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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분 |
성 명 |
약 력 |
단 편소 설 |
유금호 |
목포대 명예교수, 한국소설가협회이사 |
희 곡 |
윤대성 |
극작가, 서울예대 극작과 교수 |
시 |
오탁번 |
전 한국시인협회 회장, 고려대 명예교수 |
수 필 |
정목일 |
한국수필가협회장 |
동 화 |
이상배 |
한국아동문학인협회장 |
『제2회 목포문학상』단편소설부문 심사평
본심위원 유금호(소설가, 목포대 명예교수)
예선을 통과해서 내 손에 쥐어진 단편 응모작이 다섯 작가의 총 10편의 작품이었다. 일단 예선을 통과해서 올라 온 작품들이어서 모두 어느 정도 수준과 습작의 연륜을
느끼게 하였다.
그러나 ‘그녀의 아침 식사는’ 과 ‘물고기의 눈’은 인생에 대한 너무 단순한 도식화가 거슬렸고, 이국 취향의 ‘그린 터틀 맨’과 ‘독수리의 시간은’은 그 이국적 배경이 서사적 당위성을 획득하는데 부족해 보였다.
‘디어, 성호’와 ‘인터 더 다큐’는 오늘을 사는 젊은이들이 안고 있는 고뇌와 꿈의 좌절을 비교적 잘 소화하고 있으면서도, 예고된 결말이 아쉬웠다.
그러나 ‘벌레 먹은 편지’나 ‘손금’, ‘나는 이야기다’와 ‘소풍’은 만만찮은 삶에 대한 깊은 고뇌와 성찰에 흡인력 있는 문장력으로 소설적 완성도로 보아 앞의 작품들보다 돋보이는 작품들이었다.
죽은 아버지와 계속 날아드는 벌레들을 조합시킨 ‘벌레 먹은 편지’의 소설적 완성도가 누추한 삶에 대한 냉소적 시선의 ‘나는 이야기다’보다 한수 위라고 판단되어 ‘벌레 먹은 편지’를 당선작으로 결정한다.
축하와 동시에 앞으로의 발전을 기대한다.
『제2회 목포문학상』희곡부문 심사평
본심위원 윤대성(극작가, 서울예대 극작과 교수)
예선을 거쳐 내게 넘어 온 작품이 3편이다.
「신데렐라의 마차」는 신체장애를 갖고 있는 두 사람의 주고받는 말싸움이 전부다. 무대에서 아무런 일도 벌어지지 않고 스스로를 비하하는 듯 한 말만 주고받을 뿐이다. 그 대사들조차도 개성이 없는 공허하고 관념적 대사들이다.
「고래는 떠났어요」는 고래잡이 어부의 애를 임신한 여인이 그 어부를 기다리다 지쳐 바다에 투신해 버린다는 설정이 이 희곡의 배경이다. 고래잡이를 나간 어부의 그물에 걸린 새끼 고래가 소년으로 변신해서 바로 그 여인이 임신한 아들이라고 주장하는 내용인지 불행한 여인의 죽음을 복수하려는 내용인지 모호하다. 고래가 아이 역을 하면서 싸우고 말하는 장면은 마치 아동극 같기도 하고 좀 황당하다. 이 작가의 대사 역시 무미건조한 개성 없는 대사들이다.
「울모래등」은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조상의 땅을 개발업자로부터 지키려하는 아버지와 팔아서 어부 생활을 청산 하고 싶은 아들의 얘기다. 이 작가는 사투리 구사도 능숙하고 각 인물에 따라 개성 있는 대사를 구사한다. 그런데 아들이 갑자기 바다에 빠져 죽으면서 너무 쉽게 결론이 나버린다. 땅을 지키려하는 아버지의 주장과 개발업자 편에 선 면장의 설득 또한 진부한 내용이다. 당선작으로 밀수도 있으나 무대에 올리면 50분 채우기도 힘들 정도로 내용이 빈약하다. 깔려있는 뒷얘기가 많은 만큼 다시 고쳐서 살을 부치면 좋은 작품이 될 것 같다.
『제2회 목포문학상』시부문 심사평
본심위원 오탁번(시인, 고려대 명예교수)
참신한 시적 변용
응모작들의 수준이 예상 외로 높았다. 지방자치단체에서 공모하는 문학상의 응모작들의 그만그만한 수준을 익히 보아왔던 나는 이번 <목포문학상>에 응모한 작품을 읽다가 깜작 놀랐다. 웬만한 문학잡지의 신인 등단작보다도 더 짜임새 있는 구성과 탄탄한 시적 역량을 맘껏 발휘한 작품이 많아서 당선작 한 편을 선택하느라고 애를 먹었다.
당선작으로 뽑힌 「목포의 눈물」(접수번호 82)은 일견 진부한 소재를 다루면서도 참신한 시적 변용을 통하여 작품의 배경에 서사적 요소를 장치하면서 뭉클한 생의 깨달음을 알맞은 어조로 담아내고 있다. 이분이 보낸 「칼바위 풍란」이나 「개짐을 빨다」도 아주 뛰어난 작품이어서 오랜 각고의 시적 수련을 쌓은 것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이 정도의 시를 쓰기까지 남모를 한숨과 눈물을 많이도 흘렸으리라.
