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09. 10. 7 수요일 3시~ 3시30분
2. 북부도서관 유아실, 3~6살 아이와 엄마 10명정도
3. 읽어준책-- <외톨이 사자는 친구가 없어요> <구름빵> <황소아저씨>
빛그림책을 읽어주기 위해 준비해 갔으나 빛 차단이 안되어 책으로 그냥 읽어줬다.
프로젝트시설을 위해 보조금 신청을 한다고 하니 커튼이아 블라인드 시설을 갖출 예정이지만 당분간은 힘들 것 같다.
오늘은 추석이 지나서 인지 아이들이 조금 늘어났다. 하지만 3~4살 정도되는 영유아라 책선정에 신경이 쓰였다.
어린아이들은 엄마들에게 무릎에 앉혀 같이 들어야 아이들이 안정감 있게 들을 수 있다고 하니 엄마들이 가까이 와서 아이들은 안아 앉혔다. 처음 보는 아이들이 3,4명 정도 있어 어린이도서연구회와 매주 수요일 책읽어주기를 하고 있다는 소개를 잠깐 하고 시작하였다.
<외톨이...>는 화면 가득 사자얼굴이 나타나니 신기한 듯 보았다. 다음엔 어떤 모습일까 기다리며 보았다.
책이 끝날 때까지 대체로 집중을 잘해줬다. 확실히 엄마가 안고 있으니 분위기가 훨씬 좋았다.
"자~~ 친구들! 이번엔 엄마 아빠를 만나볼까요?" 하며 구름빵 책을 꺼내들었다.
6살은 알고 있으나 3,4살아이들은 처음 보는 듯했다. 일러스트상을 받은 것이라 하니 엄마들 눈빛이 달라졌다. 역시 이런 얘기가 아직 더 통하나보구나... 그냥 읽어주기보다 정보를 얻고 싶어하는 마음을 엿볼 수 있었다. 하지만 이야기에 좀 더 집중하기 위해 더 얘기는 않고 일단 읽기 시작했다. 고양이가 잠자리에서 일어나 비오는 창을 보는 장면에서 아이들이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신기해 했다. 그림 표현방식이 이상하다고 느끼는 것 같다.
구름을 가져와 빵을 만드는 장면은 엄마들은 재미있어 하고 아이들은 그냥 보고있다
그리고 뚱뚱한 아빠가 등장하자 얼굴에 웃음기가 보였다.
.아빠 가방이 멋지네~~ 한마디 던지고 천천히 다음장으로 넘어갔다.
오븐에서 나온 빵들이 두둥실 떠오르는 걸 보고는 와~~ 좋아한다.
소재가 신선하고 표현이 특이하니 아이들과 엄마들 관심을 다 잡을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친구들~~ 재미있어요? 그럼 이번엔 누구를 만나볼까? "
천천히 황소아저씨 책을 들었다.
"소!" "소다!"
알겠다는 듯 외쳐댄다.
표지를 넘기니 짙은 푸른색 속표지가 나온다.
"파란색이 예쁘나요? 푸르스름한 새벽색이네요" 엄마들이 끄덕끄덕 공감하는 표를 낸다.
다음 속지에 황소아저씨라는 제목 옆에 있는 노란 콩조각들을 가리키며
"저건 뭐예요?" 3살 정도 되는 귀여운 여자아이가 물어본다.
"글쎄.. 뭘까~? 코딱지인가?"
"헤헷" 아이들이 웃는다. 엄마들도 웃는다.
꼬리에 휘둘려 새앙쥐가 떨어지는 장면에서 깜짝 놀란다. 아이들이 아직 어려서 걱정되나보다.
구유라는 말이 자꾸 나오니 엄마들이 궁금해하는 표정이고 설명해줬으면 하는 것 같았지만 아이들은 궁금해 하지않았다.
먼저 설명하지않고 뒤에 책에서 똥누면 안된다. 꼬딱지 묻혀도 안된다. 구유는 황소아저씨 밥그릇이니까요.하고 나오니 엄마들도 끄덕끄덕한다. 아이들에겐 좀 더 자세히 보도록 시간을 조금 주고 넘어갔다.
역시 제일 좋아하는 장면은 마지막 장면이다.
황소아저씨와 생쥐들이 다함께 잠을 자는 장면. 아이들이 자세히 볼 수 있도록 가까이 대 주었다.
그리곤 제일 뒷표지를 보여주고 앞표지도 보여주면서 황소아저씨였어~ 라고 제목을 한번 더 얘기해줬다.
그리고 오늘 읽은 책들을 한번 더 들어 제목을 읽어주고 서로 인사를 나누었다.
엄마들에겐 대구지회리플렛을 나눠쥤더니 한 분은 까페에 들어와 본적이 있다고 하고 회원이 어떻게 되냐고 물어보고
또 한분은 중앙도서관에서 강의있는걸 본 적이 있다고 했다.
한분은 형이 2학년 남자아이인데 만화만 본다고 고민을 상담하였다.
엄마들에게 수요일 오후에 오셔서 책읽어주기도 들으시고 궁금한 것이 있으면 물어보세요~ 하고 첫날부터 얘기는 했지만 이제 얼굴을 좀 익히고 나니 서서히 물어오기 시작한다.
얘기를 마치고 나오는데 아까 콩조각이 뭐냐고 묻던 아이가 밖으로 나오더니 "안녕~~"하며 손을 흔든다.
처음엔 안들으려던 녀석이었는데... 왠지 오늘은 기분이 좀 가볍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