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지는 풍경을 따라 멋진 길을 걸어 갑니다,
제주의 모습은 언제 어느 곳이건 아름답지 않은 곳이 없네요,
숲은 숲대로,
해안은 해안대로,
해변은 해변대로 각기 자기 자리에서 아름답습니다,
숲은 해변에게 숲이 되라고 하지않고,
해변은 숲에게 해변이 되라고 하지 않습니다,
숲은 숲대로,
해변은 해변대로 자기 자리에서 아름다울 뿐이지요,
우리의 삶이 자기가 선 그 자리가 어떤 곳이건,
그 자리에서 그대로 아름다운 삶이기를 바라며,,,
제주도로 왔어도 사람들의 방문은 계속 되네요,,ㅎㅎ
친구가 찾아오고,
새로운 친구가 생겨 납니다,
찾아온 손님이 음식을 준비해와서 요리까지 도맡아서 하니,
우리는 장소만 제공하고 가만히 구경하다 얻어 먹습니다,
자, 남자가 다 알아서 할거니까,
여자들은 구경만 하시다가,
만들어준 음식을
이렇게 잘 드시면 됩니다,
커피 무료 서비스가 제공되는 전망좋은 카페에서 커피들도 한잔씩 하시고,,,
남자들은 낄 자리도 없어,,,ㅋㅋ
치유의 숲에 왔습니다,
치유의 숲은 입장료가 1,000원밖에 안 하지만,
하루 입장 허용 인원은 각 시간대별로 나누어 하루 합계 600명이고,
인터넷으로 예약을 해야 합니다,
우리는 오후 1시 입장,
210명 정원에 194번째로 예약하고 왔는데,
워낙 넓은데다가 시간이 분산되어
사람은 거의 볼 수 없습니다,
반려동물과 먹을 것은 함께 오지말고,
천천히 가라는 말씀,,,
입구에서
숲길에 대해 설명해주는 어르신의 설명을 간단히 듣고,
(걷기 어려운 사람을 위해 준비된 무장애길도 아주 좋데요,,ㅎㅎ)
아주 편안한 길로 걸어 갑니다,
그렇지만, 이 길이 걷기 아주 좋은 무장애길은 아닙니다,
그냥 보통 산책하는 길입니다,
걷다가 곳곳에 준비된 쉼팡에서 쉬어 갑니다,
빨리 간다고 많이 보는것도 아니고,
많이 본다고 좋은 것도 아닙니다,
그저 쉬엄쉬엄 숲과 하나가 되어가며 걸아가는 길이지요,,,
인생길도 빨리 간다고 행복해지는 것이 아닙니다,
행복을 찾아 빨리 빨리 열심히 갈수록
그 댓가로 행복을 지불하게 됩니다,
천천히 지금 주어진 행복을 음미하며 걸어가는 길,
그것이 인생길입니다,
누워서 쳐다보는 하늘,,,
앞만보고 죽자사자 달리는 사람은 결코 볼수없는 아름다움이 이렇게 있습니다,
달려가는 삶을 멈추고,
가만히 자신을 돌아보면 행복은 문득 자신옆에 있는것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1시에 입장한 210명의 사람들은 모두 어디로 갔는지,
이따금 사람을 발견(ㅎㅎ)할수 있을뿐,
우리끼리 걸어가는 길입니다,
사진도 찍고,
숲과도 대화하며
천천히 걸어 갑니다,
아주 천천히 쉬엄쉬엄 1시간쯤 걸어가면
이렇게 멋진 화장실을 만납니다,
그동안 모아둔 물을 버리시고~~~ㅋㅋ
화장실을 지나서부터는 오르막 산길입니다,
입구 어르신의 설명은 좋은 길은 여기서 끝이나,
눈이 안 보이면
여기서 돌아오면 된다고 했지만,
우리는 산길로 오르기로 합니다,
우리가 산길을 오르는 유일한 무기는 "천천히"입니다,
길이 울퉁불퉁 하지만,
줄이 매어져 있어 줄을 잡고 최대한 느릿느릿 걸어 갑니다,
그리고 그다지 멀지않은 곳에 정상이 있습니다,
숲밖에 안 보이던 시야가 트이며 한라산이 보입니다,
아주 좁은 공간만 허용되는 정상이지만,
한라산을 내다보며 쉬어 가기에는 충분하고도 남습니다,
