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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제록 30강(1)
어저께 서울에서 스님들이 여덟 분이 오셨는데 서울의 교육원에서 운영하고 있는 전통불교 강당이 있어요. 강원에서 공부하는 일반인들은 20여명, 스님들은 한 60명인가 80명인가 그래요. 일반인들은 하여튼 20여명 스님들이 60명이상 70여명 가까이 나오는데 보통 전통 일반사찰에서도 강원이 다 있는데, 범어사 강원이 있고 해인사 강원, 통도사 강원이 다 있는데 서울에는 그런 강원이 없어요. 그래서 내가 교육원에 있을 때 강원을 개설해서 2년 과정으로 그렇게 했는데 지금 1년 반이 지나고 여름방학에 들어갔다고 인사하러 왔더라구요.
여덟 분이나 오셨는데 거기에 다니는 스님들은 옛날에 다 강원 졸업하고 선방에도 다닐 만치 다니고... 대개 승납(僧衲)이 10년. 20년 어떤 경우는 30년 가까이 된 그런 스님도 있어요. 거기에 오신 스님들이 자기소개를 하는데 저는 스님들이 많아 놓으니까 누가 누군지 모르는데 그때는 여덟 명이 적게 와 놓으니까 자기소개를 하는데 54세인가 그리 된다고 하더라고요. 아주 고참이라.
또 한스님은 범패 이수자야. 문화공보부에 등록된 범패(梵唄)이수자고. 범패를 그렇게 여러 해를 박 수암 스님 밑에서... 인간문화재죠. 열반하셨는데 박 수암 스님 밑에서 공부를 많이 해서 범패 이수자 되어 가지고 여기저기 큰 의식이 있는 곳에 많이 불려 다니고 그러는데 일년 반 동안 공부를 했는데 한 번도 결석을 안 했다고 해요. 자기도 주지라. 주지고 또 범패 이수자고 그런데 한 번도 결석을 안했데요.
그래 내가 놀래가지고 어떻게 해서 주지하면서 그리고 범패하면서 또 그런 것 가르치러 다니고 그런데 어떻게 결석을 안했느냐고 그러니까 공부하는 것은 제1순위로 딱 정해놓고 사니까 저절로 그렇게 되더라는 거야. 그래 아주 보시 많이 해 주는 큰 재 지내는데 오라고 해도 안 가는 거야. 공부하는 시간에 해당되면 무조건 딱 거절이라. 그렇게 제 1순위로 공부하는데 시간을 정해놓으니까 주지로 살고 범패 하러 다니면서도 한 번도 결석을 안 할 수 있었다고 그러더라 구요.
그래서 정말 공부에 뜻이 있는 사람들은 공부시간에다가 제1순위를 딱 정해놓고 그 나머지 시간을 가지고 살림도 살고 사람들도 만나고 친척들도 만나고 어디 가서 사람노릇도 하는 것. 어디 얼굴 내 밀어야 사람 노릇하는 그런 경우가 세상 살다보면 많잖아요. 그것도 공부하고 나서 남는 시간가지고 하는 거야. 그런 식으로 딱 정해놓고 이 스님은 도반들하고 어디 놀자고 해도 공부시간에는 안 가는 거야. 공부하는 날짜가 되면 누구한테 무슨 소리를 듣더라도 안가고 그렇게 하더라 구요. 아주 젊은 스님인데 그렇게 살더라 구요.
그래 내가 어떤 책을 보니까 내 마음에 딱 드는 소리를 해 놨는데 살림을 잘 사는 주부는 저축을 제1순위로 한다. 월급을 딱 받아오면 저축부터 딱 떼놓고 남는 것 가지고 한다는 거야. 남는 것 가지고... 그렇게 안 하면 평생 저축할 길이 없다는 거야. 저축부터 떼어놓고 양식을 살 돈이 없으면 굶는다는 거야. 모자라서 굶을지언정 저축은 딱 떼어놓고 무조건 저축부터 떼놓고 10%면 10%. 20%면 20%는 딱 떼어놓고 시작하지. 그렇게 마음 작정하지 않은 사람은 평생 저축하지 못한다. 그렇게 해 놨더라 구요.
