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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수와 백합
 
 
 
카페 게시글
추억의 노래 스크랩 언제나 비가 내리는 배호의 `돌아가는 삼각지`
은하수 추천 0 조회 43 12.12.27 12:55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명동거리를 걸어도 장충단공원을 찾아도 늘 비가 내렸다.

마지막 입새처럼 날아간 그의 영혼에 마음의 꽃다발을 전한다.

장구한 세월동안 평범한 서민들의 삶의 애환을 대변하며 한국 최고의 히트곡중의 하나가 된 이 곡은 대중적 친근감을 유지시키는 미덕으로 힘을 발휘했다.
여성트로트가수의 상징인 이미자나 하춘화의 노래에 전국 각지의 지명이 등장하지만 서울의 구체적인 지명이 자주 등장하는 배호의 노래도 예외는 아니다.

배호의 대표곡에는 ‘돌아가는 삼각지’ 이외에도 ‘안개 낀 장충단 공원’과,‘비 내리는 명동거리’등 서울의 구체적 지명이 제법 등장한다.

품위가 있고 지적이면서도 낭만적이며 애잔하고 애수가 깃든 노래만 부르던 이 불세출의 가수가 낙엽을 따라 마지막 입새처럼 날아가버린 때가 어느덧 몇해인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배호의 노래를 흉 내 보지 않은 이가 없다.

레퍼토리를 찾다가 소위 십 팔 번지가 생각나지 않으면 무조건 흥얼거려지는 노래가 배호의 노래였다는걸 우리는 알고있다.

형식은 트로트지만 세련된 무대매너와 폭발적인 재즈풍의 창법은  국내의 지명을 마치 세계적인 어느 도시로 착각시키는 마력을 발휘했다.

그리하여 애간장을 태우듯 토해내는 배호의 노래는 당대 여성들의 가슴을 녹였고 사내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악보조차 읽지 못하던 그가 정상의 가수에 오른 것은 기적과 같았다.

신장염으로 인해 생사의 갈림길에서 들려준 그의 노래는 처절한 몸부림이자 절규였다.
하지만 이후 매일같이 밤을 새우는 무리한 음악활동으로 몸은 퉁퉁 부어올랐고 병원신세를 지는 일이 점점 늘어갔다.

대표 곡인 ‘돌아가는 삼각지’는 1963년에 이미 작곡된 곡이다.

당시 삼각지는 지금은 철거되어 사라진 입체교차로가 생기나기도 전이다.

그땐 전차가 다녔고 분수대도 있었다.

신문지상을 오르내리던 그의 마지막 시간이 떠오른다.

비내리는 날에 외롭고 쓸쓸하며 하염없는 불후의 명곡을 온국민에게 디발로 선사하고 마지막 입새되어 떠나간 사람 배호!

그는 이미 떠나 갔지만  그의 노래는 온 국민의 가슴에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대한민국 최고의 가수중의 한 사람과 노래로 가요사에 기록될 것이다.

                                                     

삼각지 로타리에

궂은비는 오는데

 잃어버린 그 사람을

아쉬워 하며

  비에 젖어 한숨 짓는

외로운 사나이가

서글피 찾아왔다

울고가는 삼각지 


삼각지 로타리를 

헤매도는 이 발길

떠나버린 그 사람을

그리워하며

눈물 젖어 불러보는

외로운 사나이가

남몰래 찾아왔다

돌아가는 삼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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