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3월 2일 일요일
백운등산클럽회원들과 함께
성판악(06;30) - 사라악대피소 - 진달래밭대피소 - 한라산 동릉 -
용진각대피소 - 개미목 - 탐라계곡 - 관음사안내소(13;50)
산행 종료후 용두암 관광후 제주여객선터미널에서 목포 - 마산
하늘에서 본 한라산(지난 사진)
신새벽에 일어나 단단히 채비하여
까끌한 입맛이지만 먹는만큼 간다는 만고의 진리를 믿으며 든든하게 배를 채운다.
혹시나 모를 꽃샘추위를 염려하였으나 3월이라 코끝을 스치는 바람에 봄내음이 묻어 있다
지난 한라산행때도 2월임에도 봄날같은 날씨덕에
어렵지 않게 한라산에 오를 수 있었는데...
어둠이 깔린 성판악을 출발하여 랜턴도 없이 한라산을 향하여~~
고도감이 전혀 없는 산속 화이트홀로 깊이깊이 스며 들어간다.
아이젠없이 출발하였으나
따뜻한 날씨로 녹았다 얼었다를 반복한 등산로의
눈밑에 숨어 있는 빙판때문에 얼마 못가 아이젠을 착용한다.
1주일전의 떡처럼 엉켜있던 화려한 산호초와 사슴뿔들은 흔적도 없고
발아래의 눈으로 만족해야만 했다.
드디어 모습을 보인 한라산 상봉
사라악대피소에서 근심거리를 해결하고
가볍게 가볍게 진달래밭을 향하여...
이젠 오름길이 시작된다.
지난번 산행때 통과 시간 12시를 5분 넘겨
공단 직원과 실랑이하던 기억이 떠올라 오늘은 뭐라하는 사람이 없는데도
일단 대피소를 지나 양지바른 쉼터에서 다리쉼을 한다.
드디어 산릉에 올라서니 위로는 한라산이
아래로는 제주의 이름 모를 오름들이
구름속으로 숨었다가 나타나기를 반복한다.
주변 산님들의 감격에 겨운 탄성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한라봉 오렌지의 윗부분같은 한라산 정상부 계단을 돌아 오르는
산님들의 화려한 행렬이 흰눈속에 아스라이 점점이 이어져 있다.
나도 빨리 저 대열에 서고 싶은 마음에 발걸음을 재촉한다.
정상부엔 약간의 바람이 있긴하나 3월이라 그리 춥지는 않다.
기념사진을 찍으려고 장사진을 친 행렬뒤에 서서 나도 따라 증명 사진을 남긴다.
그러나 여기가 어딘가 우리나라 최고봉이며
바람의 나라 제주의 한라산이 아니던가...
밀려드는 운무와 바람은 정상에서의 오랜 머무름을 허락하지 않는다
이쯤에서 강풍에 아끼던 모자를 날려 보내고...
화장실만 남은 용진각대피소 자리
여~서 밥 묵고 가자~~
여기서 부터는 엉덩이 썰매로 내려 오느라 더 이상 사진이 없습니다.
내심 이런 풍경을 그리면서...
첫댓글 연거푸 두번째 등정에 성공하셨으니 남다른 감회가 다르시죠? 춘삼월 설화가 있는 한라산 오르신 모습에 풍광이 멋지시고 이모저모 산정에 어울려 즐기시는 모습도 높여드리고 싶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