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퇴근이 조금 늦었다. 집에 도착하니 9시다.
피곤한 느낌이 들어 씻고 식사를 할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운동을 하기로 한다.
운동은 역시 습관이다. 막상 운동복을 갈아입고 트레드 밀 위에
오르니 자연스럽게 달리기가 시작된다. 7과 9로 30초씩,
그리고 다시 11과 13으로 30초씩을 달리고, 14- 1분, 15- 1분
16- 1분 이렇게 총 5분의 달리기로 준비운동을 마친다.
그리고 물을 조금 마시고 음악을 세팅하고 10으로 1분을
달린 뒤 본격적인 달리기가 시작된다. 오늘의 목표는 16으로
5분 3세트. 그러나 2세트를 달리고 나니 한계에 봉착한다.
마지막 세트는 3분으로 끝내고 2분을 못 달린 것을 17로
1분씩 달려 훈련시간 15분을 채운다.
마무리 운동은 조금 길게 한다. 16- 1분, 15- 1분 14-1분
13-1분 12-1분 11-1분을 10-1분과 교대로 달린다.
그리고 다시 저속으로 5분 정도를 더 달리고 달리기를
마무리한다. 그러면 달린 시간은 대략 40여분이 된다.
달린 거리는 대략 8km 정도가 표시된다.
적당한 운동량이라고 생각된다. 에너지도 많이 소진된 것 같고..
특히 온몸이 땀으로 범벅이 되어 땀이 바닥에 뚝뚝 떨어지는
것을 보면 평일의 운동량으로 이 정도면 됐다 싶을 정도의
생각이 든다. 샤워를 한다. 많은 생각들이 스쳐지나간다.
대부분 마라톤 대회에 관한 생각들이다.
이 시간이 기분이 가장 좋다. 머리에 스치는 생각들이
그저 아름답게만 느껴지기 때문에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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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5일 화요일(8km, 194km)
강한백성에게 엽서가 왔다. 인도에서...
지금 인도의 모처를 헤매고 있단다. 오 백년 전의 사랑을 찾기
위하여... 엽서 한 장이 이렇게 고맙고 반갑게 느껴지긴 처음이다.
새해 인사를 쓴 것 보니까 년 초에 보낸 것 같은데 무려 두 달이나
걸려서 나에게 도착했다.
요즈음 우리 집 편지함에는 각 곳에서 오는 우편물들로 홍수를 이룬다.
주상 복합건물이다 보니 상가의 우편물들과 섞여서 나의 우편물들을
찾는 것 자체도 힘들다. 매일 저녁마다 퇴근하면서 한 뭉텅이의 우편
물들 속에서 나의 우편물을 골라내어 집어들고 오긴 하는데, 중간에
분실된 우편물도 적지 않을 것이다.
그런 와중에 먼 인도에서 보낸 강한백성의 엽서 한 장이 분실되지 않고
나의 손에 도착이 된 건 큰 행운이라는 생각이 든다.
옆서의 앞면에는 노을진 황혼에 낙타가 사막의 능선을 걸어가는
모습이 사진으로 인쇄되어 있다. 인도! 한번 가보고 싶은 나라다.
경제적으로 가난한 나라이지만, 정신적인 면에선 우리보다 더 부자인
나라 인도! 그 나라를 한 1년 정도 샅샅이 여행을 해보고 싶다.
인도를 떠올리니 서울마라톤의 고통 고형식 형님이 생각이 난다.
언젠가 나와 술을 마시면서 무심결에 인도이야기를 꺼냈다.
자기의 마지막 소원이 인도의 사막을 달리다 죽는 것이라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고 계실까.......
퇴근하고 트레드 밀에서 8키로 미터를 달렸다.
16으로 3분 3세트를 달리고 15.5로 3분 2세트를 달렸다.
달린 거리 8KM, 달린 시간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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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4일 월요일(휴식, 186km)
서울 마라톤 대회가 5일 앞으로 다가왔다.
2003년도에 맞이하는 첫 대회이다.
사실 오늘부터 식이요법에 들어가야 하지만, 나는
식이요법을 하지 않기에 평상시대로 식사를 하고
운동을 한다.
다만, 목요일부터 탄수화물 위주로 식사를 하며
이온음료와 물을 마시고 파워젤을 휴대하여 대회에
출전하는 것으로 모든 준비를 마친다.
