼마나 자주만나서 담소를 나누려고 계속 파야하나요? 사회에서
수능에서는 언수외탐 모두 선택이고, 실제 언수외 중 두개만 보는 대학들도 꽤 있습니다. 그리고 고교 교육과정 중에서는 국사, 근현대사가 통합되어 나올 한국사가 필수로 지정됩니다.
그러니까 과목 선택은 당위가 아니라니까요.
요구하니까? 그럼 학원가든가 개인이 공부해서 토익 토플 보면 돼잖아요! 실용적이지 않다. 꼭 역사를 알아야 하느냐, 모른다고 뭐 문제있느냐 하는 논리로 따진다면 세상에 남아있을 과목이 뭐있겠어요? 농업정도? 입시제도나 뭐 기타 제반사항의 이유로 국사가 필수이면 오히려 문제가 있다는 말은 잘 알겠고 현실적으로도 그럴필요가 있겠다는 것은 알겠으나 이런 논리로 국사를 까면 다른 학문역시 마찬가지라는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국사란 학문을 깐 사람은 없지요 말씀하신대로 현실적으로 필수로 할 필요가 없다는 겁니다. 학문적 우열 문제가 아니라.
아, 게이볼그님,invicible님 죄송해요. 두분께 막 한말은 아니었구요, 두분 말씀 이해해요. 전 그저 위에서 제가 말한것 처럼 '필요가없다'식의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울컥해서 쓴것입니다. 두분 말씀은 잘 알아 들었습니다. 입시나 그런거에 관련해서는 제가 아느것도 없었구요^^ 답글 달아주셔서 감사하네요
뭐, 저도 역사학의 중요성에 대해선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위에서 쓸모없다고 표현한 것은, 현재의 방식으로 설계된 국사교과는 '역사적 사고력'은 물론이고, 사회과 교육과정의 목적인 '민주시민의 양성'에 있어서도 '필수화 될 만큼' 잘 설계되지 않았다는 의미입니다. 역사학이 필요없다는 의미가 아니라, 교과 내의 상당수 내용이 해당교과가 가지고 있는 목적을 달성하는데 필요하진 않다는 뜻이에요. 특히나 근현대사가 빠진 국사교과는 큰 의미가 없다는 의미에서 썼습니다. 뭔가 제 댓글의 의도를 잘못 해석하신 모양이군요.
아, 아니에요, 메디치님의 의도를 오해하거나 지칭한게 아니에요... 죄송합니다.... 메데치님 말씀은 알아들었어요.... 글 잘 읽었고 저도 공감하는 바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