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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철강산악회 원문보기 글쓴이: 송골매
거시기 / 황지우
워매 요거시 머시다냐 요거시 머시여 응 머냔 마리여 사람미치고 화안장하것네 야 머가 어쩌고 어째냐 옴메 미쳐불 것다 내가 미쳐부러 아니 그것이 그것이고 그것은 그것이고 뭐 그것이야말로 그것이라니 이런 세상에 호랭이가 그냥 캭 무러갈 불 놈 가트니라고 야 너는 에비 에미도 없냐 넌 새끼도 없어 요런 호로자식을 그냥 갓다가 그냥 캭 위매 내 가시미야 오날날 가튼 대멩천지에 요거시 머시다냐 응 머시여 아니 저거시 저거시고 저거슨 저거시고 저거시야말로 저거시라니 옛끼 순 어떠께 됫깜시 가미 그런 마를 니가 할 수 잇다냐 응 그 마리 니 입구녁에서 어떠께 나올 수 잇스까 낫짝 한번 철판니구나 철판니여 그래도 거시기 머냐 우리는 거시기가 거시기해도 거시기하로 미더부럿게 그런디이 머시냐 머시기가 머시기헝께 머시기히어부럿는디 그러믄 조타 조아 머시기는 그러타치고 요거슬어째야 쓰것냐 어째야 쓰것서어 응 요오거어스으을
삼국유사의 '거타지설화'와 서정주 의 ‘저, 거시기‘| 신라 51대 진성여왕 때의 일이다.
진성여왕의 막내아들 양패는 아찬이라는 높은 벼슬을 하고 있었다. 어느 날 양패는 사신이 되어 배를 타고 당나라로 떠나게 되었다. 당나라로 가는 길에는 여러 섬들이 있었는데, 툭하면 해적떼가 나타나서 사람을 해치고 물건을 빼앗았다. 양패는 활 잘 쏘는 사람을 50명을 뽑아서 호위를 받으며 길을 나섰다.
일행을 실은 배가 곧섬 근처에 이르렀을 때 갑자기 비바람이 불며 물결이 크게 쳤다. 양패는 얼른 배를 곧섬에 대고 풍랑이 가라앉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열흘이 지나도록 거센 물결은 잦아질 줄을 몰랐다. 마침 일행 가운데는 용한 점쟁이가 있었다. 양패가 점쟁이를 불러 어찌 해야 할지 물으니 점쟁이가 말했다.
“이 섬에 신이 깃든 연못이 있습니다. 그곳에 제사를 지내 신의 가르침을 받는 것이 좋겠습니다.”
양패는 그 말대로 연못에 음식을 차려놓고 제사를 지냈다. 그날 밤 양패의 꿈에 하얀 수염이 달린 노인이 나타나 말했다. “활 잘 쏘는 사람을 하나 이 섬에 남겨두면 배를 띄울 수 있을 것이오.”
양패는 사람들을 모아놓고 꿈 이야기를 들려준 다음 사람들의 의견을 물었다. “여기 활 쏘는 사람 50명 가운데 한 사람이 남아야 한다. 누가 남는 게 좋겠는가?” 그러나 아무도 선뜻 남겠다는 사람이 없었다. 그때 한 사람이 말했다. “나뭇조각 50개를 만들어 각자 이름을 쓰고 물에 띄워 가장 먼저 가라앉는 사람이 남으면 어떨까요?” “그 방법이 매우 공평하구나.”
이렇게 해서 사람의 이름을 적은 나뭇조각 50개를 물에 띄웠더니, 그 중 한 개가 곧바로 꼬르륵 가라앉았다. 그 나무를 살펴보니 ‘거타지’라는 이름이 씌어 있었다. 결국 거타지 혼자 그 섬에 남게 되었다. 그를 남겨두자 신기하게도 바람과 물결이 잦아져서 편안하게 배를 띄울 수 있었다. “신라로 돌아가는 길에 들러서 데리고 갈테니 몸조심하게나.”
낯선 섬에 홀로 남겨진 거타지는 막막하기만 했다. 해는 이미 져서 사방이 어둑해졌는데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거타지가 이리저리 섬을 방황하고 있는데, 갑자기 연못 속에서 하얀 수염을 지닌 노인이 불쑥 나타나 말했다.
