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36점부터 근현대·외국작품 망라 ‘미술의 寶庫’
국내 최고, 최대의 미술 컬렉션을 자랑하는 삼성그룹의 야심찬 프로젝트 ‘삼성미술관 리움(Leeum)’이 8년 만에 드디어 문을 열고 관객을 맞는다. 공식 개관은 13일이다.
삼성미술관은 건물부터 작품이다. 마리오 보타(스위스)·장 누벨(프랑스)·렘 쿨하스(네덜란드) 등 세계 건축계 ‘빅 스리’라고 꼽아도 무방할 최고 스타들이 한 채씩 설계, 현대 감각이 빼어난 건물 세 채가 빙 둘러섰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현대 미술관으로 눈길을 모았던 마리오 보타는 서울 강남 교보빌딩에 이어 고미술을 전시하는 ‘뮤지움 1’로 서울 거리에 또 하나의 흔적을 만들었다. 파리 아랍문화원으로 유명한 장 누벨은 현대미술관인 ‘뮤지움 2’를 맡았고, 2000년 건축계의 노벨상 격인 프리츠커상을 받은 렘 쿨하스가 삼성어린이교육문화센터를 설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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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의 뿌리와 힘을 상징하는 고고한 기하학’이라는 설명이 붙은 고미술관은 핑크빛이 살짝 도는 연갈색 외관이 ‘보타 스타일’을 그대로 담았다. ‘한국 전통 그릇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후문이다. 대지 700평·연면적 3000평으로 ▲1층 불교미술·금속공예 ▲2층 고서화 ▲3층 분청사기 ▲4층 청자로 꾸며진다. ‘대지에서 솟아 올라온 현대 미술의 시공간’이라고 소개된 ‘현대미술관’은 대지 500평·연면적 1500평에, 지하 1층·지상 1층에서는 외국 근현대 미술을, 지상 2층에서는 한국 근현대미술을 선보인다. 파이프 등 내부시설이 유리창을 통해 훤히 비치는 독특한 외관과 널찍한 앞마당까지 갖춘 삼성어린이교육문화센터는 대지 1200평·연면적 3900평 규모다.
‘삼성미술관 리움’의 ‘리움’은 ‘리’(Lee·李)와 미술관(Museum)의 ‘움’이 만난 합성어다. 삼성문화재단 관계자는 “‘리’는 미술 컬렉션을 시작한 고 이병철 회장과 이를 이어나간 이건희 회장, 또 후대에 이르기까지 ‘이씨 패밀리’를 통칭한다”고 설명했다. 이건희 회장 부인인 홍라희 삼성미술관장이 지휘하는 ‘리움’은 경기도 용인의 호암미술관과 서울 호암갤러리에서 각각 나눠 선보이던 미술 소장품을 한데로 모은, 말 그대로 미술의 보고(寶庫)다.
고미술의 경우, 가야시대 금관, 고려시대 ‘청자진사 연화문 표형주전자’와 ‘금동대탑’, 조선시대 ‘청화백자 매죽문호’, 정선의 ‘금강전도’와 김홍도의 ‘군선도’ 등 국보 36점, 보물 96점이 포함돼 있다. 근현대미술은 김환기·이상범·변관식·백남준·이우환부터 젊은 작가 이불·서도호의 작품까지 고루 갖추었고 외국 작품도 마크 로스코·앤디 워홀·요셉 보이스·윌렘 드 쿠닝·프랭크 스텔라·도널드 저드·댄 플래빈·루이스 브루주아·게르하르트 리히터·데미언 허스트·매튜 바니·샘 테일러 우드 등 대가와 스타들의 명품을 모았다.
개관식 전일인 12일 열리는 개관 만찬에는 건축가인 보타·누벨·쿨하스가 함께 참석한다. 세계 건축계의 거물들이 이렇게 한자리에 모이는 것도 흔한 일이 아니라, 세계적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개관 기념전은 ‘뮤즈-움?: 다원성의 교류’. 삼성미술관 리움의 설계 과정을 상세하게 소개하는 전시다. 미술관측은 앞으로 한동안 고미술관·현대미술관은 사전예약을 한 관람객만 받는다고 밝혔다. 일반 5000원. 전화 예약은 (02)2014-6901.
첫댓글 아빠 여기 건물 사진 더 구할수 있어? 가보고 싶다~~~~ 우우우우...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