전반기에 풀 코스 5회를 달리려고 했는데, 차질이 생겼다.
조카의 결혼식이 3월 30일 한다고 하여 부득이 인천대회를
포기해야 할 것 같다. 집안 시제 때문에 전주 군산대회도
못 가고 조카 결혼식으로 인천대회도 못 가게 되어 무척이나
아쉬운 마음이 든다.
그래서 3월에 서울과 동아 그리고 4월에 여주와 함평을 달리고
덥지만 5월에도 풀코스 마라톤을 한번 달릴 생각이다.
그러나 풀코스 마라톤은 2주 간격으로 달려야 몸이 장거리에
적응을 하는데 중간 중간에 집안 일로 하여 차질이 빚어지니
그만큼 기록을 내기도 어렵겠다는 생각이 든다.
올해의 목표는 서브쓰리를 달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올 목표
풀코스 마라톤 10회를 참가하여 3시간 20분 안에 들어오는 것
이다. 그 만큼 몸 관리를 꾸준히 해야 된다는 것인데....
아무튼 즐겁고 건강한 마라톤 생활을 하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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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3일 수요일(42km, 186km)
장거리 훈련을 한번 더 하자.
마라톤 대회를 1주일 앞둔 시점에 장거리 훈련을 한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러나 작년 춘천마라톤을
1주일 앞두고 마지막 장거리 훈련을 하고 좋은 기록을 세웠기에,
또 작년 춘천마라톤대회 마스터스 우승자 유익상님의 글에서도
1주일을 남겨둔 시점에서 장거리 달리기가 중요하다는 언급이
있었기에 마무리 운동으로 장거리 훈련을 프로그램에 포함시켰다.
나는 다른 러너들과 장거리 훈련을 함께 할 때도 있고 혼자서
할 때도 있는데, 오히려 혼자 할 때가 더 좋다는 느낌이 들곤
한다. 오늘도 그랬다. 혼자서 천호대교로 차를 몰고 가서 주차한 뒤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고 출발을 하였다.
예전에 등산도 혼자서 해보고, 여행도 혼자서 해본 적이 있는데
혼자서 할 때의 기분은 뭐라 형용할 수 없는 낭만과 감상을 그리고
많은 영감들을 얻게 되어 그 특유의 장점이 많다는 것을 느끼곤
했었다.
일단, 시선과 대화가 편협 적이지 않고 상상의 날개가 무한히 펼쳐
지는 것도 혼자만의 시간을 스스로 즐길 때이다. 이러한 시간들은
마라톤에도 접목이 된다.
스스로의 페이스에 의하여 자연과 어울려 달리다 보면 러너스 하이가
아니라도 기쁨과 황홀함에 빠져들게 되고 그러다 보면 발걸음이
가벼워져 콧노래가 저절로 나온다.
탄천교 근처에 세워 논 거리표지판을 보고 이제 6키로 지점을 통과
했음을 알게된다. 페이스를 체크하고자 시게를 본다. 27분이 조금
넘은 시간이다.
겨울철 한강의 바람은 늘 그렇듯이 오늘도 세차게 분다. 다행이
뒤에서(동에서 서로) 불기에 바람의 매서움을 느끼지 못한다.
오히려 덥다는 느낌이 들고 이마에 땀방울이 맺혀 눈썹을 적시며
볼로 흘러내린다.
서울 마라톤 대회에서 복장을 어떻게 할까 고민을 해 본다.
긴 옷을 입고 달리다 반환 점에 맡겨 놓을까 아니면 아예 반팔의
마라톤 복을 입고 달릴까하고 한참 생각에 잠기다가 11키로 미터
지점에 다다른다. 48분이 조금 넘은 시간이다.
반포매점에서 급수를 하고 달려가는데 앞에 빠르게 달리는 두 명의
러너가 30미터 앞에서 달리고 있다. 거리를 좁혀보려고 노력하지
만 여의 치가 않다. 그러나 잠시 후 거리가 좁혀진다.
이내 추월을 하여 앞으로 나아간다. 그 중 한 명이 다시 나를 앞지른다.
경쟁을 하자는 건가. 내가 다시 추월을 했다. 그리고 속도를 높여 달렸다.
