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이 변하고 있다. 단순히 소파에 앉아 TV를 보는 전통적인 거실의 한계에서 벗어나 책을 읽거나, 놀거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색다른 변신을 하는 중.
trend 1 책 읽는 공간이 되다
TV만 보던 거실이 변하기 시작한 건 아이의 독서량을 향상시켜주기 위해 거실을 서재화시키면서부터다. 여전히 그 유행이 이어지는 가운데, 책장은 물론 소파 쪽 벽 꾸밈도 중요한 인테리어 요소로 떠올랐다. 조명이나 그림 등으로 벽면에 힘을 주거나, 책장의 자질구레한 소품들이 지저분해 보이지 않도록 가려주는 미학을 살린 책장 디자인도 증가하는 추세.
trend 2 다이닝룸&카페로 변하다
최근 인테리어 마니아들 사이에서 뜨고 있는 트렌드는 거실을 다이닝룸이나 카페로 꾸미는 것. TV는 물론 소파도 치우고 큰 테이블 하나에 예쁜 의자를 두거나, 와인랙이나 와인셀러를 두고 색다른 공간으로 꾸미기도 한다. 빈티지한 카페가 유행하는 만큼, 내추럴 빈티지나 레트로 빈티지 콘셉트로 꾸미는 경우가 많다.
trend 3휴식공간으로 변하다
미니멀리즘 인테리어가 유행하는 가운데, 거실 구조도 심플해지고 있다. 스타일리시한 의자 몇 점으로 여백을 살리고, 컬러도 화이트나 베이지, 그레이를 주조색으로 레드나 옐로로 포인트를 주는 식. 소가구보다는 큰 소파 하나, TV보다는 오디오를 두고 여유를 즐기는 휴식 공간으로 변하고 있다.
part 1 거실, 책 읽는 공간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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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 1 벽 안쪽에 책장 시공 by 소노팩토리
전시·카페·금속공예 등 한곳에서 다양한 문화생활을 경험할 수 있는 소노팩토리.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책장은 마치 액자를 걸어둔 갤러리 같은 느낌이 든다. 석고보드로 가벽을 세운 뒤 책장을 안쪽으로 밀어넣었는데, 위아래에 여백을 두어 시공했다. 벽면 전체를 책장으로 시공했을 때보다 시원해 보이고 힘이 느껴진다. 책장은 미송 합판으로 제작하고 수성 스테인을 4~5차례 덧발라 원목 느낌을 냈다. 자질구레한 소품이 많아 가리개용으로 칠판 패널을 단 슬라이딩 도어도 만들었다.
문의 02-337-3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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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 소파 쪽 뒷벽에는 나무 모양의 조명으로 아트월을 완성했다. 전체적으로 블랙 톤에 맞춰 모던하게 꾸몄다.
style 2 도서관형 가족 거실 by 잠실 김지윤 주부
올해 2월, 잠실로 이사 오면서 집 전체를 리모델링했다는 김지윤 주부. 은은한 광택이 나는 모던한 공간을 꿈꿨던 그녀는 패브릭부터 가구 소재까지 꼼꼼하게 따졌다. 깐깐한 그녀가 가장 신경 쓴 곳은 거실 공간. 온 가족이 한 공간에 모여 함께 책을 읽는 즐거움을 상상하며 서재형 거실로 만들었다. 처음엔 TV 없는 거실 서재를 꾸미고 싶었지만, 남편의 반대로 TV를 없애지는 못했다. 대신 필요할 때 TV를 노출시킬 수 있는 슬라이딩 책장을 선택했다. 널따란 거실 책장 가운데 TV를 수납하고, 왼쪽엔 우재 책을, 오른쪽에는 김지윤 씨의 책을 꽂았다. 그 자체만으로 하나의 작품이 되는 가죽 소재 슬라이딩 도어는 대만족. 인테리어도 훌륭했지만, 이렇게 거실을 꾸미고 나니 가족이 한곳에 모이는 시간은 물론 책 읽는 시간도 눈에 띄게 늘었단다. 인테리어 하나로 가족의 화목은 물론 아이의 독서 습관 향상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아서 내심 뿌듯하다.
