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개 5대 식품

[하영]

1. 한국의 김치

우리 식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반찬인 김치는 주원료인 절임 배추에 마늘, 고춧가루, 생강, 파, 무 등을 넣어 저온에서 젖산 생성을 통해 발효시킨 음식이다.

김치는 핵심 비타민과 섬유질이 풍부한 저지방 다이어트 음식으로 지방을 연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또 소화를 향상하는 젖산균, 캄슘, 인, 무기질과 비타민 A와 C가 풍부하게 들어있으며,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려 각종 성인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특히 최근 연구에서 암세포의 증식을 막아준다는 것이 입증되어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2. 일본의 나또

우리나라의 청국장과 비슷한 일본의 나또는 콩 발효식품으로 청국장과 달리 발효 과정에서 나또균을 침투시켜 만든다. 일본 사람들은 나또를 맨밥에 비벼먹을 정도로 즐기고 생선회에 날로 곁들여 먹기도 한다. 나또의 효능으로는 변비를 없애주어 다이어트에도 효과가 있고, 장 내 이로운 젖산균의 활동을 돕는다.

또한, 스트레스 해소 효과가 있어 수험생이나 직장인의 건강, 각종 성인병에 좋은 식품이라고 한다.

으뜸 장수국가로 손꼽히는 일본에서 사랑받는 식품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3. 그리스의 요구르트

그리스에서 요구르트는 간식이나 디저트 개념이 아닌 식사 일부로서 특히 여성에게 좋은 식품으로 알려졌다

수천 년간 그리스인들의 건강을 지켜온 요구르트는 진한 크림 형태로 양과 염소의 젖을 섞어 발효시킨 것이다. 면역 체계와 뼈 조직을 강화하고 혈압을 낮추는 효과가 있으며, 항암과 체중 감량 효과가 있다.

또한, 식중독을 예방하고 비타민 B2가 다량 함유되어 있어 단백질이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리스식 요구르트는 살균 공정을 거친 우유에 세균을 배양해 자연스럽게 박테리아를 죽인 것으로 첨가물이 들어가지 않아 더욱 순수한 식품이라고 한다. 그리스에서는 막 결혼한 신혼부부에게 꿀과 호두를 넣은 요구르트를 주는데 이는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살라는 축복의 상징이라고 한다.

4. 인도의 렌즈콩(렌틸콩)

인도인이 빵이나 밥에 곁들여 적어도 하루에 두 번은 먹는다는

렌즈콩은 '렌틸콩'이라고도 불리며, 우리나라의 녹두와 비슷하

게 생겼다. 인도에서는 '달(dal)'이라고 불리며 인도뿐만 아니라

, 유럽, 중동 등에서도 재배된다. 인도에서는 매일 빵이나 밥과 함께 렌즈콩을 먹으며, 유럽인들은

 스튜를 만들어 먹거나 삶아서 채소와 함께 먹는다. 렌즈콩은

 단백질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섬유질이 풍부하다. 또

아연 함량이 다른 꼬투리 콩보다 두 배 정도 많을 뿐만 아니라,

임산부에게 좋은 비타민 B군과 태아의 기형을 막아주는 엽산도

 풍부하다. 심장병, 암, 노화 방지에 도움을 주는 항산화제 역할

을 하기도 한다.

5. 스페인의 올리브유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올리브유의 판매율이 높아지고 있다.

스페인 사람들은 몸이 좋지 않을 때 약 대신 올리브유가 듬뿍 들어간 요리를 먹는다고 한다. 전 세계적으로 판매되고 있는 올리브의 약 40%가 스페인산이다.  

올리브유는 신진대사를 활발히 해주고, 항산화 물질과 심장을 보호하는 물질이 풍부하며, 노화 방지에 좋고 심장마비, 뇌출혈, 유방암에도 효과적이며, 알츠하이머병과 통증 완화에도 도움을 준다고 한다.  지중해 연안 지역에서는 건강을 위해 이른 아침 공복 상태에서 올리브유를 2큰술 먹는다고 한다.

한국인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비만인 사람이 많지 않았는데 요즘에는 나이 든 사람 대부분 배가 나오고 심지어는 어린아이조차 살진 모습을 자주 본다. 그 이유는 우리나라 대표 음식인 김치 때문이 아닌가 싶다.

우리가 배고픈 시절에는 발효 음식인 김치가 주된 반찬이었기 때문에 소화가 잘 되어 살이 찐 사람이 드물었지만, 경제가 발전한 지금은 김치를 적게 먹고 고기 생선 달걀 우유제품 등을 많이 먹기 때문에 너나 할 것 없이 비만에다 고혈압과 당뇨병에 시달리고 각종 암에 걸리게 되었다. 최근 부산에서 한 암전문병원이 시민을 상대로 무료 건강검진을 한 결과 검진자 100명 중 7.5명꼴로 암이 의심되는 소견이 나왔다 한다.

조선 왕들의 평균 수명은 44세였다. 사계절 산해진미를 먹고 온종일 어의와 궁녀들에 둘러싸여 극진한 보살핌을 받은 것에 비추어 보면 결코 장수했다고 볼 수 없는 수명이다. 왕들의 사인은 대개 고혈압, 당뇨병, 중풍 등이 일반적이었다. 질병의 원인이 먹을거리와 깊은 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유추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한국유방암학회(이사장 박찬흔)가 작년 10월 ‘유방암 인식의 달’을 맞아 발표한 유방암 현황 분석자료로는 지난 1996년부터 2008년까지 유방암 발생률이 3.5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중앙암등록사업부가 국내 여성 인구대비 유방암 환자 수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한국 여성의 평균수명을 83세로 봤을 때 유방암 발생률은 25명 중 1명꼴인 4%나 됐다.

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2002년 대비 유방암 환자 발생 증가율만 보면 우리나라가 약 91%로 가장 높았다. 2위인 일본의 증가율(31%)과는 60% 포인트 차이가 났다.

충격적인 사실이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암 환자가 최근 급증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유방암학회에서는 그 발생원인을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내가 의사는 아니지만 나는 그 원인이 분명히 식습관에 있다고 생각한다. 국민소득이 증가하면서 대부분 사람이 김치 등 채소 반찬을 적게 먹고 고기와 생선 및 공장에서 생산한 각종 인공 간편식을 많이 먹게 되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지금까지 이것저것 실컷 먹어보았으니 이제부턴 김치 등 건강식품에 다시 눈을 돌려보는 게 어떨까?

어려웠던 시절을 겪은 사람들은 가족에게 잘 먹이려고 애쓴다. 자녀에게 든든하게 먹어야 한다며 밥 한 숟갈 고기 한 점이라도 더 먹이려 한다. 김치 보다는 소시지나 우유 따위를 많이 먹이려 한다. 그런 행위는 자녀를 위하는 게 아니라 건강을 해치는 것이란 사실을 알아야겠다. 자녀가 건강하기를 바란다면 고기반찬을 줄이거나 치워버리고 김치를 많이 먹도록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