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복습 =
가는 길은 다 같은데, 누구도 서두르지 않는다 나 만이 혼자 바쁘다.
09시 30분에 겨우 출발.
차가 동쪽으로 우리가 온 길을 더듬어 가니, 자전거를 타고 오면서 만든 추억들이 하나씩 되살아 난다.
물만 얻어 마시던 식당.
음료수를 사 마시던 가게.
자전거를 세워두고 쉬던 말뚝.
지붕이 높아서 어디서나 보이는 것은 좋으나, 사진을 찍으려니 높은 지붕에 가려서 이리저리 피해서 찍으려고 왔다 갔다 했던 주유소.
이쯤을 지날 때에 해가 지면서 빠알간 저녁노을에 물든 뜨겁게 달궈진 사막이었는데, 지금은 아침햇살을 받으니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 온다.
고장난 차가 서있기에 그 그늘아래서 쉬던곳.
도로 공사 인부와 담화를 나누던 곳.
라면을 끊여 먹던 곳.
바람이 세게 불어서 윤 여사의 모자가 날아 갔던 곳.
앉아 쉬던 다리 밑의 그늘.
밥을 먹었던 식당.
트랙터와 경주하던 구간.
길을 묻던 곳.
경치가 좋아서 자전거를 세우고 사진을 찍던 곳.
힘이 들어서 쉬던 곳.
짐을 잔뜩 실은 느림보 트럭을 스쳐 앞지르면, 새앙쥐 같은 승용차는 또 우리를 약 올리듯이 옆으로 뚫고 나와 빠르게 지나간다.
추억이 아로새겨 있는 312선 국도를 쉬지 않고 달리면서 뒤로 물려낸다. 그 길에 아로 새겨진 추억을 아득하게 과거로 지나보낸다. 자전거를 타고 시속 20km로 달려 온 길을 80km가 넘는 속도로 지나친다.
저녁 햇살에 화염 같이 뜨겁게 타오르던 화염산도 오늘 아침에는 싸늘하게 식은 듯이 느끼어 진다.
싼싼을 못 미친 곳.
많은 시추공들이 박혀있다. 가면서 불기둥이 솟아 올라 뭔일인가? 궁금해 하였는데, 그 것이 석유 시추공인 것을 알고는 한 방울도 나오지 않는 우리 처지를 한탄하고 부러워하며 지나갔던 곳이다.
10시45분 싼싼[ 善]현 렌무미[連木泌] 통과.
싼싼을 못 미친 곳. 큰 사고가 난 듯 길을 막고 통제를 한다.
싼싼도 물이 풍부한 곳인가? 가로수가 푸르고 시내가 깨끗하다.
하미과를 공짜로 주던 아줌마가 있는 곳을 지나, 12시 00분 싼싼 동수비참 통과.
싼싼은 후방 67km, 싼도링은 전방 167km 표지판.
잠시 차안에서는....
제일 앞에 앉은 의지의 뚱땡이 서월은 잠이 들어 왼쪽으로 기울어 떨어질까 염려가 되고, 두 번째 조 영감은 꽂꽂하게 앉은 채로 졸고 있으며, 곰 같이 큰 송충루는 등치에 비해 자리가 좁으니 수시로 자세를 고쳐가면서 역시 꿈속을 헤메고 있다.
땅꼬마 총의는 앞의 손잡이를 잡고 모자로 햇볕을 가리고 유리창에 머리를 기댄 채 잠에 빠져 들었는데, 그의 큰 머리통을 빠르게 달리는 차가 사정없이 흔들면서 요동을 친다.
윤 여사 마저도 2인용 의자에 모로 누워 버렸지만, 나는 지나가는 사막의 모습 하나하나를 머릿속에 집어 넣는 한편으로, 마 기사가 졸음운전을 할까봐 감독하느라고 자지 못하고 있다.
샹하이로부터 3,808km 지점.
곧게 뻗은 312선 국도.
좌에서 우로 세찬 바람이 분다.
차가 좌우로 흔들거린다. 싼다오고개는 바람이 쎈 곳인데 벌써부터 바람이 이렇게 쎄게 불면 어찌하나 불안 해 하면서 내가 운전을 하면 안전할 터인데...라고 혼자 걱정을 해 본다.
하미가 다가오니 물이 많은 하미과와 구수하여 10장이나 사 가지고 가면서 맛있게 뜯어 먹었던 낭삥[ 餠]이 떠 오른다.