그러자 그는 내 뒤에서 발자국 소리를 내며 꾸준히 달려온다. 그렇게
4키로 미터정도를 경쟁하듯 달리고 여의도 반환 점 1키로 미터를
앞두고는 동반 주를 했다. 그는 여의도에서 달리기를 끝내고 나는
반환하여 계속해서 달린다.
돌아 달려가는 내 모습을 그가 물끄러미 쳐다본다. 이제부터는 바람이
앞에서 분다. 바람을 헤치며 광진교까지 갈 생각을 하니 아찔하다.
그러나 몸 동작에 리듬을 실어서 달리니 달리기가 힘들지 않다.
간간이 지나가는 러너들이 손을 들어 인사를 한다. 나도 손을 들어 보이
며 힘을 외친다. 나의 힘의 구호에 어떤 러너는 미소로서 화답한다.
나도 이빨을 드러내며 씩~ 웃어 보인다.
반포매점에 들려 초코파이 하나와 음료수를 마시고 다시 달리기를 시작
한다. 10여 키로 미터를 더 달린 뒤 잠실 선착장 매점에 들려 마지막
급수를 했다. 마지막 5키로 미터는 빠르게 달렸다. 웬일인지 힘이 들지
않았다. 출발지점에 다시 도착하여 시계를 보니 3시간 36분이다.
2주전 장거리 달리기 때와 똑 같은 시간이 걸렸는데, 오늘이 더 빠르게
달린 셈이다. 중간에 화장실에 들려 5분을 소모했기 때문이다.
달리기 전에 걱정했던 발목의 통증도 기우로 끝났다. 더욱더 놀란 것은
풀 코스의 거리를 달리고도 10키 미터 정도의 거리를 달린 것처럼
몸이 무겁지 않고 근육들도 부드럽다는 것이다. 마무리 운동을 하지 않
았는데도 말이다. 굳이 원인을 찾자면 후반에 바람이 앞에서 불어주어
상쾌한 기분으로 달릴 수 있었고, 또 혼자서 달렸기 때문에 페이스를
내 몸에 맞게 적절하게 유지했다는 것이다.
삶의 자세를 바꿔야겠다고 생각했다.
근래에 금전관계로 마음의 평정을 잃은 적이 있다.
절친한 사이여서 빌려준 돈이 있는데, 수십 번 약속을 뒤집으면서
나의 마음을 시험하려고 든다. 급기야 마음이 요동치면서
화가 치밀어 오른다.
불편하다. 나를 제어하지 못한 내 마음이 불편하고 남과 부딪치는
내 스스로가 안타까워 보인다.
부쟁(不爭)의 삶을 살아야겠다.
현실이 각박하여 부딪치지 않고 살수 없는 게 삶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없지 않겠지만, 부쟁으로도 충분히 삶을 살아갈 수
있다고 믿는다.
앞으로 그렇게 살 것이다.
그냥 웃으면서 나에게 부딪치는 모든 일들을 슬기롭고 지혜롭게
넘겨야 되겠다.
상대가 화를 낸 건 모든 게 나로 인해 비롯된 것이다.
나에게 1%의 잘못이 있고, 그에게 99%의 잘못이 있다고 해도
다툴 필요는 없다고 생각된다.
아무리 잘못된 일도, 아무리 상대가 잘못했어도, 마음의 평정을
잃지 않고 침착하고 슬기롭게 처리하는 것이 좋다.
세상의 일 중에 한가지라도 화를 내고 싸운다고 될 일이 있겠는가.
웃자! 웃으면서 살자. 사람을 보고도 웃고, 사물을 보고도 웃고.
그러나 크게 웃지는 말자. 단지 미소만 짓자. 그래서 내가 표현 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내 얼굴을 보여주자.
그러면 세상의 모든 사람과 사물들도 나를 위해 웃겠지...^^
퇴근 후에 트레드 밀에서 16으로 3분 짜리 5세트를 달렸다.
발목 부상은 어느 정도 치유가 된 듯 하나, 아직도 미통이 남아
있기에 무리한 운동은 금물이다.
3일째 쉬었더니 발목 통증이 많이 좋아졌다.
그러나 이제 대회도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몸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할 시점이다.
이번주는 훈련 없이 보내고 다음주부터 가볍게 런닝을 시작하여
대회 1주일 전 다시 한번 장거리 연습 주를 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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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0일 월요일(휴식, 97km)
어제 장거리를 달린 여파로 인하여 발목의 통증이 심하게 나타나
오늘은 마음먹고 병원으로 향했다. 속으론 통증을 완화시키는
스테로이드 주사나 한방 맞아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무한질주님을
찾아갔다.
