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활을 통한 구원-로마서 6장-
우리는 이제 성화에 대해 다루는 로마서의 세번째 부분(6-8장)으로 이동한다.
이 세 장은 함께 속해 있어서 독립적으로 연구될 수는 없다. 따라서, 이 세 장을 주의깊게 모두 읽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6장은 죄에 대하여 죽은 신자를 다루며 7장은 율법에 대하여 죽은 신자, 8장은 성령이 주시는 승리 가운데 살아 있는 신자를 다루는 것에 유의하자.
이 세 장들은 모두 5장 17절의 “생명 가운데 왕노릇한다“는 짧은 구절을 설명하는 것이다. 6장은 어떻게 죄가 더이상 우리를 다스 리지 못하는가를 설명하며(6:12), 7장은 어떻게 율법이 더이상 우리를 다스리지 못하는가를 설명한다(7:1). 그리고 8장은 내주하시는 성령이 어떻게 우리에게 생명과 자유를 주시는지를 설명한다(8:2-4).
사람이 구원을 받은 후에는 두 가지 문제에 부딪힌다. 즉, 어떻게 하면 옛 성품(육, 죄의 몸)을 이기고 승리를 거둘 수 있는가 하는 문제와, 어떻게 하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삶을 살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6장은 첫번째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옛 성품은 죽었으며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박혔다는 것을 깨달음으로써, 옛 성품을 이기고 승리한다 !
그러나 두번째 질문은 좀 복잡하다. 내가 행하는 모든 일들은 “선한 일들조차도“ 옛 성품으로 말미암아 부패되었는데 어떻게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있는가? 죄란 단순히 외적인 것만이 아니라 내적 마음 가짐과 성향이다. 7, 8장은 그리스도인이 율법에 대해 죽고 성령께서 우리를 대신하여 율법의 의를 성취하셨음을 보여 줌으로써 이 문제에 대답한다(8:4). 육을 이기는 비결은 세 핵심 단어에서 찾아볼 수 있다.
1. 알라(6:1-10)
바울이 본 장에서 “알라“는 단어를 얼마나 자주 사용하는지 눈여겨보자(3, 6, 9, 16절). 사단은 우리가 마땅히 알아야 할 영적인 진리에 이르러 우리를 어두움 가운데 두고 싶어한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그들의 특권을 누리지 못하고 사는 것은 이 때문이다. 질문자는 “그리스도인이 하나님의 은혜를 더욱 알려면 죄 가운데 살아야 한다 !“고 말한다. 바울은 그럴 수 없다고 밝히고 있는데, 그것은 참된 그리스도인은 죄에 대하여 죽었기 때문이다.
이것은 우리를 그리스도와 연합시키는 놀라운 진리이다. 그리스도는 나를 위하여 돌아가셨을 뿐아니라, 나는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다 ! 성령께서 내게 주님의 몸에 연합하는 세례(침례)를 베푸셨을 때 나는 십자가에서 그의 죽으심에 동참하였다.
3-4절은 물세례(침례)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성령께서 우리를 주님의 몸의 지체가 되도록 “그리스도에게로“ 밀어 넣으시는 작용을 가리킨다. 그리스도가 죽으셨을 때 내가 함께 죽었으며, 그가 부활하셨을 때 나는 그와 함께 생명의 새로움 가운데 부활하였다. 이것은 그리스도 안에서 내가 갖는 새로운 지위이다.
그리스도는 죄를 위하여 돌아가셨을 뿐아니라 죄에 대하여 죽으셨다(6:10). 다시 말하면, 주님은 죄의 능력을 깨뜨리셨고 옛 성품을 “퇴치시키셨다“(파괴하셨다/ 6:6). 옛 성품이 아직도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안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말미암아 그 주된 능력이 파괴당한 것이다.
죄와 옛 성품은 마음이 굳은 주인들이다. 구원받지 않은 사람은 죄의 노예이다(엡 2장). 그러나 그리스도인을 다스리던 죄의 지배권이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깨어졌는데도 여전히 죄를 섬기는 그리스도인들이 많다 !
로마서 5장에 이르러 그리스도가 그들의 죄를 위하여 죽으셨다는 것을 발견하고 그리스도를 그들의 마음에 영접하지만, 로마서 6장으로 옮겨가 그리스도 안에서 누리는 영광스러운 자유를 발견하지 못하는 그리스도인들이 너무도 많다.
6장 1-10절을 다시 읽고 신자는 죄에 대하여 죽었음과(2절), 옛 성품은 십자가에 못박혔음을(6절), 그리고 신자는 죄에서 자유롭게 되었음을(7절) 스스로 알아보라 !
옛 성품은 더이상 그리스도인에게 왕노릇할 수 없다 !"
2. 간주하라-여기라(6:11)
그리스도 안에 있는 우리의 새로운 지위를 아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우리는 믿음으로 우리의 삶에 있어서 그것을 참된 것으로 여겨야 한다. 여긴다는 말은 “하나님이 성경을 통하여 나에게 말씀하시는 것은 지금 나의 생활에서 참되다. 나는 그리스도와 함께 못박혔다“라고 말하는 단순한 믿음의 단계이다.