** 낙타를 방목하는 곳 - 뚠황을 지나고는 낙타를 거의 못 보았다. 이 곳은 풀이 없는데도 낙타는 무지 많았다. **
** 사막에는 낙타만 많은 것은 아니었다. 마구 버린 쓰레기로 썩어가는 사막을보는 것이 참으로 안타까웠다. **
= 망가지는 도로 =
육남매의 끝(?)남인 나에게는 바로 위로 3년 터울의 누나가 둘 있다.
옛날에는 정월이면 여자들이 널을 뛰었는데, 짚단 위에 올려진 널판이 자꾸 움직이기 때문에, 그 곳에 앉아서 양쪽으로 어울러 주기도 하고, 움직이지 않게 잡아주기도 하여야 하는데, 코 흘리게 막내 동생인 나를 꼬셔서 그 역할을 시키기에 꼭 맞았을 것이다.
차는 곧게 뻗은 사막 위의 국도를 신나게 달린다. 그야말로 신나게 달린다는 것은 차안에 앉은 나의 엉덩이가 꼭 널 판자 위에 앉아 있는 것 같은 느낌이기 때문이다.
이 길을 다니는 많은 차들도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짐을 실을 수 있는 하늘높이 까지 엄청 높고 무겁게 싣고 다니기에 길이 망가지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이다.
이미 울퉁불퉁하여 지금 바쁘게 달려가는 차에 앉아 있는 우리들은 엉덩이로 방아를 찌면서 달리고 있다.
= 현지인의 발견 =
이 글은 '중국통'에 실렸던 것들을 본인의 필요에 의해 재구성 놓았던 내용 중의 일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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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는 중국세상
내가 자주 들어가서 눈팅을 하는 유명한 모일간지의 중국통이라는 방에는 기라성 같은 현역 고참들이 현지에서 피땀을 흘리면서 얻은 노 하우들을 후배들을 위하여 살아서 꿈틀대고 뜨끈뜨끈한 글들을 많이 올려준다.
그 중에서 나의 의견과 통하는 바가 많을 뿐만아니라 조회수가 1천번을 넘어가고, 짜기로 유명한 추천수도 35회를 기록한, 광동성이라는 아이디로 올린 "내가 읽는 중국세상"이라는 글을 따다가 붙여 본다.
특히나 아래와 같이 정리를 하여 벽에 붙여 놓고, 매일 같이 반복하여 읽으면서 칼(?)을 갈았다는 작성자의 뜨거운 열정이 느끼어 지는 듯하다.
1) 중국인은 우리와 달리 인간적인 측면에서 접근하지 않으며, 이익이나 실력의 측면을 가려 살피면서 접근한다. = 돈 밖에는 아는 것이 없으므로 돈이 되지 않는 일이라면 접근을 하지 않는다.
2) 중국인은 철저한 무관심, 불간섭, 자기 편의주의, 체념, 남에 대한 과장 그리고 자기포장에 능하다. 이들의 처세술이다. = 사람이 죽어 가도 보고만 있고.... 내만 편하면 어떻게 해도 괜찮고.... 손해가 나는 일에는 절대 끼어 들지 않고, 정의가 필요 할 때도 못 본 척, 눈을 감아버리고.... 침도 바르지 않고 빠져 나가며.... 자신들끼리는 물론 외국인에 대한 배려도 코딱지 만큼도 없다. 국제화시대에 강대국은 될지 몰라도 선진국이 되기란 불가능이 아닐까? 싶다.
3) 섬뜩할 정도로 중국인은 실리중심이며 철저한 실용주의자들이다. "모든 것이 이익을 위해 움직인다" 이익은 곧 우주의 중심이다. 반면 한국인은 (인정)온정주의와 이상주의자들이다 : 한국적 선비 Biz mind를 버려라. = 쓰쓰치우쓰[實事求是]실사구시곧 세상의 중심은 "치엔[錢]" 이다.
4) 중국인은 어리숙해 보여도 결코 속내를 얕잡아 볼 수 없는 경제동물이다. = 낚시를 던져 놓고 기다리는 것이다. 언젠가는 걸릴 것이라고....
5) 중국인은 상대를 보면서 사기를 친다. = 어리숙해 보이면 즉시 제물이 된다. 사람들은 그렇게 빼앗긴 돈을 "수업료"라고 부른다.
6) 중국인은 약한자에게 강하고 강한 자에게 철저하게 약하다. ( 승냥이 앞에선 토끼가 되고 토끼 앞에선 호랑이가 된다 ) = 약점이 잡히면 곧 죽음이다. 잽싸게 무릎을 꿇든지 아니면 36계를 놓아라.
