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3년 5월 21일자 작성자:유건식님의 글을 옮김 *
출발 몇일 전부터 행선지가 엎치락 뒤치락하였다.
단단히 예약을 하여 놓았던 연포스쿠버에서 배를 검사들어간다고 한다.
꽃게 철이 되어서 다른 어선들도 도저히 빌릴 수가 없단다.
아니 이게 무언가? 갑자기 이틀 전에 취소 통보라니, 그러고는 제멋대로 10월3일에
오면 아주 잘 해주겠다고 하다니. 우리 동호회가 무슨 동네 친목단첸 줄
아는 가보지, 흥..
다시 행선지를 물색하였다. 첫번째 후보지는 강원도 고성, 김복수 강사님의
먼 후배뻘되는 거시기가 있다는데 연락이 잘 아니 되었다. 우리가 항상
갈 수있는 구양콘도가 있으니 걱정은 없지만서도 남해 미조 이동주씨에게
연락해 보았다. 요즘 메뚜기 철인지 여기는 탱크가 없단다, 이런 무진장
몰리는 모양이군.. 다시 탱크도 수배해보고, 우리의 바지런한 일꾼, 도리스가
잽싸게 인?넷을 뒤졌다. 역시 우리는 IT 시대에 살고 있었다.
이리하여 우여곡절을 거쳐 선정된 곳이 대산수중이었던 것이었다.
이번만은 서해 물때가 너무 좋고 대하철이 되어 그것이 먹고싶은데다
먹을거리가 풍부하다는 서해의 참맛을 보고싶어서 가능한 서해로 가리라
마음 먹었던 것이다.
토요일 늦은 3시15분 바사나의 리무진은 8명 서울 출발 인원을 모시고
새로 위촉된 지옥조 운전사의 안전하고도 능수능란한 운전솜씨를 보면서
서해고속도로를 타고 서해대교 지나서 송악인터체인지에서 내려
그 말썽많은 한보철강(무지하게 큼)을 지나, 너무도 길고 긴 두개의 방조제,
석문 방조제와 대호방조제(낙시꾼들이 경장히 많이 있음)를 지나서
오른 쪽으로 서산시 대산읍 삼길포에 도착하니 시간이 오후 6시경,
우리 바사나의 여정 중 이제까지 가장 짧은 기록을 세웠다.
자 이제부터 대하사냥, 동네를 한바퀴 돌아보며 어디에서 사야 자알 샀다는
야그를 듣겠는가, 하여 우선 크게 차려놓은 직판장에 가보는디,
펄펄 뛰는 새우 욕조가 큰게 5개에, 왔다리 갔다리 꽃게 욕조가 한개,
그럴 듯 도매집 같아는 보였는데 장사하는 총각, 폼이 영 불친절이다.
아니 장사꾼이 말한마디로 만냥을 번다고 하였는데, 틱틱 대는 품이 영
밥맛이다. 키로당 2만 8천원에 덤은 얄짤 없다는 흥정을 뒤로하고
다시 조그마한 길거리 주막집을 어실렁 넘보는디, 이 아줌마 대뜸 키로당
2만5천원이란다. 올타구나 2키로만 주쇼 하고 보니 이아줌마 떨이라,
남은 거 싹싹 긁어 2키로 반은 됨직하였다. 자 다음은 취사부대동원, 여관집에
얘기 잘 혀갖고 마당에다 연탄불 피우고 한쪽은 소금구이로 준비완료,
새우 2키로가 이리도 많은지, 아예 저녁으로 회 좀 시켜 갖고 밥한공기
씩 꿀떡하니 바사나의 9월 정기투어는 밤으로 치닺고 있었다.
조금 있으니 우리의 김강사님 친동생 내외분 도착, 좀더 있으니 우리
바사나 입회를 그리도 갈망하는 신공순사장께서 아들과 며느리후보를
대동하고 도착하셨다. 김강사님 친동생께서는 우리나라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삐에르가르뗑(발음이 맞는가 모르갔다)표 구두를 제조하는
분으로서 일류 백화점에만 납품을 하신단다. 최고의 품질로 승부를
거는 까닭에 많이도 안 만들고 한달에 딱 3천500족만 만든단다.
내중에 바사나 회원들에게만 특별 주문을 받아주지 않을까..