무한질주님이 경영하는 약국의 2층에 위치한 정형외과에 무질님과
함께 가서 친절하고 세심하게 진찰을 받았다. 통증부위를 이리저리
만지면서 물리치료를 열심히 하고 당분간 휴식을 취하라는 당부를
하였다. 그리고 통증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되는 방법들을 일러
주었다.
이 의사님은 마라톤에 대해서 많이 아시는 것 같았다. 그리고 마라톤
부상에 대해서도 많이 알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주는 조금 휴식을 취하면서 치료에 전념을 하고 이번 주 후반
부터 훈련을 재개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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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9일 일요일(42km, 97km)
오늘 장거리 훈련을 한다고 하니 어제부터 마음이 무거웠다.
최근 들어 이런 적이 한번도 없었는데, 훈련자체가 짐이 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래도 어찌 하겠는가? 내가 공지하고 내가
훈련을 하자고 한 것을...
원인은 발목에 있다. 발목 통증이 가라앉지를 않는다.
통증이 발생한 장소가 망우리 공원이 아니라 서울체고 운동장이
라는 것을 확실히 알게 되었다. 운동장의 곡선 주로가 너무 급커브를
이루고 있어 안쪽 발목에 충격이 가해진다는 것을 그 때 알았었다.
훈련을 종료하고 스트레칭을 잘 해 주고 마무리 운동까지 열심히
해 주었지만 별 효과가 없었다. 해소된 듯 하다가 다시 훈련을 하면
통증이 없어지고 그렇게 벌써 1개월 여가 지났다.
오늘 장거리 훈련을 하면 다시 통증이 심해질 것 같아 그래서 마음이
무거웠다. 아침에 일어나 달려도 될까 하고 제자리 뛰기를 해 보았다.
괜찮았다. 그래도 안심이 안돼서 쿠션이 두꺼운 무거운 운동화를
오늘의 장거리용으로 챙겼다.
9시에 천호대교 아래에 모여 스트레칭을 한 뒤 9시 30분에 출발을
했다. 장거리 달리기에 동참한 분들은 대략 13명. 그 중 주자불로님
,산성님과 동반주를 하며 달렸다. 키로 미터 당 4분 40초 정도의 페이
스로 달리려고 했으나, 전반부에는 어느 정도 지켜졌는데, 후반부에
늦어져 전체적으로 4분 50초 정도의 속도로 달린 듯 하다.
반환점 1시간 38분, 전체 3시간 36분, 급수 급식 약 12분.
후반에 늦어진 것은 발목 통증의 원인이 크다. 25키로 미터
지점을 통과한 이후로 발목 통증은 레이스를 방해하였으며,
훈련을 중단할까 하는 생각이 여러 번 들기도 했다.
그러나 꾹 참고 달렸으며, 내가 내 부상을 알기에 강행을 해도
괜찮겠다는 확신이 있어서 끝까지 달리기를 계속했다. 오늘
산성님은 주로에서 날라 다녔다( 날라 다녔다는 말이 전혀
어색하지가 않다. 왜냐하면 종전보다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달렸기 때문이다)
14.5키로 미터 지점인 반포매점에서 추월을 당한 뒤 31키로
미터 지점인 동호대교에서 겨우 산성님의 모습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무한질주님 역시 2주전 40키로 미터를 달렸을 때보다 더 빠른
3시간 53분의 기록으로 42키로 미터를 통과하였으며, 이런
실력이라면 대회에서 3시간 20분대의 기록은 충분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함께 한 주자불로님은 훈련부족으로 후반부에 힘든 레이스를
했으나, 끝까지 완주하는 모습이 보기가 좋았다.
********************************************************2월 8일 토요일(8km, 55km)
어제 저녁에 트레드 밀에서 8km를 달렸다.
준비운동 6분을 달리고 나서 13-3분, 7-1분으로 하여
5세트를 달렸다. 그리고 마무리 운동으로 15분을 달렸다.
달리면서 신발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그 동안 트레드 밀에서 달릴 때면 늘 쿠션이 비교적 많은
르까프 신발을 착용하였는데, 몇 일 전부터 가벼운 신발을
신고 달리는 게 훈련에 더 효과적이지 않겠는가 라는 판단
아래 아식스 신발을 착용하고 달렸었다.