디자인&시공 스타일리스트 이지은(blog.naver.com/rx7gi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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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한 분위기를 내기 위해 악어가죽과 알루미늄 스틸을 이용해 슬라이딩 도어를 만들고 몸통 역시 은색 펄 자재를 사용했다. 에어컨 전용 수납함은 알루미늄 소재의 바를 여러 개 연결해 제작했다. 30cm당 30만 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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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 기타 치기 좋아하는 남편을 위한 코지 공간. 가벽을 만들어 거실 속 또 하나의 공간을 만들었다.
style 3 책도 읽고 음악도 듣는 멀티 공간 by 분당 이지원 주부
전직 스타일리스트 출신의 이지원 주부는 손수 집을 꾸몄는데, 가장 크게 공을 들인 공간은 거실. 가족들이 모두 모이는 곳이자 손님들을 맞이하는 집의 얼굴인 만큼 예쁘게 꾸미고 싶었다. 따뜻하고 오붓한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짙은 컬러의 긴 나무 테이블과 책장을 직접 디자인해 주문했는데, 책장 높이를 낮춰 좁은 거실이 답답해 보이지 않도록 신경을 썼다. 책장 모양이 공간에 따라 변형 가능하도록 조립식 판으로 만든 것도 그녀의 센스. 거실 한쪽에는 기타리스트로 취미생활을 즐기는 남편을 위한 공간을 따로 만들었다. 현관문 바로 옆에 가벽을 세우고 거기에 구멍을 뚫어 CD를 수납했고, 통기타와 악보를 같이 세팅해 연습실 같은 분위기의 코너 공간을 완성했다. 덕분에 가족들이 모이는 주말에는 거실에서 책도 읽고 음악 감상도 하는 여유로운 시간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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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 중앙의 긴 나무 테이블과 책장은 네이버 블로그 ‘자연나라’(blog.naver.com/dudtns37)에서 주문 제작했다. 의자는 을지로 대신가구(02-2267-5635)에서 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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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 4 소파 뒤로 디자인 책장 두기 by LG화학 디스퀘어 갤러리
디스퀘어 갤러리 쇼룸의 마름모꼴 책장은 선반 디자인이 독특해 거실 공간에 힘을 준다. 의외로 많은 책을 수납할 수 있는 오픈 책장이 좁은 아파트 거실에 잘 어울린다. 나뭇결 패턴이 살아 있는 밝은 컬러의 무늬목 제품으로, 디자인 책장 앞에 소파를 배치하면 공간 활용도도 높고 반대편 벽에 있는 TV와 가전제품들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문의 02-2037-0001
style 5 나무 선반으로 책장 짜기 by 홍대 팝피토
빈 벽만 있으면 미송 합판을 연결해 누구나 쉽게 책장을 만들 수 있다. 두께가 있는 미송 합판을 실리콘으로 고정한 후 나사를 박으면 완성. 벽 앞에 길게 늘어선 선반은 공간에 재미를 더하고, 그 앞으로 4~6인용 테이블을 두면 북카페 같은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오픈형이라 인테리어 소품을 함께 진열하면 벽면 전체가 한 폭의 그림처럼 완성된다.
문의 070-7551-9093
style 6 확장한 베란다 쪽 수납장 두기 by 한샘 온라인 가구 샘(SAM)
아이들의 책이 많은 집에 추천할 만한 케이스. 베란다를 확장한 공간에 아이들의 키에 맞춰 높낮이가 다른 책장을 두면 인테리어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아이들 책은 종류가 다양하기 때문에 수납력이 좋은 책장을 두면 아이 스스로 책을 구분할 수 있고, 책에 대한 호기심도 생겨 교육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문의 www.hanssem.com
part 2 거실, 다이닝룸&카페로 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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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벽면에 타일을 붙여 모던한 분위기를 연출. TV는 없애고 오디오와 선반을 두었다. 2 입구 쪽에는 와인셀러와 와인잔 랙을 세팅해 미니 와인바를 완성했다.