그래서 그건 바깥 살림 사는 것도 그렇지만 자기 내면의 살림을 사는데도 역시 그걸 우리가 공부라고 한다면 또 자기 발전을 위해서 참선이나 아니면 기도나 무슨 다른 수련이나 이런 것을 위해서 한다면 “시간이 없어서 언제 그런 것을 하느냐.”고 대개 그러잖아요. 또 자기 건강을 위해서 하는데도 “아이고~ 시간이 없는데 어떻게 하냐.”고 그것부터 1순위로 잘라 내놓고 그 나머지 시간가지고 다른 걸 하는 거야.
그렇게 하면 뭐든지 이룰 수 있다. 마찬가지로 내면의 자기를 가꾸는데도 그렇게 공부하는 것이라면 공부. 기도면 기도. 참선이면 참선. 그렇게 무슨 서예를 한다던지 아니면 새삼스럽게 어학을 한다던지 하더라도 그렇게 작정을 하면 다 이룰 수 있다는 거지. 그런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그래 그 스님 엇그저께 와 가지고 그런 이야기를 하는데 아주 감명을 받았어요. 평소에 생각하는 문제인데 그런 말씀을 하더라 구요.
금요법회 여기 신도님들이 열심히 안하면 그러면 그 스님들이 금년 공부 끝내고 공부하기로 했어요. 나한테 와 가지고. 발기인 대회를 와서 했어요. 여덟 명이. 자기들은 미리 이야기를 많이 했어. 거기에서 2년 정도 공부하다 보니까 영 공부가 부실한거라. 2년 가지고 될게 아니라고 그래서 본격적으로 공부하러 나에게 오겠다고. 그렇게 해서 온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여기 좋은 법당이 있고 잠자리도 있으니까 여기서 자고... 이제 보살님들 법당 뺏기게 생겼어. 조금 있으면. 하하하하하
그렇게 이야기를 하고 갔어요. 내년부터 아마 그 스님들이 여기에 드나들 거야. 아주 그렇게 독하게 공부하려고 작정한 스님들이 있더라구요. 서울에서 여기까지. 인천에서 온 스님도 한 분이 있고. 문막이라고 저 원주 있는데 서도 오고. 안양에서도 오고. 서울 시내에서도 오고. 그래서 서울로 가는 거나, 여기 오는 거나 조금만 마음 쓰면 되더라. 그러더라구요. 그렇게 서울서 여기 내려오는 것. 인천서 여기 오는 것. 원주서 여기 오는 것. 그걸 한 생각을 딱 돌이켜 버리니까 간단하더라는 거야.
원주서 서울 가는 거나 원주서 서울 역까지 가서 다시 여기로 내려오는 거나 조금만 마음을 더 쓰니까 되더라는 그런 이야기를 하는 거라. 아~ 참 사람 마음이 묘한 거라. 인천서 조계사까지 가는 거나 인천서 아예 서울 역까지 가서 기차타고 여기 오는 거나 별 차이 아니라는 거지. 차에서 오면서 실컷 공부할 수 있고. 의욕이 넘쳐나는 사람들이 와서 그런 이야기를 합디다.
그렇게 의욕이 있으면 거절 못한다고 내가 그랬지. 아무리 몸이 성치 못해도... 그렇습니다. “인신난득(人身難得)이요. 불법난봉(佛法難逢)이라.” 해서 사람 몸 받기 어렵고 부처님 법 만나기 어렵다. 그러는데 성한 몸 가지고 부처님 법 만났을 때 좀 알뜰히 자기 양식. 진짜 자기 양식을 쌓아놓는 것이 가장 남는 것이고 바람직한 것이지 인생 그만치 살아왔지만 인생 별것 있나요? 오늘은 14-4, 40쪽에 있는
14-4 마음 밖에 법이 없다
問, 如何是三眼國土오
문 여하시삼안국토
師云, 我共儞入淨妙國土中하야
사운 아공이입정묘국토중
著淸淨衣하고 說法身佛하며 又入無差別國土中하야
착청정의 설법신불 우입무차별국토중
著無差別衣하고 說報身佛하며 又入解脫國土中하야
착무차별의 설보신불 우입해탈국토중
著光明衣하고 說化身佛하나니
착광명의 설화신불
此三眼國土는 皆是依變이니라
차삼안국토 개시의변
約經論家하면 取法身爲根本하고 報化二身爲用하나
약경론가 취법신위근본 보화이신위용
山僧見處는 法身卽不解說法이라
산승견처 법신즉불해설법
所以로 古人云, 身依義立이요
소이 고인운 신의의립
土據體論이라하니
토거체론
法性身法性土는 明知是建立之法이요
법성신법성토 명지시건립지법
依通國土니
의통국토
空拳黃葉으로 用誑小兒니라
공권황엽 용광소아
蒺藜菱刺와 枯骨上에 覓什麽汁고 心外無法이요
질여능자 고골상 멱심마즙 심외무법
內亦不可得이니 求什麽物고
내역불가득 구십마물
“무엇이 삼안국토입니까?”
