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푸드 레스토랑이 현란한 빨강색과 노랑색으로 장식돼 있는 이유를 아시는지. 색채 심리학 연구에 따르면 빨강과 노랑색은 고객으로 하여금 빠른 속도로 식사를 끝내고 자리를 뜨게 만든다고 한다. 패스트푸드점이 원하는 것은 높은 좌석 회전율에 있기 때문이다.
19세 이하 관람 불가의 성인용 웹사이트에는 주로 검정색과 빨강색을 많이 쓴다. 이들 색깔은 성적인 연상작용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장난감이나 아동 도서에는 밝은 원색을 많이 쓴다. 어린이들은 파스텔톤이나 혼합색 보다는 원색에 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기 문이다.
하지만 색깔에 대한 반응이나 선호도는 문화권에 따라 다르다. 빨강색이 피를 연상하게 하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빨강색으로 자기 이름을 쓰는 것을 꺼리는 반면에, 중국에서는 빨강색이 연상시키는 피가 악귀를 쫓아내는‘벽사’의 의미를 담고 있어 호감을 주는 색깔이다. 흰색은 중국어권 문화에서는 죽음을 상징한다. 이에 반해 브라질에서는 진홍색이 죽음을 나타낸다. 노랑색은 중국에서는 성스러운 색깔이지만, 그리스에서는 슬픔, 프랑스에서는 질투를 나타낸다. 미국에서는 녹색이 질투를 연상시킨다.
다음은 서구인들이 특정 색깔에 대해 갖는 이미지다.
1. 빨강=흥분, 힘, 섹스, 정열, 속도, 분노 2. 파랑=신뢰감, 소속감 3. 노랑=따뜻함, 햇볕, 행복 4. 오렌지=자연, 신선함, 성장, 풍부함 5. 진홍색=충성심, 영성, 숭고함 6. 핑크=부드러움, 달콤함, 안전함 7. 흰색=순수, 처녀, 깨끗함, 젊음, 부드러움 8. 검정=정교함, 세련, 유혹, 미스터리 9. 골드=권위, 고액 10. 실버=권위, 과학적
컬러 마케팅은 치료에서도 예외가 없다. 색이 지닌 고유한 스펙트럼을 이용해 건강을 지키는 컬러 테라피(Color Therapy. 색채 치료)가 그것이다. 우리가 무심코 복용하는 청록색 진통제, 주황색 소화제, 빨간색 빈혈약에는 다 이유가 있다. 몸을 치료하는 약에 마음을 치료하는 색깔을 더하면 치료 효과가 더 커지기 때문이다( 한국일보 10일자‘약 색깔 “다 이유 있었네” 참조)
청록색=통증 치유(대웅제약‘이지엔6’) 푸른 바다의 색깔과 닮은 청록색(아쿠아블루)은 하늘색이라고도 불리는 파란색과 함께 깊이와 집중, 안정감을 준다. 통증을 진정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머리가 아플 때 푸른 바다를 보면 기분이 상쾌해지고 정신이 맑아지는 기분이 드는 것과 같은 이유다. 대웅제약 진통제 ‘이지엔6’는 통증을 치유하는 색인 청록색이다.
빨강색=혈액순환 촉진(헤모큐) 정열을 상징하는 빨간색은 상처부위를 완화시켜 주고 충혈된 부위를 풀어주는 데 효과가 있다. 색채치료 관점에서 흔히 ‘빨간 약’으로 불리는 머큐륨이 상처의 소독과 치료 뿐만 아니라 환자의 심리적인 부분까지 치료했던 것과 같은 이치다. 또한 빨간색은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데도 효과가 있다.
파랑색=남성의 힘ㆍ신뢰감(비아그라) 파란색은 진정효과와 신뢰감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고 성장을 촉진하며 혈액 순환을 정상적으로 회복시킨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그래서 수면제와 안정제에는 파란색 포장이 많다. 또한 파란색은 남성성을 대표하는 색이기도 하다.
노랑색=운동신경 활성화(트라스트) 노란색은 에너지 덩어리인 태양의 색깔이다. 그래서인지 운동신경을 활성화하고 특히 근육에 사용되는 에너지 생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란색은 소화에도 효과가 있으며, 우리 몸에 활력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움직임에 도움을 주는 관절염약에 주로 쓰인다.
주황색=소화 촉진 (베아제) 빨간색과 노란색이 혼합된 주황색은 따뜻하고 활기차면서도, 빨간색보다는 부드럽고 즐거움을 자극한다. 주황색은 정신을 고양시키고 몸을 따뜻하게 하며 비장 기능을 강화해 소화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주황색은 식욕을 촉진하는 효과가 크다.
초록색=감정의 균형(디프렉신, 이미트라민) 감정의 균형을 잡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진 초록색은 우울증과 같은 심리상태와 관련된 질환의 치료약, 가령 항우울제에 많이 쓰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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