style 1 카페 같은 거실 by 문래동 강지연 주부
평소 집으로 지인들을 불러 파티하기 좋아하는 강지연 주부. 66㎡의 그리 넓지 않은 집이라 손님이 주로 있을 거실 공간을 색다르게 꾸미고 싶었다. 여행을 좋아하는 부부의 취미생활을 활용, 여행 사진과 포인트 스티커를 붙여 여행 카페처럼 장식했다. 한쪽 벽면에는 음악 감상을 좋아하는 남편을 위해 오디오를 두고 액자나 그림, 인테리어 소품을 선반 위에 올려두었다. 가운데에는 커다란 블랙 테이블과 화이트 디자인 의자를 배치하고 입구 쪽에는 와인셀러와 와인잔 랙을 세팅했다. 이로써 거실은 필요에 따라 다이닝룸 겸 와인바 등의 역할을 하는 복합공간으로 바뀌었다. 그린과 핑크 톤의 벽은 자연 속에서 살고 싶다는 주인의 꿈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 페인트로 자연스럽게 칠하고 싶었지만 벽면 높낮이가 일정하지 않아 비비드 컬러의 실크 벽지로 깔끔하게 시공했다. 컬러가 은은해 부담스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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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테이블은 직접 그림을 그려 멜라닌 소재로 맞춤 제작했고, 의자는 을지로에서 7만5천 원에 구입했다. 지브라 무늬 쿠션은 데코토닉 (www.decotonik.com)에서 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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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 2 앤티크 가구로 갤러리화 by 무무건축
거실을 카페 공간처럼 꾸미는 데는 가구의 역할이 상당히 크다. 오래된 가구를 모아 세팅하면 고급스러운 카페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데, 이때 테이블이나 수납장은 어두운 색으로 하되 의자는 화이트 계열로 배치하는 식으로 가구의 컬러가 통일되지 않도록 주의할 것. 오래된 가구인 만큼 컬러가 어두우면 자칫 분위기가 우울해질 수 있고, 밝으면 촌스러워 보일 수 있다. 여기에 특이한 디자인의 조명을 길게 내려 걸어두면 공간에 포인트가 된다.
문의 032-937-9065
style 3 큰 테이블로 다이닝룸 완성 by 멜랑꼴리 판타스틱 스페이스 리타
거실에 6~8인용 큰 테이블을 두면 가족 식사는 물론 손님 접대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 군더더기 없는 직사각형 모양의 테이블과 벽에 스트라이프 패턴의 은은한 그림을 걸어 공간에 힘을 주었다. 테이블 위에는 계절에 맞는 패브릭을 깔아 분위기에 변화를 줄 수 있다.
문의 070-8260-1209
style 4 빈티지 카페 같은 거실 by LG 하우시스 Z:IN
빈티지 카페 스타일을 연출하기 위해 가장 신경 써야 하는 것은 가구나 패브릭의 컬러다. 올리브 그린, 카키, 민트, 샌드 베이지, 티파니 블루, 바이올렛 등 자연의 싱그러움을 연상시키는 컬러가 대세. 너무 어두운 컬러를 선택하면 공간이 답답하고 좁아 보일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고, 소파나 쿠션도 앤티크한 아이템보다는 심플하면서 모던한 느낌이 좋다.
