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월관음(水月觀音)
[화엄경] {입법계품}에는 선재동자가 인도 남쪽 바닷가에 연한
보타락가산에서 법을 설하는 관세음보살을 만나는 장면이 나오는데
바로 그 관음을 수월관음이라 부른다.
수월관음이라 한 이유는 달이 높이 떠올라 휘영청 밝은 가운데
관음이 물가의 벼랑위에 앉아서 선재에게 법을 설했기 때문이다.
마치 해변에 위치한 보타락가산의 물위에 달처럼 아름다운 관음이
현신하듯 말이다.
기메 박물관에 보존되어 있는 돈황출토 수월관음상의 원광은 마치
휘영청 밝은 달을 묘사한 듯한데 그 달 안에서 관음보살이 그윽히
미소짓고 있다. 이렇듯 달과 밤과 물, 그리고 관세음보살이 아름답게
어우러진 것을 일러 수월관음상이라 하는 것으로 중국에서 최초로
나타난다.
우리나라에서 단독으로 모셔진 관음도 대부분은 화엄경 계통의
수월관음도인데 특히 고려 불화의 수월관음도가 유명하다.
우리만이 간직하고 있는 수월관음도의 특징을 들라면 한결같이
선재동자가 등장하여 관세음보살에게 보리의 가르침을 구한다는 점,
관음 옆에 버드나무 가지가 꽂힌 정병이 놓여 있다는 점
(돈황의 수월관음상은 손에 버드나무 가지를 들고 있다),
파랑새가 날며 염주가 등장한다는 점 등이다.
이 관음의 등 뒤에는 쌍죽이 솟아나 있다.
33관음으로서는 33신 중 벽지불신에 해당한다.
달마의 휴식에서 퍼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