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산 오렌지 수입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언론에 의하면, 이미 올해의 오렌지 수입량이 작년 전체 수입량의 5배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이처럼 수입이 급증한 이유는 최근 오렌지에 적용되는 관세가 인하되고 미국의 오렌지 풍년으로 현지 가격이 떨어져 수입마진이 보장되기 때문에 LG 상사 등과 같은 대기업이 수입에 열을 올렸기 때문이라 한다.
이런 오렌지 수입의 급증으로 국내산 감귤류 재배농가의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이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수입오렌지에는 국내에서 사용이 금지된 농약이 사용되고 있으며, 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점이다. 문제의 농약은 오소페닐페놀(OPP)과 티아벤다졸(TBZ)이라는 살균제로, 한 달 이상 수입에 걸리는 장시간의 운송과정에서 오렌지가 상하는 것을 막기 위해 과일의 표면에 왁스와 섞어 바르는 농약이다. 당연히 국산 오렌지에는 사용하지 않는다. 유통기간이 짧아 사용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는 과일을 수확한 후에는 농약을 사용할 수 없게 되어 있고 과일에 따라 수확 일정기간 전에는 사용할 수 없도록 정해져 있다.
오렌지의 두꺼운 껍질의 표면에 묻어 있고, 껍질을 벗겨 먹으니 그만이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천만의 말씀이다. 과육까지 침투하여 우리 몸으로 들어온다. 일본의 동경도립위생연구소에서 이 농약의 독성실험을 했는데, 쥐에게 오소페닐페놀을 사료의 1.25% 혼합하여 먹인 결과 83%의 쥐가 방광암이 발생하였다. 또, 티아벤다졸을 매일 쥐 몸무게 1kg 당 0.7∼2.4g을 먹인 결과, 뱃속에 있는 쥐에게 골격이상과 피부기형이 나타나 기형을 일으키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수입 오렌지뿐만이 아니다. 수입 바나나나 사과 등에도 비슷한 농약이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수입과일의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수입과일의 소비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어 국민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정부도 과일의 잔류농약기준을 강화하는 등의 대책을 세우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세계무역기구(WTO)의 협약에 따라 오렌지, 감귤을 연간 3만6천톤을 의무적으로 수입해야 한다.
결국은 소비자의 현명한 선택만이 소비자들의 건강을 지킬 수 있는 것이다. 기억에서 희미해져가는 ‘신토불이'라는 단어를 다시 떠올려야 할 때이다.
코카콜라
지구에서 1초에 4만개, 하루 30억개가 소비되는 것은? 빙고, 코카콜라! 지난 1백14년간 세계인들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마치 중독이나 된 듯 코카콜라를 들이켰다. 1886년 미국 애틀랜타의 퇴역군인이던 존 펨버튼이 그의 약국에서 만들어 팔던 5센트짜리 소다수 음료가 지금은 브랜드 가치 세계 1위, 100조에 달하는 거대기업이 되었다.
존 팸버튼이 코카콜라를 처음 만들 때 콜라에는 코카인, 아편, 모르핀 같은 환각성 물질이 첨가되었는데 1906년 법 제정으로 금지되었다. 현재 코카콜라 제품에 표기된 내용물을 보면 다량의 당분, 캬라멜 색소, 인산 등이다. 물론 카페인도 들어 있다. 그러나 코카콜라는 자기제품에 첨가하는 비밀성분을 명확하게 밝히지 않는다.
일본의 다무라 도요유키의 저서 『칼슘 결핍증』에 보면 이런 부분이 있다. 코카콜라와 물을 쥐에게 2년간 계속해서 마시게 했더니 콜라를 마신 쥐는 머리뼈의 표본을 제작하는 도중뼈가 녹아내렸으며, 윗턱과 아랫턱 부분이 너덜너덜해졌다고 한다. 특히 저칼로리 ‘코카콜라 라이트’에는 당분을 줄이는 대신 단맛을 강화하기 위해 합성감미료 아스파르템이 첨가돼 있다. 이 첨가물의 큰 문제점은 뇌에 장해를 일으킬 위험이 있다는 것. 미국 암예방센터의 데보라 데이비스 박사는 아스파르템이 뇌종양을 일으키는 요인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게다가 보존원료로 첨가되는 안식향산나트륨은 독성이 강해 사료에 5% 섞어서 쥐에게 먹인 결과 모두 과민상태, 요실금, 경련 등을 일으키고 죽고 말았다고 한다.
