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ㆍ31 부동산대책이 상가 분양시장을 들썩거리게 만들고 있다. 아파트보다 규제가 적은 상가가 이번 대책으로 반사이익을 누리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퍼져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번 대책과 상관없이 상가는 지역별ㆍ상품별로 투자성이 판가름나는 만큼 분위기에 대체 투자처로서만 상가를 찾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권한다.
◇“우린 안전해요”=8ㆍ31대책이 발표된 이후 각 매체에는 상가분양 광고가 홍수를 이룬다. 신규로 분양하는 상가도 있지만 오래전부터 팔다 남은 ‘재고 물량’이 대부분이다. “8ㆍ31대책으로 뜨는 상가”라는 광고문구를 내세워 투자를 망설이는 수요자를 유혹하고 있다. 이처럼 상가의 ‘신장개업’에 나선 대형 상가가 서울에만 20곳이 넘는다.
이들 상가는 대부분 안전성을 강조한다. ‘돈을 뜯기지나 않을까’하는 투자자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임대보장을 많이 내세운다. 분당 오리역에서 분양 중인 대형 쇼핑몰 베어캐슬은 연 11%의 임대료를 챙길 수 있는 보장형을 강조했다. 서울 동대문의 나인플러스도 임대수익이 확보된다며 안전성을 내세웠다.
부동산개발회사가 분양 후 상가 전체를 임대해 백화점으로 운영하는 곳도 있다. 반포 현대백화점을 리모델링하는 리나쉔떼는 상가계약과 동시에 5년의 임대계약을 체결, 투자자들에게 일정한 수익을 보장하고 나섰다.
◇“톡톡 튀는 마케팅으로 승부한다”=투자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시설과 차별화한 마케팅이 요즘 달라진 상가 분양 행태다. 온라인과 연계한 매장을 임대상인 모두에 제공하는가 하면, 이색볼거리와 문화공간을 크게 늘린 곳도 있다.
주5일 근무시행에 따라 대형 레포츠 시설을 유치하는 등 이색 아이템으로 임대사업자와 투자자의 눈길을 사로잡으려 한다.
경기도 성남시 모란역 인근에 짓는 니즈몰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쇼핑몰을 제시했다. 1000여명의 입점상인들에게 개별 온라인쇼핑몰을 제공하며, 전문 관리업체가 모든 매장운영을 지원한다.
또 쇼핑몰 구매고객이 니즈와 계약된 인근 지역상가를 이용할 경우 할인받을 수 있도록 시스템으로 마련했다.
지난달 서울 은평구 불광역 인근에서 문을 연 팜스퀘어는 연예인 매장이 모여 있는 팜스타존을 설치해 눈길을 끈다. 유진ㆍ이의정 등 6명이 연예인 매장을 만들어 상권 활성화를 노렸다.
◇경기회복이 관건=상가는 시세차익 외에도 매달 꾸준한 월세수입을 얻을 수 있는 훌륭한 투자 대안이긴 하지만 경기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
특히 최근 실물 경기가 더디게 회복되고 있으며, 임차인을 구하기 어려운 데다 임대수익률도 예전에 비해 많이 떨어졌기 때문에 투자 때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 대형상가는 역세권이나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 좋다. 특히 대형 쇼핑몰은 매장구성이 중요하다. 쇼핑시설 외에 문화, 편의시설이 갖춰졌는 지, 주변에 경쟁쇼핑몰은 없는지 등도 살펴야 할 사항이다.
특히 정부가 오피스텔과 상가에 대해 규제안을 마련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정책동향을 살핀 후 투자 여부를 결정하는 게 좋다.
이왕이면 집객 효과가 큰 영화관ㆍ할인점 등이 입점하면 좋다. 상가114 유영상 소장은 “상가는 양극화가 어느 업종보다 심한 상품이기 때문에 단지 내 상가가 아니라면 무조건 유동인구가 많은 곳을 택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