그러나 신발이 가벼워서 달리기는 편했으나, 한참 달리다
보면 무릎이나 발목에 이상신호가 감지되어 늘 긴장케
하더니 어제는 준비운동을 하는데도 발목에 통증이 느껴져
더 이상 가벼운 신발을 고집하면 안될 것 같아서 그 전에
신던 르까프 신발을 바꿔 신고 달렸더니 이상이 없었다.
달리기에서 신발은 정말 중요한 것 같다. 훈련의 용도에 맞는
적절한 신발을 착용하는 것이 부상을 예방하는 길이며
즐거운 달리기를 보장해주는 것이다.
경제적인 달리기를 하기 위해선, 그리고 부상이 없는 달리기를
하기 위해선 달리기 자세와 착지가 무척 중요한 것 같다.
자세란, 아무리 훈련을 많이 하고 올바른 자세가 몸에 익숙해졌다
해도 달리다 보면 또 신경을 많이 쓰지 않다 보면 흐트러지기
마련이다. 특히 상체의 움직임, 팔의 동작, 그리고 발이 땅에 닿아
몸이 추진되어 나아갈 때까지의 착지동작은 늘 관심을 두지 않으면
안 된다.
이러한 자세를 교정하는데는 트레드 밀에서 달리는 것만큼 좋은 게
없다는 생각이 든다. 우선 자기모습을 보면서 달릴 수 있기 때문에
자기 몸이 어떠한 동작을 이루면서, 달리는 과정이 어떻게 진행되는
가를 관찰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트레드 밀에서 달릴 때는 발소리를 의식하면서 달리는 게
좋다. 자세가 좋지 않으면 발소리가 크게 들리는 게 일반적이기.
때문에 둔탁하고 거친 소리가 난다면 착지가 좋지 않다는 증거이며
이럴 때는 속도를 낮추어 올바른 착지로 달리기가 부드럽게
진행되는 모습을 갖춘 뒤 점차 속도를 올려서 달리는 게 좋다.
어제 저녁 트레드 밀에서 달리면서 자세연습을 집중적으로 했다.
특히 왼발의 착지가 부드럽지 못해 왼발의 착지 모습을 주의 깊게
관찰하면서 부드럽게 착지를 하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또 빠른 속도로 달릴 때 상체가 많이 흔들리고 팔 동작도 너무
거칠게 움직이는 것 같아 이 부분의 교정에도 관심을 두고
달리기를 했다.
트레드 밀...8키로 미터 달림, 13키로 미터 3분 5세트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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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6일 목요일(7km, 39km)
작년도에 참가했던 마라톤 대회를 정리해 보니 참가횟수가
총 17회이다. 거리별로 구분해 보면 풀 코스 9회, 하프코스
5회, 10키로 코스 2회, 5키로 코스 1회이다.
풀 코스의 경우 1년 전과 비교하여 11분의 기록단축이 있었지만
하프의 경우 겨우 30여 초의 기록신장에 만족해야 했다.
물론 가을에 하프대회를 한번도 나가지 않아서 정확한 실력을
측정할 기회가 없었기도 하지만, 만약 참가했다고 해도 크게
신장된 기록은 없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최고로 좋은 조건에서 달려도 1시간 23분 이내의 기록은 얻기
어려웠을 거라는 게 스스로의 실력을 나름대로 판단한 결과이다.
그만큼 작년도에는 스피드의 진보는 미미했고, 상대적으로 근
지구력이 많이 발달을 했다고 할 수 있겠다.
올해도 대회참가는 작년과 크게 다르지 않으며, 풀 코스 10회 정도,
하프코스 5회 정도, 그리고 10키로나 5키로 미터를 1-2회 정도
참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록단축은 풀 코스의 경우 봄에 대략 5분 정도, 그리고 가을에 5분
정도를 잡고 있다. 작년의 경우에도 봄에 7분을 단축했으며, 가을에
4분을 단축해 총 11분의 기록신장을 달성했다.
올해도 이렇게만 돼준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아무튼 기대를 하면서 열심히 훈련을 해야겠다.
