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오늘은 YBS 데이브 금 기자의 아차산 현지 취재 내용을 보도해 드리겠습니다.
“데이브 금 기자?”
네.. 안녕하십니까. 생생한 현지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YBS 데이브 금 기자입니다.
“이번에 아차산을 다녀 오셨는데요. 취재 내용이 무엇인지 간단히 소개해 주시겠습니까?”
네… 이번 아차산 산행은 “니들이 역사를 알아?” 의 저자이신 이도대학교 총장 심용진 교수를 모시고 아차산의 유래 및 현재 뜨거운 논란이 되고 있는 온달 장군과 조선실록의 역사 왜곡에 대해 알아보는 기획 취재를 하게 되었습니다.
같이 동행 하신 분은 인류학자면서 우보만리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고 있는 강가딘 교수와 북한산 산행의 톱스타이신 만능 스포츠맨 이부장이 함께 했습니다.
“북한산 산행의 이 실장은 참석을 하지 않았군요?”
네… 현재 이실장은 북한산 산행의 참패로 말미암아 정신적인 공황상태에 빠져 있으며 서울 모처에서 재활 치료중이라고 합니다. 관계자에 따르면 얼마전까지 거의 폐인상태였던 이실장은 최근 모 여인의 뜨거운 간호에 힘입어 재기를 다지는 훈련에 돌입했다고 하는데 허리 후리기와 같은 체력 훈련 및 전진무의탁 자세로 강약약, 중강약약을 외치는 지옥훈련에 열중하고 있다고 합니다. 훈련모습은 완전 비공개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만 최근 이실장을 보았다는 목격자의 증언에 따르면 배가 나오고 허리가 더 굵어진 모습으로 보아서 모래주머니 복대를 차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추측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입술이 부르트고 초췌한 몰골의 이실장이 재기에 성공한다면 곧 북한산 2차 대전을 관람할 수 있을것으로 전망됩니다. 다만, 지옥훈련에서 살아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정입니다.
“네, 잘 알겠습니다. 그럼 아차산 산행을 준비된 자료 화면을 보시면서 말씀 나누도록 하죠.”
네…. 그럼 지금부터 역사학자 심교수와 함께 떠나는 테마 여행…. “니들이 역사를 알아?”에 대해 보도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본 방송은 여자를 위한 파워나라, 여자를 보면 아이스맨 공동 협찬입니다.
저희 취재진이 아차산역에 도착했을때는 이미 일행들이 산행을 시작한 직후였습니다.
아침에 가랑비가 약간 흩날려 걱정했었는데 다행히 비는 내리지 않았습니다.
오늘 산행은 아차산 역을 출발하여 아차산 정상 및 용마산을 경유, 망우리쪽으로 하산하는 코스로서 인류학자이신 강가딘교수가 꼭 공동묘지를 봐야 한다고 우긴 끝에 기획되었습니다. 평소에도 허무하신 분인데 요즘은 옆구리가 시린다며 우보만리에 과부댁 영입을 강력히 추진하는등 돌발행동으로 세인들의 관심을 사고 있습니다.
아차산의 유래를 묻는 질문에 심교수는 임진왜란 당시 왜군이 파격지세로 한양으로 쳐들어올 때 당시 조선의 대장군이었던 온달장군이 이곳에 진을 치고 산을 오르던 중 “아차…. 막걸리 안샀다.” 라는 말에서 유래되었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이 말을 들은 이부장도 “우리도 막걸리 안샀다”며 침통해 했다고 합니다.
이 주장에 대하여 우리나라 역사학자들은 삼국시대 온달 장군이 조선시대에 왜 등장하냐며 강하게 항의하고 있습니다.
한편, 심교수의 아차산 주장에 대하여 역사왜곡이라며 아차산 역에 모였던 시민단체들은 경찰의 강제 해산으로 뿔뿔히 흩어졌으며 청와대도 심각한 일이라며 진상 규명의 의지를 보였다고 합니다.
아차산 역에서 산정상까지는 약 1.7km 정도인데 그동안의 밤낮없는 연구활동으로 심신이 지친 심교수는 상당히 힘든 모습으로 산행을 하였다고 행사 관계자가 전했습니다.
특히 시중에 44인치 등산복이 없어 앙드레 김이 직접 등산복을 제작해 주었다는 후문입니다.
잠시 심교수의 행방을 놓쳐버린 일행.
취재진이 올라오면서도 심교수를 보지 못했는데, 이에 대해 강가딘 교수는 심교수 혼자 맛있는거 먹을려고 잠적한것이 아닐까 강한 의혹의 눈길을 보냈습니다.
