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탈아론(脫亞論)
“연기적 지혜와 중도적 균형감각 주목”
미국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스님과 조계사 인근의 스타벅스 커피집을 찾았다. “미국하고 똑 같아요. 커피집 뿐만 아니고 모든게 다 그래요. 다만 언어와 피부색만 다르네요.” 커피전문 매장에서 일한 적이 있다는 아가씨가 전해준 ‘커피원두 콩을 많이 주문하는 곳 중에 하나가 사찰’이라는 말과 신세계 백화점의 스타벅스 가게가 세계에서 가장 큰 매장이라는 신문기사와 점심값보다 비싼 스타벅스 커피를 마신다는 인터넷의 ‘된장녀’기사가 머릿속을 어지럽게 한다.
현 대통령이 지인들에게 읽기를 자주 권했다는 <대한민국! 기로에 서다>라는 책은 ‘한반도는 대륙세력과 해양세력 간의 힘의 각축장’이란 이론으로 한국사를 설명한 역작이다. 결국 대륙세력(중국 러시아 등)의 영향권인 북쪽과 해양세력(일본 미국 등)의 영향권인 남쪽의 힘겨루기 역사속에서 미래의 우리 살길을 모색해보자는 저자의 관점은 많은 공감을 준다.
해양 ‘선진성’ 대륙 ‘전통성’
선종의 ‘정법안장’으로 융화
한 때 경남 지자체 단체장의 집무실에는 한반도의 지도를 거꾸로 만들어 놓고서 우리의 미래 활동무대는 바다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미 한반도 남쪽은 ‘탈아시아’를 지향한지 반백년이 흘렀다. 그 탈아론(脫亞論)원조는 일본이다. 명치유신 이후 해양세력권에 급속히 편입되면서 ‘아시아 넘어’를 계속 추구해온 끝에 세계적인 경제대국이 되었다.
러시아도 영토의 2/3이상이 아시아권에 속하면서도 예전부터 유럽국가 행세를 해왔다. 최근에는 국토의 4%가 유럽에 속하는 이슬람 국가인 터키도 EU가입 의지를 불태워왔다. 그 외형적 이유야 많겠지만 그 내면은 자기열등감이 아닌가 한다. 뭔가 ‘촌스러워’ 보이는 아시아 속에 자국이 포함되고 싶지않은 까닭일 것이다.
터키의 EU가입 실패에서 보듯 부자는 가난한 친척을 싫어한다. 그리고 이슬람교의 주무대가 아시아인 탓도 컸다. 최근 ‘아프카니스탄 한국인 납치’사태도 ‘봉사’를 빙자한 해양세력의 일방적 선교정책이 만들어낸 종교충돌이라고 외신은 전하고 있다. 그리고 한반도 이남에서 아무리 ‘탈아시아’를 외치고 해양세력을 자처해도 국토까지 잘라 바다로 옮겨 놓을 수는 없는 일이다.
다시 말하면 대륙의 영향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뜻이다. 한글전용론자들의 한 축은 기독교로 대변되는 해양세력이다. 결과적으로 그들은 대륙의 한자문화권으로부터의 이탈을 부추기게 된다. 일본은 해양세력이고자 하면서 동시에 한자문화권 국가로서의 의무에도 매우 충실한 편이다.
최근 중국시장이 커지면서 삼성 등 대기업 공문서에서 국한문 혼용을 권장하고 있다. 그리고 영어의 뒤를 이어 한자와 중국어 열풍이 불고 있다. 따라서 해양문화의 선진성과 대륙문화의 전통성을 함께 살려낼 수 있는 선종의 정법안장(正法眼藏)인 연기적 지혜와 중도적 균형감각이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고 하겠다.
첫댓글 ()
정법안장(正法眼藏)...연기적 지혜와 중도적 균형감각이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고맙습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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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적 지혜와 중도적 균형감각... 正法眼藏의 禪의 세계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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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 고맙습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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