내가 쉬기에 충분한 공간이고 많은 사람이 머물지도 않는곳을
넓히려고 애쓴다면 매우 어리석은 일이 될 것입니다,
이 공간은 작은것이 아니라,
충분한 공간입니다,
인생길에 많은것을 소유하려 들지만,
소유한 것의 거의 대부분을 사용하지 못하고 우리는 이 생을 떠나 갑니다,
우리는 이미 이 생을 살아가기에
충분하고도 남는 것을 소유하고도,
더 많이 소유하기위해 발버둥치고 살아가고 있는지 모를 일이지요,
얼마나 많이 가지고 있느냐보다 훨씬 중요한 것은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것을 얼마만큼 잘 누리고 있느냐입니다,
줄을 잡고 계단을 조심조심 내려 옵니다,
이미 떠나버린 정상의 넓이는 이제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지금은 다만 넘어지지않게 조심조심 천천히 내려가는 것뿐입니다,
두개의 나무가 하나가 되어 이렇게 크게 자랐습니다,
둘이지만,
이들은 온전한 하나입니다,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않고,
서로의 세계를 인정하며 각기 다른 둘이 하나가 되는 길,,,
그것이 진정한 사랑의 위대한 힘입니다,
쉬어가며 하늘을 봅니다,
숲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세상이 허공에 걸려 있습니다,
마치 바로 내 앞에 있는 행복을 발견(!!!)해 내듯이,,,
무장애 길,
여기는 장애인도 아무 문제없이 걸을수있는 길입니다,
길을 따라 걸어가면
아무 걱정거리가 없는 길을 춤추고 노래하며 걸어 갑니다,
나 여기 있지롱,,,까아~~꿍,,,ㅋㅋ
뭔지는 모르지만,
하여튼 그 무엇인가,,,
그리고 많은 이들의 소망이 주렁주렁 열려있는 곳,,,
그들의 소망을 읽어 봅니다,
가족이 건강하길,
모두가 평안하고 행복하길,
바라는것이 이루어져서 행복에 이르기 위해
많은 것을 바라고 기도합니다,
바라는것이 많으면 많은수록 삶은 바빠지고,
행복에서 멀어 집니다,
바라는것을 놓고,
다가오는 인연을 받아 들이고 주어진 것에 감사한다면,
삶은 오직 기쁨일 뿐입니다,
좋은 일만 생기기를 축원하지말고,
일어나는 모든 일을 좋은 일로 받아 들이면,
삶에는 오직 좋은 일만 일어날 수밖에는 없습니다,
그래서 삶은 늘 좋은 날이지요,
걷기에 너무 좋은 길을 기쁜 마음으로 걸어 갑니다,
이런 숲길을 눈이 어두운 내가 어무 걱정없이 걸어갈 수있다는것은 얼마나 큰 기쁨인지요,
눈이 어두어 얻게되는 커다란 기쁨입니다,
자연과 하나가 되어 봅니다,
자연을 거스르지않고,
자연과 동화되며 순리를 따라가는 삶,,,
그곳에 걱정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걱정이 없으니 바랄 것도 당연히 없지요,
그리고 그것을 이름하여 행복이라고 부릅니다,
걷기좋고 아름다운 치유의 숲을 떠납니다,
제주에 온지 한달이 되어가니 친구가 생겨 납니다,
새로 친구가 되는
친구의 친구 집을 찾아 왔습니다,
한라산 중턱에 있는 이쁜 집입니다,
까꿍이 주인인척,,,ㅎㅎ
맛있는 음식을 이쁘게 장만해 주셨네요,,,
감사,,,
감사,,,,
맛있게 잘 먹고,
성이시돌센터에 왔습니다,
성이 시돌인것이 아니라,
이시돌이라는 성자를 기리는 집입니다,
이시돌이라고 해서 우리나라 사람인줄 알았더니,
12세기 초반에 스페인에서 태어나 스페인에서 살다 간 신부님입니다,
