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화장 피하고 상큼한 생머리에 정장이 좋다"
남자는 회색정장 무난...튀는 의상은 '금물'
얼굴선 선명하고 생동감 있는 표정 짓도록
취업 시즌이다. 대학 4학년생 등 취업준비생은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설렘과 함께 긴장감이 고조될 때다.
올해는 계속되는 경기 침체로 지난해보다 취업문이 한층 더 좁아졌다고 한다. 바늘구멍같이 좁은 취업문을 뚫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관문이 바로 면접. 외모가 실력을 뒷받침하는 것은 아니지만 면접관에게 호감을 사면 그만큼 합격 가능성이 커진다. 어떤 옷차림으로 임해야 면접관에게 호감을 줄 수 있을까.
◆옷차림과 화장법=남성과 여성 모두 지나치게 튀는 옷차림보다는 깔끔하고 단정한 옷차림이 좋다. 취업정보업체 ‘잡링크’ 김현희 팀장은 “여성 정장은 베이지색이나 검정색, 구두는 검정색, 스타킹은 연주황색이 가장 무난하다”며 “귀고리나 팔찌 등 액세서리는 최대한 자제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남성은 지적인 분위기와 안정된 느낌을 줄 수 있는 회색이나 검정색의 2~3버튼 기본형 정장이 무난하다. 너무 헐렁하면 나이가 들어 보이고 몸에 꽉 끼는 캐주얼 정장은 가벼운 이미지를 줄 수도 있다. 셔츠는 흰색이나 재킷과 같은 계열 색상으로 입는다. 바지 길이는 구두 등을 살짝 덮는 정도가 적합하다.
면접을 앞둔 여성 지원자들이 자주 듣는 말 중 하나가 너무 튀거나 진한 화장은 피하라는 조언이다. 전체적으로 얼굴선이 선명하면서도 다소 윤곽이 살아 있는 듯한 이미지를 연출하는 게 좋다. 면접은 짧은 시간 안에 자신의 ‘상품 가치’를 팔아야 하는 무대이기 때문이다. 전체적으로 얼굴을 갈색이나 오렌지색으로 꾸민다는 생각으로 화장을 하면 평균 이상은 된다. 개성을 살리고 싶다는 취지는 이해하지만 속눈썹이나 진한 마스카라 역시 금기이다. 면접관들은 다소 보수적인 편일 때가 많기 때문이다. 눈화장은 되도록 하지 않는 게 좋고, 투명 립글로스 등으로 입술선을 그린다는 생각으로 칠하면 편안한 인상 연출이 가능하다.
◆면접을 앞두고=면접 전날 긴장된 마음에 잠을 설치면 피부가 푸석푸석해지기 쉽고 자칫하면 뾰루지 등이 솟아날 수 있다. 잠자리에 들기 전 잠깐 틈을 내 야채과 과일로 얼굴 마사지를 하거나 에센스나 로션을 충분히 발라 주자. 각질이 일어나기 쉬운 눈가나 입가 주위에는 영양 성분이 듬뿍 들어 있는 크림 종류를 덧바르면 효과적이다. 애경산업 미용연구팀 정지은 연구원은 “눈두덩이 자주 붓는 사람은 자기 전에 화장솜에 화장수를 듬뿍 묻혀 눈 위에 2~3분 올려 놓으면 부기를 어느 정도 뺄 수 있다”고 말했다.
머리는 파마보다 생머리가 단정한 인상을 준다. 본래 머리 색깔보다 약간 밝은 느낌의 염색도 나쁘지 않다. 앞머리가 흘러 내리는 헤어 스타일을 하면 자신도 모르게 손을 자꾸 머리 쪽으로 올리게 돼 태도가 흐트러지기 쉽다. 이럴 때는 미리 미용실에서 정돈하고 간다. 너무 긴 머리는 여성스러움이 지나치게 부각돼 업무 능력이 떨어져 보일 수도 있다. 긴 머리는 귀 뒤로 단정하게 묶는 게 좋다. 면접 때는 TV 아나운서처럼 상큼한 단발이나 깔끔한 커트 머리가 유리하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생동감 있는 표정이다. 무표정한 얼굴만큼 최악의 태도는 없다. 상황에 맞는 옷차림과 화장에 덧붙여 당당하면서도 자신감 있는 태도와 표정으로 면접에 임하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