차상위작으로 뽑힌 「푸른 송곳」(접수번호 78)도 절제된 언어와 시적 긴장을 통하여 빼어난 시적 성취를 획득하고 있다.
이밖에도 「호박」(접수번호 91), 「지지리궁상」(접수번호 236)등을 응모한 분들도 만만치 않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제2회 목포문학상』수필부문 심사평
본심위원 정목일(수필가, 한국수필가협회장)
생활용구에 대한 애착과 미의식 돋보여
제2회 목포문학상 수필부문 본심에 오른 작품은 5명의 15편이었다. 후보 작품들을 꼼꼼하게 정독한 결과 예상 외로 높은 수준을 이루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다른 응모문학상 작품의 수준을 능가하고 있었다.
「물두멍」과 「삼층장을 닦으며」는 막상막하의 역량을 보여준 작품이었다. 우리 문화재에 대한 깊은 미의식의 발견과 음미를 보여준 눈썰미와 경지는 인생적인 깊이를 보여주었다. 두 작품은 주제, 소재, 구성 등이 비슷한 점이 많아서 어떤 작품이 더 탁월하다고 판단하기가 쉽지 않았다. 우리 생활 용구가 지닌 쓸모와 미학과 정다움은 예사롭지가 않다. 생활 용구들에선 효용성을 넘어서 정의 미학과 애착의 숨결을 느끼게 한다. 물두멍을 채우는 일과 삼층장을 닦는 일은 어머니의 일거리여서 자녀들로선 그 노역을 잘 모르고 지낸다. 어머니가 애지중지하던 손때 묻은 용구들은 차츰 시대의 유물이 되어 버려지거나 망각되곤 한다.
‘물두멍’과 ‘삼층장’이 식생활과 의생활의 용구이면서 생활 문화재로써 어머니의 채취를 느끼게 한다는 점에서 동일선상에서 비교 대상이 된다. 두 작품이 섬세하게 날줄과 씨줄로서 베를 짜놓은 듯 치밀한 문장구사와 구성을 통해 주제를 드러내는 솜씨를 보여준다. 두 작품의 우열을 가리기 위해서는 체험과 인생의 깊이, 체험세계를 통한 인생의 발견과 의미 부여를 눈여겨 볼 수밖에 없다. 간접적인 체험보다는 직접적인 체험일수록, 소재에 대한 관찰과 정을 들인 세월이 많을수록, 더 독자적이고 뚜렷한 형상화를 이룰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당선작은 「물두멍」으로 선정하게 되었고, 차상위작으로「삼층장을 닦으며」를 내놓았다. 촘촘하게 작가의 감성과 생각들을 잘 그려낸 역작들이었다. 그러나 너무 정적이어서 시원한 맛과 역동성의 결여도 느껴졌다.
당선자와 입상자들에게 축하를 보내며 더욱 정진하길 기대한다.
『제2회 목포문학상』동화부문 심사평
본심위원 이상배(동화작가, 아동문학인협회장)
본심에 올라온 작품은 5인의 10작품이었다.
숙독한 후, 3편을 가려 놓았다.
「토토의 날개」는 판타지 작품으로, 소재와 문장이 동화적이다. 날개 달린 직박구리 엄마가 날개 없는 토토(토끼) 아기를 기르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엄마처럼 날 수 있는 날개가 돋기를 고대하는 토토의 바람이 전개되는데, 눈이 오는 하얀 세상이 오면 날개가 돋는다는 말을 듣고, 그 세상을 그리는 토토의 모습이 절실하고 아름답다. 그러나 마무리로 가면서 비현실적인 면을 전래동화 식으로 처리하여 큰 아쉬움을 남겼다.
「아토피 나누기」는 구어체 문장이 아주 경쾌하다. 아토피 환자가 아파하고 고통받고 하는 면을 그리지 않고, 잠깐의 꿈속에서 주변 인물의 이름을 적고 아토피를 나누어 치유하는 이야기로, 마지막 적은 이름이 다름 아닌 엄마라는 반전이 더욱 재미있고, 결코 아토피를 친구들에게 나누어줄 수 없다는 착한 시선이 따뜻하다. 그러나 문학상 선에 오르기에는 중심사상이 가볍다.
「어디 갈래?」는 주제를 스토리화 하는 솜씨가 소설적 문장으로 노련하다. 동화적 요소를 갖추고 있지만 문장의 기술이나 어휘는 어른 투에 맞추어져 있다. 그럼에도 이 동화는 가슴을 울린다. 치매에 걸려 마지막 삶을 마감하는 할머니의 모습이 손자와의 연대를 통해 잘 드러나고 있다. 어린이가 할머니의 임종을 지켜보는 예는 드물다. 그런 만남의 모습이 이 동화를 당선작으로 뽑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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