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유성장 (04 , 09일)

[안병일]

** 유성장

장     터 :  유성장

기     간 :  04 , 09 일

장     소 :  유성구 장대동

주     최 :  유성구청

문     의 :  유성구청 산업경제과 042)611 - 2316)

홈페이지 :  http://www.yuseong.daejeon.kr

차가 다니는 도로까지 들어와 터를 잡고 앉은 할머니들의 광주리마다 쑥 냄새가 향긋하다. 박수소리나 호객소리가 요란한 여느 시장처럼 시끌벅적하지도 않다. 장터에 온 사람들에게 손짓을 하거나 잡는 사람도 찾아보기 힘들다. 그래도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길이 멈춰지는 유성장은 좀 특별하다. 우리나라 첨단과학의 산실인 대덕연구단지와 인접하면서도 유성온천 관광휴양지와 맞붙어 있는 전통과 현재 그리고 미래가 함께 숨쉬는 곳이 유성장이다. 가끔은 갓을 쓴 할아버지의 모습이나 고사리 같은 어린아이의 손을 잡고 온 젊은 주부의 모습도 보이고 파란 눈의 외국인을 만나는 것도 어렵지 않다.
	유성장은 흡사 백화점의 축소판이다. 첨단벤처기업제품이 장바닥에 깔려 고객을 유혹하는가 하면 반액 세일이라고 써 붙인 아동복들이 주렁주렁 옷걸이에 널려 있기도 하고 지금 막 밭에서 뽑아온 것 같은 싱싱한 시금치나 미나리, 나물, 상추, 콩나물 등이 길바닥에 넘치도록 수북이 쌓여 있는 곳이다. 햇볕이 따스한 놀이터 옆에 철망 안에는 세상구경 나온 강아지들이 재롱이 한창이다. 한쪽 옆에는 누렁이 새끼 네 마리가 할머니의 라면 박스 안에 옹기종기 모여 졸고 있다. 검은 색이나 노란색의 오리새끼나 병아리 우리 옆에는 어린아이들이 신기한 듯 쪼그리고 앉아 풀을 뜯어 주고 있다.
구수한 참기름 집 옆에는 쉬지 않고 두 대의 최신식 뻥튀기 기계가 하얀 연기와 함께 옥수수와 곡물을 튀겨 내고 있다. 예전에 늘 앉아 있던 아이들은 보이지 않지만 시장에 나온 고객들이 길을 가다 깜짝깜짝 놀래서 쳐다보면 주인장은 한 움큼의 튀밥을 쥐어주며 맛을 보라고 한다. “요즘 아이들 어디 이런 거 좋아하나요? 그래도 예전 맛을 못 잊는 사람들이 곡물을 가져와 그럭저럭 유지하고 있다”는 마음씨 좋아 보이는 아저씨는 누룽지 튀긴 것을 넌지시 권한다.
	능숙하게 고등어를 토막내고 생선비늘을 벗겨내던 갓 시집온 것 같은 20대 후반의 생선가게 여자주인은 “생선 두 마리 사면서 영수증 달라는 사람이 가끔 있어 난감하다”며 손사래를 친다. 시장 곳곳에서 가끔은 가격 흥정문제로 큰 소리가 나기도 하지만 바로 조용해진다. 손해를 보면서 팔았다는 할머니나 더 깎아주지 않는다고 투덜대는 40대 아줌마도 기분이 나빠 보이진 않는다.
대전에서 유성장은 전통 재래장의 모습을 유일하게 간직한 곳이다. 1916년 10월 15일 처음 개장한 이래 장대동 장옥을 중심으로 매 4일, 9일 성시를 이루고 주말이면 발 디딜 틈도 없이 북적인다. 대전 근교인 공주, 연기, 논산, 금산, 옥천 등 인근 시, 군에서 생산되는 농산물 직거래장터로 각광받았으나 요즘은 백화점식 잡화가 더 많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지역 특산물인 학하 고구마나 세동 상추, 유성배도 이곳에 오면 만날 수 있다.

기차

서울 ㅡ 대전 (KTX 55분,새마을 1시간 40분,무궁화 2시간)
대구 ㅡ 대전 (KTX 55분,새마을 1시간 40분,무궁화 1시간50분)
부산 ㅡ 대전 (KTX 1시간50분,새마을 3시간 40분,무궁화 3시간30분)
광주 ㅡ 서대전 (KTX 1시간47분,새마을 2시간 10분,무궁화 2시간30분)
목포 ㅡ 서대전 (KTX 2시간12분,새마을 2시간 50분,무궁화 3시간20분)

대전역에서 유성으로 가는 시내버스는 봐석이 102번,104번
도시형버스는 120,140,160,161,170번 이용(23~30분)

승용차

경부고속도로(대전,신탄진 나들목 이용)
호남고속도로(유성,북대전 나들목 이용)
대전-진주고속도로(안영 나들목 이용)

- 고속도로는 유성나들목에서 나오면 10분 거리임

버스

고속버스터미널(042-625-8792)
동부시외버스터미널(042-624-4451)
서부시외버스터미널(042-584-1616)
유성시외버스터미널(042-823-22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