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수손상에 효과 뛰어난 치료제 규명"
기존 항염증제가 척수손상 환자의 세포손상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최초로 밝혀졌다.
경희대학교 노인성 및 뇌질환연구소 오태환 석학교수와 윤태영 교수팀은 척수 손상 후 신경세포의 기능을 돕는 주위 세포들이 '자살(apoptosis)'하는 기전을 밝혀내고, 기존에 항생제로 쓰이고 있는 미노사이클린이 이 '세포자살'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최초로 규명했다고 20일 밝혔다.
뇌에서 연결된 신경다발인 척수가 사고 등으로 인해 손상된 환자들은 초기에 신경세포 파괴가 일어나고, 시간이 경과하면 신경세포를 둘러싸고 신경세포의 기능을 돕는 '희소돌기아교세포(oligodendrocyte)' 사멸이 일어나 운동기능을 영구적으로 잃어버리게 된다.
연구진은 척수손상 동물모델로 실험을 한 결과 중추신경계에 있는 면역세포에서 세포 자살을 잃으키는 물질인 'proNGF'가 분비되고, 그 결과로 신경세포의 보호막을 이루는 '희소돌기아세포'가 사멸되는 과정을 규명했다.
또 척수손상 쥐의 복강에 '미노사이클린'을 투여한 결과 세포사멸이 억제되고 마비된 쥐의 뒷다리 운동기능이 회복된다는 것도 확인했다.
동물을 대상으로 한 이번 연구에서 미노사이클린은 현재 유일한 척수손상 치료제인 '프레드니솔론'보다 훨씬 뛰어난 효과를 보였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미노사이클린은 이미 안전성이 입증돼 항생제로 쓰이고 있는 물질로 이르면 내년부터 척수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이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연구진은 기대했다.
환우님들 모두 희망을 가지고 좋은 약이 개발되기를 기대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