7) 상하 위계가 없다…한국적 유교관념으로 그들을 판단하지 말라. = 그들의 말에는 존대가 없고, 아버지와도 맞담배를 피우는 생활이다. 마오주씨[毛主席] 외에 누구를 따르고 존경을 하겠는가?
한국의 유교적 관념은 개똥만도 못하다. 중국의 사회주의적 거래관계에 혼란만 초래할 뿐이다.
8) 중국은 입식문화이기에 인사할 때, 허리를 굽히거나 무릎을 꿇지 않는다. =
물론, 문화는 사회환경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며 ‘나쁜 것’으로 보기 보단 ‘다른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
그러나 한 사무실이라도 인사를 거의 하지 않으면 약이 오르다가도, 아는 척 정도.... 입으로만 해도 괜찮은 대우를 해 주는 것이라는 것을 알면 기쁘기도 할 것이나, 그들도 반가우면 웃으며 손을 들기도 하고, 무척 반가울 때에는 환하게 웃으면서 쫓아 나오기도 한다.
9) 문화혁명과 철저한 개인(가족)이기주의. 밀고 당할 지 모르니 서로 믿지 못하고, 잘못했다고 하면 처형당할 지 모르니 철저하게 잘못한 게 없다고 변명한다. = 누구나가 빠져 나가는 열 두가지 수를 기본으로 가지고 있으며, 잘못을 시인하라는 것은 목을 내 놓으라는 소리와 같다.
10) 중국인은 모방과 응용에 천재다 : 돈이 되면 무엇이든지 베끼고 재창조한다. = 가짜 아닌 것이 없다. 특허를 등록해야 경비만 든다.
11) 중국인으로부터 쉽게 용서받을 수 없으니 매사 조심해 행동해야 하며, 중국인을 용서하려면 원한을 남겨 놓지 않는, 마음속의 진정한 뉘우침을 받아내야 한다. = 늘 주의하여야 하며, 가능한 한 은유적 표현을 사용하고, 핵심을 찌르는 몇 마디만 하고 말을 아껴라.
12) 장사(商)가 없으면 간사함(奸)도 없다. = 어떻게든 팔면 된다. 속는 것은 사는 사람이 어리석은 탓이다. 이미 속은 자가 오지 않아도 12억9천9백9십9만9천9백9십9명이 또 있다. 그들에게 팔면 된다.
13) 중국의 진짜 法은 ‘利’이다. 중국의 법은 단순한 규범에 불과하다. 중국의 법은 당과 인민과 중국의 이익이 우선한다. 중국은 법치가 아닌 인치국가 이다. = 변호사를 사려면 지나가는 거지에게 적선을 하라. 최소한 그로부터 고맙다는 인사는 받을 것이다.
14) 중국인은 남의 밑에서 일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언제든지 떠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 중국인 직원들이다. = 가리키지 말라 바로 당한다. 기대하지 말고 적당히 쓰면 된다.
15) 중국인은 상대를 최대로 짜내거나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무릎을 꿇고 사정하는 것이 동시에 가능한 무한한 실리 덩어리들이다. = 정상적인 상인(儒商)을 만나는 것이 시간과 비용을 줄이는 지름길이며, 큰 이권과 쉬운 사업은 내 차례까지 오지 않는다. 큰 이익이 있는 것 처럼 보이는 사업만큼 약점과 위험이 없는 것이 없다. 조급해하지 마라. 시간, 자금, 마음의 여유를 잃지 말라.
중국에선 자신이 본 것이 외에는 믿지 말고 본 것도 재확인해야 한다. 발 품을 팔아라. 그것을 보이지 않는 재산으로 쌓으라. Business는 실전경험의 깊이와 비례한다. 우리는 서구나 일본에 비해 합리적이지도 못하며 자본도 달린다. 홍콩과 대만에 비해 ‘꽌시[關係]’도 부족하며 습관도 판이하다. 우리의 무기는 열정과 경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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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일의 소사 =
13시 홍싼커우에 이른다.
점심을 먹자고 하니 조금 더 가서 먹자고 한다. 그런데, 이 광활한 사막에서 조금 더 가면 어딜까?
13시 58분
통행료를 네 번이나 낸 눈물의 이완치엔[一碗泉] 요금소를 지나서 차에 앉아 이동을 했다가 다음날 아침에 되 돌아와 출발을 한 3,701 지점을 통과한다.
14시 23분
송충루가 만든 수제비로 늦은 점심을 먹은 싼도[三道]고개를 지난다.
이 고개를 지날 때에 맞바람이 엄청 세게 불었었는데....