카메라 앵글만 들이대면 이부장의 손이 브이자를 만듭니다. 이 습관은 북한산 등산대회 이후 생긴 것으로서 자면서도 두 손을 치켜들고 “이실장은 안되지….”라는 잠꼬대를 한다고 합니다.
용마산 정상에서 결의를 다지는 심교수!
비 올것 같은 흐린날 선글라스를 끼고 있는 강가딘 교수!
역시나 최첨단 장비의 이부장! 모자에 붙은 선글라스는 장식품임.
용마산 정상에서 심용진 교수와 인터뷰를 하였습니다. 온달 장군에 대하여 그의 얘기를 들어보시죠.
“ 온달 장군은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권율 장군과 함께 3대 대장군이었어요. 당시 온달 장군은 선조 임금에게 10만 양병설을 주장하였는데, 임진왜란으로 인한 민심 이반을 걱정한 선조가 감쪽같이 온달 장군을 증발시켜 버린거죠. 삼국유사도 이 때 위조되었다고 보여지는데 잘못 수정된 역사 때문에 온달장군이 천년을 앞선 삼국시대 때 등장 인물이 되어 버린거죠. 다만, 온달 장군이 아차산에서 장렬히 전사한 것은 맞습니다. 당시 이또 히로부미가 이끄는 3만 왜군을 상대하면서 온달장군은 삼백명의 특공대를 조직하여 그들에 대항해 싸우다가 전사하신거죠. 영화 ‘삼백’ 도 여기서 유래 되었습니다.
평강 공주는 당시 온달 장군이 다니던 고등학교의 일진 이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요즘의 칠공주파도 거기서 유래 되었지요………”
인류학자이신 강가딘 교수는 심교수의 놀라운 추리력에 입을 다물지 못하면서 고개를 떨굽니다.
이부장은 덩달아 할 말이 없습니다.
정상에서의 인터뷰는 역사 왜곡을 주장하는 시민 단체들의 항의에 의해 오래 지속되지 못하고 안전상의 이유로 결국 용마산역쪽으로 하산을 결정하게 됩니다.
다소 황당한 주장이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심교수는 그럴지도 모른다는거지, 꼭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대답을 회피했습니다. 온달 장군이라는 이름에 대하여 심교수는 왜병들이 몰려오는 것을 보고 "온다아아아~~~~"라고 외쳤던 것이 온달 장군이 되었다고 해서 주변의 빈축을 샀습니다. 믿거나 말거나....
용마산에서 바로 내려가는 길은 서울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야경으로 인해 야간 산행하기에도 좋은 코스입니다.
잠깐 휴식을 위해 들린 팔각정에서 세사람의 생각은 각양각색입니다.
오늘 산행을 총지휘하신 강가딘 교수.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다하는 만능 스포츠맨 이부장.
우보만리를 위해 온몸을 불사르겠다고 다짐하시는 심교수님.
이들이 있기에 우보만리가 있습니다.
지치고 힘들 때,
웃어주는 동료가 있어 즐겁습니다.
아차산역 근처 작은 술집.
강가딘 교수는 또 하나의 화두를 던집니다.
“신사임당은 현모악처였다……”
참.. 바람 잘 날 없는 우보만리 입니다.
이상 퇴근 시간에 쫒겨 취재를 마칩니다. YBS 데이브 금 기자였습니다.
근거없는 얘기란거 아시죠?
술집에서 얘기 나누면서 두 분의 해박하신 지식에 놀랐습니다.
첫댓글 이글을 읽는 동안 많이 웃엇습니다.산행 보다 데이브 기자의 취재글이 더욱 기다려 지는군요.잼나게 감상 잘했습니다. 모두 안전 산행 하심을 축하 드립니다.
ㅋㅋㅋㅋ 굿입니다 기자님 계속 수고하세요 심총장님은 살과 전쟁을 함 하셔야될꺼 갔습니다
우리 사장님(금동훈사장님)도 얼굴좀 찍어주세요~~~~~~~~~~~~~~수고많으셨사옵니다~ㅎ
근래에 관악산 청계산 수리산등을 가보았지만 아차산의 탁트인 풍광만 못한듯하네요. 초보 산행을 잘 이끌어주신 강가딘님과 이이사님 그리고 취재에 노고를 아끼지 않으신 데이브님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데이브기자님 덕분에 팔자에 없는 교수감투를 다써보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은근히 데이브기자님의 산행기가 기다려지는 독자가 되었습니다. 항상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