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국왕훈장"(Royal Order of Cambodia: [프랑스어] Ordre Royal de Cambodge) 체계는 원래 식민지 시대의 "프랑스보호령 기사훈장"(French colonial chivalric order of knighthood) 체계에 연원을 둔 것으로, 현재의 캄보디아 왕국에서도 이 제도가 유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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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사용중인 메달과 훈장 별, 그리고 대수(大綏: 어깨띠 리본). |
1. 역 사
1.1. 식민지 시대
1845년 노쇠한 크메르 왕국은 태국(시암)과 베트남의 공동 조공국으로 전락했다. 하지만 노로돔 1세(Norodom I ) 국왕 치세에 프랑스의 조력을 받아 두 나라의 영향권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그에 대한 댓가로 "프랑스 보호령"을 수용하고, 자신의 정부에 대해 프랑스가 강력한 영향력을 미치는 일을 감수해야만 했다.
1864년 2월 8일, 노로돔 국왕은 "5등급으로 이뤄진 공로훈장(Order of Merit)"인 "캄보디아 국왕훈장"(Royal Order of Cambodia) 체계를 갖추었다. 이 훈장은 1896년 이후로는 캄보디아 국왕과 프랑스보호령 당국이 공동으로 추서권을 갖게 되었다. 특히 "대-십자 훈장"(Grand Cross of the Order)의 추서권은 프랑스 대통령이 가지고 있었다. 이 훈장은 국왕이나 식민당국에 특출한 공로가 있는 시민 혹은 군인에게 수여되었다. 1896년부터 이 훈장 역시 "프랑스보호령 기사훈장" 체계에 포함되었다.
프랑스당국이 추서할 경우 서훈자는 최소 29세 이상이어야만 하고, 기사작위인 1등 훈장(Order first)부터 시작하여 일정한 기간이 지나야만 다음 단계의 훈장을 수여받을 수 있었다. 레종 도뇌르(Légion d'honneur) 장교훈장 추서자만이 이후의 뢰종 도뇌르 사령관훈장(commander in the Order)을 받을 수 있었고, 뢰종 도뇌르 사령관훈장을 받은 이들만이 "사령훈장"을 받을 수 있었다.
프랑스 당국의 훈장을 추서받기 위해서는 용기나 덕스러움과 같은 자질은 물론이고, 일정한 년한을 열대지방이나 해외에서 보내야만 한다는 자격조항도 포함되어 있었다. 인도차이나 지역의 경우 3년 근속이 필요했다. 1933년부터는 캄보디아나 프랑스 식민당국에 중요한 공헌을 한 기관이나 조직에도 훈장이 추서됐다. 하지만 이러한 규정 어떠한 것에 대해서도 캄보디아 국왕 자신은 관여하지 못했다.
식민지나 해외령의 훈장은 즉시 프랑스 훈장으로 등록되었고, 서훈자에게 그에 상당하는 품계가 주어졌다. 이를 추서받은 사람들은 등록비와 자격비를 내야만 했고, 스스로 기장(insignia)도 구매해야만 했다.
1.2. 독립 이후
프랑스 식민당국은 1948년부터 훈장추서를 중단했다. 이때부터 훈장추서는 캄보디아 국왕만이 할 수 있었다. 따라서 이전의 훈장들은 프랑스의 역대 훈장 중 하나가 되었다.

(크메르의 세계 추가사진: 로이터통신) 2009년 10월 13일 훈 센 캄보디아 총리(좌)가 자신의 친위 특수부대 "70여단" 창설 15주년 기념식에 참석하여, 2009년 1월 육군 준장 계급을 받고 입대한 자신의 장남 훈 마넷 준장(우)과 포즈를 취했다. 국방부 대테러국장인 훈 마넷 준장은 이날 기념식에서 상당히 고등급의 훈장을 추서받은 것으로 보인다.
1950년 9월 1일, 프랑스 식민지 훈장추서 체계가 개편되어, "프랑스 해외령 훈장"(French Overseas Orders) 체계는 "앙주앙 별훈장"(Order of the Star of Anjouan)과 "흑성훈장"(Order of the Black Star)의 2종류로 형식화되었다. 그리고 나머지 3종류는 "프랑스연방 연합국 훈장"(Order of States Associated to the French Union, [프랑스어] Ordre des États de l'Union Française Associés)으로 통합되었다.
1954년 캄보디아는 완전한 독립을 하게 된다. 이후 이 훈장은 노로돔 시하누크(Norodom Sihanouk) 국왕의 정부가 수여했고, 1970년 이후 시하누크 공이 망명 중일 때는 베이징에서 수여했다. 심지어는 1993년 새롭게 입헌 왕국이 성립한 후에도 이 훈장추서 체계는 여전히 캄보디아인들 사이에서 최고의 권위를 갖고 있다.
