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달바
건달바는 향신(香神), 후향(嗅香), 향음(香陰), 심향(尋香), 식향(食香) 등으로
의역(意譯)되고, 건달바(乾達婆, 楗達婆)로 음역됩니다.
고대 인도의 반신반인(半神半人)의 정령(精靈)의 일군(一群)으로 인도신화에서는
천상의 신성한 물 소마(Soma)를 지키는 신이라고 합니다. 그 소마는 신령스런 약
으로 알려져 왔으므로 건달바는 훌륭한 의사이기도 하며, 향만 먹으므로 식향(食香)
이라고도 합니다. 또 천상계의 악사(樂師)로서 천상에서 음악을 연주한다고 합니다.
불교에서는 긴나라(緊那羅)와 함께 제석천(帝釋天)을 모시며 기악(伎樂)을 연주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긴나라(緊那羅)와 다른 점은 술과 고기 등 음식을 먹지 않으며,
다만 향을 맡기만 하면 배가 불러진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향을 찾아다닌다
고 해서 심향(尋香)이라고도 합니다. 후세에서도 동방지국천(東方持國天)의 권속으로서,
동방수호의 신으로 생각되었으며, 또 천룡팔부중(天龍八部衆)의 하나로서 불법의
수호자가 되었습니다.
서역(西域)에서는 속배우(俗俳優)를 간다르바라고 하였는데, 그들은 생업에 종사하지
않고 다만 음식에만 관심을 갖고 음악을 연주하면서 걸식하므로 그렇게 불리었습니다.
우리말의 `건달`도 이 건달바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아수라
아수라는 인도신화에서는 다면(多面), 다비(多臂), 즉 얼굴도 많고 팔도 많은 악신으로
간주되고 있으나, 원래 어원적(語源的)으로는 페르시아어의 아후라(ahura)와 같은
말로 신격(神格)을 뜻하였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sura라는 새로운 단어가
원래의 아수라의 뜻인 신이라는 의미를 승계 받고 더불어 아수라는 Sura와 항상 전쟁을
하는 A-sura(非sura, 非天)의 뜻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인도신화에 의하면, 이들
아수라(非天)와 수라(天)의 전쟁의 발단은 아수라들이 바다를 휘저으면서 시작되었고,
그 후 불사(不死)의 약인 감로수(甘露水, Am ta)를 서로가 원하게 되어 전쟁이 시작되었고,
이 전쟁은 삼계(三界)의 패권으로까지 확대되었다고 합니다. 결국 이 전쟁에서 인드라신
(帝釋)이 지휘하는 Sura가 승리하였고, 아수라는 땅 속, 산, 바다 등으로 쫓겨나게 되었
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아수라는 Sura의 적대자들을 총칭하여 부르는 말이었으나,
불교에서는 조복(調伏)을 받아 천룡팔부중(天龍八部衆)의 귀신의 한 동아리로서 선신
(善神)의 역할을 합니다.
아수라는 아소라(阿素羅), 아소락(阿素洛), 아수륜(阿須倫) 등으로 음사(音寫)하며
수라(修羅)라고 약칭하기도 합니다. 비천(非天), 무주(無酒), 무단(無端) 등으로 의역되는데,
무단은 용모가 단정하지 못하고 추루하다는 뜻으로, 아수라계에는 여자는 미녀가 많지만
남자는 추남뿐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술이 없는 곳(無酒)이라고 합니다. 비천(非天)은
환경은 천국과 같지만 그러나 성품이 사나워 항상 제석천(帝釋天) 등 천국과 전투하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전투하는 신에 가까우며, 천인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불경에 의하면, 이 아수라가 사는 세계는 우리 인간계에서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호화찬란
하며, 많은 복덕(福德)을 즐기는 세계입니다. 그러나 이들은 한번 성이 나면 걷잡을 수
없이 포악해지고, 그 진심(瞋心)은 어느 세계에도 비교될 수 없을 만큼 극심하여 문자
그대로 아수라장(阿修羅場)을 일으켜 업을 짓는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일시적인 복락
(福樂)은 받지만 나쁜 업을 지을 때는 한없이 지어 미래세계에는 나쁜 과보를 받는다고
합니다.
따라서 아수라를 천도에 소속시키기도 하지만 지옥, 아귀, 축생의 삼악취(三惡趣)에
더하여 사악취(四惡趣)라고도 합니다.
조각에서는 삼면육비(三面六臂)를 하고 있고 세 쌍의 손 가운데 하나는 합장을 하고
있으며 다른 둘은 각각 수정(水晶)과 도장(刀杖)을 든 모습으로 표현됩니다
긴나라
인도신화에 나오는 음악의 신으로 긴나라(緊那羅)·긴타라(緊陀羅)·긴날락(緊捺洛)·
진타라(眞陀羅)·견타라(甄陀羅) 등으로 음역(音譯)하고, 인비인(人非人), 의신(擬神),
또는 가신(歌神), 가악신(歌樂神), 음악신 등으로 의역합니다. 인비인, 의인 등은 사람을
닮았으나 사람이 아닌 데서 생긴 모습에서 유래한 말로서 나중에 이 말이 주는 인상 때
문에 사람의 도리를 벗어난 짓을 하는 자를 가리키는 말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불교에서 긴나라는 천상계에서 제석천을 섬기고 음악을 연주하는 신으로 여기고 있는데
부처님이 있는 곳에 가까이 갈 때는 사람의 모습을 한다고 합니다. 때로는 말의 머리로
표현되기도 합니다
마후라가
마후라가는 본래 인도신화에 등장하는 신으로, 산스크리트어인 마호라가(Mahoraga)를
음역한 것입니다. `크다`는 뜻의 마하(maha)와 `기어다니는 것`을 뜻하는 우라가(uraga)
의 합성어로, 곧 큰 구렁이를 말합니다. 배와 가슴으로 기어다닌다고 해서 대흉복행
(大胸腹行)이라고 번역하기도 합니다. 인도신화에서는 건달바(乾達婆), 긴나라(緊那羅)
와 함께 음악의 신입니다.
이 신이 불교에 수용되어 불법을 수호하는 팔부신중의 하나가 되었습니다. 경전에서는
`불법을 즐겨 구하므로 중생들을 이롭게 하고, 거만한 성격을 버리고 겸손하게 기어다니
므로 복행(腹行)이다.`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마후라가는 사천왕의 권속으로, 사람의 몸에 뱀의 머리를 가진 음악의 신으로 묘사되고
있으며, 땅속의 모든 요귀를 쫓아내는 임무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주로 가람(伽藍)을 돌면서 사찰 외부를 수호하는 가람신으로 존숭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예로부터 집을 지키는 구렁이를 업신(業神)이라 해서 경외의 대상으로
삼아왔는데, 이와 비슷한 성격을 지닙니다. 신중탱화에는 주로 머리에 뱀 모양의 모자를
쓰고 나타나고, 조각상일 경우에는 한 손에 뱀을 잡고 있는 형상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