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용 |
예쁘던 다리에 언제부턴가 파란 혈관이 조금씩 튀어 나오더니 점점 커지기 시작해서 나중에는 보기 싫게 구불구불 핏줄이 튀어나와 치마를 입기를 꺼리게 된다. 이것을 하지정맥류라고 한다. 누가 보아도 이것이 혈관이란 것을 알 수 있다. 혈관 중에는 동맥과 정맥이 있는데 동맥은 깊은 곳에 있어서 보이지 않는다. 밖에서 보이는 것은 정맥이다. 이렇게 정맥이 커져서 불거진 것을 정맥류라고 한다. 팔(상지)에는 안 생기고 다리(하지)에 생기므로 하지정맥류라고 부른다.
어떤 사람에 잘 생기는가 : 오래 서서 일하는 직업 즉 교사, 백화점 근무자, 식당 요리사, 수술실 간호사, 미용사, 등에 잘 생기고 여성이 남성보다 2-3배 더 많으며 가정주부에게도 많다.
생기면 어떤 불편이 있는가 : 오랜 시간에 걸쳐 조금씩 심해지므로 적응이 되어 있기도 하지만 자세히 물어보면 통증이나 오래 서 있은 후의 여러 가지 불쾌감과 저녁에 쥐가 잘 나기도 한다는 등 환자에 따라 여러 가지로 말로 표현한다. 때로는 붓거나 피부 색깔이 변하기도 하고 피가 혈관 안에서 엉겨 붙기도 한다. 이때는 심한 통증을 호소한다. 또 정맥안의 압력이 높아져 있으므로 다치면 출혈이 문제가 될 수 있다.
왜 생기는 가 : 사람은 서 있기 때문에 생긴다. 개나 고양이에게는 하지(?)정맥류가 생기지 않는다고 한다. 그렇다고 모든 사람이 서 있지만 다 생기는 것은 아니다. 정맥벽이 약한 사람에게 생긴다. 정맥벽이 약해져서 늘어나면 정맥 안의 혈액 흐름을 심장쪽으로 일방통행 하도록 하는 판막(valve)들이 고장나서 다리에서 배로 일단 흘러갔던 피가 역류되어 다시 다리로 내려온다. 그리하여 서있을 때 장딴지 쪽 핏줄부터 더 많이 튀어나온다. 정맥벽은 여성호르몬(프로제스테론)의 영향을 받으므로 여성에게 더 많이 생기고 특히 임신 중에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유전은 아니지만 가족력이 있는 사람이 많다.
치료는 가능한가 : 여러 가지 치료법이 있다. 보존요법, 경화요법, 수술요법 등이 있다. 보존요법은 의료용 압박 스타킹을 착용하면 튀어나온 혈관을 밖에서 압력으로 눌러주므로 통증 등 증상을 완화시키고 정맥류가 더 커지는 것을 방지한다. 더운 여름에는 착용이 불편한 점이 있다. 약물 경화요법이란 정맥 내벽을 상하게 하는 약을 정맥내로 주사하고 며칠 압박붕대로 눌러 놓으면 정맥이 말라붙게 된다. 그러나 결국은 대개 다시 피가 통하여 재발하게 되므로 일시적 또는 보조요법으로 사용된다. 수술요법은 역류가 시작된 곳을 찾아 결찰한 후 고장난 정맥을 제거하는 요법이다. 수술이 가장 근치요법이나 선천성 정맥기형이나 심부(深部)정맥혈전으로 인한 2차성 정맥류에서는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다. 수술 후 당일에 걸을 수 있으며 대개 다음날 아침 압력스타킹으로 갈아 신고 퇴원한다. 요즈음은 수술 상처도 매우 작아 미관상 만족도가 높다.
예방은 어떻게 하는 가 : 가족력이 있는 사람이나 오래 서서 일하는 사람은 예방하는 것이 좋다. 예방은 우선 오래 서 있거나 가만히 앉아 오래 있는 것을 피하는 것이 좋으며 가족적으로 정맥이 약한 사람은 오래 서있어야 할 경우에 압력스타킹을 신는 것이 좋다. 특히 가족력 있고 임신했을 때에는 압력스타킹 착용할 것을 권한다. (출산 후에는 다시 회복되기도 하므로 수술이 필요한 경우라도 출산 후 6개월이 지나서 다시 평가하여 시행한다.) 그리고 오래 서 있거나 앉아 있을 경우 또는 서서 설거지 등을 하다가 가끔 발목을 운동시켜 장딴지 근육을 수축시켜주는 것이 좋다. 장딴지 근육이 수축될 때 근육 속의 심부정맥에 펌프작용이 발생하여 혈액순환을 하게 하므로 정맥압이 떨어져서 혈류를 좋게 한다. 그리고 밤에 잘 때 다리를 심장보다 약간 높게 유지해주면 중력에 의해 정맥혈류의 순환이 저절로 좋아지고 정맥벽이 쉴 수 있게 된다. 낮에도 가능하면 이따금 다리를 올려주는 것이 좋다. 즉 예방 또는 보존요법을 요약하면 압력스타킹 착용, 발목 운동하여 장딴지 수축시키기, 그리고 잘 때 다리를 높게 유지하는 것 등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