“나는 그대들과 함께 청정하고 미묘한 국토에 들어가 청정한 옷을 입고 법신불을 설한다. 또 차별 없는 국토에 들어가 차별 없는 옷을 입고 보신불을 설한다. 또 해탈국토에 들어가 광명의 옷을 입고 화신불을 설한다. 이 삼안국토란 모두가 무엇에 의지하여 변화하는 것이다. 교학자(敎學者)들은 법신을 근본으로 하고 보신과 화신을 그 작용이라 하지만 산승이 보기에는 법신도 설법을 할 줄 모른다. 그러므로 옛사람이 말하기를 ‘몸이란 의미에 입각하여 말하고 국토란 본체에 근거해서 논한다’고 하였다.
이렇게 법성신과 법성토는 건립되어진 법이고 무엇에 의지해야만 통하는 국토임을 분명히 알 수 있다. 빈주먹과 누런 잎사귀로 어린아이들을 속이는 것이다. 찔레가시와 마른 뼈다귀에서 무슨 국물을 찾겠는가? 마음 밖에는 법이 없고 마음 안에서도 얻을 바가 없는데 무엇을 찾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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問, 如何是三眼國土오
문 여하시삼안국토
어떤 것이 삼안국토냐? 저 앞에서 삼안국토를 이야기 했어요. 바로 위에 삼안국토를 이야기 했는데 삼안국토에 들어가서 곳곳에 돌아다닌다. 입삼안국토하야, 삼안국토에 들어가서 곳곳에 돌아다닌다. 다니지만 유견공명(唯見空名), 오직 헛된 이름만 볼 뿐이다. 이름만 있는 허망한 이름뿐이다 이런 이야기죠. 정(淨)은, 청정한 국토. 더러운 국토. 미륵누각 이런 것이 다 삼안국토라고 했죠. 삼안국토를 다시 선리에 입각해서 다시 이야기 해 보자. 임제스님의 안목으로 이야기하면 어떤 것이 삼안국토냐 해놓고
師云, 我共儞入淨妙國土中하야
사운 아공이입정묘국토중
스님이 말하기를 내가 그대들과 같이 청정하고 아름다운 그런 국토 중에 들어간다. 진공묘유(眞空妙有), 그런 뜻이 돼요 여기서는. 정(淨)자는 깨끗하다는 뜻이니까 텅 비었다는 그런 의미이고 묘(妙)는 그러한 가운데서도 있다. 이렇게 해석할 수가 있는데 청정하고 아름다운 그런 국토 중에 들어가서 청정하고 아름다운 국토도 결국은 우리 한 마음의 경계를 이야기를 하는 것입니다. 한 마음의 경계를...
한 마음의 경계가 아주 텅 비고, 텅 비면서 묘하게 있구요. 우리가 지금 부단히 공부하는 이 어떤 글이면 글. 말이면 말을 쫓아서 거기에 어떤 법열을 느낀다손 치더라도 또는 기분 나쁜 일이 있어서 화가 났다손 치더라도 그런 활발한 작용들이 근본을 찾아보면 아무것도 없는 거죠. 텅 비었다 이거야. 그런 없는 가운데서 좋은 마음. 안 좋은 마음이 있는 가운데서 별의별 각양각색의 마음 작용이 있는 것이죠.