“놀라지 말아요. 나는 서쪽 바다의 신이라오. 그대에게 부탁할 일이 있어 이 섬에 머물게 했으니 나를 꼭 도와주어요.” “제가 어떻게 신령님을 도울 수 있습니까?” “나를 괴롭히는 못된 중이 하나 있다오. 해가 뜨면 하늘에서 내려와 이상한 주문을 외우는데, 그 주문만 들으면 나와 우리 가족들이 꼼짝없이 물에 떠오르게 되지. 그러면 중이 내 자식을 하나씩 붙잡아서 간을 빼먹는다오. 이제 자식들이 다 죽고 우리 부부와 딸 하나만 남았어.” “그 중을 죽이면 되나요?” “그렇지! 내일 아침에 해가 뜨면 틀림없이 그 중이 나타날 거야. 그때 활로 그 중을 쏘아 죽이면 된다오.” 그러자 거타지가 씩씩한 목소리로 말했다. “활 쏘는 일이라면 자신 있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그대만 믿겠소.”
거타지는 연못가 바위 옆에 숨어서 날이 새기를 기다렸다. 이윽고 동쪽 하늘이 밝아오자 노인의 말대로 하늘에서 중이 훌쩍 날아 내려왔다. 중은 연못을 향해 주문을 외기 시작했다. 그러자 노인 부부와 딸이 물로 떠올랐다.
중은 음흉하게 웃으면서 노인의 딸한테로 다가갔다. 중이 막 여자를 건드리려 할 때 거타지가 힘차게 활을 당겼다. 화살은 어김없이 중의 가슴을 꿰뚫었다. 중은 붉은 피를 흘리더니 늙은 여우로 변하여 죽어 넘어졌다. “흥, 이제 보니 여우의 장난이었군!”
노인이 물속에서 나와 거타지의 손을 잡아 흔들며 말했다. “고맙소! 정말 고마워! 그대 덕분에 우리 셋이 목숨을 지키게 되었으니 그 은혜를 헤아릴 길이 없소그려.” 노인은 한참을 그렇게 고마워하더니 뜻밖의 말을 했다. “은혜에 대한 보답으로 내 딸을 그대의 아내로 주고자 하는데 그대 뜻은 어떠하오?” 그러자 거타지가 입이 함박만해지면서 말했다. “그렇게 해주신다면 더 바랄 게 없습니다. 저런 미인은 처음 봅니다. 제가 평생토록 아끼고 사랑하며 살겠습니다.”
노인은 흐뭇한 표정을 지으며 딸을 돌아보았다. 딸도 살짝 미소를 지었다. 노인은 눈을 지긋 감고서 잠깐 주문을 외웠다. 그러자 딸이 한 송이 꽃으로 변했다. 거타지는 꽃을 받아 품속에 고이 간직했다. 노인은 용 두 마리를 시켜 거타지를 받들고 사신의 일행을 따라가 배를 호위하게 했다. 신라 사신의 배가 두 마리의 용의 호위를 받으며 당나라 땅에 이르자 당나라 사람들이 깜짝 놀라 황제에게 그 사실을 알렸다. “그것이 사실이라면 신라의 사신들이 보통 사람이 아니다.” 황제는 크게 잔치를 베풀어 신라의 사신들을 극진히 대접하고 금과 비단을 선물했다. 거타지는 임무를 마치고 신라로 돌아온 다음 품속에 고이 간직했던 꽃을 꺼냈다. 꽃은 다시 어여쁜 여자로 변하여 거타지의 손을 잡았다. 거타지는 그 여인과 함께 오래도록 행복하게 잘 살았다.
거시기
▶'만만한 게 홍어 거시기'라는 말이 있다. 여기저기서 무시당할 때 하는 푸념인데 홍어의 '거시기(홍어X)'는 아무 짝에도 쓸데없다는 의미다. 홍어 수컷 꼬리에 돌출돼 있는 '거시기'는 어떻게 요리해도 맛이 없고 가시까지 붙어있어 잘못 다루면 손만 다친다. 그래서 뱃사람들은 홍어 수컷을 잡자마자 생식기를 뽑아버렸다. 더욱이 암컷보다 수컷 값이 헐값이어서 일부 상인들은 생식기를 잘라내고 암컷으로 속여 팔기도 했다. 암수는 서로 가시를 박고 짝짓기를 하기 때문에 암컷이 낚시에 걸리면 수컷이 등에 업힌 채 따라 올라온다. 결국 암컷은 먹이 때문에 죽고, 수컷은 간음(姦淫) 때문에 죽는다.
