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의 몸을 초청하고 싶습니다.
11월의 3째주는 '추수감사절'입니다.
감사는 내가 존재하게된 이유를 아는 것입니다. 만일 나의 모습이 나의 노력으로만 이루어졌다면 '땀의 결실'이라고 말하고, 감사라고 표현하기보다는 성취의 기쁨을 자축할 것입니다.
우리는 인생가운데 힘듬과 변수가 많다고 말하지만, 그 어려움을 통과하고난 오늘을 누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나보다 큰 어려움을 내가 어떻게 견디었는지 그 이유를 자신에게만 찾을 수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2017년 11월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여기까지' 살아갈 수 있었던 이유로 '어머님'이 생각납니다.
2004년도 5월에 '목사안수'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어머님이 3월에 위암재발로 하늘나라로 가시게되었습니다.
자식들은 본인의 영광의 날에 당연히 부모님이 옆자리에 함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당연한 생각은 오해이며 착각입니다.
세월이 지나 저에게 또 한번의 영광스러운 날이 생겼습니다. 전도사, 부목사로 14년을 사역한 뒤, 교회와 상담소를 개척창립하는 시간이 왔습니다.
창립날을 준비하며 분주하게 보내게 되었고 '이모님과 외삼촌'을 창립예배에 초청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모님의 외동딸인 사촌여동생의 결혼식 날과 일정이 겹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다른 날이었는데, 이모부님이 건강이 좋지않으셔서 날짜를 앞당기다보니 교회창립예배날짜와 같은 날이 된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어머님의 형제들인 외가어르신들은 참석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창립예배의 날은 바빠서 마음에 힘듬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나니 '이모님과 외삼촌'이 오지 못하신 것이 마음에 섭섭하였습니다.
머리로는 충분히 납득이 가는데, 왜 마음은 받아들이기가 힘든 것일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예전 어머님이 '목사안수식'을 앞두고 하늘나라로 가실 때, 저는 하나님을 향하여 약간의 섭섭함을 가졌던 것 같습니다. 한두달만 더 생명이 있으셨다면 저는 마음에 한이 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저에게는 어려서부터 인정을 받고싶었던 마음이 숨어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거절받을 때, 마음이 낙심됩니다. 그리고 인정받기위해서 자신의 삶을 없애고 상대편입장에 맞추는 모습을 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모든 것을 다하여 맞춘다하여도 거절받을 수 있음을 체험했을 때 슬픔과 혼란속에 빠져버리곤했습니다.
교회창립을 하는 귀한 날에 어머님의 형제를 초대하는 것은 곧 어머님의 몸을 초대하는 것과도 같았습니다. 왜냐하면 이 땅에 남겨진 어머님의 흔적중 가장 많이 닮은 분들이 이모님과 외삼촌이었기 때문이죠. 그런데 그 초대가 합당한 이유로 무산되었을 때, 저의 마음은 예전 어머님을 상실한 그 날로 돌아갔던 것 같습니다.
상실의 마음을 통하여 속으로 이모님과 외삼촌을 다시는 만나지 말아야지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만난다할지라도 어떤 기대도하지말아야지라고 결심했습니다. 왜냐하면 저의 마음이 아플 것 같아 냉정하기로 결정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모님과 외삼촌에 대한 섭섭함이라고 생각했던 저에게 갑자기 이별하였던 어머님에 대한 그리움이 좌절된 것이라고 해석되니 그 좌절된 꿈을 회복하고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추수감사절이 지나고 난 금요일, 그 날은 목사안수를 받는 날도 아니요, 교회창립을 하는 날도 아니지만, 저의 꿈이 이루어지는 날입니다.
저의 꿈이 어떤 특정한 날에 제한되었던 것으로부터 이제 자유케하려고 합니다.
이 땅에 남겨진, 그러나 희미하게 사라져가는 어머님의 흔적인 이모님과 외삼촌들도 70대중반이 넘으셨습니다.
어머님을 닮은 이모님과 외삼촌은 남겨진 어머님의 몸이었습니다. 추수감사절이 지나고난 뒤, 어머님의 형제분을 강화도에 모셔옵니다. 그리고 세워진 교회에서 1박2일동안 식사도하고 이야기도 나누고, 호수도 산책하고, 가마솥에 오리백숙도 만들어 먹으며 행복한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상실이 있은 후, 어머님의 빈자리를 13년동안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어머님을 그리워했습니다. 그리고 그리움은 꿈이 되었지만, 그 꿈은 정해진 날에 이루어지지 않아 좌절되어지는 아픔을 느끼는 가슴앓이가 되었습니다.
상실의 빈자리를 깨닫고 나니, 존재의 가치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존재가 지나간 흔적과 남겨진 자취가 너무나 소중합니다.
남편의 심장은 아내에게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아내의 심장은 자식에게 있다고 들었습니다.
천국에서 온전히 만나게 될 그 날을 소망합니다. 그리고 지금은 희미하나 어머님의 몸, 이모님과 외삼촌을 초대하여 어머님의 이야기를 많이 나누며 행복한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지금은 어머님의 가치를 깨달은 날, 감사의 날입니다. 그리고 어머님의 부분도 너무나 소중합니다. 온전한 그 날을 소망하며, 오늘의 있는 사소하고 평범한 일상을 생명으로 사랑하려고 합니다.
오늘은 바로 은혜받은 날, 바로 아픔으로부터 해방된 회복의 날, 구원의 날입니다.
그동안 나의 때에 함께 하지 못한 아픔때문에 모든 시간을 잃어버리고 기다리기만했던 삶을 살았던 시간을 후회합니다.
어머님의 가치를 알고나니 묶였던 시간이 풀려졌습니다. 가치를 알고나니 모든 날이 다 사랑할 수 있는 날이었습니다.
2017년 추수감사절을 보내며, 참된 감사를 깨닫고
사람이 만들수 없는 오늘, 하나님이 주신 가족과 모든 것을 향하여 사랑하며 살아가려고 합니다.
감사로 인하여 하나님이 인도하시는 마음을 가지고 오늘을 행복하게 살아갑니다.
어머님은 이 땅에 자식에게 심장을 남겨놓고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 내안에 있는 어머님의 심장을 보살피며, 행복한 오늘을 살아가려고합니다.
오늘은 그 심장으로 어머님의 몸, 이모님과 외삼촌을 초대하여 소중한 시간을 가지려고합니다.
내가 소중히 여겼던 날에 묶였던 나를 풀어주시고, 하나님의 날, 모든 날에 사랑하며 살아가게 하심을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은 주님이 만들어주신 기쁨과 감사가 넘치는 은혜의 날입니다.
이별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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