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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안 무거마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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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진안 무거마을
진안 무거마을은 이제 막 마을 만들기에 첫 걸음을 내딛기 시작했다. 관행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마을 주민과 마을 간사로 활동 경험이 있는 사람이 2007년 7월 마을로 이사를 오면서 비롯됐다. 이들은 서로 힘을 합쳐 묻혀있던 마을의 자원을 찾아내고 우리 고유의 전통공동체의식을 회복하기 위한 갖가지 방안 마련에 나섰다.
<무거마을은>
진안군 정천면 갈용리에 위치한 무거마을은 조선조 말엽 5,6가구가 거주하는 노현리라 불리는 북쪽 마을과 신평이라는 남쪽마을이 400m쯤 떨어져 있었다. 차츰 중앙 농경지로 모여져 마을이 형성됐다. 무성하게 자라는 주변 삼림을 비유하여 무거라는 마을로 불린다.
마을 뒷산은 북에서 남동으로 높고 곧게 뻗어 하천이 갈거 안골에서 마을 남쪽으로 흐른다. 조포 천황사골에서 흐르는 소하천이 마을을 가로질러 북쪽마을은 양지담, 남쪽마을은 음지담으로 나눈다. 두 냇물이 마을 동쪽 끝에서 만나 뒷산자락을 따라 동남쪽으로 흐르는데 이 하천을 내동천이라 부른다.
솔정지 마을 숲은 마을 동쪽 약 100m쯤에 형성됐고 느티나무, 개서어나무, 상수리나무 등 거목 50여 그루가 늘어서 서있다. 풍수지리상 상류에서 두 줄기 물이 합쳐져서 아래 넓은 들로 내린다.
당산 할머니라 불리는 입석이 있어 아직도 음력 정월 초사흘이면 소지를 불태우며 당산제를 지내며 마을의 안녕을 비는 전통 행사를 이어오고 있다. 박쥐동굴, 참물정 등 자연 자원이 많고 정천면에서는 면소재지 다음으로 큰 35세대의 마을이다. 그러나 고령화 비율은 60%를 넘어선지 오래고 인적자원이 부족하다.
<마을 문제 해결의지 높아>
무거마을 주민들은 무슨 일이 생기면 하나 둘 마을 한가운데 있는 정자나무에 모여 의논한다. 공동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의식이 높아 그 힘으로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는 것이다.
무슨 일이든 겁 없이 도전을 하고 있는 마을이다. 지난 진안군 마을축제기간에는 다른 마을에서는 엄두를 낼 수 없는 주점을 운영하기도 했다. 말이 NGO단체와 공동으로 운영하는 주점이지, 고령의 마을 주민들이 경험이 없음에도 대범하게 주점 운영에 뛰어 들었다. 80세가 다된 노인들이 매일 밤 늑게까지 음식을 만들고 설거지를 하는 등 손님치레를 하면서 10일을 보냈다. 물론 돈벌이도 되지 못했다.
그러나 마을 주민들은 스스로 그러한 일이 새로운 도약을 위한 훈련이라고 생각한다.
<아토피 치료 중심지 꿈꿔 >
무거마을은 아토피 환자들을 위한 치료의 집을 만들기에 나섰다. 진안군은 정천면 조림초등학교가 아토피 친화시범학교로 지정돼 지난 9월부터 대도시에서 아토피를 치유하기 위해 전학을 오기 시작하여 10월말 현재 10세대가 이주했다.
무거마을도 지난달 13일 대전 등지에서 학부모 6명과 학생 7명, 13명이 농사 등 여러 체험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친환경 농산물을 구입해 가면서 지속적으로 교류를 갖기 시작했다.
