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승불교에서는 인생고를 없애는 방법을 여섯 가지 관법으로 구분하고 있다.
첫째는 법체유공관(法體有空觀)이니, 이는 모든 존재는 인연 속에 존재한다고 관찰하여 보는 관이다.
둘째는 무상개공관(無相皆空觀)이니, 인연에 의하여 나타난 모든 것은 그 모습이 모두 비어 있다고 관하는 것이다.
셋째는 유공중도관(有空中道觀)으로 있다, 없다고 하는 관념에 빠지지 말고 오직 인연이다 하는 바른 견해를 가지는 것이다.
넷째는 제법실상관(諸法實相觀), 그것이 인연이라면 인연 속에 나타난 모든 것은 결국 일심의 소관이므로 있는 그대로가 진리라고 관찰하는 것이다.
다섯째는 사사무애관(事事無碍觀)이니, 일과 일들이 모두 한 진리의 표현이라면 그 일에 대하여 겁낼 것이 없이 자세히 그 이치를 관하면 무애자재(無碍自在)한 생활을 할 수 있다는 말이다.
마지막 여섯째는 즉사이진관(卽事而眞觀)으로 마음을 이미 일에 붙여 작용을 마음대로 하는 사람이라면 그때그때의 상황에 꼭 맞추어 그대로 이치를 나타낸다는 말이다.
부처님 당시에 광액도아가 있었다. 인도 노예 가운데 이 광액도아는 매일 소를 잡는 도완이었다. 할아버지 때부터 이 직업을 가지고 있어서 변경할 수 없는 처지에 놓여 있었다.
그런데 그는 매일 소를 잡으면서 ‘소를 잡는 이 놈이 누구인가?’ 이렇게 의심하고 또 의심을 해 나가다가 하루는 소를 앞에 놓고 도끼로 그의 머리를 콱 치니 소가 크게 ‘음매’하고 쓰러졌다.
순간 그는 다생의 의심을 한꺼번에 털어버리고, “나도 천불의 일수다”고 하였다.
선과 악, 좋은 것과 나쁜 것, 그러한 관념까지도 다 털어버리고 오직 그 업에 충실하여, 만중생을 제도하는 것이 부처다. 이처럼 직업의 귀천이나 성쇠에 관계없이 세상의 이치를 자기가 하는 일 가운데서 훤히 나타내면 이것이 곧 즉사이진인 것이다.
이렇게 모든 것을 관하여 가면서 걸림없는 생활을 실천해 가는 것이 대승불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