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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본.목본.식물자료 스크랩 녹나무를 소재로한 일본 작가, 오기와라 히로시의 천년수
엉겅퀴 추천 0 조회 30 10.08.30 15:05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글 출처-알라딘

 

1997년 <오로로콩밭에서 붙잡아서>로 소설스바루 신인상을 수상하고, 2004년 <내일의 기억>으로 야마모토슈고로상을 수상한 작가 오기와라 히로시의 연작소설집. 3년 동안 「소설스바루」에 연재된 작품으로 헤이안시대부터 21세기의 오늘까지 천 년을 산 나무와 인간들의 이야기이다.

일본 관동지방의 한적한 시골마을 언덕에 우뚝하니 하늘을 가리고 선 천 년 수령의 녹나무. 소설의 주인공은 바로 이 장구한 세월을 인간과 함께 살아온 나무다. 소설은 부모와 함께 산에서 굶어 죽은 다섯 살 아이가 빨다 떨어뜨린 녹나무 열매에서 싹을 틔운, 그 태생부터가 비극적이었던 나무의 맹아에서부터 시작된다.

나무는 첫 단편 '맹아'에서 비극의 싹을 틔운 뒤, 울고 웃고 죽어가는 인간들을 지켜보며 천 년을 살다 마지막 단편 '낙지'에서 마을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줄기와 가지가 베이고 쓰러지는 운명과 마주한다. 천 년의 시간을 횡단하는 총 8편의 연작으로, 각 편은 과거와 현대의 이야기가 교차 진행되는 방식으로 구성되었다.

맹아
유리병에 담아둔 약속
우듬지가 부르는 소리
매미 우누나
밤에 우는 새
뻐꾸기 둥지
할매의 돌계단
낙지

밤하늘보다 더 검은 숲. 파도처럼 보이는 무수한 우듬지의 흔들림.
휘달리는 바람이 나뭇잎을 치는 소리가 우리 인간을 비웃는 것 같아.”

정말 커다란 나무다. 대체 땅에서 무엇을 빨아들였기에 이토록 커졌을까. 줄기는 유치원생 열세 명이 손을 맞잡아야 겨우 에두를 수 있을 만큼 굵다. 높이는 삼십 미터 가까이 될 것이다. 굵은 줄기는 도중에 둘로 갈라지고, 그다음에 다시 몇 갈래로 갈라져서 마치 거대한 손이 하늘을 움켜쥐려고 허우적거리는 것처럼 보였다.

구멍 가운데 하나에는 신의 사자 노릇을 하는 흰 뱀이 살고 있다고 했다. 유치원 선생님한테 그런 말을 들은 뒤로 원아들은 이 나무에 가까이 가려고 하지 않았다. 수령 천 년이 사실이라면 이제 수명이 거의 다 되었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한겨울에도 묘하게 윤이 나는 검푸른 잎을 무성하게 거느리고 있으니 식물이란 참 신기하다.

푸르른 지구. 푸르른 마을. 꽃피는 계절. 꽃과 초록이 있는 생활. 인간은 식물을 좋아한다고 하지만 아마 식물은 인간을 싫어할 것이다. 아마 언젠가는 인구수도 조절하려고 작정하고 있을 것이다.

같은 생물이지만 나무가 인간보다 더 격이 높은 것은 아닐까. 저들 일족은 인류가 탄생하기 훨씬 전부터 이 지상에 군림해왔다. 인간보다 훨씬 장수하며 본체를 잃어도 재생이 가능한 생명력을 가졌다. 그에 비하면 인간은 왜소하고 미약하기만 하다.

대체 언제쯤이면 전쟁이 없어지는가.
누가 이런 세상으로 만들었는가.
우리는 무엇을 위하여 태어났는가.
무엇을 위해서 죽는가.
산길을 달려 내려오는 놈들의 아득한 위, 해가 막 떨어진 어둠 속에서 나무가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그 모습이 어쩐지 치요마루를, 무사들을, 내려다보는 모든 이를, 어깨를 흔들며 비웃는 것처럼 보였다. - 본문 중에서 - 알라딘

 

  • 수상 : 2005년 야마모토 슈고로상, 1997년 스바루문학상
  • 최근작 : <소문>,<천년수>,<유괴 랩소디> … 총 41종 (모두보기)
  • 소개 : 1956년 사이타마 현 출생. 광고제작회사를 거쳐 1997년 『오로로 콩밭에서 붙잡아서』로 소설 스바루 신인상을 수상하며 소설가로 데뷔. 작가 자신의 머릿속을 헤집는 심정으로 저술했다는 『내일의 기억』으로 야마모토 주고로 상 수상, 2005년 서점대상 2위를 차지하며 문학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경묘한 필치, 세련된 유머가 돋보이는 문장으로 정평이 나 있으며, 행간에 인생의 애환이 감돈다. 134회 나오키 상 후보작으로 선정된 『그날의 드라이브』의 테마는 인생의 모든 기로에서 잘못된 선택을 했다고 여기는 주인공의 인생 다시 시작하기. 이 외에도 연이어 새로운 테마에 도전하는, 현재 일본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작가.