성분이 분명하지 않고 중독증세를 보이는 환자도 있지만 코카콜라를 끊는 사람은 찾기 힘들다. 그들이 마시는 것은 탄산음료가 아니라 엄청난 광고공세에 의해 만들어진 ‘젊음과 활력, 그리고 문화적’이라는 코카콜라의 이미지를 마시는 것이다.
지금 당신의 손에 코카콜라가 들려져 있는가. 그럼 마시기 전에 그 안에 들어간 첨가물에 대해 단 5초만 생각해 보라.
-기능성 음료.
2% 부족할 때와 니어워터. 인기 연예인이 텔레비전에 나와서 “나를 물로 보지마”라고 선전하고 있는 과즙함유 생수(혼합음료)는, 최근 젊은 세대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며 판매되고 있다. 겉으로는 물인데 마셔보면 과일 맛과 향이 난다. 생수를 마시기는 심심하고, 과즙음료는 달다는 점에 착안, 단 맛을 줄여 물처럼 가볍게 마실 수 있는 점이 특징이라고 한다. 그냥 물은 아니라고 강조하지만, 포장이나 상품명에 ‘water’ 또는 ‘워터’라고 써서 물처럼 마시라는 음료이다.
제조회사측은 단 맛을 줄였다고 하지만, 칼로리를 따져보면 별로 그런 것 같지도 않다. 우리가 주로 마시는 캔커피나 사이다와 별로 차이가 나지도 않을 뿐더러, 500ml 페트병으로 한병이면 오히려 웬만한 청량음료보다 칼로리가 높다. 즉 당분이 많이 들어 있다는 말이다. 문제는 이런 음료를 물이라고 생각하며 마신다는 점이다.
이런 음료를 계속해서 물처럼 마시면 페트병증후군이라는 병에 빠질 수 있다. 페트병증후군은 당분이 많은 청량음료를 과다하게 섭취하여 생긴 당뇨병이다. 10대에서 30대의 당뇨병 환자 25명을 조사해본 결과, 대부분의 환자가 과식 상태이며 그 중에서 22명이 청량음료를 매일 2∼3 리터씩 마시고 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당분이 얼마나 들어 있는지는 포장용기에 표기가 되어있지 않아 정확하게는 알 수 없으나, 액당 이외에 별다른 첨가물이 들어 있지 않아 칼로리를 역으로 추정해 보면, 500ml 한 병에 약 40g의 당분이 들어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른 음식물로도 당분을 섭취하고 있기 때문에 하루에 필요한 당분은 훨씬 초과하게 된다.
더구나 이런 음료는 다른 청량음료와 달리 물대신 마신다고 생각하여 과다 섭취할 확률이 훨씬 높아진다. 비만체질인 사람이 이런 음료를 물 대신 마시게 되면, 혈당이 만성적으로 높아져 당뇨병에 걸리게 되고, 심하면 혼수상태에 빠질 수도 있다고 한다.
과즙이 들어서인지 값이 생수에 비해 2배 가까이 비싼 것은 제껴두고라도, 소비자의 건강을 해칠 수 있는 설탕을 듬뿍 집어넣고 단 맛을 줄였다고 선전하는 것은 기만행위이다. 또 인공향료를 사용하고 있으나 이는 표기조차 되고 있지 않다.
비싸고 몸에도 좋지 않은 이런 음료를 물 대신 마신다는 것은 좋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위험하다는 사실을 소비자들이 명심했으면 한다.
- 박카스
정다운 시간을 보내던 젊은 남녀가 시계를 보더니 갑자기 온 힘을 다해 어디론가 뛰어간다. 마침내 그들이 도착한 곳은 여자의 집앞. 친구를 들여보내고 “지킬 것은 지켜야지”하던 여자친구 아버지의 말을 떠올리며 계단에 풀썩 앉아 드링크를 마신다. 그는 이내 뛰면서 참았던 갈증과 피로가 한꺼번에 풀리는 듯 편안해진다.
최근에 나온 박카스 TV광고의 장면이다.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받거나 피로할 때, 특별한 이유없이 습관적으로 찾는 드링크 음료. 이런 약물복용 습관에 힘입어 동아제약의 박카스는 지난 63년 이후 지금까지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의약품이 되었다.
의약품 또는 식품으로 허가를 받아 판매되는 드링크제는 일단 복용하면 커다란 효과가 있는 것으로 소비자를 유혹한다. 그러나 기대만큼 약효가 따라주는 것은 아니다. 박카스 라벨에 붙은 성분표시를 보면 피로를 풀어준다는 타우린이 1,000mg, 보존료인 안식향산나트륨 700mg 그리고 카페인 30mg 등이 적혀 있다.