문의 080-005-4000
style 5 와인바 형 거실 by 하농조르다노
자리를 거의 차지하지 않는 아일랜드 테이블을 거실 한쪽이나 주방에 만들면 와인바가 완성된다. 벽면에 수납장을 짜 넣어주기만 해도 근사한 와인바가 만들어진다. 아일랜드 식탁의 상판과 천장은 어두운 원목 소재로 통일해 안정감을 주고, 천장에 할로겐 조명을 심어두면 멋스럽다.
style 1 코너 공간 활용한 거실 by 연희동 이은경 주부
패션 쇼핑몰 ‘빨간고양이’(ww.redkitten.co.k)를 운영하고 있는 이은경 씨의 연희동 주택. 1년 전, 집이자 사무실, 스튜디오로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을 찾다가 우연찮은 기회에 연희동에 있는 3층 주택을 구입하게 되었다. 페인트칠부터 가구 구입까지 그녀의 손이 닿지 않은 게 없을 정도로 정성껏 인테리어를 했다. 가장 욕심을 냈던 건 각 층마다 다른 콘셉트로 거실을 꾸미는 것. 전체적으로 화이트의 내추럴한 분위기를 기본으로 하되 컬러나 소품, 가구 배치로 변형을 주었다. 1층 거실은 긴 나무 테이블 하나에 수납력이 뛰어난 서랍장을 나란히 둬 여백의 미를 살렸고, 2층 거실은 패브릭을 입힌 소파를 두고 맞은편에는 학교 책상을 화이트 페인트로 칠해 TV를 올려두었다. 각 층마다 콘셉트는 다르지만 컬러나 가구가 화려하지 않은 미니멀리즘 공간을 실현, 휴식공간으로도 손색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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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1층 거실에는 긴 테이블과 수납장만으로 심플한 공간을 연출했다. 2 2층 입구 쪽 모서리 공간에는 벽면에 칠판 페인트를 바르고, 데이 벤치를 두어 아이들의 놀이 공간으로 만들었다. 3 심플한 거실을 연출하기 위해 TV 장보다는 학교 책상을 화이트 컬러로 페인트칠해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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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에 놓인 대부분의 가구는 마켓엠이나 1300K 등의 디자인 숍에서 할인가로 구입했다. 패브릭과 쿠션은 직접 동대문에서 천을 떼 만들었다. 등받이 없는 소파는 온라인 숍 ‘1300k’ (www.1300k. co.kr)에서, 수납장은 마켓엠 (02-337-4769)에서 구입했다.
style 2 서랍장으로 공간 구분 by 태국 아사라 스위트룸
미니멀리즘의 영향으로 소파 하나에 테이블만 두어도 멋진 거실을 완성할 수 있다. 거실이 넓은 경우에는 소가구로 구역을 나눠 멀티 공간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이때 서랍장을 둘 때는 창문과 입구를 가리지 말고, 창문과 수직이 되는 각도로 두어야 안정적이다. 그렇게 나뉜 공간의 일부 중 벽면 쪽으로 푹신한 소파 하나만 두면 ‘침실’ 같은 아늑한 공간이 연출된다.
style 3 자작나무로 포인트 월 by 윤공간디자인
최근 자작나무 합판을 응용한 카페나 숍들이 많아지면서 집 안에도 자작나무를 이용한 가구나 포인트 월을 두는 것이 트렌드다. 자작나무 합판은 자연스러운 나뭇결과 층층이 쌓인 단면의 균일한 줄무늬가 특징. 베란다 창을 통해 보이는 외부 전경과도 잘 어울린다. 마치 자연 속에 있는 듯 편안함과 동시에 깨끗함, 순수함의 감성을 공간에 불어넣어준다. 화이트 바탕에 레드로 포인트를 줘 공간에 생기가 더해진다.
문의 02-575-8166
style 4 아트월&원포인트 가구 by 하농조르다노
거실 벽에 아트적인 요소를 추가해 실용성과 장식성을 겸비한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 요즘 추세. 격자나무 월로 포인트를 주었는데, 여기에 할로겐 등을 달아 나무 벽면을 비추게 함으로써 거실 전체를 아늑한 느낌이 나도록 연출했다. 벽면에 선반을 하나 달아 포인트를 준 것도 눈여겨볼 만하다. 책마저도 하나의 인테리어 소품 같은 느낌으로 연출하게 된다.
style 5 한옥형 가구 배치 by 이건창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