 

천 년을 산 나무, 그리고 인간들의 이야기

수령 천 년의 거대한 녹나무 아래서 펼쳐지는 삶과 죽음의 드라마
“천 년을 산 나무의 이야기
그것은, 끝없이 반복되는 인간들의 이야기”


일본이 주목하는 작가 오기와라 히로시가 데뷔 십 주년을 맞아 삼 년간 집필한 연작소설집으로 일본 문단에서 “혼신의 걸작, 신경지의 소설”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1997년 <오로로콩밭에서 붙잡아서>로 소설스바루 신인상을 수상하고, 2004년 <내일의 기억>으로 야마모토슈고로상을 수상한 작가 오기와라 히로시는 대중과 가장 친숙한, 삶의 희비극을 절제된 시선으로 리얼하고 따스하게 그려내는 것으로 유명한 작가다.
일본 관동지방의 한적한 시골마을 언덕에 우뚝하니 하늘을 가리고 선 음산하리만큼 울창한 천 년 수령의 녹나무. 소설의 주인공은 바로 이 장구한 세월을 인간과 함께 살아온 나무다. 소설은 부모와 함께 산에서 굶어 죽은 다섯 살 아이가 빨다 떨어뜨린 녹나무 열매에서 싹을 틔운, 그 태생부터가 비극적이었던 나무의 맹아에서부터 시작된다. 이렇게 나무는 첫 단편「맹아」에서 비극의 싹을 틔운 뒤, 울고 웃고 죽어가는 인간들을 지켜보며 천 년을 살다 최종 편 「낙지落枝」에서 마을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줄기와 가지가 베이고 쓰러지는 쓴 운명과 마주한다. 헤이안시대부터 21세기의 오늘까지, 천 년의 시간을 횡단하는 장대한 스케일이 압도적인 이 작품에는 총 여덟 편의 연작이 들었으며, 각 편은 시대를 달리하는 과거와 현대의 이야기가 교차 진행되는 방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천 년을 살아도, 인간은 슬프고, 삶은 계속된다
헤이안시대, 모반에 쫓겨 양 발꿈치 힘줄을 잘린 채 산속으로 도망친 귀족 일가, 친구들에게 이지메를 당하고 나무에 목을 매달려는 중학생, 공습을 피해 자신의 보물 상자를 품에 안고 나무 밑으로 몸을 숨긴 소년, 가난 때문에 유곽으로 팔려온 소녀, 자신의 아이를 버려야 하는 운명에 처한 여인, 어쩔 수 없이 할복해야 할 궁지에 몰린 사무라이, 세상에 대한 증오로 나무에 칼을 휘두르며 분노하는 교사……. 다양한 인간의 오욕칠정이 나무 밑에서 노출되고, 이윽고 조용히 기억의 바닥으로 가라앉는다. 시간이 흐른 뒤에도 비슷한 비극은 되풀이되고, 이 모습들을 같은 자리에서 지켜보는 천년수는 마치 이 모든 것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바람에 제 잎사귀들을 맡기고 파도 같은 소리를 내며 흔들린다. 아이의 한스런 영혼이 스며든 나무는, 인간을 끌어안지 않는다. 인간들의 괴롭힘에 지쳐 신경독소를 내뿜어 인간들을 자살하게 만들었던 나이트 샤말란의 〈해프닝〉에 나오는 나무들처럼, 거목은 오히려 인간의 무력함과 나약함을 비웃듯 잎사귀들을 흔들며 탄식의 소리를 내뱉고, 작고 하찮은 삶을 버리고 죽음의 세계로 오라고 손짓하듯 나무 아래 선 사람들에게 비애의 그늘을 드리운다. 그렇게 천 년을 살아온 나무는 인간에 의해 잎과 줄기를 다 잃고 쓰러질 때까지 108개 돌계단 끝에서 처연한 인간의 삶을 자신 역시 슬픈 눈길로 지켜본다.
토토로가 뛰노는 정겨운 나무가 아니라 천 년이 지나도록 변할 줄 모르는 인간의 어리석음과 희로애락의 허무를 냉소하던 천년수는 결국 인간의 손에 최후를 맞이한다. 되풀이되는 비극 속에서 오늘도 여전히 계속되는 인간의 삶에 대해 다시 한 번 반추해보게 하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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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 교수의 나무 이야기[78]