드링크에 들어 있는 성분을 한번 꼼꼼히 본 사람은 알겠지만, 사실 몇 가지 별 약효도 없는 성분들로 가득 차 있다. 그런데도 이것 한 병이면 마치 피로도 회복되고 자양강장도 된다고 광고하고 또 믿고 있는 것이다.
일본 후생성은 자양강장도, 스태미나활력 등의 표현도 금지시키고 있다. 실은 그런 효과가 있지 않다는 얘기다. 일본대학의 타무라 박사가 흰쥐를 이용한 실험에서 효과가 없다는 것이 밝혀졌다. 3백원밖에 안하는 박카스를 매일매일 마시며 피로를 푼다는 사람들이 있다. 피로회복이 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첨가된 카페인의 각성작용 때문. 보통 인스턴트 커피 한잔에는 60mg의 카페인이 들어있는데 일반 드링크에는 30mg 정도이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다고 할 지 모른다.
그러나 드링크류에 들어 있는 것은 천연카페인이 아닌 합성카페인인데다 일상생활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드링크를 상습적으로 복용하게 되면 카페인 섭취가 과다해질 수 있다. 또한 안식향산나트륨도 허용된 보존료이긴 하나 매일 습관적으로 복용하면 문제가 없다고 할순 없다.
박카스는 드링크류 오남용 방지규정에 따라 지난 76년부터 93년까지 17년동안 방송이 금지됐었다. 그런데도 워낙 인지도가 높아 매년 매출이 늘어 98년에는 6억병(매출액 1500억원)을 판매하는 등 장수제품으로 자리를 잡은 지 오래다.
93년 `정비공’편을 시작으로 `버스종점’ `교통경찰’ `환경미화원’등 우리사회에서 묵묵히 땀흘리는 사람들을 비추며 그들의 피로를 풀어주는 드링크라고 광고해왔지만 그것은 광고 속에서일 뿐이다.
-구강청정제
고객과 상담해야 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나 데이트하기 전의 연인들에게 가장 신경이 쓰이는 것 중의 하나가 입냄새가 아닐까 한다. 그래서 최근에는 구강청정제로 양치를 하는 사람을 흔히 볼 수 있다. 냄새제거 이외에도 충치예방 효과도 있다고 선전하고 있다. 입냄새의 발생원인은, 음식물이나 잇몸 염증, 충치 같은 입안의 질환이 주원인이다.
구강청정제는 음식물의 냄새는 어느 정도 막을 수 있지만 충치나 염증에서 오는 냄새를 해결해 주지는 않는다. 구강청정제는 입안 상처의 불순물이나 점액, 음식물 등을 배출하여 입안의 위생상태를 좋게 하고, 치료를 도와주며, 입안에 남아 입냄새나 질병을 예방하는 것이 주된 작용이다.
따라서 자극성이 적은 식염수를 사용하기도 하나 일반적으로는 살균, 소독효과를 높이기 위해 알콜이나 항생물질을 사용하거나 소염효과를 목적으로 스테로이드 등을 배합하기도 한다. 정확하게 표기되어 있지는 않지만, 국내에서 시판되는 제품에도 알코올이 6%에서 많으면 35%까지 들어있다고 한다. 알코올은 입안의 피부를 자극하고 마취를 일으키기도 하며, 잘못해서 마시면 급성알콜중독을 일으킬 수도 있다.
미국 국립 암센터는 알코올성분이 높은(25%이상의) 구강청정제를 사용하면 구강암의 확률이 증가한다는 보고를 한 적이 있다. 또 주로 물파스에서 사용하고 있는 살리실산메칠이나 멘톨 등의 소염 진통제가 들어가기도 하고, 폴리에칠렌글리코올이라는 합성계면활성제가 사용되기도 하는데, 이 물질은 발암성이 의심되는 물질이기도 하다. 거기에 인공색소로 색을 입히고 인공감미료 사카린으로 맛까지 더했으니 인공화학물질의 총집합이라 할 만하다.
구강청정제를 자주 사용하면 입안에 있는 세균이 변화하거나 억제되어 정상적인 보호작용을 하지 못해, 오히려 세균에 의한 침입을 막기 힘들게 되어 구강칸디나증이라는 질병에 걸릴 수도 있다.
