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 후지어
코치인 진 핵트먼은 농구를 통해 마을에 방치된 망자들을 하나씩 일으켜 세운다.
술에 절어 인생을 탕진하던 데니스 호퍼가 어시스턴트 코치로 변신하는 등, 새롭게
팀을 정비한 히코리 고교 농구팀은 기적처럼 주대회 결승에 오른다.
남학생만 64명에 불과한 히코리 고등학교 농구팀은 기적처럼 주대회 결승에 오른다.
남학생만 64명에 불과한 히코리 고등학교 대 전교생 2,800명의 학생을 가진 전년도
우승팀의 결승전.
그러나 이 작은 촌놈들의 대활약은 경기장의 수많은 관중들을 경악케 하며, 1951년
인디아니 주의 역사적인 신화를 만들어낸다.
39. 사랑을 위하여
나이도 들고, 어깨도 아파오고, 애인도 떠나려 하고, 구단도 은퇴를 종용하는 상황.
사면초가에 빠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투수 케빈 코스트너는 골치가 아프다.
그래도 19년간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온 야구를 쉽사리 떠나는 건 쉽지 않은 일.
마지막 게임이 될지 모르는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 그는 눈부신 역투로 투수로선 최
고의 영광인 퍼펙트 게임에 한걸음씩 다가간다.
매 이닝마다 아슬아슬하게 타자를 아웃시키며 9회까지 이른 노장의 투수.
어깨의 통증은 점차 심해지고, 기록에 대한 부담감이 엄습해온다. 그가 과연 퍼펙트
게임을 할 수 있을까?
40. 마이티 덕
코치인 에밀리오 에스테베즈가 그다지 많은 일을 한 건 아니지만, 마이티 덕스 주니
어팀은 과거 최하위 팀이었다는 성적이 믿기지 않을 정도의 조직력과 파이팅을 보여
주며 우승 트로피를 거머쥔다.
풋풋한 아이들의 현란한 스틱웍과 다이내믹한 보디체크가 돋보이는 <마이티 덕>
41. 승리의 탈출
연합군 포로수용소 팀과 독일 대표팀과의 한찬 승부가 있는 날, 펠레의 환상적인 골
들이 터지면서 4:4 타이를 이룬 포로팀은 후반전 종료 직전, 심판의 편파 판정으로
독일에게 페널티 킥을 허용한다.
그 골키퍼는 하프 타임 때 탈출을 포기하고 돌아온 실베스터 스탤론, 그는 링 위에서
처럼 나비처럼 날아 강슛을 막아낸다.
승리는 감동적이었지만, 과연 그들은 게임이 끝난 후 무사했을까?
42. 이장호의 외인구단
‘혼’ 의 야구를 펼친다는 일본야구도 <이장호의 외인구단>에는 혀를 내둘렀을 것이
다.
이처럼 목숨을 내걸고 처절하게 야구를 했던 사람들이 있었을까.
라스트 신, 게임을 져달라는 엄지의 부탁을 받은 까치는 “난 네가 좋아하는 일이라면
뭐든지 할 수 있어” 라는 약속을 지키고자, 미친 듯이 나자빠진 까치는 끝까지 공을
움켜쥐고, 외인구단 팀은 이로 인해 역상 첫 패배를 당한다.
이 한 번의 패배로 감독은 심장마비로 죽고 까치는 장님이(어떻게 두 눈이 다 멀었을
까), 엄지는 정신병자가 되었으면, 외인구단 팀은 해체된다.
비극의 그라운드 위에 남은 것은 까치의 헌신적인 사랑뿐.
장님이 된 까치는 병원을 찾아가 정신 나간 엄지의 뺨을 어루만진다. 이제 까치는 엄
지를 위해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
43. 미스터 베이스볼
점차 노쇠하기 시작한 뉴욕 양키스의 간판타자였던 톰 셀릭은 일본의 주니치 드래곤
스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른다.
물론 모든 스포츠 영화의 통과의례인, 선수들과 감독 그리고 문화와의 갈등을 무사
통과한 후다.
다시 예전의 폭발적인 타격의 감을 회복한 톰은 마지막 경기에서 자신의 연타석 홈런
신기록 달성과 팀의 우승을 이끌 팀플레이 사이에서 고민한다.
일본 야구의 딱딱한 분위기를 누그러 뜨리는 톰 셀릭의 여유로운 미소가 ‘미스터 베
이스볼’ 이라는 그의 별칭에 정확히 어울렸다.
44. 외야의 천사들
외로운 소년의 기도가 그라운드에 천사를 강림시킨다.
소년이 응원하는 천사의 이름을 딴 앤젤스는 실력도 근성도 없는 만년 하위를 맴도는
팀.