그런데 여기서는 그런 마음 작용 중에서도 텅 비어서 텅 빈 아름다움이라고나 할까? 정묘국토가! 그런 것을 의미하는데 말을 국토라고 하니까 마음의 경기라고 그렇게 생각하면 돼요. 우리가 지금 이 산천초목으로 이루어져있는 어떤 한국이면 한국, 일본이면 일본 어떤 그런 국토가 아니고 마음의 세계, 텅 비고 아름다운 그런 마음의 세계 거기에 들어가서
著淸淨衣하고 說法身佛하며
착청정의 설법신불
청정한 옷을 입고 법신불의 경지를 이야기한다 이거야. 그러니까 법신불을 이야기한다고 하는 것은 이미 말하자면 법신불의 세계를 이야기 할 수밖에 없고 그 이야기를 하는 그 사람도 역시 어느 정도는 법신불에 준하는 그런 마음상태가 되어야 된다는 거죠. 그러니까 정묘국토에 들어가서 청정한 옷을 입고 청정한 옷을 입고 법신불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그것이 전부 같은 분위기죠. 말하자면 우리가 부처님의 경전이나 어록을 놓고 법당에서 공부를 한다고 하는 것은 또 그 나름의 교재와 또 거기에 나오는 말과 분위기와 우리들의 마음자세와 이것이 전부 혼연일체가 되어야 되잖아요.
마찬가지로 법신불을 이야기하는 데는 정묘국토라든지 청정한 옷을 입었다든지 하는 그런 어떤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루고 있는 그런 것을 이야기하는데 궁극에 가서는 이 옷이라고 하는 것. 옷을 입었다. 그리고 법신불을 이야기한다. 정묘국토 어떻게 보면. 교리상으로 보면 대단히 고차원적인 그런 이야기지만 궁극에 가서는 이게 결국은 아무것도 아니다 하는 그런 결론에 도달하게 됩니다. 위에서보면 그 다음에 또
又入無差別國土中하야
우입무차별국토중
무차별국토에 들어가서 우리 마음이 정묘한 입장도 있지만 무차별의 어떤 경지도 있는 거야. 평등한 차별이 없다하는 것은 남녀노소 모두가 동등하다. 평등하다 하는 그런 입장이 있다 이거야 우리의 마음이. 그런 입장에 들어가지고
著無差別衣하고 說報身佛하며
착무차별의 설보신불
그런 입장에 맞는 어떤 옷을 입고 또 옷이라고 말을 했지만 우리가 입는 그런 옷이 아니라 그런 형식을 갖추어서 이런 말입니다. 보신불을 이야기한다.
又入解脫國土中하야
우입해탈국토중
이것도 역시 우리가 여러 가지 구속. 제약. 제재 어떤 한계 이런 것으로부터 얽혀있고 묶여있지만 또 우리마음 상태는 전혀 그런데 구애받지 않잖아요. 그게 해탈국토야. 마음이 그런 상황으로부터 벗어나 그런 경지에 들어가서
著光明衣하고
착광명의
정말 우리 마음이 자유자재로 활발발하게 작용하는 그것이 광명이니까 보통 선가에서, 선리에서 ‘광명’하면 그런 뜻입니다. 왜 그 전에 그런 이야기 한번 드렸나요? 상좌가 스승과 목욕을 하다가 등을 밀어주다가 참! “법당은 좋은데 부처님의 영험이 없구나.” 하니까 그 말을 듣고 휙 뒤돌아보잖아요. 그러니까 상좌가 또 그 모습을 보고 하는 소리가 뭔가 작용을 했다 이 말이야.
한 마음이 작용을 해서 그 말 듣고 기분이 나빴던지 이상한 소리라고 여겨졌던지 해서 뒤로 상좌를 떡 뒤돌아 보는데 상좌가 하는 말이 “영험 없는 부처가 방광(放光)은 하는구나.” 광명을 놓을 줄 아는 구나 이렇게 이야기를 했다고 했죠. 바로 그겁니다. 우리 마음이 그렇게 작용할줄 아는 것. 그게 광명입니다. 그 광명의 옷을 입고
說化身佛하나니
설화신불
화신불을 설하노니
此三眼國土는 皆是依變이니라
차삼안국토 개시의변
다 의지해서 변한 것이다. 다시 말해서 행동하는데 의지하여 변화하는 작용이다 이거야. 그러니까 우리 마음이 텅 빈 상태 또는 평등한 상태 뭔가 작용하는 상태. 이 세 가지로 누구나 똑 같아요. 텅 빈 상태가 있고 그러면서 또 누구나 평등한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아는 사람, 모르는 사람 할 것 없이 똑같이 평등한 그런 속성이 다 있어요.
