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25(목) 흐림 소나기 맑음
남대문 유디치과와 잠실나루 아산병원을 다녀오다 무릎통증 때문에 만보걷기도 못하고 이세상에서 가장 비참한 자세로 신음소리 내지르며 집으로 오다
아침부터 바쁘게 움직여야 한다
허구헌날 택시를 타고 다닐수도 없기 때문에
무릎과 손통증을 참고 걸어다니려면
평소때 거의 2배 가까운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연하곤란으로 아침을 거른뒤
마눌이 해주는 대충샤워를 하고
면도를 하는데
지금까지 얼굴베지 않고 용케도 버텨왔다
전철을 타는데 평소 10분 걸었지만
지팡이 집고 얼마나 걸릴지 모르니
30분전에 나가서 마냥 절뚝거리며 걸어
10시7분 전철을 타고 서울역에 도착해
평소 20분 걸리는 거리를 40분이 걸려
남대문시장 유디치과를 들렸다
이런저런 불편한 이야기를 하고
이리저리 손을 본다고 하다가
또 똑같은 이야기다
딱맞는 경우는 없기 때문에
써가면서 고쳐써야한단다
아직 적응기간이 덜차서 그러니 더써보다가
불편하면 아무때나 전화하고 오란다
아무튼 7개월 이상 끌어오던
하악 임프란트2대 심고 틀이 새로 만드는 작업이
얼추끝나가는 것같다
아우튼 불편하더라도
적응기간이려니 하며 세월만 흘려버리고
입안 불편함은 개선이 안될것 같으니
그게 문제로다
일단 안넘어 가는것은 둘째치고
입안이 헐고 쓰라리고 화끈거리고 아프니
무엇을 먹든 맛도 둘째치고
씹지를 못하니 먹을만한 음식이 없다는 것이다
그래도 살려면 안먹을수 없으니
허구헌날 어거지로 넘기고 있으니
살날이 얼마 안남은 것같고
어떤때는 죽고 싶은 마음이 들고
고통을 못이겨 생을 마감하는 사람들 이해가 된다
그런데 내병은 고통만 심할 뿐이지
암처럼 금방 사형선고 받을 병도 아니니
허구헌날 약으로 버티면서도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것이다
사설이 길어졌다
아무튼 그러고나와
이번에는 잠실나루 아산병원 가야한다
서울역보다는 조금 가까운 시청역으로 걸어가면서
아침겸점심을 먹을곳이 없나 꼬나보면서 가다가는데
소나기가 짜드러지게 내린다
비상용으로 가지고 다니던 우산을 급히 꺼내쓰고
2호선 타는 곳에 이르렀는데
주변을 아무리 찾아보아도 승강기가 없다
승강기를 찾아
종근당빌딩쪽으로 한참을 갔는데도 없다
할수 없이 남는 것이 시간뿐이니
계단을 하나하나 내려가기로 하고
시청쪽 온곳으로 빽을 하다가
속이 니글거리고
울렁거려 더이상 차를 타고 갈수가 없을 것같아
1층에 허름한 조그만 창고같은 곳에
모밀국수간판이 보여 들어깄다.
어떻게 어둡고 지저분한 조그만 창고에서
조리를 하고 파는지 용하다는 생각이 든다
노부부가 운영을 하는데
할배가 주방에서 조리를 하고
할매가 홀써빙을 하고 있다
아마도 오래전에 일식집에서 근무를 하다
어떤 사연으로 인해
독립하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든다
두뭉텡이가 대나무발위에 나오는데
찍어먹는 소스는 파라든지 와사비라든지
손님 취향에 맞게 먹도록 해주어야하는데
이건 그냥 밍승맹숭하게 만들어서 나온다
밑반찬은 잘게 썬 김치와 단무지 한젓가락이 전부다
내 입안이 정상일때같으면
다 털어넣어도 한입거리도 안되지만
지금 내처지가 그러지 못하니
딱하지만 그것도 조금씩 짤라먹으니 한반찬 한다
그런데 밍숭맹숭한 별맛없는
양도 그리 많지 않은데 9000원이나 받는다
먹은것 같지도 않은데 딱한 일이다
남대문시장 6000원짜리 통닭한마리를 먹고
영양보충하렸더니
문을 안열어서 이사단이 난 것이다
앞으로는 이곳 치과를 올때는
오후 시간으로 예약을 하고
통닭집 영업시간에 맞추어 먹고 다녀야 할 것 같다^^
그런데 앞으로는 자주 올일이 없으니
두곳다 관심밖의 일이다
시청6거리 입구로 가니
승강기를 타려면
모밀국수 먹던집보다 더가라는
조그만 안내판이 보인다
크게 어디서든 잘보이는 곳에 붙이던지
그리 멀리 승강장 끝에다가 만들려거든
2군데 다 만들어야지
나같이 다리 이상이 있는 사람은 어찌 하라고
그리 만들었는지 한심한 일이다
무릎 때문에 계단은 쥐약이니
다시 빽을 해 모밀국수집을 지나
드디어 승강기를 만났다
보도계단은 건물안으로 들어가야한다
난리도 이런 난리가 없다
암튼 그렇게 해서 승강기를 타고 내려갔더니
승강장은 한층을 더 내려가야하는데