그래서 미국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구강청정제인 리스테린(listerine)에는 12세 이하에는 사용하지 말 것과 이를 닦은 것으로 부족할 경우 신중히 사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따라서 입냄새를 막기 위해서는 충치를 예방하거나 염증을 치료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며, 섬유질이 많은 과일이나 채소를 먹는 것이 좋다고 한다. 역시 가장 좋은 방법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모기약과 모기향
한여름 밤, 시골집 마당에 모깃불을 피워놓고 평상에 앉아 과일을 깎아먹은 추억이 누구나 한번쯤은 있으리라 생각한다. 피어오르는 모깃불의 연기 속에 있으면 신기하게도 벌레들이 달려들지 않는다. 이 연기는 벌레들이 싫어하는 냄새로 벌레가 접근하지 못하도록 막는 효과가 있다. 우리 선조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좋은 예라 하겠다.
파란 색으로 둥글게 말려있는 모기향은 여름철에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모기향은, 시골에서 사용했던 모깃불을 이용하여 만든 것이라 생각하고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요즘에는 피레스로이드계의 알레트린이라는 농약성분을 주성분으로, 이 농약을 나무가루에 섞어 전분으로 굳혀 형태를 만들고, 녹색의 염료로 착색한다.
피레스로이드는 생약성분으로 모깃불에 포함되어 있는 피레토린이라는 성분을 인공적으로 합성해서 만든 살충제이다. 이 피레스로이드계 살충제는 곤충의 신경에 신경독으로 작용한다. 인간이 다량으로 마시면 구토, 설사, 두통, 무력감, 귀울림 등의 증세를 나타내고, 중증의 경우에는 호흡기장애, 경련을 일으키기도 한다.
모기향과 매트식 전자모기향의 주성분인 알레트린을 공기 1m3중에 0.178g을 발산시켜 쥐에 마시게 한 결과, 쥐의 절반이 사망했다고 한다. 그러나 양을 0.035g으로 낮추면 쥐에 별다른 이상이 없었다고 한다. 우리가 가정에서 사용하는 모기향에는 이 양의 약 7백분의 1 정도의 농도이기 때문에 당장 인체에 큰 장해가 될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알레트린은 살모넬라균을 돌연변이 시키고, 동물세포의 염색체 변화를 일으킬 수도 있다고 한다.
유전자에 장해를 줄 수 있다는 말과 같다. 이 같은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으로 모기약을 사용하지 않기는 어렵다. 모기가 매개가 되어 전형시키는 뇌염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말라리아도 많이 번지고 있어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모기의 피해를 막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모기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다. 주변의 물웅덩이를 없애고, 창에 모기장을 설치하여 막는 것을 권한다. 그래도 모기약을 사용해야 하는 경우에는 주의사항을 잘 읽고 바르게 사용하도록 하며, 표시성분을 잘 확인하여 보다 안전한 성분의 모기약을 사용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니베아 크림, 니베아 밀크
봄바람에 노출된 피부가 거칠어지기 쉬운 계절이다. 건조해지기 쉬운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로션이나 크림을 사용하고 있다. 크림이나 로션은 피부 거침을 방지하기 위해 지방분을 함유하고 있는데, 이 지방분은 공기와 접촉하면 쉽게 상하게 된다.
때문에, 화장품에는 지방분이 상하는 것을 방지하는 많은 화학물질이 들어 있다. 산화방지제, 살균방부제, 그리고 물과 지방분을 혼합하는 계면활성제 등?들어 있으며, 색을 내는 색소와 향료 등도 들어 있다. 그야말로 화장품은 화학약품 덩어리라는 표현이 더 적합할 것이다. 파란색 용기가 우리와 익숙한 ‘니베아 크림’, ‘니베아 밀크’도 이런 화학물질이 많이 들어 있기는 마찬가지이다.
내가 96년에 편역한 "생활 속의 유해물질"이란 책에 의하면, 니베아 크림과 니베아 밀크에 사용하고 있는 산화방지제인 BHT(디부틸하이드록시톨루엔)과 BHA(부틸하이드록시아니솔)은 발암 의혹 물질임을 경고하고 있다. 특히 BHA의 경우, 일본 나고야시립대학의 연구에서도 발암성이 보고되었다. 우리는 이런 발암성의 위험이 있는 화장품을 아침 저녁으로 바르면서 살고 있는 것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이런 발암 의혹 물질이 사용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니베아 용기 어느 곳에도 이런 물질이 사용되고 있다는 표시가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국내 약사법에는 화장품 원료 중 인체에 이상을 줄 수 있는 물질이 들어 있을 경우, 이를 표시하도록 하고 있으나 살균방부제, 자외선차단제, 타르색소에 한하고 있다.
