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雪國서 은빛추억 새겨요" 눈시린 운해·눈부신 눈꽃… 그림같이 펼쳐진 순백의 유혹
그동안 눈이 만족할만큼 내리지 않아 발을 동동 구른 주민들의 근심을 덜어주기라도 하듯 울릉도는 설국(雪國)으로 변했다.
이 신비의 섬에서 제1회 울릉도 눈꽃축제가 열린다. 울릉도 눈꽃축제는 25일 부터 27일까지 울릉군 북면 나리분지(청소년 야영장)에서 '아름다운 눈꽃과 낭만이 있는 울릉도에서'라는 주제로 개최된다.
개막 첫째 날인 25일 오전 11시 나리분지 특설무대에서 개막식을 시작으로 개막 축하공연, 울릉도 알기 퀴즈대회, 겨울 민속놀이, 스노우 콘서트 등이 진행되며 눈 조각 경연대회, 대형 눈 조형물, 눈집(이글루)만들기, 스노우 슬라이딩, 스노우 레프팅, 아이스 볼링, 눈썰매대회, 이글루 카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관광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겨울 성인봉 산행중인 등산객들 그동안 적설량이 적어 하늘만 바라보던 울릉도 주민들에게 이번 폭설이 반갑기만 하다. 적설량이 적어 연기나 취소를 고려했던 눈꽃축제의 정상개최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16일 울릉도 시가지 해안에는 42cm의 눈이 내렸고, 눈꽃축제 행사장인 나리분지 청소년야영장에는 105cm를 기록하는 대설이 내렸다.
눈꽃축제를 위해선 적어도 60cm 이상의 눈이 쌓여야 하는데 그간 눈이 내리지 않아 노심초사해온 축제 관계자들은 환호성을 올리며 축제 준비에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울릉군 눈꽃축제위원회 관계자는 중장비를 동원해 쌓인 눈을 행사장으로 옮겨 나르는 등 모처럼 찾아온 반가운 손님을 고이 모시고 있다.
대설 소식이 전해지면서 울릉군청에는 하루 평균 100건 이상의 문의전화가 전국에서 걸려오고 있다.
울릉군청 관계자는 "겨울 여행의 진수인 울릉도 눈꽃축제에 대한 전국적 관심이 뜨겁다. 왕복 10만 원가량 되는 여객선 운임의 절반을 할인해주는 것도 관광객들에게 큰 혜택이자 매력적인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울창한 숲과 쪽빛 바다가 어우러진 대자연의 절정, 울릉도에 서면 수천년 동안 맥을 이어온 오랜 삶의 내음들이 파도처럼 밀려들고 성인봉 나리분지의 물안개가 피어 오르는 것을 보게 된다.
하늘과 바다, 땅과 물, 사람과 숲 대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생명체들이 펼쳐놓은 형형색색의 빛깔들을 사계절 내내 만날 수 있는 태고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한 신비의 섬 울릉도는 그래서 매일 새롭게 태어난다.
울릉도는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의 특징과 특색이 어느 지역보다도 잘 나타나고 있지만 최고의 절경은 섬 전체를 덮고 있는 눈이다.
울릉도의 겨울은 하얗게 내린 눈이 바다와 어우러져 육지 어느 곳에서도 볼수 없는 멋진 풍경을 만든다.
울릉도가 신비의 섬으로 불리게 된 것은 육지에서 울릉도를 찾아올 때 여객선의 창밖으로 보이는 울릉도의 신비로운 자태 때문인데 흩날리는 눈 속에서 수줍게 모습을 드러내는 울릉도의 모습이 신비하다고 해서 울릉도를 신비의 섬이라고 부른다.
예전부터 울릉도는 아름다운 설경을 자랑하는 지역인데도 불구하고 겨울철만 되면 불규칙한 기상 때문에 관광객들에게는 기피 지역으로 인식되었는데 지금은 울릉도와 육지를 연결하는 여객선의 대형화로 인해 아름다운 설경과 바다를 동시에 볼수 있는 지역으로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울릉도는 예로 부터 해양성기후의 영향으로 전국에서 눈이 제일 많이 오는 다설지역으로 유명하다.
울릉도의 눈에 대한 기록을 보면 지난 1992년 1월 총 적설량이 293㎝를 기록했으며 1일 최고 적설량은 1955년 1월21일에 관측된 150.9㎝가 기록이며, 이후에도 매년 1월만 되면 평균 50~100㎝의 적설량을 나타내고 있다.
울릉도 지역은 눈이 많이 오는 다설지역이면서도 육지와는 달리 영하의 매서운 추위가 덜해 순백색의 아름답고 깨끗한 눈을 보기 위해서는 울릉도가 전국에서 제일 좋은 적지로 알려져 있다.
나리분지는 꼬불꼬불한 산길 안에 어머니의 품처럼 감싸고 있는 울릉도에서 유일한 평지이다.
언제나 자욱한 안개로 가려져 있어서 더욱 아늑한 땅이며 여름이면 초록의 평원에서 더덕 냄새가 진동하고, 겨울이면 뭍으로의 짙은 그리움을 불러일으키게 하는 곳이다.
또한 눈꽃축제가 진행되는 나리분지는 울릉도가 자랑하는 설경을 다 볼 수가 있는 지역으로 유명하다.
나리분지는 울릉도의 주봉인 성인봉(984m)을 등반할 수 있는 최단거리 지역으로 겨울산행을 하는 산악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지역으로 하얀 눈밭을 거닐면서 눈이 많이 오는 지역의 특성을 살려 옛 선조들이 건축한 너와집과 투막집을 함께 볼 수 있으며 성인봉 정상은 산의 높이가 말해 주듯이 2m이상의 눈이 겨울철 내내 계속 쌓여져 있어 겨울 산행을 하는 산악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겨울산행을 하는 산악인들은 눈에 쌓여 보이지 않는 길을 따라 성인봉에 올라서면 순백색의 아름다움과 검푸른 바다가 동시에 연출하는 환상적인 아름다움에 탄성을 지른다.
울릉군은 울릉도 눈꽃축제의 성공적인 개최와 더 많은 관광객들이 울릉도의 설경을 즐길 수 있도록 울릉도와 육지를 연결하는 여객선사인 (주) 대아고속해운의 협조로 눈꽃축제 참가자들에게 여객선 운임을 50%할인해 주기로 했다.
선박 정기검사 일정으로 지난 4일부터 운항을 중단한 포항·울릉간 정기여객선 썬플라워호 (2천394t, 정원 920명)가 오는 22일부터 정상 운항돼 관광객 수송에 불편함이 없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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