트레드 밀에서 7키로 미터 달림, 13키로....3분(3회)
12.5키로...3분(1회), 12km....3분(1회) 총 훈련시간 40분
수요일 오후... 6시-6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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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5일 수요일(3km, 32km)
아침에 일어나서 가볍게 20분 정도 조깅을 했다.
집에서 출발할 때는 1시간 정도는 달려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몸 컨디션이 영 좋지 않았다.
발목부위에 가벼운 통증도 느껴지고....
발목부위의 통증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주중에 쉬면은 괜찮다가 주말에 장거리나 인터벌 같은
강도 높은 훈련을 하면 다시 통증이 재발된다.
그렇다고 완전 회복하기 위해 무작정 쉴 수도 없어 나를
고민에 빠뜨린다.
3월 대회까지는 이대로 가야되겠다.
대신 주중에는 운동량을 줄이면서 부상부위의 회복을 기하고
주말에는 계획대로 운동을 해야 되겠다.
뚱딴지같은 이야기일는지 모르지만 혼자만의 시간으로 빠져들면
종종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본다.
"이 세상에 태어나서 가장 보람되게 인생을 사는 게 어떠한 삶을
살아가는 것인가를..."
요즈음 나라 전체가 로또 복권으로 들썩들썩 하다. 두 세 명만 만나면
복권이야기를 빼놓고는 이야기가 되지를 않는다. 당첨될 확률이
거의 영에 가까운 800여만 분의 1이라고 하니, 그것은 벼락을 맞고
우연치 않게 살아난 사람이 다시 벼락을 맞을 확률보다도 당첨될
확률이 적다고 한다.
이런데도 다를 복권 한 장씩을 들고서 그 800여만 분의 1중에서 자신이
그 하나이기를 기대하며 일주일을 즐겁게 보낸다. 어떤 사람은 빚을
내서 몇 백만 원어치의 복권을 사는 사람도 있고, 그 보다 더한 수천만
원어치의 복권을 사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한번의 당첨으로 수 백억 원을 일시에 차지해 인생역전을 하고, 남은
삶을 편하고 호화스럽게 살려는 것은 그만큼 돈이면 모든 것이 해결
되는 물질만능인 시대에 살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돈이면 모든 것이 해결되는 사회, 돈이 없으면 인간대접을 받기 어려운
사회, 그래서 사람들은 돈을 벌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다.
돈으로 고급주택을 장만하고, 돈으로 고급 차를 사고, 그리고 고급
물품을 사서 몸에 휘두르고 고급음식을 먹고, 그렇게 호화롭게 사는
것이 인간의 본능인지도 모른다.
권력과 명예도 마찬가지다. 무슨 무슨 장이 되고 무슨 무슨 대표가
되고... 그러면서 끝이 없는 목표를 향해 욕망을 불태우며 인생을
살아간다. 적어도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살고자 한다.
그것이 입신양명이며 이 입신양명이 자신을 낳아준 부모에게
가장 큰 효도라는 것을 배워서 잘 기억하고 있다.
내가 무슨 종교에 몰입한 사람도 아니고 또 철학 공부를 많이
한 사람도 아닌데 이런 사회의 통념을 송두리째 뒤집어 버리는
글을 구사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자문해 본다.
따지고 보면, 우리가 태어난 건 파리나 모기나 또는 하루살이나
별 다를 게 없는 생물체로서 태어났다가 그 수명이 다하면 죽는
것이다. 별 도리가 있겠는가. 죽을 때 되면 죽어야지...
우리가 죽듯 지구란 별도 그 생명이 다하면 죽게 된다.
하루살이보다 우리가 조금 길게 살 듯이 지구도 인간보다
조금 길게 사는 것뿐이다. 이 지구에는 죽지 않는 것이 없고
이 우주에 있는 별 들 조차도 죽지 않은 것이 없다.
다만 하루살이가 인간이 사는 기간을 무지하게 길게 생각하듯이
인간 또한 인간의 시계로는 지구의 나이와 생존시간을 길게 생각
하는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보면 인간이란 참으로 보잘 것 없고 인간의 삶 또한 살아
가는 모습을 보노라면 우습기 짝이 없다. 돈을 벌려고 발버둥
치는 모습도 그렇고 권력과 명예를 얻기 위해 권모술수를 쓰는
모습도 우습기 짝이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사는 게 가장 참다운 삶을 살다 가는 것일까?
그리고 어떻게 사는 게 가장 보람되게 살다 가는 것일까?
