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러올려고 벼르던 친정식구들이
여름엔 일정이 맞지않아 못오고
11월 초에 놀러온다고 한다
엄마, 언니, 오빠, 나 우리식구들은 유난히 김치와 장아찌 종류를 좋아한다
식구들 입을 즐겁게 해주고픈 맘에
오늘부터 갖가지 김치 담그기가 시작되었다
여름에 나무숲이 심어준 알타리무를 수확해서
총각김치를 한통 담았고
돌산갓을 수확해서 갓김치를 한통 담았다
한해의 삶을 마감하는 풋고추를 알뜰히 따서 고추지를 담았다
내일은 들로 다니며 고들빼기를 찾아야한다
전라도로 이사와서 알게된 고들빼기김치는 엄마가 좋아하신다
가뭄이 심해 쪽파가 여느때 만큼 잘라지 못하고 있지만
파김치도 담아야한다
먹기 삼일전에 담아야 젤 맛있게 먹을 수 있다
파김치는 언니가 좋아한다
가을무와 싱싱한 오징어를 채썰어 담는 오징어김치를 담아야한다
울릉도에서 오래산 우리식구들 모두 오징어김치를 좋아한다
간장게장도 담아야 한다
게장은 모두들 좋아한다
하루 전에는 굴과 갖가지 재료를 넣어 보쌈김치를 담아야한다
바로 담은 날김치는 오빠가 좋아한다
한가지씩 한가지씩 정성껏 김치를 담으며
보고싶은 식구들을 기다린다
첫댓글 가족들이 좋아하는, 김치가 다 다르네요. 다양한 김치만큼, 가족을 생각하며 담은 김치만큼, 가족들의 만남도 풍성하리라 믿어요. 언니. 제가 심은 알타리도 한몫하니 기분 좋네요. ㅋㅋ. 처음 심어본 알타리였는데! ^_^
몸은 바쁘지만 참 풍요로운 가을입니다. 행복해집니다.
요즘 달리 행복하구나? 부럽다. 그 행복 에너지 내게도 전해주! ㅋ
우왕~ 언니야 침이 꿀꺽 넘어간데이~~
하하하~ 가족 기다리는 그 마음이 담뿍 느껴지네요.
가족사랑이 느껴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