전통마을숲, 산림을 이용한 치유시설, 센터와 복지 시설들이 만들어져 어린이와 노인들이 함께하는 생태마을을 만들어 가는 것이 무거마을 주민의 소망이다. 지금은 이런 꿈을 위한 준비단계다. 노인회 주관으로 마을 공동소유의 땅에 고구마를 심고 수확하고 매 분기별로 마을주민합동생일잔치를 연다. 귀농인들을 위한 빈집 정비도 해 귀농인들이 쉽게 마을에 정착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우리 마을은 우리 손으로'라는 캐치 프래이즈로 주민들 스스로 마을만들기 사업을 진행하는 역량이 강화되고 있다. 이를 위해 교육시설을 갖추어 주민총회를 통한 내부교육을 강화하여 내발적발전의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 또 선진지를 견학해 다양한 마을만들기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친환경 농산물 재배를 확대하고, 자연 생태적 주거환경을 만드는 일, 두릅을 이용한 두릅축제, 경관보존식물로 8ha에 이르는 논에 청보리를 심었다. 내년에는 이를 이용해서 청보리축제 및 솔정지 마을숲 음악제 등을 열 예정이다. 이 축제에 아토피 치유를 필요로 하는 도시 주민30-40명 정도 을 초청할 계획이다.
<과제>
마을만들기의 과정들을 분석해보면 행정의 예산 지원과 일방적 진행, 마을 지도자의 독단적 추진, 전문가 컨설팅이나 외부 단체 지원에 의존하는 형태들은 대부분 실패로 돌아간다. 사업이 실패하면 그 책임 소재를 가리고 후속처리를 놓고 새로운 갈등을 낳고, 마을이 분열된다.
그래서 동기부여와 준비가 마을만들기 사업의 가장 중요하다. 지역 주민의 자발적인 마을만들기를 지원하기 위한 예산 지원외에는 추진과정을 컨트롤할 수 있는 별다른 시스템을 갖고 있지 못한 것이 도내 시군의 현실이다.
지도자의 역할도 중요하다. 무거 마을도 부산에서 귀농한 권대웅 사무국장이 없었다면 어려웠을 것이다. 권 국장은 경험과 노하우들을 현장에 바로 적용시킬 수 있음에도 마을주민들이 자발적으로 한계와 고민을 극복하고 깨어나도록 도와주는 역할에 중점을 두고 있다.
/박훈 전북의제 21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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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인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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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마을 위원장 송인헌(80)씨
참 대단한 노인장이다. 용담댐으로 수몰되기 전에 교동마을 이장일도 오랫동안 보았고 지금도 진안읍이나 면 소재지에 볼일이 있으면 오토바이를 타고 다닌다. 마을 일에 대충 넘어가는 일이 없고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은다.
-마을 추진위원장직을 언제 맡았나
▲2007년 참살기좋은 마을가꾸기 사업이 끝나고 주민총회를 열어서 마을마들기 사업을 지속적으로 해 나갈려면 마을만들기 추진위원회가 구성되어야한다는 의견이 많아 추진위원회가 구성되고 내가 추진위원장을 맡게 됐다.
-가족관계는
▲3남2녀인데 모두 출가하여 도시에 살고 있어 장남이 안양시에 사는데 정천면 향우회 총무일을 보고 있다.
-추진위원장을 하시면서 가장 보람된 일은
▲무엇을 하나 만들어 냈다는 성과물보다는 주민총회를 통해 주민들끼리 화합해 나가는 것이다. 아직 삐걱거릴 때도 많아 점점 나아질 ㄷ것이다. 그리고 주민합동 생일잔치를 할 때는 음식을 장만 할 때부터 모두들 얼굴이 너무 밝아 그런 모습 속에서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
-마을사람들이 의견을 모으는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나
▲여기 사람들이 자기의 생각을 적극적으로 표현 하는 성격이 아니지만, 여태까지 각자 살아온 방식이 있고, 또 나이들이 많으니까, 자기 생각은 분명히 있다. 주민총회를 통해 서로 양보하고 타협하는 방법도 배운다. 의견 모으는 일은 힘들지만 결정되면 모두들 열심히 하다.
-앞으로 무거마을의 발전상은
▲노인들만 살기에는 너무 외롭다. 작년 한 해에만 우리 마을에서 세 분이 돌아가셨다. 자식들은 모두 도시에서 살고 병원에 다니는 횟수가 잦아지고 그러면 입원하게 되고 병원에서 생명을 다한다. 우리 마을의 자랑거리인 숲과 삼림, 자연자원을 이용해서 어린이와 노인들이 함께 사는 시끌벅적한 마을로 발전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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