또 누구나 방광할줄 알아. 그 노스님만 방광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다 방광할줄 안다고 그 나름대로 반응을 해. 다 반응할줄 아는 것. 그것아 누구에게나 다 있는 거죠. 그런데 그것은 전부 어떤 상태에 의지해서 방광하는 것도 그렇고 차별이 없는 것도 그렇고 전부 어떤 상태에 의지해서 변화하는 것이다.
約經論家하면
약경론가
경론가(經論家), 삼신을 우선 조금 이야기 드리면 모든 부처님께 삼심이 있다 그러죠. 법신. 보신. 화신 여기서 이야기한 대로 부처님의 경지는 놔두고 우리 보통 사람들의 입장에서 이끌어다가 생각을 한다면 법신은 우리의 어떤 마음 상태라고 한다면 그 마음을 가지고 어떻게 살았느냐? 그럼 그 사람이 어떻게 살았느냐 하는 것은 그 사람이 얼마만치 영향을 끼치며 살았느냐? 그게 보신불이예요.
그 다음에 그 영향을 끼침에 따라서 말하자면 똑 같은 성질이지만 사람들에게 크게 혜택을 줄 수도 있고 적게 혜택을 줄 수도 있고 그 영향이 조그만 할 수도 있고 클 수도 있고 그렇거든요. 그러면서도 화신불이라고 하는 것은 여기 와서 이런 입장이 되고 저기 가서 저런 입장이 되고 이 순간에는 공부하는 사람이 되고 예를 들어서 가정으로 돌아가면 주부도 되고 아내도 되고 할머니도 되고 그 어떤 대상에 따라서 내 역할이 달라지는 것. 그게 화신불이예요.
이것은 부처님을 두고 하는 소리지만 결국 우리 사람에게 해당이 다 된다. 사람을 중심으로 해석을 해야 돼요. 그렇게 해석을 하지 않으면 공허해지고 어디 딴 데 가서 그냥 떨어져 버리게 되니까 이야기가 안 되죠. 이걸 이제 달에다 비유할 때 흔히 그래요. 하늘에 떠 있는 달은 법신불이다. 그럼 달빛은 보신불이다. 곳곳에 호수에나 어디 강에나 아니면 술잔에나 어디든지 물이 있는 곳은 “천강유수천강월(千江有水千江月)” 이라고 물이 있는 곳에 다 달빛이 비치는 그 그림자. 달은 화신불이다 그럽니다.
그것이 어디 가서 역할을 하는 것은 지금 여기 와서 이런 모습으로 사는 것은 이것은 화신불이예요. 여러분의 화신불이다. 여기에 속으면 안 됩니다. 이건 그림자야. 보신불을 말하자면 보름달은 밝죠? 그런데 초생달은 별로 밝지 않아요. 이것은 공덕의 몸이라 그렇게 이야기하는데 보신불 이것이 중요합니다. 사실 중요한 것은 보신불 입니다. 법신은 누구나 똑 같아요.
보신불은 자기가 얼마나 공덕을 닦았느냐? 공부는 얼마나 했느냐에 따라서 세상에 끼치는 영향이 달라. 초생달은 똑같은 달이지만 그 빛이 영 형편이 없잖아요. 어슴푸레하지. 그런데 보름달은 환하다 구요. 똑 같은 달인데 왜 초생달은 그렇고 보름달은 그러냐고? 그게 각자 닦은 공덕이라. 그렇다고 원달이 변한 건 아니야. 원달은 똑 같잖아요. 그믐달도 마찬가지로 지구에 가려 있어도 초생달까지 안 되도 원달은 그대로라고요.
그런데 요는 이제 자기가 공덕을 쌓고 복을 쌓고 수행을 많이 하고 공부를 많이 해서 그것이 가정 또는 이웃의 주변사람들에게 내가 베푸는 공덕. 끼치는 영향력은 전혀 다른 거지. 그러니까 석가모니부처님하고 우리하고 법신불은 똑 같아요. 그런데 그 공덕으로서 끼치는 영향력은 천지차이야. 우리는 5촉짜리 전등이라면, 부처님께서는 100만W짜리 그런 빛을 발하는 그런 전구를 가지고 있는 그런 전기입니다.