신공순사장은 다이빙 경력이 20년이상 되었고 남자 이상의
열정과 힘을 과시하는 분으로서 우리 김복수강사님의 수제자이시다.
일찌기 안양에서 터를 ?아 고무공장으로 크게 성공하여 이제는 여기
저기사회활동으로 바쁘신 분이다. 우리 바사나의 명성을 듣고 오래 전
부터 가입을 희망하여 왔는데 먼저 팀과의 갈등 때문에 아직 정식
가입을 못하고 있는 바 이번 기회에 미남 아들(대학원생)과 미녀 며느리
후보와 싱싱한 젊은 동호회(아들이 활동하고 있는 동호회)를 동원하여
세 과시를 한번 하시는 가보다.-- 이래도 안받아주냐? 바사나가 뭔대?
다음날 아침 또 지난번 남해에서 같이 다이빙을 함께 하셨던 김경호 회장님
께서 친구분들과 동행하시어 도착을 하셨다. 연세에도 불구하시고
다이빙을 향한 열정은 정말 대단하였다. 사실 다이빙을 좋아한다고 하면
이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자면, 와 그 고무보트하나 무진장 빠르다. 인원은
장비싣고 열 댓 사람 정도 실을 수 있으니 크기도 큰데다가, 엔진은
야마하 V6, 소음도 적고 아주 부드럽다. 속력은 자그만치 시속 57키로,
육상에서 보더라도 엄청난 속도임에 틀림없다. 내배는 살같이 바다를
지나는데 별로 없는 머리카락도 뒤로 날리고 초속 2십여 미터의 태풍
불 때 처럼 정면으로 눈을 뜨기가 어렵다.
순식간에 뽀인트에 도착하고 일차 잠수시작, 시야는 정말 괜찮았다.
물때를 맞춘 탓인지 이정도면 남해 부럽지 않았다. 생태계는 그런대로
좋아서 보통사람들이 익숙한 어류들이 많이 서식하고 있었다. 쟁반의 생태계
를 면밀히 조사하였으나 접시정도를 발견하는데에 그치고 말았다.
장소를 약간 이동하여 제2차 잠수, 여기서는 조사팀마다 보고가 많이
달랐다. 어느 팀은 조금 큰 접시를 꽤 보았다는 팀도 있었고, 다른
팀은 전혀 못 보았다고 하는 사람 도 있었다. 그리고 조류기 있어서,
표류 잠수를 하였으며 조류의 방향이 자주 변하여 애를 먹기도 하였단다.
수심은 5 에서 15 미터사이로 다이빙하기에는 아주 좋았다.
우리의 드림팀, 환상의 전복조는 생태계의 불 균일성으로 인하여 품목을 바꾸어
소라 생태조사를 무시히 마쳤으나 아깝게도 연구목적의 견본을 채취한
채집망과 손전등을 잃어버리는 바람에 약간의 차질을 빚기도 하였다.
이렇게 저렇게 대산의 이번 투어는 아주 멋있었고 참석하였던 대원및
손님들간의 우애의 정을 나누는 좋은 자리가 되었던 것같다.
화살과도 같이 바다를 가르는 모타보트의 주인장은 아마도 ?과 별도로
나누어 먹기를 하는 모양인데 하루에 두탕씩 뛰면서 돈벌이가
잘되는 듯 했으나 생태계 조사의 뽀인트를 안내하는데는 좀 성의가
더 있었으면 하였다.
우리의 친애하는 김경호님께서 드디어 배를 찾게 되어서 우리 바사나에
임대 기증하시겠다고 공식 발표가 있었고 일단 남해 미조로 정하여
계약서를 작성하기로 하였다. 이제 우리도 마음대로 활용할 수
있는 다이빙배가 생기는 것이다. 이 얼마나 꿈에 그리던 것이냐?
이왕이면 배이름을 "바사나"호로 명명하고 다음 부터는 살같이
바다를 갈라 보았으면 좋겠다. 그러면 우리의 전진기지인 광양에서
남해를 어우르는 광활한 활동영역이 확보되는 것이다.
앞으로 우리가 하고자픈 것, 많은 주제를 야그해보면서 상상의 나래속에
바사나 파이팅, 이제 그이름을 드넓히자..
-- 다음 투어를 고대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