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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묵단(曺默丹) 사이에서 3남2녀 중 막내로 태어남. 1958. 3. 초전초등학교 졸업. 1961. 3. 4. 성주중학교 졸업. 1962. 9. 성주농업고등학교에서 대구고등학교로 전학. 1964. 1. 31. 대구고등학교 졸업. 1966. 4. 동국대 국문과 중퇴. 1966. 4. 21 육군에 입대. 1966. 4. 5 만기 제대. 1975. 3. 23. 대구 고려예식장에서 전성수(田性洙-6·25전쟁에서 전사), 이갑조(李甲祚)씨의 외동딸인 전정숙(田貞淑)과 결혼. 1975. 12. 23 아들 동섭(東燮)출생. 1978. 11. 5 딸 효원(孝媛)출생. 1985. 1. 심상신인상에 「능수버들」 외 4편이 당선, 문단에 나옴. 1986. 첫 시집 『늪이 늪에 젖듯이』를 심상사에서 냄. 1990. 두 번째 시집 『세상 모든 길은 집으로 간다』를 문학아카데미에서 냄. 대구 영남일보 입사. 1992. 세 번째 시집『뿔』을 민음사에서 냄. 1996. 12. 제14회 대구문학상 수상. 1998. 5. 영남일보 퇴직. 1999. 네 번째 시집 『홰치는 산』을 대구 만인사에서 냄. 2000. 김달진문학상 수상 홈페이지 http://www.mooninsu.pe.kr |
쉬
문 인 수
그의 상가엘 다녀왔습니다.
환갑이 지난 그가 아흔이 넘은 그의 아버지를 안고 오줌을 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生의 여러 요긴한 동작들이 노구를 떠났으므로, 하지만 정신은 아직 초롱 같았으므로 노인께서 참 난감해 하실까봐 "아버지, 쉬, 쉬이, 어이쿠, 어이쿠, 시원허시것다아" 농하듯 어리광부리듯 그렇게 오줌을 뉘었다고 합니다.
온 몸, 온 몸으로 사무쳐 들어가듯 아, 몸 갚아드리듯 그렇게 그가 아버지를 안고 있을 때 노인은 또 얼마나 더 작게, 더 가볍게 몸 움츠리려 애썼을까요. 툭, 툭, 끊기는 오줌발, 그러나 그 길고 긴 뜨신 끈, 아들은 자꾸 안타가이 땅에 붙들어매려 했을 것이고 아버지는 이제 힘겹게 마저 풀고 있었겠지요. 쉬,
쉬! 우주가 참 조용하였겠습니다.
첫댓글 어스름 무렵의 가을 석양을 보는둣한 애잔하면서도 아름다운 그림이 그려지는 시입니다...부회장님 좋은글 많이 쓰고 계시지요...지척에 두고도 뵙기가 힘드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