그런데 전기의 성질은 똑 같지. 조그만 5촉짜리 전기나 100만W전기나 전기의 성질은 똑 같아요. 이걸 알아야 돼요. 불교는 그것부터 먼저 믿고 들어가야 됩니다. 성질은 똑 같은데 그것을 전선으로 얼마만치 내가 끌어들이느냐에 따라서 아주 환하게 밝힐 수가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조그마한 깜빡 깜빡하는 신발 겨우 찾을 수 있는 정도의 불빛을 가진 그런 사람들도 있고 그저 서너 평 되는 방 한 칸 밝힐 수 있는 30촉짜리 그런 전구도 될 수도 있고
마을 어귀를 환하게 비추는 그런 가로등 역할도 할 수가 있고 멀리~ 몇 킬로를 비출 수 있는 스치라이트 역할도 할 수가 있고 저 태양처럼 밝은 그런 과거의 역대 큰 선지식 같은 그런 역할도 할 수가 있고 그게 보신불의 입장입니다. 화신불은 역할에 따라서 나타나는 것이고 법신불은 근본이다. 대개 이것이 일반적인 이론입니다. 그러나 약경론가(約經論家)하면 그 경론가가 제가 이야기하는 것이 경론가의 입장입니다. 경론가라고 하는 것은 경을 공부하고 교학을 공부하고 어떤 교리를 공부하는 그런 사람에게 의지한다면
取法身爲根本하고 報化二身爲用하나
취법신위근본 보화이신위용
거기에 의한다면 법신을 취해가지고서 근본을 삼는다. 그러니까 하늘에 떠 있는 근본 달. 우리의 마음 그 마음이 법신이다. 이렇게 해가지고 그걸 근본으로 삼는다. 내 마음이 오늘 법회 하는데 가자. 하면 법회 하는데 와 가지고 공부하는 사람으로 변한 ‘나’ 그게 화신입니다. 법신을 취해서 근본을 삼고 보신. 화신 그 두 가지 몸은 작용으로 삼는다. 요게 일반적인 이야기라. 그런데 여기까지는 보통 지극한 상식적인 이야기고 제가 설명한 것하고 똑 같아요. 그런데 임제스님의 견해! 약산승견처
山僧見處는 法身卽不解說法이라
산승견처 법신즉불해설법
산승이 본 바로는 임제스님 자신이 보기에는 이 말입니다. 법신이라고 법을 설하지 못한다 이거야. 법신이라 하더라도 법을 설하지 못한다. 법신이 설하는 것이 아니다. 법신을 완전히 교학적으로 법신을 최고로 치는데 여기서 임제스님은 법신을 싹 무시해 버리는 거야. 그러니까 우리가 마음이 들어서 말을 하고 말을 듣고 한다. 대개 그렇게 하잖아요. 임제스님도 간혹 그렇게 말씀할 때도 많이 있고 또 여기에서는 설법할 줄 아는 것은 그건 법신이 아니다 그랬어요. 법신즉불해설법(法身卽不解說法)이다. 요건 이제 근거를 갖다 대면서
所以로 古人云, 身依義立이요
소이 고인운 신의의립
고인이 말하기를 신의의립(身依義立), 법신이라고 하더라도 또는 불심이라고 하더라도 그것은 뜻에 의지해서 세워진 것이고 성립된 것이다. 그 다음에
土據體論이라하니
토거체론
국토 국토, 국토 이야기를 했는데 그 국토는 본체에 의거해서 말한 것이다. 요걸 이제 자은 규귀스님의 법은 어림장 이라고 하는 책에서 그런 말을 썼는데 다시 말해서 부처님의 그 몸. 삼신, 법신 보신 화신이라는 것은 어떤 뜻에 의지해 말하자면 성립된 이론이다 이거야. 제가 아까 설명한 그것이 어떤 뜻으로 설명한 것이다 이거지. 그것이 미치는 어떤 환경이라고나 할까? 그것을 여기서 국토라고 했는데 그것은 본체에 의거해서 논한 것이다. 라고 하시니
法性身法性土는 明知是建立之法이요
법성신법성토 명지시건립지법
여기서는 그런 어떤 이론, 제가 아까 구구하게 설명한 그런 이론에 속지 말라 이거야. 그것을 가지고 마음속에다 딱 이렇게 선입관을 자리 잡아 놓지 말라 이겁니다. 명지시건립지법(明知是建立之法) 법성신법성토(法性身法性土), 교리상으로는 최상의 어떤 경지를 말하거든요. 법성신, 진리의 몸이다. 그 다음에 법성토, 진리의 국토다. 이렇게 하면은 교리상으로 더 나아 갈 데가 없는 경지입니다.