우리는 파리 모기 하루살이등의 온갖 생물체들과 더불어 이
지구란 집을 얻어서 함께 살고 있다. 단지 지능지수가 좋다는
이유만으로 이 지구에서 주인 행세를 하면서 인간위주로 자연을
파괴하고 편리를 도모하고 있다.
우리는 자연적이라는 말도 많이 쓰고 있고 자연 친화적이라는
말도 많이 쓰고 있다. 그만큼 자연은 우리에게 소중하다는
말이기도 하다.
공생이다. 서로 서로를 보살피면서 하찮은 생물체도 귀하게 여기며
소중하게 보살피는 삶의 자세가 필요하다.
2월 4일 화요일
훈련을 통하여 달리기 실력을 향상시킨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를 알게되는 시기가 달리기 시작 후 대략 3-4년이 지난 후
부터 라고 말한다면 고개를 끄덕이는 러너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3-4년이 지나면 마라톤을 쉽게 완주할 수 있도록
지구력이 연마되고 자신이 타고나고 훈련된 심폐기능의 한계도
대략 알기 때문일 것이다.
이때부터는 자신의 한계를 넘어선 훈련을 해야 하고 또 그 훈련의
기대치도 미미하기 때문에 종전과 달리 기록의 향상도 정체되거나
또 향상이 된다고 하더라고 그 폭이 아주 적게 올라가기 때문이다.
이 지점에 이르면 많은 러너들이 달리기의 방향을 기록향상 보다
는 더 먼 거리를 달리는 울트라로 바꾸게 되고, 또 다른 러너들은
펀런을 선언하고 즐거운 달리기를 하겠다고 말한다.
이처럼 달리기 실력의 향상이 정체되는 지점에 서면 어느 길을
택할 것인가를 강요받게 되는데,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이 그 동안
달리기의 초점을 어디에 두고 달리기를 했느냐가 크나큰 관건이
된다.
그 것은 단기간에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의지로 짧은 시간에
고 강도의 훈련을 하여 목표를 이루고 나면 그 다음에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기록 단축이 정체를 면치 못하며 이로 인하여
점차 달리기의 흥미도 잃게 되는 현상을 경험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달리기는 어차피 취미생활인 만큼 생활화가 되어야 하며
달리기를 영구적으로 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 어떤 것인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달리기는 짧은 시간에 목표를 이루기보다는
점진적인 향상으로 목표에 이르고 그리고 또다시 높지 않는 목표를
설정하여 훈련을 함으로서 지속적인 훈련의 생활화를 이루어 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달리기가 힘들어 질 때면 내가 늘 생각하는 말이 있다.
"마라톤에 있어서 최고기록은 마라톤을 시작한지 10년이 지나야
한다고"
이 말을 떠올리면 조금 느긋한 마음이 든다. 그리고 달리기를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화해야 되겠다는 마음의 다짐을 다시 한번 하게 된다.
마라톤대회에서도 그렇지만 마라톤 훈련을 할 때도 의지력과 인내심이
많이 요구된다는 것을 어제 인터벌 훈련을 하면서 느꼈다.
사실 1600미터의 인터벌 훈련의 경우, 대략 6분 정도가 소요되는데
그 중의 처음 2분 동안은 몸이 가볍게 느껴지다가 그 후 4분 동안은
무척 힘들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이 4분의 시간이 근육에 젖산이 쌓여
젖산의 분기점을 연장하는... 즉 훈련의 능력을 증대시키는 시간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시간을 참아내기가 무척 힘들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치기 위해서는 인내력과 의지력이
필요하다고 말 할 수 있겠다.
어제 11세트 인터벌 훈련을 하면서 중간 중간 멈출까 하는 유혹도
많았지만, 참고 끝까지 할 수 있었던 건, 훈련의 효과와 효율이
어느 시점부터 증대되는지 알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생각이
든다.
어제 훈련 할 때의 생각으론 2주 후 13세트를 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운 마음이 생겼으나, 오늘 아침의 기분으론 충분히 도전해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남은 기간 계획대로 훈련을 하여 3월 대회에서 좋은 기록을
내도록 노력해 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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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일 일요일 (24km, 24km)
1600미터 인터벌 훈련 11세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2주 전 9세트를 할 때는 그다지 힘들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는데
오늘은 무척 힘이 들었다. 기록도 비교적 좋지 않았고...