BHT나 BHA와 같은 산화방지제가 발암물질이라 해도 표시의 의무가 없는 것이다. 대부분의 선진국에서는 화장품의 성분을 모두 표시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표시성분이라 해서 유해성분만을 표시하는 나라는 우리나라와 선진국 중에서 일본이 유일하며, 일본 역시 전 성분 표시 의무화가 이미 확정되었다.
상품 선택에 있어서 어떤 성분이 들어있는지 확인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며, 이는 소비자의 권리이기도 하다. 이런 소비자의 권리를 침해하는 니베아 크림, 니베아 밀크는 안에 어떤 물질이 들어있는지 확인될 때까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염색약, 비겐 크림톤
요즘 거리에 나가보면 젊은이들의 머리 모양이 무척 개성적이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 그 모양 뿐만이 아니라 색깔도 가지각색이다. 전에는 머리염색이라 하면 나이 드신 분들이 흰머리카락을 검은 색으로 염색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최근에는 젊은이들이 검은 머리카락을 자신이 원하는 색으로 염색하는 것이 눈에 많이 띈다.
이렇게 염색을 많이 하게 된 것은 집에서도 간단히 머리염색을 할 수 있는 약제들이 많이 시판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시판되는 여러 염색약 중 ‘비겐 크림톤’ 역시 집에서 머리염색을 할 수 있는 제품이다. 이 제품도 다른 염색약과 같이 많은 화학약품이 사용되고 있다. 물론 독성이 강한 물질도 있다.
그 대표적인 성분이 파라아미노페놀과 메타아미노페놀이라는 2종류의 페놀류이다. 페놀은 일반적으로 살균작용이 강하고 피부, 점막에 작용하여 감각을 마비시키거나 염증을 일으키기도 하며, 흡수되면 알콜과 같이 가벼운 흥분과 마비를 일으킨다. 소량으로는 두통, 어지러움, 취기, 발한, 맥박이 빨라지고 혈압 강하, 체온강하가 나타나며 심하면 언어장애, 실신, 호흡 및 심장마비가 일어날 수도 있다고 한다.
이처럼 염색약은 독성이 강하기 때문에 사용 전에 반드시 피부테스트를 하도록 용기에 표시되어 있다. 특히 특이체질, 신장질환, 혈액질환이 있는 사람, 얼굴에 상처가 있거나 피부병이 있는 사람, 임신중이거나 생리중일 경우에는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이런 독성 때문에 사용하게 된다면 얼굴에 묻지 않도록 피부에 콜드크림을 바르고 염색약이 두피에 묻지 않도록 해야 한다. 반드시 비닐장갑을 사용하고 눈에 들어가면 염증이 생길 수도 있으니 즉시 안과의 치료를 받으라고 한다. 마치 독성 화학물 취급방법과 비슷할 정도이다. 이런 약품을 머리에 바르고 무사하길 바라는 것이 이상할 정도다.
나는 아직 염색을 해본 적이 없으나, 염색을 해본 사람의 말을 들어보면 이만저만 고생이 아니라고 한다. 두피가 따갑고 냄새도 심하여, 만일 눈에라도 들어갈 경우에는 심한 통증도 따른다고 한다. 이러한 고통을 참으면서까지 머리염색을 하고 있는 마당에 염색약이 몸에 좋지 않으니 염색을 하지 말라고 해봐야 소용이 없을 것이다. 다만, 피부테스트 등의 사용상의 주의사항을 반드시 지켜가며 사용하기를 바랄 따름이다. 하지만 나는 이런 제품을 사용
하기 싶은 생각이 조금도 없다.
-화장실을 오염시키는 파란 물
화장실에서 변기를 타고 내려가는 파란 물을 보신 분들이 많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어떤 느낌이 나셨습니까? 왠지 깨끗하고 향기도 나는 것 같고 좋다고 느끼셨습니까? 자 이번엔 변기세정제에 대해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변기세정제의 역사는 생각보다 깁니다. 1969년 일본의 한 제약회사 직원이 항공기의 화장실에서 사용하는 파란 세정수를 보고 이것을 가정에 응용하여 만들었다고 합니다.
당시에는 정화조에 세제 사용을 금지하여 별로 사용이 되지 않다가, 제품 개량을 통하여 정화조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제품의 겉면에도 정화조에서 사용할 만큼 국가기관이 안전성을 인정하였다고 표기되어 있습니다.