▶'물텀벙이'이란 물고기가 있다. 예전엔 입이 크고 흉하게 생겨 그물에 딸려오면 재수 없다고 뱃전 너머로 던져버렸다. 이때 '텀벙' 소리가 난다고해서 '물텀벙이'다. 흐물흐물한 살집 때문에 곰치, 물곰, 물메기라고도 불린다. 하지만 못생겨도 맛은 좋아 해장국으로 인기다. 곰장어는 죽어서도 살아 움직일 정도로 힘이 좋아 스태미나 식으로 인기가 높지만, 서구에서는 사체에 몰려드는 징그러운 모습을 연상해 먹지 않는다. 개불은 앞에 '개' 자로 가렸지만 남자의 거시기를 가리키고 전복과 홍합은 버자이너(vagina)다. 멍게의 본딧말인 '우멍거지'는 포피가 덮여 있는 포경상태의 어른 성기를 가리키는데, 번데기 같은 구멍을 통해 물을 쏘아 대는 습성이 있어 영어 이름도 '바다 물총'이다. 이처럼 물고기의 이름에도 남녀 ‘거시기’를 상징하는 것들이 많다.
▶서기 660년, 나당연합군과 백제군의 황산전투를 그린 영화 '황산벌'은 당시 백제·신라 사람들이 전라·경상도 사람들처럼 서로 다른 사투리를 썼을 것이라는 것을 전제로 한 영화다. 그중에서도 백제 진영에서 쓰는 '거시기'나 '머시기' 등은 이 영화에 재미를 더해주는 요소다. 신라군이 백제의 턱밑까지 쳐들어오자 의자왕은 계백장군을 불러 "아무래도 니가 거시기 혀야겄다"며 출전을 당부한다. 참모들에겐 "우리의 전략적인 거시기는 머시기할 때까지 갑옷을 거시기한다"고 말한다. 김유신은 음어(陰語) 같은 '거시기와 머시기'의 뜻을 해석하지 못해 당황한다. 하지만 관객들은 거시기가 거시기고, 머시기가 머시기인줄 다 알아듣는다. 거시기는 남녀의 거시기만 뜻하는 것이 아니라 쓰임새가 광범위한 인칭대명사다.
▶거시기나 머시기는 편리한 말이다. 적당한 단어가 얼른 생각나지 않을 때, 면전에서 직설적으로 표현하기 곤란할 내용을 전달할 때 쓸 수 있는 양수겸장의 단어이기 때문이다. 더더구나 요즘처럼 말이 안 통하는 정치, 말이 안 통하는 세상에 살다보면 여러 말 하기도 귀찮아진다. "아따, 거시기하다. 먹는 것도 거시기하고, 자는 것도 거시기하다. 신문을 봐도 거시기하고, TV를 봐도 영~ 거시기하다. 거시기가 거시기한데, 거시기 해버리면 좋지 않을까"라고 말하면 세상은 유쾌해진다. 도처에 '짖는 개'가 얼마나 많은가. 정치판은 지악스럽게 짖어대고, 잡된 무리들은 잡소리로 짖어댄다. 그래도 참아라. 세상에 하찮은 것이란 없다. 못생겨서 두엄더미에나 처박히던 홍어나 물텀벙이가 인간의 해장탕으로 대접받듯 보잘것없는 것이란 없다. 다 쓸모가 있는 법이다. "사람들아, 오늘 거시기 하더라도 머시기 하지 마라. 오늘 거시기 못하면 내일 거시기 하면 되잖은가." 나재필 논설위원 / 충청투데이
<인터넷 유머> 어느 회사의 남자 화장실에 어느 회사의 남자 화장실에 다음과 같은 문구가 붙어 있었다.
"제발 한 발짝만 다가서세요. 흘리는 것은 당신의 거시기 길이가 짧다는 것을 공개하는 것이니까요…. 청소부 아줌마 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