우리와 아무 상관도 없이 살다간 먼 나라의 신부님이 이곳에 남게 된 것은
20세기에 이 땅으로 이시돌의 뜻을 품고 찾아온 다른 신부님때문입니다,
6.25와 4.3의 살육과 공포가 몸서리치는 1,953년
가난과 설움의 땅에 찾아와
"가장 작은 자 한사람에게 한 것이 곧 나에게 한 것이며,
가장 작은 자 한사람에게 하지않은 것이 곧 나에게 하지않은 것"이라는
성경 말씀을 이 땅에 실현한 신부님입니다,
노란 동상보다 멋진 파란 동상이 새로 생겼습니다,ㅎㅎㅎ
1953년 죽음과 가난만이 존재하는 제주를 찾은 신부님이 선택한 것이 양돈입니다.
아마도 제주 똥돼지의 원조가 되나 봅니다,
그는 제주의 가난 퇴치에 온 힘을 기울였습니다.
은총의 동산을 걸어가는 길,
곳곳에 예수님상이 있습니다,
이 땅에 예수님이 오신것은 목사님들의 배를 불려주기 위함이 아니라,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의 친구가 되기 위함입니다,
하나님을 입으로 부르고,
예수님을 믿습니다라고 백번 천번을 외치는 것보다
단 한번이라도 가장 작은 자에게 손을 내미는 사람이 그 분의 뜻을 이어받은 제자입니다,
천주교 성지순례 코스입니다,
천주교와 상관이 없는 우리는 편안한 마음으로 이 길을 걸어 갑니다,
로마에게 학대당하는 예수님,
가난하고 소외받는 사람의 친구가 되고자하는 사람은
힘있고 권력있는 사람에게는 등의 가시같은 존재입니다,
가난하고 소외받는 사람의 친구여서 힘있는 사람에게 온갖 죄명을 뒤집어 쓴 사람,,
바로 나다, 나,,,ㅎㅎㅎ
바로 오늘의 이재명같은 사람이지요,
십자가를 메고 로마군에게 채찍질 당하며
골고다언덕을 오르는 예수님의 모습은
국민의 적들에게서 온갖 구정물을 뒤집어써가며 싸워온
오늘 선거판의 이재명의 모습을 연상시켜 줍니다,
곳곳에 만들어진 모습을 구경해가며,
국민의 적들에게 죽임당한
소외받은 이들의 친구,
그분의 부활은 우리 삶의 몫입니다,
900년전의 먼나라의 이시돌신부님이
20세기 가난하고 힘든 제주의 친구로 부활하여 찾아 오듯이
오늘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의 친구가 되고자하는 이재명을 선택하는 날이 되기를 바랍니다,
아름답게 잘 정돈된 산책길을 걸어 갑니다,
십자가는 로마에서도 가장 흉악한 범죄자에게 내리는 가장 극악한 처형방법입니다,
예수님은 가장 극악하고 흉포한 사람으로 십자가에 매달렸지만,
십자가는 성스러움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그의 마음이 가장 작은 자들의 친구여서
그들을 외면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내가 내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내미는 아주 작은 손길 하나가
그에게는 감로수가 되어질 수 있습니다,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
십자가의 의미를 생각하며
"세상의 가장 작은 자 하나에게 한 일이 곧 나에게 한 일이며,
세상의 가장 작은 자 한사람에게 하지않은 일이 곧 나에게 하지않은 일"임을 명심하며 살아가는 날들이 되기를,,,
그렇게 모든 존재가 평화롬고, 조화롭기를,,,
모든 존재가 행복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