변기세정제는 세정제란 말 뜻 그대로 세제가 주성분입니다. 상품에 표시되어 있는 성분을 보면 음이온계 계면활성제, 고급 알코올계 계면활성제라고 적혀 있습니다만 이런 종류의 상품 대부분이 그렇듯 어떤 성분이, 얼마나 들어 있는지를 표시하는 데 무척 인색합니다. 음이온계 계면활성제는 현재 LAS라는 성분이 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LAS는 피부장애, 안전성, 환경오염 면에서 매우 위해한 물질입니다.
고급 알코올계 계면활성제는 LAS보다 생분해성이 우수하지만, 이 역시 어패류 등에 잔류하면서 독성을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합성세제는 동물세포의 세포막을 파괴하는 성질이 있어, 정화조에서 오물을 먹으면서 정화작용을 하고 있는 미생물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산소가 많은 호기성 환경에서는 분해속도가 빠르지만, 정화조와 같이 산소가 희박한 곳에서는 분해속도가 늦어져 미생물에 큰 영향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더구나 우리나라와 같이 하수처리시설이 미비하고 하천이 짧은 지형에서는 상당량의 합성세제가 분해되지 않은 채로 강과 바다로 유입되므로 수질오염문제가 더욱 심각합니다. 화장실 변기의 오물은 대부분의 경우는 물로도 쉽게 제거할 수 있습니다. 또 더러움이 심할 경우는 청소시 비누를 사용하면 말끔히 청소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심각한 우리나라의 수질오염 상황에서 화장실을 사용할 때마다 세제를 흘려 보내야 할까요?
-자동차 원격시동기
하루하루가 다르게 날씨가 차가워지고 있는 요즘, 아침 일찍 아파트마당에 나가 보면 운전자 없이 차량만 혼자 방향지시등을 깜빡거리면서 시동이 켜져 있는 것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렇게 운전자가 차량을 떠나서 차량에 시동을 걸 수 있는 것은, 최근에 급속하게 보급되고 있는 원격시동장치 덕분이다.
추운 겨울 아침, 차가운 자동차 시트에 앉기 싫어서 운전자가 따스한 실내에서 간단한 버튼조작으로 차량에 시동을 걸고 10분 이상 공회전을 한다는 것은 선진국에서는 이미 범죄행위에 속한다. 이는 연료낭비일 뿐만 아니라 대기오염물질을 대량으로 배출하여 환경을 오염시키는 행위이며, 자신의 안락함을 위해 타인의 환경권을 침해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시동을 처음 걸면 엔진온도가 아직 낮은 상태여서 불완전연소가 되어 오염물질의 배출량이 많다. 더구나 오염물질을 정화해주는 삼원촉매장치 역시 일정온도가 되어야 제 효과를 발휘하도록 되어 있어, 시동을 건 직후에는 대기오염물질의 배출이 가장 심한 상태가 된다.
우리나라의 자동차공해연구소의 계산에 따르면, 1997년 기준으로 자동차 1대가 1일 5분씩 연간 3백일을 공회전할 경우, 대기오염물질의 발생은 연간 6천1백46톤, 연료소비량은 32만8천리터로 비용으로 환산하면 3천5백40억원, 오염물질 발생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은 1백11억원에 이른다. 이런 이유에서 많은 선진국에서는 공회전을 금지하는 법률을 제정하거나 여러가지 규제의 움직임을 예전부터 보여왔다.
독일에서는 신호등에서 시동을 끄도록 안내하는 신호를 별도로 설치하고 있으며, 스위스에서는 신호 대기중인 차량 중 3번째 차량부터는 시동을 끄고 신호를 기다리도록 되어 있으며 스웨덴, 캐나다, 아일랜드에서도 불필요한 공회전은 단속의 대상이 되고 있다.
자동차 전문가에 의하면, 운행전 공회전을 하는 것이 엔진마모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옛날 자동차 이야기라고 한다. 지금의 자동차는 운전자가 시동을 건 다음, 안전벨트를 매고 라디오를 켜는 시간(30초에서 2분)이면 이미 충분하다고 한다. 엔진에 부하가 걸리지 않은 공회전을 오래 하기보다는 서서히 운행하는 것이 연료도 절약하고 오염물질 배출량도 줄이면서 차량에도 무리가 가지 않는 운행방법이라 한다. 자동차의 기술 향상만큼 운전자들의 의식 향상도 필요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