진리의 국토. 진리의 몸. 그런데 그것은 다 방편으로 건립된 법이다. 이 말입니다. 진리의 몸이라고 하는 말이나 진리의 국토라고 하는 말이나 이것이 최고급의 어떤 교리적의 용어이지만 이것은 분명히 알 수 있는 건립한 법이라고 하는 사실을 그건 방편으로 그렇게 설명한 것에 불과하다. 그것입니다.
依通國土니
의통국토
의지해서 알고 통하는. 알 수 있는 그런 국토다. 무엇에 근거를 해서 알 수 있는 것이다. 여기 말이 조금 어려운 것은 가장 근본이라고 말을 하면 거기에서 이미 문제가 있다 하는 그런 뜻입니다. 마음이 근본이다 해도 이미 거기에는 문제가 있는 그런 경지를 이야기하는 거예요. 그런 것들은 다 제가 아까 법신은 뭐고. 화신은 뭐고. 보신은 뭐고 이렇게 아주 지극히 상식적으로 또 이야기하기 쉽게 설명했지만 그런 내용은 전부
空拳黃葉으로 用誑小兒니라
공권황엽 용광소아
이게 아주 이런 것들이 참 “어록의 왕” 이라고 할 만한 임제스님! 임제록에서만 볼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 교리상으로 최극의 경지를 최상의 어떤 경지를 여기서는 공권황엽(空拳黃葉)으로 용광소아(用誑小兒)라 그랬어요. 공권(空拳), 빈주먹 딱 이렇게 해가지고 이 주먹 속에 뭐가 있지? 아이들에게 이렇게 놀리잖아요. 혹 주먹 속에 뭐가 있을 수도 있지만은 대개 어른들은 영악해 가지고 빈주먹을 가지고 뭐가 있지? 그러면 그 주변에 뭐 있었던 것을. 동전이 들었다고 이렇게 속이는 거라. 그래 가지고 결국은 빈주먹이죠. 그 어린 아이들에게 그렇게 속이잖아요.
또 황엽(黃葉)도 이게 나뭇잎인데 단풍잎을 가지고 돈이라고 옛날 돈, 금화 같은 것. 노랗잖아요. 그러면 그와 비슷한 단풍잎을 가지고 아~ 이게 돈이라고. 아주 어린 아이들에게 그걸 속이는 그런 경지. 그건 말도 아닌 거죠 사실은. 그러니까 아까 제가 지극히 아주 상식적인 교리를 이야기한 그런 것이 전부 그런 수준이다 이 말이야. 용광소아(用誑小兒)라, 소아를, 어린 아이를 속이는데 사용한다. 교리상으로, 경전상으로 지극히 상식적이고 뭔가 그럴듯한 이론임에도 불구하고 그런 것은 전부 공권과 빈주먹 또 낙엽 이걸 가지고 어린 아이를 속이는 그런 일에 불과하다. 그리고 아주 지극히 아주 혹독한 그런 언어를 여기서 쓰는데
蒺藜菱刺와 枯骨上에 覓什麽汁고
질여능자 고골상 멱심마즙
질여(蒺藜), 찔레 나무가시. 그 다음에 능자(菱刺)라고 하는 것은 마른가시. 물풀에 물에 떠 있는 가시가 있는 풀이 또 있어요. 능자라고 하는 것은 그런 가시를 말하는 것입니다. 찔레가시나 그런 바싹 마른 해골바가지에서 무슨 국물이 나오겠는가? 바싹 마른 해골바가지에서 무슨 국물이 나오겠는가? 이게 해골바가지라고 하는 말이라. 또는 찔레가시. 마른 가시를 전부 교학에다가 비유한거야. 교학에다 두고 하는 소리라.
교학도 저기 뭐 삼승교라든지 소승교리 같으면 또 몰라. 아주 일승원교의 교리까지도 법성신, 법성토는 이제 원교에서 화엄경이나 법화경 같은데서 논할 수 있는 것이거든. 특히 화엄경에서 이런 식으로 표현을 많이 하는데 어떤 교리상의 최고 이론은 여기서 질여능자(蒺藜菱刺) 고골상(枯骨上)이렇게 표현을 합니다.