여기는 것은 행동으로 나타난 믿음이며, 환경이나 감정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의존하는 행위이다. 하나님은 우리 자신을 십자가에 못박으라고 말씀하시는 않는다. 그보다는 우리가 십자가에 못박혔다는 것을 믿고 옛 성품이 죽음에 넘겨졌음을 믿으라고 하신다. 십자가형은 스스로에게 가할 수 있는 죽음이 아니다. 반드시 다른 사람에 의해서 십자가에 달리게 된다. 여긴다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에 언급되어 있는 것을 믿고 그대로 행동하는 믿음의 단순한 단계이다."
3. 양도하라-드리라(6:12-23)
만일 신자가 진실로 자신을 죄에 대해 죽은 것으로 간주한다면 그는 믿음을 입증할 것이다. 이것은 옛 성품, 육을 이기고 승리하는 과정에서의 세번째 단계이다.
12절에서 단호하게 “...하지 못하게 하라 !“고 말한 것에 유의하자. 이것은 우리 자신의 의지로 말미암는 행위이며, 주님께 순종하는 한 단계이다. 이 놀라운 교리를 아는 것으로, 또는 그렇다고 여기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못하다. 우리의 몸의 지체들을 그리스도께 드리는 마지막 단계를 취해야만 한다.
16-23절에서 그는 종과 주인의 예를 들고 있다. 두 주인을 섬길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우리가 구원받기 전에는 우리 자신을 죄에게 양도함으로 우리는 죄의 종이었으며 죄의 삯인 죽음을 받았다(23절). 그러나, 이제 그리스도를 구세주로 영접함으로써 죄로부터 자유로와지게 되었다. 즉, 그리스도 안에 있는 우리의 새로운 지위는 새로운 본성과 더불어 새로운 주인을 맞게 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제 죄의 종이 아니라 의의 종이다! 몸의 지체들을 그리스도께 “도구“ 또는 “병기“로 드렸을 때, 그는 우리의 생활을 조절하시며 우리는 거룩함의 열매를 맺게 된다(22절).
고의적으로 자신을 죄에 복종시키는 그리스도인은 죄를 범하고 있는 것이며, 추수 때에 슬픔을 거두게 될 것이다. 우리가 죄에 대하여 죽었는데 죄가 우리의 주인이 되어야 할 이유는 무엇인가?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이미 패배한 주인에게 순종해야 할 이유가 있는가?
너무도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고의적으로 자신을 죄에게 굴복시키기 때문에 죄에 순종하고 있다. 그들은 그리스도 안에서 승격된 자신의 지위보다 아래에 살고 있다. 우리가 그리스도를 통하여 “생명 안에서 다스리며“ 왕과 같이 살 수있는데도 노예처럼 살고 있는 것이다.
4. 세 단계에 대한 재고찰
이 세 단계를 순서대로 유지하는 것은 중요하다. 그리스도인은 먼저 자신을 죄에 대하여 죽고 그리스도 안에서 살아 있다고 여기지 않고는 하나님께 자신을 굴복하며, 육신을 극복하고 승리할 수 없다. 하지만, 그리스도 안에서 자기의 위치를 알지 못하고서는 자신을 죽은 사람으로 간주할 수는 없다. 사단은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가지는 우리의 특권에 어울리게 살게 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사단은 하나님의 아들에 대해 가지는 승리의 관계에 관하여 신자들이 혼동을 일으키게 하려고 노력한다.
그리스도가 나를 위하여 죽으셨음을 아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내가 그리스도 안에서 죽었다는 것을 알아야만 한다. 또한, 나에게 새로운 내적인 성품이 있다는 것을 아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옛 본성은 십자가에서 죽었다는 것을 알아야 하는 것이다.
알고, 간주하고, 양도하는(드리는) 이 세 단계는 육신을 극복하고 매일 승리하도록 인도해 간다. 이 세 단계는 그리스도가 높임을 받은 보좌로 우리를 인도해 간다. 그 곳에서 우리는 주님과 더불어 “생명 안에서 왕노릇한다.“ 거기서 우리는 죄의 노예가 아니라 의의 종이다.
이 세 단계가 일상 생활의 마음가짐을 대표하는 것임을 명심하라. 이 단계들은 어떤 특별한 유혹이 올 때 사용하는 “비상 대책“이 아니다. 하나님의 말씀과 더불어 함께 하는 시간을 갖는 신자는 그가 그리스도 안에서 가지는 위치를 알게 될 것이며, 기도 시간을 갖는 신자는 자신이 죄에 대해 죽었다고 간주할 믿음을 가지게 될 것이다. 그리고, 내주하시는 성령께 자신을 드림으로 승리를 얻게 될 것이다. 결심이나 훈련, 단식, 결의, 개혁, 율법주의, 또는 다른 육신의 방법들로는 신자의 생활에 거하는 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승리는 십자가에 못박힘을 통하여 온다(갈 2:20).
워치만 니의 저서 “정상적인 그리스도인의 생활“(Watchman Nee, The Normal Christian Life)에서 로마서 6, 7, 8장에 대한 탁월한 자료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이 장들에 대한 매우 훌륭한 주석이며 오늘날도 유용하므로, 강력하게 추천하는 바이다."