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으로 글 하나 씁니다ㅎㅎ
위의 사육기와 함께 여러가지 경험을 적고 싶었으나 분량이 길어져서
이렇게 나누었습니다-
1. 배가사리의 아름다움.
아름다운 색채를 지닌 어종들에 비해(대다수 납자루과, 쉬리, 참중고기 등등...)
배가사리는 우중충하고 분명하지 않은 발색을 지녔습니다.
하지만 재미있는 습성과 특유의 활력이 매력입니다.
또한, 발색도 흑사바탕에 블루조명을 쓰면- 청동빛 색깔과 은빛 줄무늬가 드러나
돌과 하나가 되고 돌과 같은 그런 아름다움을 보여줍니다^^
2. 불만.
모든 분들이 그런 것은 아니나 배가사리 애호가로써 싫어지는 부분들이 몇 가지 있습니다.
첫번째, 이끼나 갉아먹고 사는 청소부로 취급한다는 것.
전에 다른 동호회에서 어떤 분이 이끼제거용으로 쓰려고 배가사리를
탕어항에 넣었다-라고 쓴 걸 보고 분개한 적 있습니다.
물론 배가사리의 입모양이나 행태를 보면 플레코와 유사점이 있고 또, 평소에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갉아먹는 것이 청소부를 연상시키지만..
배가사리는 그런 물고기가 아닙니다. 계곡에서 강한 물살을 받으며 유기물을 바탕으로
살아가는 청정 조류들을 먹고 사는 식물성 물고기입니다.
실제로도, 배가사리 사료 순치가 쉽지 않았던 건 배가사리가 암거나 먹지 않는,
까다로운 식성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 것이라 생각합니다.
두번째, 사육 행태입니다.
먹이의 향이 물에 녹아 후각에 감지되면 물고기들은 나름의 방식대로
먹이를 찾아서 섭취합니다. 시력으로 재빨리 찾아내어 주둥이로 쪼거나,
혹은 모래를 뒤져 걸러먹거나.. 하는데
배가사리는 주변의 사물들을 갉기 시작합니다. 배가사리는 사실
서두를 필요가 없습니다. 자갈이나 돌에 널려있는 조류를 느긋하게 섭취하면 그만이므로
차근차근 갉으면서 먹이를 찾습니다.
그러므로 재빠르고 직접 찾아서 먹는 갈겨니, 돌고기 등의 물고기에게 상대가 안됩니다.
우리는 환경이나 먹이, 습성등을 물고기 입장에서 생각하여 길러야 하는데
가끔 사람의 관점에서 물고기에게 기대를 합니다.
배가사리는 자기가 살던 그대로 살아갈 뿐인데 재빠른 어종과 함게 기른다면
그것은 배가사리에게 적응을 강요하는 태도일 수 밖에 없습니다.
배가사리든 꺽지든 간에.. 좁은 수조 안에서도 자연의 습성을 유지하며 살아가게 하는 것.
그 것이 이 취미의 목표일텐데.. 우리는 물고기에게 오히려 강요를 할 때가 많습니다.
좁은 곳에 많이 풀어놓고 스트레스 없이 잘 살길 바란다든지,
안 맞는 환경 혹은 서로 상극인 어종을 풀어놓고 각자 잘 살길 바란다든지..
여기까지입니다.
전 결코- 남을 비난하는 게 아니라, 저의 생각을 서술한 것 뿐입니다.
저의 생각과 반대되는 의견도 얼마든지 있습니다.
개체수와 환경을 조율하면 얼마든지 합사가 가능하다든지..
첫댓글 오랜만에 좋은글이 하나 올라오는군요. 마지막 부분 공감합니다. 앞으로 글 많이 올려주세요. ^^
저도 간만에 사육에 대한 진심어린 글 잘보았습니다. 배가사리가 기르기도 어렵고 많이 까다롭지요. 대부분의 우리 민물고기는 사육이 정말로 까다로운데도 불구하고 너무도 사육을 쉽게 여기는 풍토(?)가 있는 듯 합니다. 많은 관상어 전문가들이나 브리더들이 볼때에도 민물고기 중에 관상어로 성공적일 수 있는 종은 10종내외라고들 하시거든요... 이런 와중에도 배가사리의 사육에 대해 연구하시는 D.jones 님의 열정이 대단하다고 생각됩니다. '배가사리 브리더'자격 있으시네요^^
저도 미유기님 말씀에 공감합니당~
옳은 말씀입니다. 스크랩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