2. 훈장의 등급
2.1. 명예훈장 (Dignités)
대-십자 훈장
Grand Cross |
왼쪽 둔부로 내려오는 대수(大綏: 큰 어깨띠) 위에 훈장(medal)을 달고, 보석 좌측으로 별을 장착. |
대-장교 훈장
Grand Officer |
목 둘레 띠에 큰 훈장을 달고, 별모양의 장착. |
2.2. 여타 훈장들
사령 훈장
Commander |
목 둘레 띠에 큰 훈장 장착. |
장교 훈장
Officer |
왼쪽 가슴에 꽃장식을 달고 그 위에 훈장 장착. |
기사훈장
Knight |
왼쪽 가슴에 리본을 달고 그 위에 훈장 장착.
보석에는 금테가 없음. |
3. 기 장
훈장의 메달은 다양한 형태로 되어 있다. 약간 길쭉한 은이나 금으로 제작된 별 위에 캄보디아 왕관이 달려 있기도 하고, 왕관의 모양과 더불어 연남색 바탕에 붉은 원이 그려진 것도 있다. 메달의 뒷쪽은 연마되지 않은 상태로 남아 있다. 프랑스 당국이 수여한 훈장들의 경우 캄보디아 왕관 대신 작은 십자와 유럽식 왕관이 장식되어 있다. 초창기에는 어떠한 왕관 장식도 없었다.

(사진) 프랑스식민지 시대(1899-1948)에 사용된 대수.
훈장 별 안에 그려진 그림은 메달과 동일하지만, 광택이 보다 연하게 되어 있다. 별은 약간 길쭉하여 세로가 가로보다 길다. 기사훈장의 기장은 은이고, 보다 상급의 기장들은 금으로 제작된다. 민간인과 군인에게 수여된 메달과 별이 차이는 없다.
대수는 원래 초록색 바탕에 붉은 테를 가지고 있었지만, 1899년에 흰색 바탕에 오렌지색 테두리로 바뀌었다. 이 해에 프랑스 당국은 5등급의 모든 훈장들에 대해 그 대수 색깔을 바꿨다. 이후 순수하게 캄보디아 훈장 체계가 되면서 다시금 원래의 리본으로 바뀌기도 했다.
4. 주요 훈장 추서자
- 장-뱁티스테 빌로 (Jean-Baptiste Billot): 캄보디아 왕국-대십자 훈장 (1898년)
프랑스의 정치가이자 군인.
- 라트르 드 타시니 (Jean de Lattre de Tassigny): 캄보디아 왕국 대-십자 훈장.
2차대전 독일항복문서 조인식 프랑스 대표. 이후 프랑스 독일주둔군 사령관
1950년부터 인도차이나 고등판무관 겸 파견군 최고사령관
- 이브라힘, 조호르 술탄 (Sultan Ibrahim of Johor): 캄보디아 왕국-대십자 훈장 (1933년)
말레이사아 조호르 지역 술탄. 당시 세계 최고의 갑부였고, 영국으로부터의
독립을 지지하지 않아 말년에 민심을 잃음.
- 푸미폰 아둔야뎃 (Bhumibol Adulyadej): 캄보디아 왕국-대십자 훈장 (1954년)
태국의 현 국왕.
- 호 남홍(Hor Namhong): 캄보디아 왕국 대-십자 훈장을 비롯 다양한 훈장 받음.
현 캄보디아 외교부 장관.
- 자가뜨짓 싱(Jagatjit Singh of Kapurthala): 캄보디아 왕국-대십자 훈장 (1929년)
인도 식민지 인도 내의 까뿌르탈라 공국의 마하라자(절대군주).
1920년대 중후반 제네바 회의들에 인도 대표로 참석
- 뗑쿠 파우지아, 페를리스 왕후 (Tengku Fauziah binti Almarhum Tengku Abdul Rashid):
캄보디아 왕국-대십자 훈장 (2002년)
페를리스는 태국 국경에 위치한 말레이시아의 작은 주이다. |
첫댓글 어깨띠라는 용어가 마음에 안 드는데 말이죠... 어느분이라도 훈장 관련 전문용어 좀 아시면, 가르쳐주십시요... 다른 용어들 포함해서요...
한국인이 최근 들어 캄보디아 훈장을 많이 받아서, 캄보디아가 훈장을 남발하고 있지 않나 싶었는데? 이렇게 훈장과 관련된 글을 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