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동형 ▸팟캐스트 <이이제이> 진행자 ▸저서 <와주테이의 박쥐들> <김대중vs김영삼>등 다수 mir9576@hanmail.net
전 세계 야구인의 축제라고 하는
WBC (World Baseball Classic) 대회가
3월
2일부터 예선라운드에 돌입하여 치러지고 있다
. 우리나라는
1회 대회
4강
, 2회 대회 준우승이라는 호성적을 올리면서 각국으로부터 찬사를 받았고 그것을 바탕으로 프로야구 붐도 조성이 되었다
. 이에 이번 대회에서는 류현진
,추신수 등 주축 선수가 빠졌지만 우승을 목표로 대회에 임했다
. 그러나 결과는 아무도 예상치 못한
1라운드 예선 탈락
. 많은 야구팬들은
KBO의 준비부족
, 감독의 지도력 결핍
, 병역면제 등의 당근이 빠져 동기가 부족해진 선수들의 해이해진 정신상태 등을 비난하며
“조별예선 탈락
”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손에 쥔 대표 팀을 성타하고 있다
. 그러나 재미있게도 이런 대표 팀보다도 더 많이 야구팬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는 집단이 있으니 바로 이번 대회를 독점 중계한
JTBC이었다
.
예선탈락이라는 결과가 확정되자 네티즌들은 WBC대회를 단독 중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JTBC의 간부가 JTBC의 사장에게 뺨을 맞는 그림 등을 인터넷에 전파시키며 유례없는 중계권료를 지불한 JTBC를 조롱거리로 삼았다. JTBC는 지난해 지상파3사가 만든 “코리아풀”이 WBC측과 중계권료 협상을 벌이며 밀고 당기기를 시도할 때 그 사이에 뛰어들어 어마어마한 중계권료를 제시하며 코리아풀을 따돌리고 WBC 단독 중계권을 사들였다. 당연 중계권료 거품논란이 뒤따랐으나 채널 인지도가 낮은 종편의 한계를 실감하고 있던 JTBC는 아랑곳하지 않고 협상을 마무리 지었다. JTBC가 WBC측에 넘긴 금액은 650만 달러(70억 원)라고 알려져 있는데 이는 지난 2회 대회에 우리가 지불한 125만 달러의 5배가 넘는 금액이다. 이와 같은 거액을 지불하고도 대표팀이 1차 예선에서 탈락하고 말았으니 네티즌들의 조롱이 나오는 것도 이상하지가 않는 것이다.
전국 채널 권을 확보하지 못한 종편방송인 JTBC에서 단독중계를 함으로써 시청자들의 “보편적 시청권”에도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도 있다. 시청률만 보더라도 2회 대회 때의 1라운드 한국: 대만 전은 11.4퍼센트 이었으나 이번 1라운드 한국: 대만 전은 그 절반정도인 6.9프로에 그쳤다. JTBC의 욕심이 국민적 기대가 높은 국제대회의 관심에 찬물을 끼얹은 꼴이다. 이와 같은 방송사의 욕심에 의한 단독중계 문제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0년 월드컵 대회 때 단독중계권을 따낸 SBS도 이번과 유사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전국 시청권이 90퍼센트가 되지 않고 라디오 중계도 일부지역만 청취가 가능했던 SBS가 단독중계로 지불한 돈은 7250만 달러나 되었다. 정치권까지 나서서 중계권 분쟁에 중재를 했으나 결국 결론은 SBS의 단독중계로 끝이 났고 남은 것은 상처뿐이었다. 비싸게 중계권을 사들인 SBS에서 이 손해를 만회하기 위해 그 동안 당연시 되었던 공공장소에서의 월드컵 경기 상영, 그에 따른 공동응원에 자신들의 영상을 사용하려면 대가를 지불하라며 나서 단체응원이 취소되는 등의 사태가 일어났던 것이다. 그런데 3년이 지나지 않아 다시 이런 일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실패에서 전혀 교훈을 얻지 못하는 모양새 이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다음 대회이다. JTBC가 이번에 이렇게 중계권료 거품을 잔뜩 부풀려놨으니WBC측은 다음 대회에서 이번 JTBC와 협상한 금액을 기준으로 삼을 것이고 그럼 또 한 번 중계권료 폭등 문제는 일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SBS와 JTBC의 이러한 나쁜 선례로 세계 스포츠계는 우리를 “봉”으로 보고 있고 중계권료는 지속적으로 폭등할 것이다. 일본의 10퍼센트 수준이었던 우리의 중계권료가 어느새 일본과 차이가 없게 되어 버렸다. 이런 중계권료 폭등은 자연스레 기업의 광고비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고 이는 다시 소비자에게 그대로 돌아오게 된다. 결국 방송사의 욕심에 의한 중계권료 폭등의 빚은 시청자가 부담하게 되는 것이다.
전국 시청권을 제대로 확보하지도 못한 종편방송사가 자사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무리한 금액을 지불하며 중계권료 폭등의 빌미를 만들고 그 부담을 시청자에게 돌려놓았으니 JTBC가 이번 사태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이 칼럼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첫댓글 이번칼럼에서는 사진두 ㅋㅋㅋㅋㅋ 역시 멋짐 +ㅅ +
그리고 WBC이라는 황당무계한 대회자체가 어불성설.
실질 국적꽈 상관없이 마구 다른나라 데표로 나오고, 대회 대진도 완전 지맘데로고... 등등등
다음부터는 참가하지 않는것이 좋겠습니다...^^
WBC 자체 반대~이작가님~~사진속에서 야구 점퍼~~센스짱
좋은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