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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비 |
(장금을 본다) |
장금 |
...... |
최상궁 |
답을 내리실 시각이옵니다. |
대비 |
...... |
장금 |
...... |
최상궁 |
마마! 저 아이는 무엄하게도 감히 대비마마께 목숨을 걸었습니다. |
대비 |
... |
최상궁 |
마마 어찌하시겠습니까? |
대비 |
(드디어 입을 떼며)시료를 받겠다! |
장금 |
...... |
최상궁 |
(경악한다) |
대비 |
진맥을 하거라. |
중종 |
낮이 익구나! |
연생 |
(겁먹고) |
중종 |
어느 전의 상궁이냐? |
상선 |
전하! 몇해 전 전하의 승은을 입은 상궁 연생이옵니다. |
중종 |
그랬던가? |
신익필 |
내게 칭찬을 듣고 싶어 서 있는게냐. |
장금 |
..예. |
신익필 |
(보다가는)내일부터는 탕약을 달리 처방할 것이니 그리 알거라. |
장금 |
예. |
신익필 |
....... |
장금 |
허면 저는..(하고 나가려는데) |
신익필 |
(앉은 자세로 장금을 보지도 않은 채)수고했다. |
장금 |
(입가에 작은 미소를 띠는데) |
연생을 위해 애쓰는 민상궁의 모습 너무 귀엽지 않나요?
연생 |
(콧소리로 해보려나 떨려서 목소리만 이상하게 나는데)전하.. 아.. |
중종 |
(그런 연생을 보고는)나 주려는 것이냐? . |
연생 |
..예.. (하며 다시 시도)전하.. 아.. |
중종 |
줄 것이냐? 말 것이냐? |
연생 |
.... |
중종 |
술잔이 비었구나. |
연생 |
(술을 따르는데 덜덜 떨려서는 조금 흘린다) |
중종 |
괜찮다. 연생이라 하였느냐? |
연생 |
..예 전하. |
중종 |
누가 시키더냐? |
연생 |
(민망하여 얼굴이 확 달아오르고)전하..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
중종 |
(껄껄걸 웃으며)죽을 죄까지는 아니다. |
덕구 |
잠들었네.. |
덕구처 |
(상을 한쪽에 놓는데)..... |
덕구 |
(장금을 깨우려고)장금아! |
덕구처 |
(덕구의 손을 때리면서 조용하게)눈치도 없어! |
덕구 |
..왜? |
덕구처 |
이불하고 베개 가져와. |
덕구 |
...... |
덕구처 |
이것이 팔자가 드세가지고 조용히 넘어가는 게 없어. |
덕구 |
....... |
덕구처 |
그래도 집구석이라구 다리 뻗고 자는 거 보니 내 맘이 다 짠하네. |
장금 |
마마! 바라옵건대 제발 주상전하와의 내기를 중단하여 주시옵소서 |
대비 |
? |
모두 |
? |
장금 |
마마께서는 지금 전하와 내기를 하고 계시옵니다. |
대비 |
? |
지밀상 |
네 이년 무엄하구나! 네 감히 어느 안전이라고 함부로 입을 놀리는 것이냐? |
장금 |
마마! 제가 알기로 마마의 지병은 촌각을 지체할 수가 없을 정도로 위급하옵니다. |
지밀상 |
닥치지 못할까! 예가 어디라고 네가 나서는게야? |
장금 |
대비마마! 마마께서는 스스로를 속이고 계시옵니다. |
민상궁 |
내가 시킨 대로는 하셨죠? ‘전하.. 아 하십시오’ 하셨습니까? |
연생 |
..예.. 하긴 했는데.. 그게 더 영 이상했습니다. |
민상궁 |
그럼.. 고개는 획 안 돌리셨죠? |
연생 |
예.. 그도 그렇게는 안 하려고 했는데.. |
민상궁 |
아니 그럼.. 대체 뭘 제대로 하신 겁니까? |
연생 |
헌데.. 그게 더 귀엽구나! 하셨습니다. |
민상궁 |
그래요? 정말 그러셨습니까? |
연생 |
예에. 가시면서 다시 오마 하셨습니다. |
중전 |
이 궁에 들어와 너와 무슨 인연인지.. |
장금 |
...... |
중전 |
역모 건이기에 지금 당장 너의 신분을 회복시켜줄 수는 없지만 훗날 네게 도움을 줄 수는 있을게다. |
장금 |
..중전마마! |
중전 |
너도 내게 힘이 되어줄 수 있겠느냐? |
장금 |
마마! 저같이 미약한 것이 무슨 힘이 되겠나이까! |
중전 |
미약하다니.. |
장금 |
마마! 감읍할 따름이옵니다. |
금영 |
중전마마 야참이옵니다 |
중전 |
(장금에게 시킨 것이 생각나) 참, 내 수랏간에 기별 하는 것을 잊었구나. |
금영 |
무슨 말씀 이신지? |
지밀 |
(밖에서 E)마마! 의녀 장금이 들었습니다. |
중전 |
들라하라! |
금영 |
.....? |
장금 |
마마! 오랜만에 하여 맛이 전과 같을지 심려가 되옵니다. |
중전 |
(만족한 듯)그래! 이 맛이었어!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 |
금영 |
...... |
중전 |
이 맛이 그립다가 장금이를 보니 참지를 못하고 청을 했다. |
덕구 |
일은 다 잘됐냐? |
장금 |
예.. 대비마마께서도 이제 시침 받으시구요.. |
덕구 |
그래? 잘됐다. 다행이다. 천만 다행이야.. |
덕구처 |
대비마마는 대비마마구 넌 밥은 처먹구 다녔어? |
장금 |
..그럼요. |
덕구처 |
먹긴.. 뭘 먹었겠어? |
덕구 |
어디가? |
덕구처 |
어디 가긴, 밥 차리러 가지. |
장금 |
아녜요.. 안 먹어도 되요.. |
덕구 |
아니다 넌 여기 있거라 |
금영 |
내게 충성을 하겠다 했지? |
열이 |
..예. |
금영 |
장금이를 내게 바치겠다 했지? |
열이 |
..예. |
금영 |
내 너를 어찌 믿을 수 있느냐? |
열이 |
..(빙긋이 웃으며)저도 거래의 기본은 압니다. |
금영 |
..... |
열이 |
먼저 마마님에 대한 충성을 보인 연후에 제가 원하는 것을 말씀드리겠습니다. |
금영 |
..... |
열이 |
대신.. 마마님께서 원하신 것을 해드린 댓가는 충분히 치러주셔야 합니다. |
금영 |
..... |
열이 |
제가 원하는 만큼이요. |
민정호 |
나는 감진부사다. 들어가야한다. |
군관 |
들어가실 수는 있으나.. |
민정호 |
그래도 들어가야한다. |
군관 |
지금 나으리께서 들어가시면 성난 백성들에게 곤욕을 치르실겁니다. |
민정호 |
그래도 들어가야 한다. 확인을 해야 해. |
군관 |
명을 내리신 분이 어찌 이러시는 겁니까? |
민정호 |
안다! 허나 들어가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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