14시 36분
3,652km지점 혼자 자전거를 타고 가는 남자 여행객 발견.
15시 22분
3,593지점 하미 도착. 밥 먹고, 기름 넣고, 하미과 사먹고 17시 30분 출발.
18시 18분
뤄투오줜즈[駱駝圈子]수비참 통과
하미부터 뤄투오줜즈[駱駝圈子]까지는 계속 나무가 심어져 있다.
사막에서 나무를 키우는 그들의 안감힘이 보인다.
샹하이 기점 3,494km지점 하미가는 길에 물을 얻어 마신 통신중계소 건설 현장을 지났다.
3,460km지점 쿠수웨이[苦水]마을 눈 덮인 티엔[天]산이 보인다.
19시 30분
3,443km지점. 해가 엉덩이 아래의 지평선으로 내려 앉았고, 수줍은 듯이 홍조를 띄고 있다.
이미 날은 어두웠고, 오가는 차량이 뜸해진 사막의 국도를 우리만이 열심히 달리고 있다.
씽씽샤에 도착을 했을 때는 온 세상이 어두웠고, 바람이 세차게 불어오니, 기온이 뚝 떨어져 "어이구 춥다" 소리가 절로 났다.
하미 쪽으로 갈 때에 식사를 했던 식당에 숟가락을 두고 갔기에 가서 찾아왔다. 다행이 꾸냥[姑娘-아가씨]이 나를 기억하고 대뜸 꺼내다 준다.
내일 아침은 가다가 먹자, 일찍 출발을 하여 25일에 씨닝에서 있을 기차를 타자라고 의견일치를 보고, 집으로 돌아가는 내일도 안전운행을 기원하면서 잠자리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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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여행글은...
1. 자전거를 타고 달리면서 작고 째진 작은 눈으로 스치듯이 훑어 본 중국의 한 부분이며, 글쓴이의 주관적인 시각으로 본 현지의 풍경임니다.
2.한글로 표기한 중국 발음은 원음과 다소의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3.개인적으로 자전거 여행에 대한 문의 사항이나 이견이 있으신 분은 본인의 홈(http://cafe.naver.com/acebike) "오가는 정"란에 말씀을 남겨 주시기 바랍니다.
4. 그 홈에는 중국의 친구들과 1차로, 칭다오, 샹하이, 난징, 지난, 티엔진, 베이징까지의 2,397km여행기, 2차는 란저우(징닝), 씨안, 쩡저우, 타이안, 칭다오까지 1,950km의 여행기, 3차는 고국으로 들어 가 대구에서 출발을 하여 울산, 부산, 목포, 광주를 거쳐, 서울을 지나서 속초 그리고 다시 대구까지 2,008km, 4차는 다시 중국으로 돌아와서 칭하이성의 씨닝에서 깐수의 뚠황과 씬지앙의 하미, 투루판을 지나서 중앙아시아의 우루무치까지 1,916km의 실크로드 자전거 여행기가 차례대로 정리가 되어 있읍니다.
5. 본인의 홈(http://cafe.daum.net/chinadesk)에는 무림의 고수, 강호제현들의 주옥같은 글들을 모아 쌓아 놓은 보물창고 "중국? 중국. 중국!"이 있으며, "내가 발견한 중국"에는 현지에서 살면서 보고 느낀 어줍지 않은 글들을 모아 놓았읍니다.
6. 이 여행기가 끝이나는 대로 "쭈꺼콩밍[諸葛孔明]의 자취를 찾아서..."를 따 옮기겠읍니다.
오늘 수업도 아주 유익하네요,,중국세상에 대해서 기존 알고 있던것들과는 좀더 구체적이었습니다.조금 놀라운 사실들도 있었구요,결코 만만히 볼 수 없는 나라고 또한 국민들..오늘도 여기까지 수고하셨어요~저두 곧 아침 잔차 타러 가야합니다,,어젠 비가 와서 쉬었걸랑요~^^ 출발해볼까요?(^^) 빠빠이!!
첫댓글 어휴!!!! 아무도 않 따라 오시네.... 나혼자 ..... 빨리들 따라 오시기를...
오늘 수업도 아주 유익하네요,,중국세상에 대해서 기존 알고 있던것들과는 좀더 구체적이었습니다.조금 놀라운 사실들도 있었구요,결코 만만히 볼 수 없는 나라고 또한 국민들..오늘도 여기까지 수고하셨어요~저두 곧 아침 잔차 타러 가야합니다,,어젠 비가 와서 쉬었걸랑요~^^ 출발해볼까요?(^^) 빠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