이글거리는 열대의 햇빛 아래 짙푸름의 나무들 사이를 비집고 아름드리 우람한 몸집을 자랑하는 대표적인 나무가 녹나무이다. 한자 이름은 장(樟)이며 예장(豫樟), 향장목(香樟木) 등으로 불린다. 높이가 40-50m, 지름은 장정 열 사람이 팔을 뻗어 맞잡아도 될 만큼 둘레가 15m가 넘는 세계에서 가장 크게 자라는 나무의 하나이다. 원래 자라는 곳은 열대와 아열대이며 일본이나 중국의 양쯔강 남부에 거대한 나무가 있다. 제주도를 비롯한 남부 섬 지방은 녹나무가 자랄 수 있는 최북단 경계의 가장자리에 해당한다. 

 

 녹나무는 크게 자라고 목재는 비교적 단단하며 물 속에서 잘 썩지 않으므로 옛부터 배를 만드는데 널리 쓰였다. 1991년 진도 벽파리라는 옛 항구의 갯벌에서 길이가 19m, 중앙 지름이 자그마치 2.3m나 되는 녹나무로 만든 송.원대의 중국 통나무배가 발굴되었으며 신안 앞 바다에서 인양된 같은 시기의 무역선에서도 선체의 격벽(隔璧)이 녹나무였다.

 

 일본서기에 보면 그들의 잡다한 시조신의 한 사람인 스사노 오노미고도는 신체 각 부위의 털을 뽑아 여러 가지 나무를 만들었는데, 눈썹의 털로 녹나무를 만들고 배를 만드는데 쓰라고 하였다. 그래서 일본인들은 녹나무자원이 많은 탓도 있겠으나 선박에는 물론 여러 용도로 쓴다. 그들이 자랑하는 백제관음을 비롯하여 대부분의 불상은 녹나무로 만들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구체적인 선박재로 사용한 예는 없으나 거북선을 비롯한 우리 전함의 외판을 보강하기 위한 재료로 녹나무가 가장 적당하였을 것이라고 필자는 추정하고 있다. 녹나무는 배를 만드는 이외에도 여러 쓰임새가 있다. 고려 원종 14년(1273) 원나라에서 황제의 용상을 만들 향장목을 요구하였고 이어서 10여 년 뒤인 충렬왕 9년(1283)에는 특별히 탐라도의 향장목을 보내달라는 내용이 있다. 유럽까지 정벌하여 한때 세계에서 가장 큰 왕국을 만들었던 원나라 임금의 용상을 만든 재료가 될 만큼 녹나무는 우량재이다.

 

 목재에는 장뇌향(樟腦香, Camphor)이라는 일종의 방충제를 함유하고 있어서 녹나무로 만든 옷장은 좀이 옷을 갉아먹지 않으므로, 예로부터 고급 가구재로 쓰였다. 의약용으로는 강심제로 쓰이고 무연화약의 제조 등 공업원료로 이용되기도 하였다.

 

 제주도에서는 육지에서의 복숭아나무와 마찬가지로 녹나무를 집안에 심지 않는 풍습이 전해온다. 녹나무가 있으면 귀신이 들어오지 않기 때문에 조상의 제사를 모실 수 없다는 믿음 때문이다. 또 녹나무 잎은 예로부터 죽은 사람도 살릴 수 있다고 널리 알려져 있는데 갑자기 위급한 환자가 생기면 녹나무 잎이 깔린 온돌방에 눕히고 불을 지핀다. 강심제로 쓰이는 장뇌가 나와 환자에게 충격을 주므로 깨어나게 하는 것이다.

 

 잎은 어긋나기하며 긴 타원형인데 윤기가 있고 두꺼우며 가장자리에 톱니가 없거나 희미한 물결모양의 톱니가 있다. 어린 가지는 황록색이고 윤기가 자르르하며 어긋나기로 달린다. 어릴 때는 붉은 빛이 돌므로 봄부터 여름까지 전체가 특이한 붉은 빛으로 보인다. 잎맥은 아래쪽의 3개가 가장 뚜렷하게 보이고 뒷면은 약간 희끗희끗하다. 열매는 콩알 크기 남짓하고 처음에는 초록색으로 달려 있다가 가을이 되면 흑자색으로 익는다.

<경북대 임산공학과 sjpark@k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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