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언어 플러스] 96
도긴개긴
도진개진
도찐개찐
도와 개는 윷놀이 용어입니다
긴은 잡을 수 있는 거리를 나타내는 단어입니다
그러니까
도와 개는 한 걸음 더 가고 안 가고 하는 것이라서 저 멀리 앞서가는 말을 잡기에는 별 차이가 없잖아요
그래서
도와 개는
그것이 그것이고
거기서 거기다
뭐
이런 뜻으로 쓰는 것입니다
ㅡ싸우는 사람의 말을 들어 보면 도긴개긴이야(○)
ㅡ싸우는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도진개진이야(×)
ㅡ싸우는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도찐개찐이야(×)
도긴개긴과 같은 뜻으로 쓰는 말은 아래와 같습니다
오십보백보
대동소이
도토리 키 재기
그놈이 그놈
[생활언어 플러스] 97
부조/부조금/부좃돈
부주/부주금/부줏돈
부조의
부도 돕다라는 뜻이고
조도 돕다라는 뜻입니다
남의 혼사나 장례식 같은 큰일을 돕기 위해 주는 돈입니다
간혹
부조금은 조의금으로 생각하고
혼사 때는 안 쓰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큰일을 치를 때는 큰돈이 들어가기 때문에 조금씩 돕는 것이어서
부조는 혼사, 장례 가리지 않고 쓰는 말입니다
이때 부조라고 해야지, 부주라고 하면 안 됩니다
ㅡ친구의 결혼식에 부조를 했다(○)
ㅡ친구의 결혼식에 부좃돈을 냈다(○)
ㅡ친구의 결혼식에 부조금을 냈다(○)
ㅡ친구의 결혼식에 부주를 했다(×)
ㅡ친구의 결혼식에 부줏돈을 냈다(×)
ㅡ친구의 결혼식에 부주금을 냈다(×)
[생활언어 플러스] 98
살지다
살찌다
살지다와 살찌다는 모두 살이 많다는 것을 뜻합니다
살지다는 살이 많고 튼실하다는 형용사이고,
살찌다는 몸에 살이 필요 이상으로 많아지다라는 동사입니다
ㅡ밥상에 살지고 싱싱한 고등어가 올라왔다
ㅡ밭둑에 살진 쑥이 돋아 있었다
ㅡ날씨가 좋아 살진 사과가 탐스러웠다
이렇게 주로 동식물을 표현할 때 '살지다'를 씁니다
ㅡ운동은 안 하고 먹기만 해서 살이 쪘다
ㅡ살쪄서 바지가 작다
ㅡ요즘 자꾸 살찌는 것 같아서 고민이야
이렇게 주로 사람을 표현할 때 '살찌다'를 씁니다
문장에서
주로, 혹은 대체로
이런 말이 나오면 눈여겨 봐야 합니다
거의 그렇지만 간혹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는 말이기 때문입니다
고기나 과일이 탐스럽고 통통해서 먹음직스러울 때는 살지다라고 하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살찌다를 쓰기도 합니다
ㅡ가을은 말이 살찌는 계절이다
이런 경우는 살찌다가 동사이니까 살이 자꾸 불어간다는 '움직임'을 나타냅니다
[생활언어 플러스] 99
피다
패다
꽃이 나오는 것을 '피다'라고 합니다
ㅡ그는 하얀 벼꽃이 피면 논머리에 서서 하늘을 본다
ㅡ나는 보리에 꽃이 핀다는 걸 처음 알았다
곡식의 이삭이 나오는 것을 말할 때는 '패다'라고 합니다
ㅡ벼이삭이 앞다퉈 패기 시작했다
ㅡ보리 안 패는 삼월 없고, 나락 안 패는 유월 없다
꽃이 피고 난 후에, 이삭이 패어 열매를 맺습니다
ㅡ벼꽃이 피었다 지고 벼가 팼다
ㅡ보리 꽃이 피었다 지고 보리가 팼다
[생활언어 플러스] 100
짜깁기
짜집기
짜깁기는 짜다, 깁다가 합쳐진 말입니다
즉
찢어진 데를 실로 짜서 깁는다는 뜻을 지닌 단어입니다
또
어떤 일이나 이야기의 내용을 이리저리 꿰어 맞추는 일이라는 뜻도 지닙니다
ㅡ그녀는 구멍난 옷을 짜깁기하여 멀쩡한 새옷처럼 만들었다
ㅡ그는 여러 논문을 짜깁기하여 보고서를 작성하였다
짜집기라는 단어는 사전에 없습니다
전부 짜깁기라고 해야 맞습니다
첫댓글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