우승을 염원하는 소년의 기도에 부응해야 하는 천사들은, 어쩔 수 없이 몰래 경기장
안으로 들어가 앤젤스 팀의 형편없는 플레이를 돕는다.
영화의 모델이 되었던 실제 애너하임 앤젤스 팀은 이 영화가 나온 지 8년이 지난
2003년에야 첫 번째 우승반지를 끼게 된다.
그러나 막상 그들은, 당시 팀의 우승을 도운 게 천사라 아닌 팀의 마스코트 원숭이
‘랠리 몽키’ 였다고 믿고 있다.
45. 리멤버 타이탄
흑백 갈등이 첨예하던 70년대, 풋볼팀 타이탄스 선수들은 정상에 도달하기 위해 ‘인
종 화합’ 이라는 관문을 통과해야 했다.
물론 그들을 각성시키는 데는 덴젤 워싱턴의 공로가 컸다.
카리스마 만점의 이 코치는 이른 새벽 담력 훈련도 아닌데 선수들을 게티스버그의 묘
지로 끌고 간다.
동족상잔의 비극이 상징화된 공간에서 무언가 각성을 촉구하는 코치의 의도는 기가
막히게 먹혀들고, 선수들은 뒤늦게 깨달은 흑백공종의 사명을 그라운드에서 불사르
기 시작한다.
46. 베가번스의 전설
정체를 알 수 없는 캐디 윌 스미스는 말한다. “우리 모두에겐 뱃속에서부터 타고난 스
윙이 있어요. 결국 손이 머리보다 현명하다니까요.”
촌동네 사바나의 골프장을 사수하기 위해 꺾었던 골프채를 다시 잡은 맷 데이먼은 그
를 통해 천부적이었던 자신의 스윙을 되찾는다.
마지막 18번 홀, 일몰의 아름다운 광경 위로 마지막 라운드가 진행되고, 경기의 분수
령이 될 그의 퍼팅 차례가 돌아온다.
공에 집중하기 시작한 그의 시야에선 떠들썩한 갤러리의 모습이 사라지고, 어느새 그
는 칠드와 함께 숨쉬기 시작한다.
로버트 레드포드가 권고하는 골프장과 골퍼의 완벽한 합일.
47. 익스트림 OPS
<익스트림 OPS> 의 주인공들은 살짝 미친 것이 틀림없다.
마치 거액의 생명보험이라도 들어놓은 것처럼 한번도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오스
트리아의 산봉 우리를 동네 스키장에 온 듯 신나게 활강하고, 깊이를 알 수 없는 절벽
위에서 ‘백플립’ 이라는 고난도 스노보드 묘기를 펼친다.
더욱 놀라운 것은 수상스키를 즐기듯 기차 뒤에 보드를 매달고 질주하는 장면이아.
레일 위로 튀어 오르는 불꽃들을 뚫고 질주하는 그들을 볼 땐 ‘저러다 죽으면 얼마나
허무할까’ 라는 생각과 ‘나도 해보고 싶다!’ 는 생각이 번갈아 떠오른다.
48. 리플레이스먼트
팀의 간판선수들이 파업을 선언하자, 코치 진 해크먼은 보트에서 한량처럼 지내던 키
아누 리브스를 비롯해 경찰관, 보디가드, 스모선수 등 각양 각색의 선수들을 끌어 모
은다.
그 후 잡동사니 같았던 이들은 짜임새 있는 전력을 발휘해, 팀을 상위권으로 점프시
킨다.
굴러들어온 돌이 박힌 돌을 빼려는 찰나, 불안해진 간판 쿼터백이 서둘러 돌아와 키
아누를 밀어내려 하지만 걱정할 건 없다.
이미 영화는 끝나가고, 그는 오랜만에 경기에 출전한 탓에 삽질할 일만 남았으니까.
49. 스페이스 잼
마이클 조던의 트리플 점프는 보이지 않지만, 그를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흐뭇했던
영화.
함께 팀웍을 이워야 할 친구들이 농구와는 한참 거리가 먼 만화 캐릭터들이지만, 조
던은 기꺼이 루니 툰즈의 평화를 위해 몸을 푼다.
고무인간처럼 팔을 늘이던 조던의 익살스런 모습조차 사랑스러웠던, 지금은 코트에
서 볼 수 없는 신화의 판타지.
50. 레디 투 럼블
WCW(지금은 사라짐) 마니아들인 고디와 션은 프로 레슬링이 시나리오 없이 진짜로
싸우는 거라고 생각하는 다소 덜떨어진 친구들.
그들은 자신이 응원하던 챔피언이 억울하게 패배하자(물론 각본대로), 이에 큰 충격
을 받고 그를 다시 챔피언으로 복귀시킬 계획에 착수한다.
즐거운 환상에 묻혀 사는 덤 앤 더머들의 신나는 프로 레슬링 도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