일주일 전 장거리 훈련을 마치고 발목에 통증이 느껴져 일주일
동안 운동을 전혀 하지 않아, 운동능력의 감소가 조금 걱정이
되긴 했지만 테이퍼링 차원의 휴식이라고 스스로 위안을 삼아서
인지 심리적인 위축은 전혀 없었다.
그러나 인터벌 훈련 시, 같은 수준의 러너가 없어 좋은 기록을 기대
하기가 어려웠으며, 그 만큼 힘도 들었고, 또 매 세트마다 목표를
달성해야겠다는 의지를 곧추 세우지 않으면 안 되는 힘든 상황이
지속 되었다.
오늘 훈련에는 남양주에서 함께 운동하는 산성님, 찍기님, 건산님,
김양호님이 참가를 하였다. 나는 산성님, 찍기님과 그룹을 지어
1600미터 인터벌 훈련을 했으며, 건산님과 김양호님은 800미터
인터벌 훈련을 하였다.
찍기님은 8세트로 훈련을 마감했으며, 산성님은 1600미터 인터벌
훈련을 처음 하는데도 끝까지 지구력을 발휘하여 11세트를 달성
하는 뚝심을 보여줘 함께 동행한 러너들로 하여금 박수 갈채를
받았다.
8시40분에 한국체대 운동장에 도착하여 준비운동을 20여분간 한 뒤
본격적인 훈련이 시작되었다. 첫 세트는 비교적 천천히 달리려는
생각에도 불구하고 첫 바퀴 기록이 1분 18초이다.
너무 빠른 시간을 보고 깜짝 놀라 속도를 늦추어 달리니 페이스가
안정이 되어 가는 것 같았다. 1세트...6분 01초.
2세트는 많이 늦어졌다. 6분 13초. 매번 인터벌 훈련을 할 때마다
2세트의 기록이 좋지가 않다. 몸이 완전히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1세트를 너무 빨리 달렸기 때문이란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훈련을 할 때 내가 참고를 해야 할 점이다.
3세트...6분 04초, 4세트.....6분 04초.
4세트를 달리고 나니 힘이 들기 시작한다. 앞서서 혼자 달리려니
여간 힘든 게 아니다. 이럴 때 동반주자라도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5세트...6분 07초, 6세트...6분 10초, 7세트...6분 11초.
7세트를 끝내고 5분 정도 쉬었다가 다시 훈련을 재개했다.
복장도 바꾸고 급수도 해서인지 몸이 무척 가볍다.
달리는 순서를 바꾸어 산성님과 찍기님이 100미터 정도
달려간 뒤 출발을 하여 골인지점을 통과하기 전에 추월
하는 방법으로 달리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시간의
간격을 두어 뒤에서 출발하기로 했다.
그러나 기록은 좋게 나오지가 않는다. 8세트...6분 12초.
9세트...6분 13초
9세트까지를 2주전에 달려보았는데, 마지막 10세트와 11세트는
아직 내가 밟아보지 않는 미지의 길이다. 10세트를 달리는데
종아리에 쥐가 나기 시작한다. 그만큼 근육이 훈련강도를 이겨
내기가 어렵다는 신호인데... 그러나 멈출 수는 없다.
최악의 기록은 10세트에서 나왔다. 6분 16초.
마지막 11세트는 이제 끝났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달렸는데,
겨우 6분 11초이다.
인터벌 훈련은 쉬운 것 같으면서도 정말 힘이 든다.
힘이 든다는 것은 목표페이스를 너무 높게 잡았거나, 또는 인터벌을
하기에 아직 몸이 만들어지지 않은 경우이다.
나의 경우 오늘 2주전보다 몸이 좋지 않은데도 목표페이스는 2주
전보다 5초 정도 빠르게 잡았다. 그래서 더 힘이 들었던 것 같다.
이제 서울마라톤을 대비한 인터벌 훈련은 1회가 남아 있다.
그러나 상상하기도 버거운 13세트가 나를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나는
해낼 것이다. 이 1600미터 인터벌 훈련이 서울 마라톤에서 좋은 기록으로
연결될지는 미지수이지만, 최선을 다한 훈련이기에 한번 기대를 해 보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 같다.
첫댓글 우리의 영원한 캡틴이신 천리마님GO!~~GO!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