아무리 찾아도 승강기가 없다
한참 만에야
천장 근방에 달려있는 승강기표시를 찾고보니
세상에 지상에서 온곳으로 거의 다가서
승강기가 있다
사람 약올라는 것도 아니라면 이런 시설이
전세계 어느곳에 또 있을까보아 겁난다
이렇게 머나먼 거리를 2번 왕복하고
전철을 탔다
잠실나루역에서 내리니 또 배가 고픈데
시간은 잘잘 하게 남아 있으니
어묵이라도 몇꼬치 먹으면 되는데
이번에는 너무 더워 넘어가지 않을것 같아
호떡1개로 대신한다
평소때는 걸어다녔지만
오늘은 10분마다 있는 셔틀버스를 타고
아산병원으로 갔다
15시20분에 예약된 시간이지만
너무 일찍 가게되어서
일단 등록을 하면서
오다보니 너무 일찍 왔는데
혹시나 좀 빨리 진료받을수 있느냐고 물으니
접수는 하되 일단 다른곳에 가서 기다리면
연락을 주겠다고 하니
살아 생전 처음으로
예약시간보다 더 빨리 진료를 받게 될 것 같다
가까운 자리는 전부 다 사람들이 차지하고 있어
할수 없이 한참 떨어진 곳에서
블랙커피 한통 빼들고 앉아
쓸데없는 SNS하며 기다리는데
정말로 얼마 안기다리고 차례가 되었으니
진료실 앞으로 와서 기다리란다
무려 1시간이나 빨리 진료실로 들어갔다
폐에 무슨 점 같은 것이 있다고 해서
그것이 원인이 되어 연하곤란이 왔는지도 모른다며
이상한 약먹고 통속에 들어가서 검사를 한
결과를 보는 날로 알고 있었는데
그 이야기는 쏙 빼놓고
오래전부터 알고있던 연하곤란 이야기만 한다
다만 식도수술하는 방법에 대해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나는 지금까지 두꺼워진 식도를 자른다음
지나가는 통로를 넓혀서
식도를 꼬매는줄 알았는데
그기 아니고 그냥 일직선으로 갈라
자연스럽게 통로가 넓어진 상태로
그냥 둔다는 것이다
그러면 계속 넓어진 상태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음식물이 들어오연
자동으로 위로 떨어진다는것이다
다만 위산이 역류할수도 있지만
크게 걱정 안해도 된단다
특히 나같은 경우는
위와 경계부분은 두껍지 않으므로
절개를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물론 지금은 간헐적으로 안넘어가고
대부분은 어렵더라도 넘어가므로
수술을 할때는 아니지만
본인이 견디기 힘들면 원한다면
지금 수술할수도 있단다
그러나 나뻐질때까지 기다렸다가
수술하는 것이 정도라는 이야기다
나중에 정 견디기 힘들면 오겠다고 하니
그러면 연하작용을 조금이나마 도와줄수 있는
약을 6개월치 처방하니
6개월 약을 먹어보고 내년 1월달에 보잔다
베스트내과에서 지은약도
먹지않고 쌓아두거나 버린것이 얼마인데
이게 뭐하는 짓인지
죽지 못해 사는 인생이 처량하기만 하다
에구 소화는 잘되는데 무슨 위장약이냐
그래도 먹어두면 좋단다
거절도 못하고 그렇게 처방을 받았다
약만 계속 늘어나고 있으니
지금도 약 과다장기복용 부작용으로
몸 여기저기 보라색 멍이 수시로 들고
피부가 가렵고 얼굴이 변형이 되고 있는데
의사들은 그런 이야기해 보았자
그런거 아니니 먹어도 된다며 처방해준다
전번에 처방한 헤르빈이라는 약이 혈압약인데
다른 곳에서 처방한 혈압약과 같이 먹었다가
저혈압으로 죽을뻔 하다가
의사의 응급처치로 살아났는데
그 이후로 협심증관리 하느라 먹던
혈압약을 빼고 먹는데 그리 해도 되는지 물었더니
그리해도 된단다
그쪽 의사가 들으면 기절할 이야기가 아닌가
이번은 그렇다고쳐도
다음 진료시에는 뭐라고 해야하나
분명히 이쪽약을 먹지 말라고 할텐데
아무말 안하고 처방받고
또 빼고 먹는다는 것이 말이 되는 소리인지
나의 병상일지도 맨 딜레마 뿐이로다
이로서 아산병원도 내년 1월달에나 보자고 하니
일단 아산병원도 1년반여년 동안
계속되던 검사는 대충 끝났다
다시 셔틀버스를 타고 잠실나루역으로 가
잠실나루역약국에서 6개월분 약을 짓고
처지가 하도 곤고하에
마트에 들려 캔맥주 하나 사들고
고가밑 장의자에 앉아 훌쩍거리며
지지리궁상을 떨다가 일어서
전철을 갈아타고
집에 도착하니
16시가 조금 넘은 초저녁 밖에 안되었다
마늘 어찌 이리 빨리 왔느냐고 묻는다
이 속없는 마눌아
진료가 빨리 끝나서 빨리 온것이 아니고
1시간 먼저 땅겨서 보는 바람에 그리 되었다
병원 다니다보니 그런 경우도 다 있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