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미 예수님, 여기는 천주교 주일 강론 ‘말씀의 전화’입니다. 대전정림동 성당 방윤석 베르나르도 신부가 매주 토요일 입력하고 있으며 전국 어디서나 시내전화 한 통화요금으로 들으실 수 있습니다.
어느 신문에 나온 기사를 소개합니다. “5년간 살을 맞대고 살아온 부부가 별안간 19억 원짜리 로또복권에 당첨되면서 당첨금 분배 문제로 법정 다툼을 벌이며 갈라선 사례가 있다. 두 사람이 당첨금을 받기 위해서 은행에 갔는데 마침 남편 신분증이 없어서 부인 계좌에 세금을 뺀 18억8000만원을 입금한 것이 화근이었다. 부인은 남편이 부모 전세금이 필요하다며 돈을 달라고 하자 한 푼도 줄 수 없다고 버티며 '내 꿈자리가 좋아서 남편을 시켜 복권을 사오게 한 것'이라고 주장했고 남편은 이 돈을 쓰지 못하게 해 달라고 가압류 신청을 하는 등 낯 뜨거운 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이상입니다. 복권 아니면 갈라섬 없이 잘 살았을 것입니다.
오늘 제1독서는 솔로몬의 지혜서 말씀입니다. “내가 기도하자 나에게 예지가 주어지고, 간청을 올리자 지혜의 영이 나에게 왔다. 나는 지혜를 왕홀과 왕좌보다 더 좋아하고, 지혜에 비기면 많은 재산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였으며, 값을 헤아릴 수 없는 보석도 지혜와 견주지 않았다. 온 세상의 금도 지혜와 마주하면 한 줌의 모래이고, 은도 지혜 앞에서는 진흙처럼 여겨지기 때문이다...... 지혜와 함께 좋은 것이 다 나에게 왔다. 지혜의 손에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재산이 들려 있었다.”(7,7-11)고 말합니다.
이처럼 참 지혜란 하느님의 말씀에서 온다는 것을 알아야겠습니다. 어느 시인의 글입니다. “많은 재산과 권력과 명예를 가진 사람이 죽음에 임박하였답니다. 천사가 그에게 물었습니다. ‘이제 저승으로 떠납니다. 갖고 가고 싶은 것이 있으면 말씀하십시오.’ 부자는 말했습니다. ‘돈을 가져가겠습니다.’ '그것은 안 됩니다.’ 그러자 부자는 권력을 가져가겠다고 했습니다. 천사가 그것도 안 된다고 하자, 아름다운 여자를 데려가겠다고 했습니다. 그것 역시 안 된다고 하자, 화가 나서 물었습니다. ‘도대체 가져갈 수 있는 것이 무엇입니까?’ 천사가 대답하였습니다. ‘세상에 있을 때 남에게 베푼 것은 모두 가져갈 수 있습니다.’”라고 했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부자 청년에게 그의 재산 모두를 가져갈 수 있도록 알려 주셨습니다. 그러나 그는 그 뜻을 알아듣지 못하였습니다. 하느님에게서 오는 지혜는 이 세상의 그 어떤 것보다 소중합니다. 무엇보다 하느님의 말씀 안에 지혜가 담겨 있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세상의 그 어떤 재물도 보장해 주지 못하는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게 해 주기 때문입니다. 로또부부나 부자청년처럼 세상의 재물에 너무 집착하게 되면 하느님께서 마련해 주신 영원한 생명으로 나아갈 수 없습니다. 낙타가 바늘귀를 못 빠져나간 경우입니다. 하느님 말씀에서 힘을 얻고 지혜를 배울 수 있기를 청합시다. 재산도 벌고 영생도 챙기고 하여 이왕이면 낙타가 바늘 귀를 빠져나가게 살아갑시다. 아멘.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