바싹 마른 해골바가지 또는 찔레가시. 마른가시. 거기에서 뭐가 나올게 있느냐? 무슨 국물이 나오겠느냐? 무슨 국물을 거기에서 찾느냐 이거야. 그러니까 법신. 화신. 보신 이런 식으로 쭉 이렇게 교리가 아주 거창하고 화려하고 복잡하고 그래요. 교리는 참 불교같이 복잡하고 그런 종교가 없죠. 여기서는 한 마디로
心外無法이요內亦不可得이니
심외무법 내역불가득
심외(心外), 마음 밖에 법이 없다. 마음밖에 법이 없다고 해서 심외라고 했으니 심내역불가득(心內亦不可得)이라, 안으로 찾아본들 또 안으로도 찾을 수가 없어. 모든 것은 마음 밖에 있는 것이 아니지만 또 안에 있느냐 해서 안에도 있는 것이 아니야. 그러니까 자취를 싹 쓸어 버리는 것입니다. 마른 뼈다귀에서 무슨 국물을 찾을 것인가? 참 너무 이 교리를 숭상하고 교리에 우리가 몸 담아온 사람들로서는 너무 혹독한 그런 표현이다 하는 이런 생각이 들 정도인데 그러면서 이런 것은 순리적으로 이야기하면서도 철저히 자취를 쓸어버리는 그런 표현입니다. 마음밖에 법이 없고 마음 안에도 또한 가히 얻을 것이 없음이니
求什麽物고
구십마물
무슨 물건을 찾으려고 하는가? 거기에 뭐 법신. 보신. 화신이니 부처니 중생이니 하는 그런 것을 어디에서 찾으려고 하는가? 마음 안에도 없고 마음 밖에도 없어. 심해무법이라고 했지만 안에도 또한 찾을 길이 없어. 철저히 쓸어버리는 것입니다. 이런 것은 내용이 아주 뛰어납니다.
첫댓글 날씨가 차갑습니다.^^ 법우님 남은 12월도 알차게 마무리 하시어 못다 이루신 모든것이 모두모두 이루어지시길 바랍니다. 건강과 사랑 넘치시는 행복한 법우님 되십시오......_()()()_
立之法 이요 依通國土 니 空拳黃葉 으로 用광小兒 니라질黎菱刺 와 枯骨上 에 覓什摩汁 고 心外無法 이요 內亦不可得 이니 求什摩物 고 해설 법을 세워서여기에 의지하여 통한국토이니 빈주먹에 누른 입사귀를 쥐고 돈이라 속여 어린아이를 달래는 것임을 분명히 알겠다 질래와 마른 뼉다귀 에서 무슨즙을 찼느냐 마음 밖에는 법이 없고 마음 안에서도 찼을수 없으니 무었을 찼겠느냐,,,,,一輪月님,,,,수고하셧습니다,,,,,_()()()_,,
心外無法이요 內亦不可得이니 求什마物고.... 마음밖에 법이 없고 마음 안에도 또한 가히 얻을 것이 없음이니 무슨 물건을 찾으려고 하는가?.... 一輪月님, 수고하셨습니다..고맙습니다.._()()()_
질藜菱刺와 枯骨上에 覓什즙汁고...찔레가시나 그런 바싹 마른 해골바가지에서 무슨 국물이 나오겠는가? 心外無法이요內亦不可得이니 求什마物고...마음밖에 법이 없고 마음 안에도 또한 가히 얻을 것이 없음이니 무슨 물건을 찾으려고 하는가... 一輪月님, 고맙습니다. _()()()
무슨 물건을 찾으려고 하는가 법신. 보신. 화신이니 부처니 중생이니 하는 그런 것을 어디에서 찾으려고 하는가 마음 안에도 없고 마음 밖에도 없어. 심해무법이라고 했지만 안에도 또한 찾을 길이 없어... 一輪月님 감사드립니다... _()()()_
오직 작용하는 그것만 있을 뿐........감사 합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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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 장 ~ 삼배" ! ~~~~~~~~~~~~~~~~~~~```
초야님^^* 반갑습니다. 열심히 정진하시는 모습이 훌륭하십니다._()()()_
一輪月()을 잘 배우고 익히겠습니다 " !~~~ 合 掌~ 三 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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